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터지는 나라....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Danielle Park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김수동
최성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속 터지는 나라....

2 3,611 코리아포스트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국가로 뉴질랜드가 선정됐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뉴질랜드가 정말 속 터지는 나라라는 생각뿐이다. 인터넷 속도가 너무 느려서 글 한번 쓰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되는데 하도 열불 나서 컴퓨터를 끄려하면 꺼지지도 않는다. 아이고, 속 터져~ 전에 한국으로 이사 간 윤영이 아빠가 집을 세주기 위해 수리를 하는데 새로 산 가스렌지를 설치하려고 엔지니어를 불렀더니 1주일 만에 도착했다고 한다.

"형님, 오후에 온다. 내일 온다.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1주일동안 꼬박 기다렸어요. 가스렌지 설치하러 존 키 수상이 오는 것도 아닌데... 정말 이 나라에선 속 터져서 못 살아요. 어휴~"

2년 전 태풍이 왔을 때 우리 집 언덕의 큰 나무가 쓰러졌는데 또 태풍이 오면 더 큰 나무가 쓰러질 것 같아 이곳 사람에게 나무를 베어 달라고 부탁했었다. 그런데 1년이 지나도 안 베어 주더니 드디어 얼마 전 태풍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키가 족히 30미터나 되는 나무인데 그나마 풀밭으로 쓰러져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고 울타리만 부서졌다.

얼마 전 은행에서 추가로 대출 신청을 했는데 계좌조회를 해 보니 신청한 금액보다 몇 배나 많은 돈이 입금되어 있었다. 요즘 같은 상황에 우리계좌에 많은 돈이 들어 있으니 아내는 너무 기뻐 어쩔 줄을 몰라 하며 돈 쓸 궁리를 하고 있었다.

"여보~ 우리가 너무 착하게 살아서 이런 돈이 들어오는 거 아냐?" 착각도 유분수지... 내가 계산을 해 보니 그 금액은 우리가 그동안 받았던 총 대출금액이었다. 며칠 후 계좌조회를 해 보니 대출 받았던 순서대로 금액을 빼 가 버렸다. 어휴~ 속 터져~~

"아니, 은행직원들이 우리계좌에서 산수 공부를 하고 있는 거야~ 제길,"

1년 전 송아지만한 소 2마리를 샀는데 모두 새끼를 밴 소였다. 처음에 누렁이가 송아지를 낳았을 때 신기하기도 하고 너무 좋아했는데 속 터지는 일이 생길 줄 누가 알았겠는가, 겨우내 비가 내리고 풀도 자라지 않으니 풀이 모자라 아우성을 치며 나만 보면 풀 달라고 무 무~ 하고 울어대는 소 울음소리에 내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늦게 태어난 송아지도 좀 자랐으니 몽땅 팔기로 마음먹고 스티브라는 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그런데 한 달이 넘도록 기다리라고만 하였다. 속도 터지지만 팔은 아픈데 하루하루 4마리 배속 채워 주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얼마나 먹어대는지 잡초도 뽑아다 주고 !; 잔디도 깎아 주고 건초도 주고 그래 봤자 한없이 먹어 대는 소들의 양식을 감당할 길이 없고 눈 빠지게 기다리던 어느 날 스티브가 소 살 사람을 데려왔다. 소를 살 사람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냥 돌아갔다.

아들이 이곳저곳 전화를 해서 소 경매회사를 찾았고 우리구역을 담당자와 통화를 했는데 곧 바로 경매를 붙여 팔아 준다고 하였다.

다음날 저녁에 스티브와 폴이 맥주 한 박스를 들고 우리 집에 찾아왔다. 스티브 이야기는 어미 소가 너무 말랐다면서 시청 동물 담당자가 봤으면 동물 학대 죄로 벌금 2만 달러를 내야 한다면서 걱정해 주었다.

제길, 작은 소 2마리를 산 것이 모두 새끼 밴 줄을 누가 알았겠느냐고 내가 불평을 하자 스티브는 지금이라도 어미 소를 위해 송아지를 총으로 쏴 죽여 파 묻어야 한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잔디나 풀을 잘라 먹이면 소에게 독을 먹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들이 소 경매 담당자가 곧 경매로 팔아 준다고 했다고 말하자 그들은 참 다행이라고 그때서야 비로소 안심을 하였다.

며칠 후 마음씨 좋게 생긴 경매 담당이 우리소를 가져가고 2주후에 우편으로 수표가 도착했다. 수수료 떼고 780달러, 소 4마리 값이 한국 돈으로 620,000원... 제길, 한국에서 머슴 살아도 이보단 낫겠다...

하긴, 벌금 안내고 팔은 것만도 얼마나 다행이야, 아이고~ 요즘 두 다리 쭉 뻗고 잔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평화
그러니깐 평화롭다고 하지요. 

빨랑 빨랑 문화는 항상 평화롭지 못한 상황을 만들지 않습니까?

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ㅎㅎㅎ
유마암
교민카럼리스트분들

너무 부정적으로 또는 상대문화를 잘 못 이해하는 식의 글 많네요.

여기서 좀 살면 아하 키위들 요렇게 다뤄야겠구나 요령이 생기죠



--큰 나무 베기는 3일만에 후딱헤치울 수 있고요- 날짜 지정

소는 애초 너무 큰 소를 쌋고-1년생 송아지가 적합 steer?

소가 마른 건 구충제를 안먹여일 수도 있고요

옥션말고도 소 사가는 사람있고



한국 농장주분들 다 그래요, 사전 농사공부가 엄어요.

그러니 20에이커에 수입이 뭐 있겠노 ??

라이프 스타일 농장이 좋다고 이사간 젊은 키위부부도 마찬가지..



하기사 나도 양 꼬리 자를줄 몰라

쿠미우 동네서 긴꼬리 양 기르는 집으로 유명했고 ㅎㅎ

소가 옆 농장으로 도망가 와인 사들고 사과하기

옆집 소와 뒤섞여 할 수없어 영수증 보이고 20% 할인하여 현장 판매..

어떤 사과를 좋아 하시는 지요

댓글 0 | 조회 3,992 | 2009.05.12
뉴질랜드 사과는 환경 친화적인 재배와 북반구에서 생산되지 않은 시기의 공급으로 정평이 나 있다. 또한 사과 색택 같은 품질은 어느 나라 것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 더보기

오클랜드 식물원에는 지금

댓글 1 | 조회 3,001 | 2009.04.15
어느 도시나 식물원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잘 아시겠지만 오클랜드시도 1번 모터웨이 옆 마누레와에 식물원(www. aucklandbotanicgardens.co… 더보기

뒷마당을 넘겨다보는 옆집 복숭아 나무

댓글 0 | 조회 4,150 | 2009.03.11
옆집에는 우리 뒷마당을 넘겨다 보면서 한창 자라고 있는 복숭아나무 한 그루가 있다. 이 나무 옆에는 노폭파인이 심겨져 있어 자꾸만 담장을 넘본다. 지난해 여름 처… 더보기

여름밤에 불어보는 하모니카

댓글 0 | 조회 2,994 | 2009.02.11
여름밤은 길어서 하모니카를 불기에도 좋다. 그러나 하모니카를 불어 본지가 너무 오래되었고, 어디에 두었는지 찾아내기도 쉽지가 않을 거다. 대신에 옥수수 하모니카를… 더보기

잔디 깎는 재미

댓글 1 | 조회 3,540 | 2009.01.13
장난꾸러기 톰(Tom)은 말썽을 부린 벌로 부모로부터 담장에 페인트를 칠하라는 명을 받게 된다. 톰에게는 페인트를 칠하는 것은 지겨운 일인데, 이것을 바라보는 동… 더보기

Permaculture (퍼머컬처)

댓글 0 | 조회 3,236 | 2008.12.10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은 봄이 되면 꽃과 함께 벌 나비 모여들고,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져 새들이 드나들며, 가을에는 풍성한 열매로 우리와 주변 동물을 포용한다. … 더보기

요리사 곁에 있는 허브 포트

댓글 0 | 조회 3,249 | 2008.11.12
음식물은 나름대로 고유의 향을 가지고 있다. 어떤 때는 이 향에 의해서 끌리게 되지만, 어떤 때는 생선의 비린내 같이 강력한 냄새로 입맛을 잃게 한다. 이러한 음… 더보기

농가월령가와 'Moon Calender'

댓글 0 | 조회 3,038 | 2008.09.10
"솔가지 꺾어다가 울타리 새로 하고 장원(담장)도 수축하고 개천도 쳐 올리소.안팎에 쌓인 검불(지푸라기) 정쇄히 쓸어 내어 불 놓아 재 받으면 거름을 보태리니 육… 더보기

뒷마당에 자라는 과일나무

댓글 0 | 조회 5,066 | 2008.08.13
우리 뒷마당에는 피조아, 아보카도, 구아바, 올리브, 복숭아 등 여러 가지 과일나무가 자라고 있어 바라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올해도 과일이 탐스럽게 달려 그런대로… 더보기

[384] 과수원과 까치

댓글 0 | 조회 3,116 | 2008.07.08
한국의 가을철 사과 배 과수원에서는 까치와의 전쟁이 치열하다. 농업인들은 일 년 내내 가꿔온 탐스러운 과일을 지키느라 눈을 부릅뜬 상태이고, 먹을거리가 마땅치 못… 더보기

[382] 한 그루의 장미를 위하여

댓글 0 | 조회 2,982 | 2008.06.10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그루의 장미를 길러 보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될 거다. 필자도 여기 와서야 그 꿈을 실현하고 있다. 겨울은 장미를 돌보며 생각… 더보기

[380] 김장을 하시나요?

댓글 0 | 조회 2,623 | 2008.05.13
가을이 깊어 가고 초겨울이 다가오면 '김장 하셨나요?'가 인사말이던 시절이 있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주 들을 수 있었던 소리였다. 그러나 이제는 바쁜 … 더보기

[378] 사돈집 사과 먹는 법

댓글 0 | 조회 3,229 | 2008.04.08
사과의 계절이 다가온다. 그런데, 아직도 사과를 깎아서 드십니까? 한국에서 들여진 습관이 잘 바뀌지 않아서 그럴 수 밖에 없다면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런지… 더보기

[376] 여름철 과일과 채소

댓글 0 | 조회 4,041 | 2008.03.11
여름은 과일과 열매채소의 계절이다. 기온이 높고 낮 시간이 길며 햇빛이 강렬해서 모든 식물들이 왕성하게 자라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이러한 풍요로운 열매들이 있기… 더보기

[374] 유기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

댓글 0 | 조회 2,461 | 2008.02.12
여러분은 유기 농산물에 대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요? 배부른 사람들의 사치스런 행각으로 보나요? 아니면, 사보지만 왠지 값이 비싸고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생… 더보기

[372] 한국인이 찾는 순한 매운 맛

댓글 0 | 조회 2,788 | 2008.01.15
해외여행을 다녀와서는 얼큰한 것이 먹고 싶다고 한다. 김치 고추장 매운탕 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과연 한국인이 찾는 이 얼큰한 맛은 무엇일까? 누구나 쉽게 짐작이… 더보기

[370] 푸드 마일(Food Miles)

댓글 0 | 조회 2,865 | 2007.12.11
지난해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에서 유기 농산물 취급을 늘린다고 발표함에 따라 유기 농산물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 졌다. 그래서 시사주간지 타임(Time, 2… 더보기

[368] 서양채소와 향신채 허브

댓글 0 | 조회 3,365 | 2007.11.13
서양채소, 한국채소의 분류는 기준이 모호한 면이 있다. 서양채소는 원산지가 서양으로 주로 서양인들이 즐겨 먹는 채소류로 정의하는 것이 문안할 것이다. 세계 여행이… 더보기

[366] 채소와 과일 색깔로 즐겨라

댓글 0 | 조회 2,458 | 2007.10.09
빨간 사과, 노란 레몬, 자주색 포도 소리만 들어도 입에 침이 고인다. 여태껏 이들 원예 농산물은 비타민과 미네랄의 영양원으로만 강조해 왔었다. 그런데 이제는 섬… 더보기

[364] 원예작물의 품질과 제철

댓글 0 | 조회 2,434 | 2007.09.26
사과, 배, 감 같은 우리에게 낯익은 과일에서부터 브로콜리 비트 같은 낯선 채소까지 넘쳐 나는 마트에서 어떠한 기준으로 쇼핑을 하나요? 이제는 시설재배가 일반화되… 더보기

늙은 암탉

댓글 1 | 조회 2,827 | 2013.01.30
더운 날씨에 내가 데크에 나가 바람이라도 쏘이고 있으면 우리 집 개는 네다리 쭉 뻗고 잔디밭에 누워 있다가 고개를 슬쩍 들고는 나를 보는 둥 마는 둥 한다. 마치… 더보기

새해인데 인사는 드려야지요

댓글 0 | 조회 2,853 | 2013.01.15
뉴질랜드 시골에 살다보니 새해가 되었어도 인사하는 법을 잊어버리고 살아간다. 해가 바뀌고 올해 환갑을 맞는 친구가 몇이 있고 손자를 본 친구가 누군지... 밥들은… 더보기

할아버지 하나 잘 사귀면...

댓글 4 | 조회 3,151 | 2012.12.11
엘렌 할아버지가 배낚시를 가자고 했다. 날씨가 샤워링이라는데 비가 오면 비를 피할 곳도 없는 작은 보트인데 찝찝했다. 어쨌거나 비가 왕창 쏟아지면 감기 걸릴 확률… 더보기

그림속의 레즈비언

댓글 2 | 조회 2,992 | 2012.11.28
요즘 하루에도 몇 번씩 나를 찾아오는 여자가 있다. 초롱초롱한 눈가에 흰 분칠을 하고 머리를 곱게 빗어 넘기고 야들야들한 몸매에 나를 만나면 몸 둘 곳을 모르고 … 더보기

걸어서 중국집까지....

댓글 0 | 조회 3,235 | 2012.11.13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큰 딸이 대학교 전체수석에다가 교사자격증까지 땄다고 한다. “야 대단하군, 정말 자네를 안 닮았어. 우리 딸내미도 수석이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