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고기와 아보카도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양고기와 아보카도

2 4,246 왕하지


어느 날 우리 집 길목에 앞집 양 한마리가 돌담을 넘어 길가에 풀을 뜯어먹고 있었다. 우두머리 양이 돌담을 넘자 다른 양들도 따라 돌담을 넘어 풀을 뜯어먹었다. 어차피 경사가 진 길가의 풀들은 깎지도 못하는데 잘됐다 싶었다. 인기척이 나면 양들은 넘어온 돌담으로 다시 넘어 가다가 돌이 굴러 떨어지기도 하는데 양들이 다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작은 새끼 양들까지도 돌을 밟고 1미터가 넘는 담을 뛰어넘는 것을 보니 참 신기하기도 하지만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 앞집 폴에게 말하려하자 아내가 그냥 두라고 하였다.

“여보. 양도 좋은 풀 먹어서 좋고... 우리 집 길가도 깨끗해져서 좋고...”

“돌담이 무너지거나 양이 도망가면 어떻게 하지?”

“돌담이 무너지면 앞집 폴이 고칠 거고, 양이 도망가면 폴이 잡아올 거고, 뭔 걱정이야.”

아내의 말이 맞는 말이다. 내가 지금 남의 집 양들까지 걱정해 줄 처지인가, 우린 그냥 돌담을 넘나드는 양을 못 본 척하고 양처럼 침묵하면 되는 거지, 그 뒤로 한동안 우리 집 길가에는 제초제를 뿌리지 않아도 깔끔했다.
 
옆집 테리네 말 목장은 말들이 풀밭에서 맛있는 풀만 골라 뜯어 먹으면 말들을 다른 칸으로 옮겨준다. 그리고 덩치 큰 소들을 집어넣는데 소들은 듬성듬성 뜯어먹고는 다 먹었으니 다른 칸으로 옮겨달라고 무~ 무~ 하고 울어댄다. 내가 들으면 분명 소 울음소리는 음매~ 인데 뉴질랜드 사람들은 소 울음소리를 무~ 라고 부른다. 소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주면 마지막으로 설거지하라고 넣어주는 것이 바로 양들이다. 그것도 사람이 몰아 넣어주는 것이 아니라 짖어대는 개에게 쫓겨 들어온다.

좋은 풀들은 먹어보지도 못하고 다른 짐승들이 먹고 난 찌꺼기 풀들만 먹게 해도 양들은 언제나 말이 없이 조용하다. 양들이 머물다 간 풀밭은 깨끗하기만 하다. 양들이 설거지해 놓은 풀밭에 연하고 맛있는 새싹이 돋아나면 또 말들에게 먹이겠지,

에이, 분노에 찬 우두머리 양이 양들을 모아놓고 드디어 입을 열었다.

“자, 기도나 하자고~ 주여 불쌍한 우리 양들을 굽어 살피소서.....”

그렇게 불쌍한 양을 잡았다고 목장에서 양고기를 보내왔는데 많이도 보내왔다. 고기는 부위별로 맛이 틀리겠지만 여러 고기들을 구워내 놓으면 양고기부터 먹게 된다. 소고기나 돼지고기보다도 훨씬 맛있는 게 양고기가 아닌가 싶다. 양고기를 보신탕처럼 끓여 먹어도 맛이 좋다. 오븐에 구운 양고기를 아보카도랑 같이 상추에 싸먹으면 아주 환상적이다. 생선회와 아보카도를 같이 쌈 싸먹을 때처럼 맛이 있다.
 
아보카도 농장을 하는 한인분이 가끔 아보카도를 보내주는데 얼마 전에는 2박스나 가져오셨다. 비싼 아보카도를 이렇게 많이 주시면 안 되는데... 너무 많아 여러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도 많이 남았다.

그 분의 말씀이 얼마 전 나무 컨설턴트가 농장에 다녀갔는데 상태가 좀 안 좋은 나무 하나를 지적하며 아보카도도 따주고 꽃도 따주어 1년간 휴식을 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단다. 그래서 아보카도 처분 생각을 할 사이도 없이 따기 시작했는데 10박스 이상이나 땄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 아보카도가 익어버리면 어쩌나 걱정이 되어 밤잠도 설치신다고 하였다. 하긴 우리도 깜빡 잊어 아보카도가 상해 버릴 때가 가끔 있는데 얼마나 걱정이 되었겠는가,
다른 과일나무들은 봄에 꽃피고 여름에 열매 맺고 가을부터 겨울동안 휴식기간을 갖는데 아보카도 나무는 1년 내내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고 커가니 정말 나무가 쉴 틈이 없다. 꽃과 열매에 영양분을 다 공급해주고 거죽만 남은 나무는 그저 지치고 힘겹기만 하다. 자식들 키우고 뒷설거지 하느라고 한시도 쉴 틈이 없는 우리네 어머니 같은 나무가 아보카도 나무가 아닌가 싶다. 어머니가 자식을 훌륭히 키우듯 나무도 과일 중에 영양가가 최고라는 아보카도를 키워 내는 것이다.

드라마를 보던 아내가 피곤한지 입을 벌리고 소파에서 잠들어 버렸다. 아, 여기에 또 한그루의 아보카도 나무가 불쌍하게 쓰러져있군. 나는 양손을 귀에 대고 발을 들이대며 소파에 쓰러진 나무를 진찰해 보았다.

“음... 이 나무도 한 1년 휴식기간이 필요하군, 쯧쯔, 영양분이 다 빠져나가고 거죽만 남았어. 도대체 말이야 뭔 꽃을 피우고 뭔 열매를 맺는다고 한시도 쉴 틈 없이 사냐고...”
달중이
ㅎㅎㅎ 또한번의 웃음을 주시는 왕선생님~  또한그루의 아보카도가 지쳐서 쓰러진 대목에서 빵 터졌습니다. 아내를 아끼시는 왕하지님의 마음도 엿보이고요, 아보카도가 일년내내 꽃피고 열매맺는 그런 식물인지 몰랐습니다. 예전에 이스라엘에 성지순례를 어머니 모시고 갔다고, 아보카도열매만 문익점처럼 밀반입해서 저희집아파트에서 어른키만큼 키웠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이민온다고, 누님이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 죽어버렸다는 슬픈 스토리... ㅜㅠ
왕하지
달중이님 댓글을 많이 써 주셨군요. ㅎㅎ. 감사합니다.
역시 재밋게 보아주시는 분이 달중이님밖에 없는 것 같군요.
아보카도열매에 대해 일찍 아셨네요. 요즘 한국 제주도에서
아보카도 나무 재배한다는군요. 화산땅에다 기온도 비슷하니까요.

NCEA, 캠브리지, IB디플로마(Ⅱ)

댓글 0 | 조회 4,253 | 2010.12.22
캠브리지 국제 시험 제도 - University of Cambridge International Examination (CIE)영국의 명문 대학교인 캠브리지 대학… 더보기

NCEA, 캠브리지, IB디플로마(Ⅰ)

댓글 0 | 조회 3,524 | 2010.12.07
‘초중고 유학’을 고려할 때, 골프유학 등 특별한 목적이 있는 학생이 아닌 경우, 우리는 공통적으로 ‘영어권 나라’, ‘학비와 환율’, ‘교육환경과 생활환경’, … 더보기

뉴질랜드 유아교육학

댓글 0 | 조회 4,556 | 2010.11.23
뉴질랜드의 Early Childhood Education(ECE)는 0세에서 만 5세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준 높은 ECE… 더보기

메시대학교 항공대학

댓글 0 | 조회 4,509 | 2010.11.09
뉴질랜드 국립 대학교 중 유일하게 항공학과를 개설해 두고 있는 메시대학교는 매년 엄격한 기준과 선별 절차로 파일럿학과 지원자를 가려낸다. 졸업 후 민간 항공기의 … 더보기

호주 퀸스랜드 대학교 - 의과대학 입학하기

댓글 0 | 조회 3,875 | 2010.10.28
호주의 퀸스랜드 대학교(University of Queensland)는 세계 랭킹 40위권에 랭크되는 세계적인 명문대학교이다. 호주의 8대 대학연합인 Go8 (G… 더보기

Epsom Girls Grammar School

댓글 0 | 조회 3,818 | 2010.10.13
학업성적+특별활동=명문대 입학Epsom Girls Grammar School (EGGS) 은 1917년 처음 설립되어 93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공립 여학교… 더보기

뉴질랜드 간호사 협회(Ⅱ)

댓글 0 | 조회 4,241 | 2010.09.29
협회의 의무와 책임은 Health Practitioners Competence Assurance Act 2003 (HPCA Act) [2003년 제정된 의료직 종… 더보기

뉴질랜드 간호사 협회(Ⅰ)

댓글 0 | 조회 4,917 | 2010.09.14
흔히 많은 사람들은 뉴질랜드의 기술이민이나 장기부족직업군에 대한 표면적인 가벼운 이해로 한국에서 종사하는 많은 전문직종 인력이 쉽게 뉴질랜드의 영주권을 취득할 수… 더보기

오클랜드 대학교 Bachelor of Technology

댓글 0 | 조회 5,403 | 2010.08.25
오클랜드 대학교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국립 종합대학이다. 뉴질랜드에서 종합평가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50위에 랭크되어 있는 명문 대학교이다. 1… 더보기

오클랜드 대학교 Bachelor of Engineering입학 방법

댓글 0 | 조회 5,009 | 2010.08.10
오클랜드대학교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국립종합대학이다. 뉴질랜드에서 종합평가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50위에 랭크되어 있는 명문대학교이다. 1883… 더보기

과학수사

댓글 0 | 조회 3,039 | 2010.07.27
최근들어 과학수사등을 주 내용으로 다루는 범죄수사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많은 학생들이 과학수사대의 꿈을 키우는 것을 자주 보곤한다. 오늘은 학생들의 과학수사에… 더보기

IELTS, TOEFL 그리고 TOEIC

댓글 0 | 조회 4,301 | 2010.07.13
유학생들은 영어시험제도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반면 학부모들은 각종 영어시험의 차이점이나 장단점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어학연수생 또한 어떤 시험이 어디에… 더보기

St. Kentigern College Q & A

댓글 0 | 조회 3,066 | 2010.06.22
파쿠랑아 지역에 St Kentigern College라는 학교가 있다. NCEA뿐만 아니라 IB Diploma도 운영하는 학교다. 오클랜드에서 찾아보기 드문 사립… 더보기

기숙사 사립 명문 - St. Kentigern College

댓글 0 | 조회 3,446 | 2010.06.09
오클랜드 시내에서 약 16km 떨어진 파쿠랑아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최신식 남녀 기숙사를 캠퍼스내에 가지고 있는 Saint Kentigern College는 1… 더보기

The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Bachelor o…

댓글 0 | 조회 3,550 | 2010.05.26
호주의 8개의 명문대학교들을 묶어서 G8 (Group of Eight)이라고 일컫는다. 이는 다음의 8개 대학을 일컫는다. 1. The University of … 더보기

와이카토 대학의 관광학과

댓글 0 | 조회 3,709 | 2010.05.11
관광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 중의 하나이다. 이 산업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적자원의 양성이 중요하다. 관광학과는 관광학, 경제학, 경영학 등을 중심으로… 더보기

오클랜드 대학교의 사회 복지학

댓글 0 | 조회 3,607 | 2010.04.27
사회 복지의 정의는 사회 전체의 복지를 증진시키려는 모든 형태의 사회적 노력을 포함하며, 사회문제의 치료와 예방, 인적 자원의 개발, 인간생활의 향상에 직접적 관… 더보기

오클랜드 대학교의 식품공학

댓글 0 | 조회 4,149 | 2010.04.13
식품공학은 현대사회에 꼭 필요한 직업 중의 하나이다. 식품공학사는 식품영양, 식품의 위생, 미각에 대한 연구, 음식물에 대한 연구 그리고 유전공학(Genetic … 더보기

뉴질랜드 어학원 탐방(Ⅴ)

댓글 0 | 조회 3,632 | 2010.03.23
AUT, Unitec, MIT Certificate & Diploma in EnglishAUT대학교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최근에 종합대학으로 승격된 대학교이… 더보기

뉴질랜드 어학원 탐방(Ⅳ)

댓글 0 | 조회 3,395 | 2010.03.09
뉴질랜드에서 영어 어학연수를 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General English Course (제너럴 영어 코스)를 시작하고 그 이후에 테솔코스, IELTS코스 혹… 더보기

뉴질랜드 어학원 탐방- 파운데이션 과정에 들어가기위한 어학원 소개

댓글 0 | 조회 3,649 | 2010.02.22
한국에서는 초중고등학교에서 12년을 공부하고 대학교에서 4년을 공부한다. 뉴질랜드에서는 초중고등학교에서 13년을 공부하고 대학교에서 3년을 공부한다. 따라서 한국… 더보기

뉴질랜드 어학원 탐방(Ⅱ)

댓글 0 | 조회 3,516 | 2010.02.09
The University of Auckland English Language Academy vs AUT International House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 더보기

뉴질랜드 어학원 탐방(Ⅰ)

댓글 0 | 조회 3,666 | 2010.01.26
한국의 겨울 방학철을 맞이해서 많은 대학생들, 고등학생들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들까지 단기 어학연수나 1년단위의 어학 연수를 계획하고 뉴질랜드에 온다. 그리고 대부… 더보기

Learning Post

댓글 0 | 조회 3,266 | 2010.01.11
영어 크레딧이 모자라서 대학교를 못가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요즘은 많은 고등학생들이 영어 크레딧을 이수하지 못해서 영어 크레딧 대신 IELTS 점수로 대학을 들어갈… 더보기

오타고 대학교의 Bachelor of Surveying

댓글 0 | 조회 3,551 | 2009.12.23
오타고 대학은 1869년에 오타고 지방의회에 의해서 세워지고 1871년 7월에 처음 문을 연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이다. 오타고 대학은 더니든 시티에 1…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