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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2011. 11:59 NZ코리아포스트 (202.♡.85.222)
원예 칼럼
우리는 지금 먹을 게 넘쳐 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저가 지향적 가공품, 미각을 자극하는 현란한 식품 등으로 식단의 균형이 흔들린다. 모든 걸 개인 선택의 결과로 돌리지만 이들 식품으로 인한 개인 건강의 차질은 결국 국가가 떠맡아야 할 의료비 부담으로 남는다. 국가 차원에서도 이를 인식하면서 여러 가지 건강 식단에 관한 권고사항을 제시한다. 어린이 식생활 교육을 위한「5+ a day」캠페인도 그 한 예다. 요즘 사람들 사이에 관심을 끌고 있는 건강 식단 얘기다.
‘건강을 위해서 녹색채소를 많이 먹어라.’ 영국 사람들이 싶게 하는 얘기다. 채소와 과일을 우리 보다 두 배나 많이 소비하는 이태리 사람들은 건강하게 더 오래 살지 않는가? 우리 모두「5+ a day」실천으로 채소와 과일의 소비를 늘리자. 이 운동은 우리의 식단에 채소와 과일을 하루에 적어도 다섯 서빙(serving, 접시)을 하자는 주장이다.
한 서빙의 양은 사람에 따라 다르나 어른 기준으로 평균 80g 정도, 우리 손 한 줌 분량에 해당한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손 안에 들어가는 한 움큼의 양이다. 이만큼을 하루에 다섯 번 이상 먹을 수 있도록 식단을 만들자는 얘기다. 샐러드로 하든, 사과 같은 과일로 하든, 무침 나물로 하든지 간에 그거야 개인의 취향에 맡겨야 하겠고. 더 간단히 말하면, 채소와 과일을 지금 보다 더 먹자는 얘기다.
도대체 이들 채소와 과일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그러는 걸까? 전통적으로 이들 식품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이들 식품에 들어 있는 각종 색소인 피토캐미컬(Phytochemical)과 섬유질을 주목한다. 피토케미컬은 인체에 들어가면 항산화물질로 작용하여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강화시킴으로써 질병을 예방한다는 설명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몸의 노화를 지연시킨다. 또한 섬유질은 소화과정에서 장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저런 작용으로 이들 식품은 우리 건강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 어떤 농산물을 언제 골라야 하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우선 제철 농산물을 최고로 친다. 겨울에는 시금치 케일 양배추 브로콜리 등을, 봄에는 파 아스파라가스 상추 강낭콩 감자 등을, 여름에는 셀러리 호박 토마토 고추 오이 옥수수 양파 베리류 등을, 가을에는 비트 무 배추 사과 배 포도 감 등을 개인 취향에 따라 가능한 여러 가지를 선택하라는 주문이다. 현대 농업기술의 발달과 수확 농산물의 저장기술 덕분에 농산물의 제철이 무너지고 있다.
그러나 같은 농산물이라 할지라고 제철에 생산된 농산물이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며, 유통과정의 품질변화를 최소화 시킬 수 있다. 한국의 전통 음식에도 제철 농산물의 중요성이 잘 나타나 있다. 우리의 조상들은 봄철 푸성귀, 여름철 열매채소 등 철따라 쉽게 구할 수 있는 농산물로 우리의 식단을 장만했다.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할 일은 사시사철 철없는 농산물 가운데 제철을 찾아내는 일이다.
한 발 더 나아가서 가능하면 자기 텃밭에서 직접 길러 먹으란다. 텃밭에서 자란 농산물은 더 싱싱할 뿐 아니라 내가 길러 믿을 수 있다. 채소와 과일은 수확이후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품질이 급격이 떨어진다. 그래서 이런 유통기간을 줄일 수 있는 것이 텃밭 채소의 매력이다. 텔레비전의 일류 요리사들도 텃밭에서 갓 수확한 채소로 곧바로 요리하는 것을 최상으로 치지 않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5+ a day」의 메시지를 잘 이해한다. 그런데, 호주에서는 한 술 더 떠서 일곱 서빙을, 캐나다에서는 훨씬 더 나아가 여덟 내지 열 번의 서빙을 주장한다. 그래야만 보다 다양한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단다. 그렇지만, 우리 건강 식단의 마련은 쉽고 간편해야 한다. 제철에 생산되는 지역 농산물 중심으로 개인들의 취향에 따라 고르는게 최선 인듯하다. 이런 선택은 오늘 저녁을 준비하는 우리 요리사의 손에 달려 있는 데, 거기에 온 가족의 건강이 매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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