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꽃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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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꽃 하루

0 개 3,124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
찌프린 하늘이 회색으로 어둡다. 그 침침함 속에 문득 시야를 밝혀 오는 화사한 다홍색 물결, 두리번거리는 낯선이의 발길을 유혹하는 곳은 잘 정돈된 넓직한 파크였다. 하늘하늘하는 몸짓으로 아양을 떠는 꽃들은 양귀비 무리, 그들 아름다움에 넋을 빼앗기고 오래 쉬어가라는듯 날렵하게 자리한 벤취에 드디어 주저앉고 만다. 질세라 대각선 방향에선 보라색으로 출렁이는 라벤다 무리가 양귀비보다는 조금 투박한 춤으로 제 자랑의 한창이다. 국적 모르는 어느 빵집의 케익 한 조각으로 가볍게 소풍나온 여기 사람들처럼 점심을 해결하고 또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생소함에 찌들어가던 영혼이 새롭게 꿈틀대는 것을 느낀다. 눈으로 바라보는 현란함보다 가슴으로 받아 드리며 눈물이 나도록 감동스러워 몸을 떨게 되는 자연과의 교감, 게걸스럽도록 아름다움에 탐닉하는 것도 결국은 나이탓이련가?

찌프린 하늘에선 금방 비가 쏟아져 내릴 것 같은데도 용케 참아 내고 있는 것이 내게 마냥 기회를 주는 것 같아 고마웠다.

(공짜 교통편 이용해 보기) 시니어들에게 주어진 새로운 특혜제도. "수퍼골드"카드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해 보는 시도로 오늘을 비워 놓았다. 서울에서는 할일 없는 노인들이 방황하듯 종일 지하철 타고 다니다가 저녁에 집에 돌아간다던가. 러쉬아워가 끝난 늦은 아침 역에 들어서면 마치 노인들의 모임같은 분위기에 그 사실을 실감했었다. 무표정이 지나쳐 불쾌감까지 주는 불친절한 직원이 던지듯이 내미는 티켓을 받아 들 때 참으로 민망하고 참담했었던 생각이 떠 올랐다. 그런 경험 때문에 잔뜩 겁을 집어먹고 움츠린채 버스에 올랐고 과감하게 기차도 타 보았다. (아- 여기는 다르구나) 무거운 나이가 부담스럽지 않게 대해 주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차츰 어깨가 펴지고 자신감이 생겨 특권층 패스 내밀 듯 당당해져 가는 것을 깨달으며 절로 웃음이 나왔다. 느긋한 문화의 여유랄까?

문득 언제인가 인천공항에 내렸을 때의 어떤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오클랜드 공항에서 어느 젊은 분이 몸이 자유롭지 못한 노모를 배웅하면서 내게 당부를 했다. 기내에서 말벗도 하고 인천에 내리면 꼭 김포행 버스를 태워 드렸으면 하는 간곡한 부탁도 겸했다. 마중 나온 바쁜 애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두리번거렸다. 다행스럽게도 멀지 않은 곳에 김포행이 빈 차로 있었다. 서둘러 노인을 버스에 모시려는 순간 "타지 말아욧-" 하는 기사의 무서운 목소리에 자즈러질뻔 했다. "왜요-"? 우리 말이 시원스럽게 통하는 고국에 왔는데 물음에 대답도 없다.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 그에게 우리는 관심 밖의 천덕꾸러기일 뿐이었다. (여기가 내가 그리던 고국이었구나) 실망과 분노로 끓어오르는 화를 삭이면서 한참을 서있자니 젊은이들이 와악 몰려와 그 차에 오르고 맨 나중에서야 허락이 떨어졌다. 노약자 도와주려고 운전석에서 벌떡 일이나 서비스 해주는 여기 기사들을 생각하면서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이유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살던 땅. 내 뿌리가 있는 조국의 일이기에---.

오늘 내가 버스와 기차를 열번 가까이 바꿔타기 했으니 사람들을 꽤 많이 만난편이다. 한 번도 불쾌감을 준 사람이 없으니 기분이 나이스 했다. 집 속에 혼자 앉아 잡념이나 생길 때 가끔씩 이 짓(?) 해도 괜찮겠다는 답을 얻었다. (다리 성할 때 다니자) 맨 나중에 탔던 버스 기사에게 오늘의 내 테스트에 우승컵을 안겨 주었다. 얼굴 검은 중년의 사나이니 그도 결국은 이민자였을텐데. 반팔을 입은 튼실한 팔 목에는 탐스럽게 번쩍이는 황금의 팔찌가 여러겹으로 흘러내려 눈길을 사로 잡았다. 진짜일까? 가짜일까? 사람들 시선에 경이와 의문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자기 어머니를 반기듯이 활짝 웃으며 맞아 드리는 모습도 유난스럽게 "댕큐"를 연발해 쑥스럽지만 기분 좋은 게 사실이었다. 운전을 하면서 내내 흥겨운 노래를 웅얼거리면서 가끔씩 어깨마져 들썩거리는데 금방 일어나 춤이라도 출 듯하지 않은가. 신호등에 걸리면 박수까지 치면서 신나 하는게 자기집 방안에서 혼자 노는 모습을 훔쳐보는 기분이 들어 그 차를 내리고 싶지가 않았다. 무엇이 그리도 기쁘고 흥겨울까? 이 불황의 소용돌이 시대에, 뒤에서 보고 있으려니 웃음이 절로 나와 하루 종일 쌓였던 피로마져 싹 가시는 느낌이 들었다. 삶이 여유로워서? 아니면 느긋한 성격탓? 생업을 짜증스럽지 않게 하는 것은 사회제도가 만든 것도 있을 터. 많은 인파 속에서 그 사람들을 관리해야하는 스트레스의 고국의 기사들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발 쭉 뻗고 편하게 앉아 창 밖을 감상하던 내게 "굿 아이디어" 하면서 웃고 지나치던 기차에서의 차장 모습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나온다. 널널한 자리, 널널한 땅, 그 초원에서 풀을 뜯는 양떼 만큼이나 한가로운 모습으로 여기에 살아야겠다.

이제 정권도 바뀌고 새로운 변화의 시대가 열려 오고 있다. 고국을 두고 선택한 이 나라가 밝은 희망의 미래를 열어 줄 것을 열망하면서 우리의 젊은이들도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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