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여행기 (스웨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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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여행기 (스웨덴)편

0 개 2,918 오소영
실야라인(silja line) 크루즈의 선상 뷔페식사 분위기가 더 없이 푸근하고 즐거워 피곤한 여정에 달콤한 활력소가 되어 주었다. 낯선 음식을 맘껏 두루 맛보는 재미도 특별했지만 제대로 인사도 못 나눈 일행들과 와인잔을 부딪히며 넉넉한 시간을 함께. 한 가족이 되어 보는 즐거움은 또 얼마나 정겹던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멀었던 온갖 고급품들로 휘황한 면세점을 눈 요기로 누비며. 잠 잘 시간을 많이 빼앗겼지만. 아침이 되니 어김없이 목적지 ‘스톡홀름’에 닿아 있었다.  

1813년 이후 200여년동안 전쟁을 겪지 않은 평화의 나라 ‘스웨덴’. 옛 ‘바사대왕’의 영광을 꿈꾸는 바이킹의 후예들. 매번 겪는 일이지만 새로운 나라에 도착할 때 마다 흥분으로 가슴이 설렌다. 그 설렘은 비싼 값을 치룬 댓가이기에 기쁨으로 받아들이면서 말이다. 거대한 왕궁 뒤편으로 13세기-19세기에 걸쳐 지어진 건물들이 그대로 보전되어 있는 구 시가지 ‘감라스탄(gamla stan)’은 아주 작은 골목에 오밀조밀. 아담하게 4~5 층으로 된 건물들이 아직도 육중한 모습 그대로 변함없이 자리하고 있어 놀라웠다. 마차나 다녔을 좁은. 인적없는 이른 새벽 거리에 ‘레스토랑’ ‘카페’ ‘양품점’ 등의 간판들이 심심하지 않게 이마를 맞대고 있는걸 보면서 마치 내 어릴적 엄마 손잡고 목욕탕에 가던 길목 같다는 갑작스런 착각으로 잠시 혼란에 빠졌었다. 집에서 내려다 보이는 전찻길 건너 밤이면 형형색색의 불빛이 반짝이던 아름다운 상가 건물들. 거기에 대중 목욕탕이 있었다. 지금은 형체도 없는 대 도시로 탈바꿈 해 있어 추억속에 머물러 있는 내 고향으로 사라져 버렸지만. 감라스탄은 꿈속의 시가지였다.
 
북유럽의 ‘베네치아’라 불리는 가장 아름다운 현대 도시 ‘스톡홀름’. 시가지 언덕에서 멀~리 내려다 보이는 호수 건너편. 한가하게 떠 있는 요트들 뒤로 반듯반듯하고 깔끔한 건물들이 인상깊다. 카렌다를 장식하는 사진으로 너무나도 많이 보아 온 터라 전혀 낯설지 않았지만 실물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 가슴 떨렸다. 내가 밟고 서 있는 땅이 과연 그 곳이라는 말인가? 요즘은 앉아서 세상 모두를 한눈으로 보고 알지만 그 보고 들은 것들을 직접 확인하면서 가슴으로 느끼는게 여행이기에 과감히 떠나 온게 아니던가. 역시 잘 한 일이라고 스스로를 칭찬했다.

‘스웨덴’은 ‘노벨’이 태어난 나라이기도 하다. 매 년 ‘노벨상’ 시상식 후에 만찬회가 열린다는 시 청사는 1923년에 만들어진 옛날 건물이지만 북유럽 최고의 건축미를 자랑하는 보물이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은은한 청색을 띤 넓은 홀이 보였고 그 홀이 바로 푸른방(bla hallan) 이라는 이름으로 1300명을 수용하는 만찬회장이었다. 세계 곳곳의 헤비급 두뇌들이 다녀갔을. 그들의 체취가 아직도 남아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분위기 때문일까? 기분 때문일까? 언제쯤 우리나라 누군가가 여기에 훌륭한 족적을 남길 수 있을런지 갑자기 다급하고 아쉬운 생각이 드는건 나만의 욕심일까?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 그런 마음을 갖게하는 특별한 방이었다. 연화장답게 드레스의 여인들을 위해 설계 되었다는 계단은 전혀 부담없는 적당한 높이와 부드러운 턱이 특징이라나. 바지 차림의 여인들이 사알짝 엉덩이를 흔들면서 귀부인들 흉내로 계단을 오르는 모습들이 밝고 명랑했다. 흉내만 내봐도 좋은걸...   

1860만개의 금도금 모자이크로 만들어진 ‘황금방’은 그야말로 금빛 찬란해서 눈이 부셨다. 왕자가 직접 그렸다는 벽화 장식의 ‘왕자방’. 그리고 프랑스로부터 선물받은 300년 전 카펫이 아름다운 문양으로 다양하게 벽에 걸린 ‘프랑스방’ 등 북유럽 최고의 건축미를 자랑한다는 말이 실감났다. 새로 보수한 복도도 삐그덕 소리가 나도록 인위적으로 만들었다니 ‘스웨덴’은 옛 것의 자부심으로 현대를 이룩한 나라일까? 그런 생각을 하게했다.  
  
333년동안 물속에 잠겼다가 1961년에 인양되어 복원된 ‘스웨덴의 황실 전함(戰艦)’ ‘바사호’가 전시된 ‘바사 박물관’을 찾았을 때. 그 큰 규모에 우선 놀랬고 화려함에 다시 놀랬다. 1625년에 건조되어 1628년 8월 10일 처녀 항해때 바로 ‘스톡홀름’ 항에서 침몰했는데 과욕이 화를 초래했다는 원인의 실상을 보며 어이가 없었다. 그 당시의 기술로는 너무 큰 전함이어서 무리였고 계획보다 더 많은 포(砲)를 싣고자 했던 불균형 때문이라니 그게 바로 지나친 과욕이었다. 총 길이가 69미터. 최대폭 약 11.7미터. 높이 52.2미터로 거의 원형으로 복원된 전함은 7층의 형태로 나눠 볼 수가 있었는데 화려의 극치였다. 외형은 전함답지 않게 금빛으로 찬란했고 아기자기하며 아름다웠다. 배 안에 목조품과 조각상등 유품들을 통해 17세기 사회상을 엿볼 수 있어 ‘바사호’는 전함 이외에 그대로 박물관이었다. 군인 300명을 포함하여 450명을 수장(水葬)한 전함에는 유골도 남아있어 전시장 유리벽 안에서 오늘날의 낯선 세상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하는 영령들이여!

휘엉청 달이 밝은 밤이면 지금도 나는 그 소년이 생각난다. 어딘가 건물들 사이로 하늘이 열려 있는 작은 터전에 혼자 외롭게 서 있는. 세상에서 제일 작은 동상(銅像). ‘달을 바라보는 소년’이 지금도 변함없이 저 달을 보고 있을 터이기에 말이다. 딱 내 손바닥만한 여린 모습의 작은 소년이...

그가 왜 거기 서 있는지? 누가 무슨 동기로 그를 만들었는지 아무도 말 해 주지 않았다. 그저 ‘달을 바라보는 소년’이라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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