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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2013. 15:46 동진스님 (210.♡.28.40)
풍경소리
세간에 이런 유머가 있습니다.
사랑을 나누며 산 사람은 금메달, 사랑을 받으며 산 사람은 은메달, 사랑을 기다리며 산 사람은 동메달, 사랑을 잊어버리며 산 사람은 목메달이라고 합니다.
최고의 축복은 받은 사랑을 나누는 것입니다.
최고의 불행은 무지와 욕심과 집착입니다.
세 사람의 도적이 부자집에서 돈을 많이 훔쳐 내어 어느 산간 빈집에 이르렀습니다.
삼등분하여 돈을 나눠가지고 축배를 들기 위해 한 사람이 마을로 술을 사러 갔습니다.
그는 문득 술을 사러 가면서 두 놈을 독살하여 돈을 전부 차지할 악심을 품고 술에 독약을 타 가지고 왔습니다. 그동안 두 도적은 합의하여 술 사러간 도적을 죽어 그의 몫을 반분할 계획을 세우고 그가 돌아오자 목을 졸라 죽였습니다.
두 도적은 웃으며 술을 마시고는 그 자리에 거꾸러졌습니다.
세 사람의 시체 옆에는 임자 없는 돈 꾸러미가 구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 심리가 내 돈이 아닌, 남의 돈은 무척 탐이 나는 것인가 봅니다.
사람들이 고마워할 줄 모르는 것은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 때문입니다.
자신만 앞세우고 생각하다 보니 서로 목숨을 잃는 불행을 맞이합니다.
마음을 허공처럼 넓게 가져야 행복합니다.
검찰이 임자 없는 돈 ‘121억 원을 찾아가라’고 관보에 게재했지만 ‘그 거 내 돈’이라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 돈은 다른 돈도 아닌 10년 전 대북송금사건 때 압수된 돈으로 2003년 7월 대검 중앙수사부가 현대 비자금 150억 원이 무기 중개상 김영완 씨를 통해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에게 건네진 의혹을 포착했습니다.
수사를 받던 김영완 씨는 150억 원의 일부인 121억원을 제출하면서 “내 돈이 아니다. 보관중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박지원 의원은 “어느 누구로부터도 돈을 받은 적도 준적도 없다, 내 돈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돈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사람 가운데 하나인 현대증권 이익치 회장도 돈의 출처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자기 돈이라고 인정하는 순간 박지원 의원이나 김영완씨나 현대 측이나 거액의 뇌물 혐의로 처벌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후 박지원 의원은 뇌물 혐의 무죄를 받았습니다. 김영완 씨와 현대 측도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았고, 121억 원은 주인을 찾지 못한 채 10년간 검찰에 보관됐습니다. 사건 관련자 누구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는 121억 원의 실제 주인이 앞으로 석달 안에 나타나지 않으면, 이 돈은 국고로 들어갑니다.
앞의 도둑과 달리 이번 돈은 죽지 않으려고 독이 든 독배를 아무도 먹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돈은 주인 없이 뒹굴고 아무도 가질 수 없는 안타까운 돈입니다.
121억 원이라면 보통 서민들은 상상도 못할 돈으로 월급쟁이가 한 달에 100만원씩 무려 1천 년간 저축해야 할 돈이고 5억짜리 서민아파트 24채 값, 5만 원짜리 돈 2천400다발이나 됩니다. 그걸 한인문화회관과 코리안가든 건립에 사용 할 수 없을까 잠시 생각해 봅니다.
'돈이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Money makes the mare to go)’는 게 15세기 영어 속담이고 ‘지옥의 재판도 매수할 수 있다(地獄の沙汰も金次第)’는 게 일본어 속담입니다. 중국에도 돈이라면 ‘관 속에서도 손을 뻗친다(棺材里伸手)’는 속어가 있습니다. 그만큼 돈의 효과, 돈의 위력은 대단하고 소중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도 그 거액을 ‘내 돈’이 아니라고 잡아떼는 강심장은 무엇 때문일까요?
요즘 교민사회의 한인회관 건립 기금 모금에 찬반과 호 불호가 있겠지만 대의명분에 귀한 정재를 기부하는 것은 자리이타(自利利他)와 상생의 희망과 감동이 있습니다.
한인회가 좀 더 안정적인 공간에서 교민들의 다양한 대 교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도 교민으로서 무관심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