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공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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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공짜야?

0 개 4,300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
얼마 전부터 아침에 담이 많이 나오고 피도 섞여 나오더군요. 주택 리 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직접 목수 일을 하다 보니 먼지도 많이 마시고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점점 심하더군요.

일요일 날 성당에서 아내가 의사하고 대화를 하고 있기에 의사에게 내 증상에 대해 물어 보라고 했습니다. “여보~ 폐암일지 모른대~” 아내는 소리를 지르고는 깔깔깔 웃으면서 계속 대화를 하고 있더군요. 아니, 남편이 폐암일지도 모른다는데 저렇게 신이 날까?

주치의가 X레이 촬영, 담 검사 결과에 아무 이상이 없다면서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예약을 해주었습니다. 영어를 잘하는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서 코 검사를 한 후 의사와 아들이 한참 대화를 하더군요. “의사가 뭐래?” “아빠 CT촬영하라고 왕가레이 병원에 예약한다고 하고 코 속에 뭐가 있는데 암일지도 모른다고 뭐 대충 그런 얘기야,”

“뭐 암? 대충 그런 얘기...”

며칠 후 병원에서 CT촬영을 한다는 편지가 왔더군요. 아내가 다짜고짜 아들에게 묻는 말이
“아들아~ 공짜냐? 돈 내냐?” “국립병원이니까 공짜지, CT촬영 하는 곳이 거기 밖에 더 있어,” 아들의 말에 아내는 매우 흡족한 표정을 짓더군요. CT촬영을 하러 가기 전 아들도 불안한지 영어가 완벽한 이 곳 BK아저씨랑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하긴 나도 불안 해... 촬영부위가 바뀐다든지 또는 이름표가 바뀌어 엉뚱한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고...

그래서 아들과 BK랑 같이 병원엘 갔습니다. 카운터에서 복잡한 서류를 작성하고 사인을 하는데 카운터 아줌마가 뭐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BK, 저 아줌마가 뭐라는 거야?”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 BK도 불안 해....

간호사 아줌마가 탈의실로 안내를 하며 옷을 갈아 입으라더군요.

“아빠~ 옷을 다 벗고 저 옷으로 바꿔 입으래,” “다 벗어? 팬티까지 벗으래?”

“그럼~ 몽땅 벗으랬어,” 몽땅 벗고 옷을 갈아입으려니 윗도리 밖에 없더군요. 단추도 없고 묶는 끈이 2개 밖에 없어서 속이 거의 다 보이더군요. 속이 보이는데 어떻게 팬티까지 벗어...? 나는 팬티를 도로 주워 입었습니다.

간호사 아줌마를 따라 BK랑 같이 촬영실에 들어갔는데 간호사들은 왜 이리 많은지 팬티 입고오길 다행이지, BK가 간호사의 설명을 듣고 통역을 해 주더군요.

“형님~ 형님이 가운을 반대로 돌려 입었다는 군요. 그래서 배꼽도 보이고 거기도 보일 뻔 했는데 팬티를 입어서 다행이랍니다.” “진짜야?” 간호사들이 웃는 걸 보니 진짜인 것 같더군요.

“아, 형님, 기계에서 한국말로 나온다는군요. 전 나가 있을게요.” 정말 한국말이 나오더군요.

“숨을 들어 마시세요. 숨을 멈추세요. 숨을 쉬세요.”

검사를 마치고 돌아오자 아내가 다짜고짜 아들에게 묻더군요.

“아빠 어떻대? 결과 잘 나왔어?” 뭐 이렇게 물어 보는 것이 인간의 도리가 아닌가 싶은데
“야~ 진짜 공짜 대? 돈 한 푼도 안 냈어?” 이렇게 물어 보니 아들도 할 말을 잃더군요.

아내가 병원에서 편지가 왔다고 아들에게 보여 주더군요.

“아빠, 마취하고 조직검사 한다고 서류 작성해서 보내래,” 아들이 말하자

“그 것도 공짜지?” 아내가 또 성급하게 묻더군요. 매번 공짜 타령만 하니 아들한테 한 소리 듣지 싶더군요.

“엄마~ 공짜가 중요해? 아빠 건강이 중요해?” 그래 잘한다. 네 엄마는 한 번 혼쭐나야 돼~

“공짜래... 국립병원에서 수술하니까....” 어느새, 엄마의 성격을 이해하는 착한아들이 되어버렸는지 조용히 대답을 하더군요. 그런데 내가 괜히 한숨이 나오더군요.

그 날 밤 친구들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형님~ 병원에서 장례일자를 언제쯤 잡으래요? 관은 언제 맞출까요? 결과가 어떻대요?”

“잘 모르겠어, 주치의한테 연락 주겠지 뭐, 근데, 기계가 한국말로 설명을 해 주더만,”

“진짜요? 그럼 나도 한국 가지 말고 여기서 검사해야겠네요. 형님~ 정말 공짜는 맞아요?”

또 그 놈의 공짜 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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