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Him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긍정의 Him

0 개 835 김준

‘웰링턴 허리케인즈….?’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연락처 확인을 위해 이메일 주소를 받았을 때 내심 놀라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이거 혹시.. 이 녀석 웰링턴을 베이스로 한 10대 갱 조직의 멤버인것은 아닐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그도 그럴 것이 누가 들어도 10대 후반, 치기 어린 시절에 친구들끼리 모여 무슨 ‘파’니 무슨 ‘조직’이니.. 장난처럼 지어 냈을법한 이름을 이메일 주소로 받았으니… 건실한 십대로 보기에는 좀 어렵겠다는 선입견을 갖는것이 오히려 당연할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정작 선하디 선한 아이의 미소 어린  얼굴을 대하고 나서는 잠시나마 제가 엉뚱한 생각을 했었구나 싶었고, 뒤이어 들려주는 이메일주소에 대한 사연에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G는 어릴적 웰링턴에 살았었는데 10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럭비를 즐기게 되어 지역 팀에 가입했더랍니다. 그리고 그 지역팀의 이름이 ‘웰링턴 허리케인즈’였던 것이죠. 어쩐지 이름 뒤에 선수번호 같은 번호가 붙어 있더라니.. 이미 그 팀을 떠난 지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소속팀과 럭비에 대한 깊은 애정과 추억을 간직하고 있었고,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 밝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제가 비록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아이들을 만나게 되지만 가끔씩은 그들에게서 인생의 또 다른 면을 배우는 적이 있는데 G도 그 중에 한 명 이었다고 말할수 있겠네요. 얼굴에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긍정의 마음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따듯한 마음, 그리고 스스로를 다스리는 엄격함과 주변 모두를 아우르는 넓고 깊은 생각..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G는 또래의 다른 학생들과는 다른 성숙하면서도 밝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고, 특유의 성실성에 운동으로 다져진 건강한 육체까지 더해 한마디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사람의 눈은 다 거기서 거기라던가요… 제가 보는 G의 모습이나 학교의 학생들이 보는 모습이 결코 다르지는 않을 터.. Y12에 G는 Head boy로 선출 되었고 임기 동안 공부에 치이고 학교 일에 치이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항상 예의 그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G의 밝은 마음과 긍정적 자세는 학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던 것 같습니다. 저와 함께 공부하던 물리, 화학에서도 다른 학생들을 앞서 나가는 발군의 성적을 일구어 냈지만 그 외의 과목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던 것을 보면.. G야말로 흔히 말하는 ‘엄친아’가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거기에다가 대학 입시에서 조차 많은 학생들이 염원하는 IVY league에 발을 디뎠으니 도대체 모자라는게 뭘까 하는 의구심마저 듭니다. 제가 이렇게  G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저는 가지지 못한 중요한 한가지를 G가 넘치도록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d3257666ad0eda3a6792c929c53a58f7_1644353673_1062.png
 

그것은 바로 지금까지 계속 이야기한 ‘긍정의 힘’ 입니다. 힘들고 어렵다는 IB 과정을 공부하며 G 혼자서 맘 편할 수는 없었을 텐데도 G는 눈 앞에 닥친 어려움 속에서 그것의 긍정적인 면을 찾아내는 혜안을 가지고 있었고 과욕을 부리다가 괴로워 하기보다는 합리적인 목표를 세워 그에 매진하는 10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성숙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내비치지 않은 속내야 제가 다 알 수는 없었겠지만 G가 만약 마음속 불덩이를 삭혀서 온화한 미소로 승화시키며 살았던 거라면 이건 더더욱 대단한 친구가 아닐 수 없겠지요. 


“ ‘긍정’이란 스스로의 모습과, 처한 상황과,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예상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존감을 잃지 않으며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하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에서‘긍정’에 대한 동서양의 정의들을 찾아서 다 아우르니 이런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는데요. 어쩐지 제게는 이런 고차원적인 정의보다는, 몸이 아파서 망쳐버린 시험결과를 한 동안 바라보다가 한숨 한번 푸욱 내 쉬고는 ‘뭐.. 다음에 잘하면 되지요..’라며 씨익 웃던 G의 미소가, 아쉬움과 결연함과 희망을 품은 그 미소가 더 현실적인 정의로 다가 옵니다. 


똑 같은 일을 하고 똑같이 힘든 상황에서 ‘힘들어.. 힘들어..’를 연발하는 사람이 있고 묵묵히 미소지으며 상황을 이겨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 명은 자신의 에너지를 바닥까지 긁어 사용하며 일하기에 힘들기만 한 것이고, 다른 한 명은 땀흘려 일하면서 육체의 강인함을 키우기에 미소 짓는다 할 수 있겠지요. 



2022년 첫번째 term. 


오늘도 또 하루의 힘든 학업을 이어가야 할 우리의 아이들에게 G의 미소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 미소 띈 얼굴이 주장하던 ‘긍정의 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어려움이 종국엔 여러분의 강인함을 키워 줄 거라고, 꼭 그럴 거라고, 그런 믿음으로 생활했고 지금도 미소 띈 얼굴로 삶을 매진하는 그런 선배가 있다고, 어렵겠지만 긍정의 미소를 한번 지어보라고.. 그렇게 말입니다.

Now

현재 긍정의 Him

댓글 0 | 조회 836 | 2022.02.09
‘웰링턴 허리케인즈….?’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연락처 확인을 위해 이메일 주소를 받았을 때 내심 놀라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이거 혹시.. 이 녀석 웰… 더보기

[포토스케치] 와이탕이...

댓글 0 | 조회 974 | 2022.02.08
▲ 와이탕이....

발바닥 적신호, 족저근막염

댓글 0 | 조회 2,264 | 2022.02.05
필자는 ‘제2의 심장’이라 불리는 발에 관한 건강칼럼을 준비하면서 발과 발가락에 관심을 가지고 국립중앙박물관의 ‘사유(思惟)의 방(Room of Quiet Con… 더보기

바둑이

댓글 0 | 조회 1,060 | 2022.01.27
■ 최 현숙내 방 벽에는 그림 한 점이 걸려 있다. 이사를 해도 같은 위치에서 눈을 맞추는 사십 년 지기 룸메이트다. 검정 바탕에 배와 목덜미로 하얀 털빛이 조화… 더보기

관계 재산(Relationship Property): 제 3부

댓글 0 | 조회 1,190 | 2022.01.27
관계재산에 관한 총 3부에 걸친 시리즈 중 제 3부에서는 관계가 법적으로 어떻게 종료되는지를 알아보고자 합니다.만약 관계가 종료된다면, 공식적으로 그리고 법적으로… 더보기

내 마음의 방

댓글 0 | 조회 842 | 2022.01.27
■ 시인 박 노해지상에 집 한 채 갖지 못한 나는아직도 유랑자로 떠다니는 나는내 마음 깊은 곳에 나만의 작은 방이 하나 있어눈물로 들어가 빛으로 나오는 심연의 방… 더보기

내 숨이 붙어있는 동안 후원은 계속해야지요.

댓글 0 | 조회 989 | 2022.01.27
“내 숨이 붙어있는 동안 후원은 계속해야지요.” │시각 장애인 할머니와 요양보호사 후원자님 스토리 < 유영애, 최진숙 후원자님>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더보기

줄이고 또 줄여야

댓글 0 | 조회 1,402 | 2022.01.27
오늘 저녁에 손님들을 초대하여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들을 만나면 내 입 꼬리는 자연스레 올라가고 엉터리 영어지만 창피함을 모르고 함께 떠들게 된다. 그들… 더보기

그날 수자타로부터

댓글 0 | 조회 820 | 2022.01.27
수자타는 정성스럽게 소젖을 짜 일곱 차례에 걸쳐 끓이고는,다시 맑은 물을 담은 새 그릇에 깨끗한 쌀을 넣어 정성스럽게 죽을 만들었다.이윽고 깨끗한 발우에 죽을 담… 더보기

오늘은 상체 근력 키우는 날!

댓글 0 | 조회 922 | 2022.01.27
‘1일 1요가 챌린지’매일 정해진 시간에 무언가를 꾸준히 반복적으로 해나간다는 것, 결코 쉽지 않은 것 같아요.1월부터 시작된 ‘눈뜨자 마자 요가’ 1일 1요가 … 더보기

우리집

댓글 0 | 조회 1,025 | 2022.01.27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처음 내 집이라 갖게 되니뒷마당까지 덤으로 딸려왔습니다복숭아나무는 달랑 두 개만 열리고도 거드름을 피우구요저렇게 많은 별별 꽃들은 집주인을 … 더보기

요즘 갑이 어디있나요, 같이 을 하는 거죠...

댓글 0 | 조회 1,144 | 2022.01.27
다이아윙스 골프공이 거리가 많이 나가는데 왜 프로 선수들은 사용을 안해요? 라는 질문들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실제로 필드에서 경기하는 KPGA나 KLPGA 1부 … 더보기

5-11세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어린이 백신 예방접종에 관한 정보

댓글 0 | 조회 1,419 | 2022.01.27

특별법 영주권 상황 리포트

댓글 0 | 조회 3,520 | 2022.01.26
2021년의 大尾는 특별법 영주권 신청과 승인소식으로 장식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기존에 신청해 놓은 영주권의 심사소식을 이제나 저제나 기다려 오던 분… 더보기

살다보니 이런일이...

댓글 0 | 조회 2,382 | 2022.01.26
온종일 정신없이 일을 해 냈으니 몸이 젖은 솜뭉치처럼 무거웠다. 오랫동안 쓰지않던 근육들이 놀랐는지 뻐근하고 아팠다.여름날 긴 긴 하루가 번개처럼 지나갔다.긴장이… 더보기

귀속에서 삐~ 하는 소리가 들리시나요?

댓글 0 | 조회 3,049 | 2022.01.26
별다른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삐~, 또는 치~ 하는 소리가 귓속에서 들리기 시작한다. 특히 조용한 곳에 있다던 지 밤에 자려고 할 때 유독 또렷하게 잡소리를 느끼… 더보기

이대남의 생각

댓글 0 | 조회 958 | 2022.01.26
■ 오 길영오늘자 토요판 종이신문에서 이대남(20대 남성)이 생각하는 페미니즘 기획 기사를 읽었다.(기사는 댓글) 시의성 있는 기획이다. 토요판이 알차진 느낌이다… 더보기

거지같다니요!

댓글 0 | 조회 1,293 | 2022.01.26
‘거지같아요!’한다. 복불복프로그램에서 집어든 잔을 한 모금 마시고는 커피 아닌 까나리 액젓임을 알고 뱉은 일성이다. ‘거지같아요!’는 거지가 된 기분 이라는 것… 더보기

피로를 푸는 방법

댓글 0 | 조회 1,314 | 2022.01.26
피로는 대개 마음의 피로입니다. 마음이 가볍고, 스트레스가 없고, 명상을 하여 기운을 많이 받으면 피로하지 않습니다.피로를 푸는 데는 수면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더보기

비자 만료시 고용주의 의무 2

댓글 0 | 조회 1,386 | 2022.01.26
피고용인의 비자 만류를 사유로 고용관계를 종료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고용법을 위반했을 경우 피고용인의 임금손실에 대한 보상을 하거나 정신적인 피해에 대한 피해 보상… 더보기

늘 새차처럼! 자동차 수명 연장법

댓글 0 | 조회 1,435 | 2022.01.26
먼 거리를 효과적으로 이동하기 위해 자동차는 처음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을 표현하고, 드라이브를 즐기고, 어디든 함께하는 동반자로 여겨지… 더보기

검은 호랑이의 해

댓글 0 | 조회 942 | 2022.01.22
2022년 임인년(壬寅年) 호랑이의 해가 힘차게 솟아올랐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호랑이를 두려워하면서도 의로운 이를 수호하고 잡귀를 물리치는 영물(靈物)로 여겨… 더보기

시간이란 무엇인가?

댓글 0 | 조회 1,892 | 2022.01.20
시간이란 무엇인가?한창 방황하던 20대때 호주머니 쌈지돈 탈탈 털어서 나름 굳은 결심을 하고샀던 스티븐호킹의 책 제목이다.막상 책을 펼치고선 단 한 페이지도 제대… 더보기

[포토스케치] 거듭나기

댓글 0 | 조회 898 | 2022.01.17

새해 아침

댓글 0 | 조회 948 | 2022.01.12
시인 송 수권새해 아침은 불을 껐다 다시 켜듯이그렇게 떨리는 가슴으로 오십시오답답하고 화나고 두렵고또 얼마나 허전하고 가난했습니까?그 위에 하얀 눈을 내리게 하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