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파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내 사랑 파미

0 개 1,145 김지향

bfe2dc134d52edd6b14b71d22fdf42b4_1655171927_0494.jpg
 

오월을 어찌 보냈는지 기억도 없는데 6월이 한 주를 훌쩍 넘어버려 열흘이라는 시간을 삼켜버렸다. 


어제부터 무섭게 비바람이 몰아치고, 천둥과 번개까지 동원이 되어 한껏 겁을 주고 있는 하늘이지만, 나는 그런 변덕스러운 하늘이 마냥 사랑스럽기만 하다.


비가 오기 전 이틀 동안 아주 즐거운 산책의 시간을 보내면서 처음 파미에 도착했었던 그때가 떠올랐다. 파미의 공원과 강변 그리고 라군을 걸으면서 천혜의 자연 속에 위치한 파미에 대한 경외감에 흠뻑 빠져 있었다.


개들과 함께 산책을 하는 사람들, 유모차를 끌고 가는 여자와 남자들, 두 손을 꼭 붙잡고 다정하게 걸어가는 노부부들,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고 내 옆을 휙 지나가는 사람들까지 어느 것 하나 정겹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 중 가장 신기했었던 것은 하늘이었다. 낮고 둥근 하늘이 얼마나 변화무쌍하던지, 구름의 속도는 왜 그렇게 빠른지, 모든 것이 느린 곳에서 하늘만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듯했다. 바쁘게 움직이는 만큼 심술 또한 대단했다. 


심술만큼 선물도 잔뜩 안겨 주었다. 매일 보는 무지개, 동쪽 하늘과 서쪽 하늘에 동시에 떠 있는 둥근 달과 해, 낮달, 노을.......등. 하늘을 거의 보지 못하고 살았던 나에게 얼마나 큰 선물인지 모른다.


아직도 나는 하늘에 감탄을 하면서 살고 있다. 마나와투 강변을 거닐 때도 연신 내 눈은 하늘을 향하고 있었다. 눈부신 겨울 햇볕을 온 몸에 받으면서 강물 흐르는 소리와 새소리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20년을 넘게 파미에 살았는데도 자연의 소리는 늘 새롭게 다가온다. 며칠 전의 산책에서도 새롭게 느껴지는 자연의 소리에 행복이 저절로 일어났다. 자연의 노랫소리는 언제 들어도 신선하고 아름답기만 하다.


음악을 좋아하는 나지만, 요즘엔 음악을 잘 틀어놓지 않고 지낸다. 정적이 주는 평온함이 편하고 좋기 때문이다. 이건 나에게 있어서 커다란 변화이다. 음악 없이 무슨 재미로 살까?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음악 듣기를 좋아했었던 내가 정적에 귀 기울이면서 살게 될 줄이야.


파미에 처음 와서 파미가 푸근하게 느껴졌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음악 덕분이었다. 시내 거리를 걷다가 커피 향기와 함께 흘러나오는 음악들은 내가 2~30년 전으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한국에 유행했던 팝송들이 방송을 타고 들려오고, 하물며 프라이머리스쿨에 다니고 있는 막내가 음악시간에 배우는 노래마저도 흘러간 팝송들이었다. 막내가 학교에서 배운 노래를 흥얼거릴 때 나도 옆에서 함께 흥얼거리면서 함께 행복해 했었다.


뉴질랜드 문화가 한국과는 정 반대였지만, 음악에 대한 정서는 내 취향과 많이 비슷하여, 타국생활이지만 크게 외롭지는 않았다. 


한국에서 산 세월의 반만큼을 파미에서 살면서 이제는 파미 사람이 다 되어 파미가 가장 편하고 좋다. 나에게 있어서 불편한 것이 거의 없다. 유행의 최첨단을 걷는 것보다는 한 발 뒤에서 걸어가는 것을 더 좋아하는 나로서는 파미의 속도가 나와 딱 맞는다.


목가적인 분위기 또한 내 정서에 적합하다. 약간 촌스러운 것 같으면서도 뭔가 매력이 있는 파미. 그러면서도 품위가 있는 파미이다. 지루한 것 같으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파미 생활에 푹 젖어 있는 내가 참 좋다.


파미 예찬론자가 되어버린 나. 어떤 친구는 내가 과장법이 심하다고 하던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로 나는 많은 것들이 사랑스럽고 아름답기에, 내가 사는 파미도 그만큼 내 마음에 쏙 들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파미가 최고인줄로만 알았던 아이들이 대도시 생활을 하다가 집에 들렀을 때, 파미가 유령도시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시내에 사람들이 안 보이고, 건물부터 모든 것들이 죽어 있는 것처럼 보였나 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돌아오더니, 파미처럼 좋은 곳이 없다고 한다. 인간의 회기본능 때문이 아닐까? 요즘 내가 소박한 한국음식을 먹어야 소화가 제일 잘되고 만족감도 제일 크게 느끼는 것과 같을 것이다.


어제 나한테 동생과도 같은 친구가 전화가 왔다. 나와는 15년 지기 친구인데,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주택가에서 스시숍을 한다. 어제나 오늘이나 늘 한결같은 친구인데, 내가 배울 점이 많은 친구이다.


“언니 내일 시간 좀 있으세요? 시간이 되시면 11시 반부터 한 시간이나 한 시간 반 정도 가게에 와서 도와주셨으면 해서요.” 


이 친구가 이렇게 전화를 한 것을 보면 엄청 급했었을 거 같다. 두 말할 것도 없이 승낙하고 오늘 그곳에 가서 잠시 도와주고 왔는데, 해 준 것보다 받은 것이 더 많았다. 그걸 떠나서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해피’라는 이름의 종업원 덕분에 더 행복했다. 그녀의 따스한 마음이 듬뿍 담아 있는 점심도 맛있게 먹고, 그녀의 정원에 있는 감나무에서 열린 감도 얻어왔다. 


파미 인심이 이렇듯 따스하고 아름답다. 모두다 파미가 자연의 일부이기에 자연의 일부인 사람들도 파미와 같은 자연이 되어 자연스레 인정이 늘어나나 보다. 잠시 숍에 들러 인사나 나누는 정도였는데, 그곳에서 2시간을 일한 바람에 새로운 인연으로 매우 행복했다.


내가 파미를 사랑하는 것만큼 파미는 나에게 보답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늘 그 보답에 감사하면서 오늘도 나는 파미예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bfe2dc134d52edd6b14b71d22fdf42b4_1655171974_5378.jpg
 

내 사랑 파미여!

나 또한 파미의 모든 자연과 하나 되어

내 생을 다하는 그날까지 파미와 함께 살아가리라.


bfe2dc134d52edd6b14b71d22fdf42b4_1655171987_4256.jpg
 

bfe2dc134d52edd6b14b71d22fdf42b4_1655171996_4906.jpg
 

bfe2dc134d52edd6b14b71d22fdf42b4_1655172006_4485.jpg
 

학생들이 코딩을 배워야 하는 7가지 이유

댓글 0 | 조회 4,405 | 2022.06.15
모두들 잘 아시겠지만 코딩(Coding)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알고리즘을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바꾸어 컴퓨터에 입력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즉… 더보기

비지니스 조언: 여러분의 지출을 통제하세요

댓글 0 | 조회 1,543 | 2022.06.15
비지니스를 운영할시 잉여 자금 운용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현금 유입(판매 수익 및 기타 수입)이 현금 유출(간접비, 공급 업체 비… 더보기

다이아윙스 460cc 500cc 올 블랙 헤드

댓글 0 | 조회 1,159 | 2022.06.15
다이아윙스 460cc와 500cc 올 블랙 헤드. 기존과 동일하며, 색상만 올 블랙으로 변경하였다.460cc와 500cc의 가장 큰 차이점은 부피가 10% 차이가… 더보기

템플스테이와 함께 한 시간 언제나 사랑으로 기억되기를

댓글 0 | 조회 999 | 2022.06.15
길고 가물었던 겨울에 종지부를 고하 듯, 밤새 내린 봄비가 한순간 새로운 계절의 문을 연다.전날까지만 해도 볼 수 없었던 꽃송이가 일제히 피어오른 황악산 직지사의… 더보기

헤어질 결심, 떠나갈 작정

댓글 0 | 조회 1,554 | 2022.06.15
나 비싼 재료로 하라할까 싶어 경계한다. 사진을 보니 신경치료를 했다는 부분이 선명치 못하다. 그래서 문제가 생겼고 그것 때문에 잇몸이 붓고 아프다는 것. 다시 … 더보기

갑자기 생리통이 심해졌어요

댓글 0 | 조회 1,165 | 2022.06.15
원래 생리 시 통증이 없다가 갑자기 생리통이 나타났다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초경때부터 생리때마다 골반통이 나타나는 경우도 역시 자궁내막증 일 … 더보기

누구나 작가인 시대의 명암을 생각하며

댓글 0 | 조회 911 | 2022.06.14
작가를 지성의 전위이자 사유의 실험실이며 한 시대의 선구자로 바라보던 시기가 있었다. 물론 어느 시대이건, 어떤 시기이건 이런 작가의 역할은 여전히 필요할 테다.… 더보기

한-뉴 수교 60주년 기념

댓글 0 | 조회 1,095 | 2022.06.14
우리는 60주년이 내포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며 살아 왔다. 나이 60이 되면 환갑(還甲)이라 하여 오래 산 것을 기념하는 특별한 축하행사를 벌여왔다. 유교문화권… 더보기

매일 3분 날씬 + 유연해지는 습관!!

댓글 0 | 조회 857 | 2022.06.14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쉽지 않죠?그래서 이번주도 3분이면 끝나는 초간단 운동 영상을 소개 해 드릴건데요.저번주는 경쾌하고 리듬감 있는 음악과 함께한 전신운동이… 더보기
Now

현재 내 사랑 파미

댓글 0 | 조회 1,146 | 2022.06.14
오월을 어찌 보냈는지 기억도 없는데 6월이 한 주를 훌쩍 넘어버려 열흘이라는 시간을 삼켜버렸다.어제부터 무섭게 비바람이 몰아치고, 천둥과 번개까지 동원이 되어 한… 더보기

나의 시계는 한 시간이 빠르다

댓글 0 | 조회 2,233 | 2022.06.14
Day light saving (섬머타임)이 끝난지 이미 오래지만 제 차의 시계는 아직도 한시간이 빠른 그 때의 시간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차만 타면 한 … 더보기

여러분을 “人(인)사이트: Into North Korean” 다큐멘터리 상영회에 …

댓글 0 | 조회 1,066 | 2022.06.14
“人(인)사이트: Into North Korean” 제작하게 된 계기:리커넥트 단체를 세운 이송민 대표와 김인아 이사는 2018 년도와 2019년 라선과 평양을 … 더보기

정부, 국민당 5대 물가 대책 수용해야

댓글 0 | 조회 1,247 | 2022.06.14
▲ 중간 주택에 대한 주간 모기지 이자 비용뉴질랜드 경제는 최악의 위기 상황이다. 정부는 물가 상승의 원인을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 탓으로 돌리려고 하고 있지만, … 더보기

나도 대세! 대세는 전기차! 장단점 정리!

댓글 0 | 조회 1,817 | 2022.06.14
최근 도로에 보이는 전기차들이 부쩍 늘어난 것 같습니다. 아마 전기차 장점이 점점 단점을 보완해 가면서 앞으로 대세가 될 운송수단이 될 텐데요. 많은 사람들의 관… 더보기

쌀은 인간에게 가장 맞는 식물

댓글 0 | 조회 992 | 2022.06.14
우리가 왜 하필 주식으로 쌀을 먹는지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왜 선인들이 하필 쌀밥을 우리나라의 주식으로 하셨을까요? 밀도 있고 조도 있고…… 많잖아요? 저도… 더보기

뉴질랜드 경찰서 초청으로 다민족 미디어팀, 웰링턴 경찰대학과 경찰본부 방문

댓글 0 | 조회 1,493 | 2022.06.11
지난 6월 8일과 9일, 양일간 뉴질랜드 경찰서 초청으로 다민족 미디어팀 및 협력단체 20여명이 웰링턴에 위치한 경찰대학(Royal NZ Police Colleg… 더보기

전립선암(前立腺癌)

댓글 0 | 조회 1,221 | 2022.06.11
김지하(金芝河) 시인이 1년여의 전립선암 투병 끝에 지난 5월 8일 원주시 자택에서 향년 81세로 별세했다. 유족 측에 따르면 시인은 7일부터 죽조차 먹기 힘들었… 더보기

올겨울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세요-독감 접종

댓글 0 | 조회 1,402 | 2022.06.02

뇌동맥류와 뇌출혈

댓글 0 | 조회 1,762 | 2022.05.26
한국 영화계 최초의 ‘월드 스타’였던 강수연(姜受延) 배우가 뇌출혈(腦出血)로 지난 5월 7일 향년 5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강수연씨는 지난 5일 서울 압구정동… 더보기

新이민정책과 최신 이민뉴스

댓글 0 | 조회 3,582 | 2022.05.25
실로, 오랜만에 무비자 입국이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COVID-19) 이전의 시절처럼, 5월 2일부터는 한국인 국적자가 무비자 신분으로 뉴질랜드에 도착하고 있답… 더보기

새벽의 하산

댓글 0 | 조회 980 | 2022.05.25
시인 이 운룡산이 하늘을 들어올려 몸 부풀리다한쪽 어깨가 삐긋해제 무게를 내려놓고영영 깊은 도량에 푹 빠져 있다다른 꼬임에는 결코 넘어가지 않을 양세차게 흔들어 … 더보기

봄에 심으라 하였더라

댓글 0 | 조회 1,107 | 2022.05.25
30여 년 전에 유럽여행을 하면서 스위스의 도시, 취리히와 제네바를 둘러보고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도시 어느 곳에 텃밭이 있었고 두어 평으로 나누어 개인별로 … 더보기

나의 해방일지

댓글 0 | 조회 1,314 | 2022.05.25
비가 온다. 가을을 미처 즐기기도 전에 겨울이 온 거 같다. 재즈 음악을 틀어놓고 고즈넉한 겨울의 운치를 맛보고 있다. 삶에 대한, 계절에 대한 해방감이 온 몸을… 더보기

코로나보다 무서운 골목상권 침해

댓글 0 | 조회 1,747 | 2022.05.25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은 오래된 주제이며 풀기 어려운 숙제입니다. 다양한 경제주체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뉴질랜… 더보기

따라하다 스르르 잠드는 마법의 숙면 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947 | 2022.05.25
밤마다 잠을 설치고 깊게 잠을 못 이루고 있으신가요?현대인들이 흔히 겪는 불면증...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그 원인을 먼저 알아야 할텐데요. 대부분 과도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