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십니까?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보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박기태
채수연
독자기고
EduExperts
이주연
Richard Matson
수필기행

행복하십니까?

0 개 2,224 동진스님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당당하게 “예”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우리는 주변에서 다른 사람에 비해 부족 할 것이 없어 보이는데도 늘 힘들어 하고 불편해 하는 사람들을 접할 수 있다. 심지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된 위치에 올라 있다고 여겨지는 이들이 극단적인 결정으로 삶을 마감하는 불행한 경우도 흔치 않게 보고 듣게 된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경우를 당할 때마다 극심한 자괴감과 무력감에 마음이 아플 때가 많다.

더군다나 이민사회와 같은 특수한 사회집단의 경우 자기가 태어난 땅에서 적게는 수 천 킬로 많게는 수 만 킬로 떨어져 있다는 지리적 고립감은 둘째 치고라도 부모 형제 그리고 친구들을 떠나 왔다는 심리적 고립감에서 쉽게 벗어 날 수 없고, 게다가 자녀가 한국이 아닌 이질적인 문화 속에서 성장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세대적, 문화적 차이로 인해 이민 1세대인 부모들이 겪어야 하는 좌절감은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만약 여기에 금전적 결핍이나 부부간의 불화가 더해진다면 그 결과는 더욱 비관적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 10여 년 간을 뉴질랜드 남국정사에서 주석하다 보니 많은 교민들과 접촉하게 되었고 그 중에서는 물론 성공적으로 행복한 이민생활을 영위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지만 상당수의 분들께서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또 다른 행복을 위해 힘든 선택을 해야만 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함께 겪기도 했다. 

모든 종교의 궁극적 목표는 수 많은 수사(修辭)에도 불구하고 한마디로 행복의 추구일 것이다. 불교와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교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종교의 가르침은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 수 있는가”에 귀결 되어진다. 이 글에서는 부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진정한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지난 몇 해전 법정(法頂) 큰 스님께서 열반에 드셨다. 스님께서는 평생 무소유를 몸소 실천 하시며 어떻게 하면 “삶을 향기롭게 만들 것인가”에 대해 무언(無言)의 가르침을 우리에게 남기셨다. 불가(佛家)에서는 흔히 “마음을 비워라”라는 화두를 이야기 한다.
 
이 말씀은 모든 것을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고 마음에 걸린 만한 모든 것을 내려 놓으라는 뜻일 것이다. 그릇은 비워 있을 때 비로서 무엇인가를 채울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고통은 존재로부터 비롯된다. 내 몸 하나만의 존재(소유)로도 버겁기 짝이 없는 고통을 느끼며 살아가는데 하물며 다른 존재를 소유함으로써 걸머져야 할 그 고통의 크기는 감당하기 어렵다. 그러나 일반적인 우리는 이러한 이치를 모르며 살아간다.

돈도 많이 소유해야 하며 친구도 많아야 하고, 명성도 드높아야 한다. 무엇이든 끌어 모아야 안심이 되고 남들보다 많고 크게 가져야 직성이 풀린다. 심지어 부처님이나 하느님에게 기도를 할 때도 남들보다 더 큰 가피, 더 큰 은혜를 요구하며 돈봉투로 흥정(?)하려 한다. 

물질이 결코 우리를 행복에 이르게 할 수 없다는 것, 이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일상의 매 순간마다 이것을 망각한 채 아귀다툼으로 자신을 불행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고 있다. 아파트의 평수로, 자동차의 배기량으로, 은행통장의 잔고로 자신을 비하하고 가족을 괴롭히며 살아간다. 이런 물질적 기준이나 조건을 가지고는 영원히 행복의 길에 이를 수 없다. 우리는 좀 더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여야 하며 남과의 상대적인 비교보다는 절대적인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우리가 행복한 삶을 이뤄 나가기 위해서는 “행복은 성취하는 것이 아닌 만들어 가는 것이며, 따라서 행복은 만족에서 온다”는 것을 가슴 깊이 깨달아야 한다. 
 
행복이란 가치의 소유에는 아무런 조건이나 제한이 없다. 돈이 많건 적건, 키가 크던 작던, 얼굴이 잘 생기던 못생기던, 가방끈이 길던 작던 간에 전혀 상관 하지 않는다.

그저 먼저 발견한 사람이 그 행복을 알뜰하게 잘 만끽하면 그만인 것이다.
행복에는 특별한 주소가 없기에 아무나 찾아 갈 수 있으며 또한 행복에는 특정 지은 주인이 없기에 누구나 소유 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행복이란 것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고 그래서 그것을 이루기가 어렵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행복은 너무너무 사소하고 보잘 것 없는 것에서도 느낄 수 있으며 이런 사소한 행복이 차곡차곡 쌓여 우리의 삶을 한층 아름답고 향기롭게 가꾸어 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의상대사의 법성게 중에 “우보익생 만허공 중생수기 득이익(雨寶益生 滿虛空 衆生隨器得利益)”이라는 게송이 있다. 이는 “중생을 이롭게 하는 비는 허공에 가득차게 내리는데 정작 중생은 제 그릇크기에 따라 그 이익을 얻는다”라는 뜻으로 아무리 행복(진리)이 주변에 널려 있어도 그것을 알아 차릴 수 있는 마음의 크기가 갖추어지지 못하다면 별 소용이 없다 라는 것이다. 

모든 것을 포용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세상사를 바라볼 때 우리의 마음그릇은 커지게 되고 그에 따라 그 마음그릇에 담겨지는 행복의 크기 역시 무한하게 커질 것이다. 
 
힘들고 어렵고 고통스러운 세상살이이지만 다른 편으로 생각하면 얻기 어려운 인간의 몸을 얻어서 부처의 본성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앞으로 누가 당신에게 “행복 하십니까?”라고 물으면 자신 있게 대답하라. “물론이죠”라고 . 

[311] 엄마 마음=딸의 마음

댓글 0 | 조회 3,039 | 2005.09.28
한국에서 딸을 보러 오셨다는 내 또래의 어머니와 그의 딸이 함께 그룹이 되어 골프를 치던 날이다. 마흔을 한참이나 지난 중년의 딸이 대학 다 닐 때에 같이 배웠다… 더보기

[310] 어떤 스케치

댓글 0 | 조회 2,892 | 2005.09.28
여기 문화에 익숙해질만큼은 살았는데 아직도 수영복 차림으로 남자들 앞에 다가서기가 민망스럽다. 평일의 오전에는 특히 호젓해서 남자들 세상 같아 더욱 어설프다. 쭈… 더보기

[309] 낙엽따라 떠난 갈색의 낭만

댓글 0 | 조회 2,918 | 2005.09.28
죽이 잘 맞는 자매님 내외와 흣날리는 낙엽따라 가을 여행을 떠난다. 눈물이 날 것만 같은 이 쓸쓸한 계절에 갑자기 들뜬 낭만으로 가슴이 설레인다. 계획없이 이루어… 더보기

[307] 진이의 유학일기

댓글 0 | 조회 3,065 | 2005.09.28
아주 가끔씩 나는 진이와 현이 남매가 생각난다. 그들은 지금 한국에서 어찌 지내고 있을까? 학교는 제대로 다니고 있는지, 아니면 돈 번다고 정말로 우유배달을 하고… 더보기

[306] 다알리아 아줌마

댓글 0 | 조회 3,071 | 2005.09.28
소담스럽게 핀 다알리아꽃이 방긋방긋 웃으며 휀스넘어로 윙크를 보내오는 그 집. 유난스럽게 키가 크고 잘 생긴 갖가지 색깔의 꽃들을 보며 길을 지날 때마다 그 집 … 더보기

[305] 추억의 손수건

댓글 0 | 조회 2,936 | 2005.09.28
"엄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꼭 건강하셔야 해요.” 보통 때와 다르게 은근하고 진지한 목소리가 갈증나게 내 귀를 간지럽힌다. “지금 어디시여?” 늘상 알면서도 … 더보기

[304] City의 밤 풍경

댓글 0 | 조회 2,843 | 2005.09.28
참 오래간만에 City에 나와 밤 거리를 걸어본다. 기승을 부리던 낮 더위가 먼 나라 이야기인양 살갗에 닿는 바람이 마냥 시원해 나도 모르게 옷깃을 여민다. 낮의… 더보기

[303] 아름다운 세상

댓글 0 | 조회 2,805 | 2005.09.28
며칠 전 내 편지함에 낯선 편지 한 통이 꽂혀 있었다. 복조리가 사진으로 찍혀 있는 근하신년 대한민국 우체국 카드였으니 분명 한국에서 보내 온 내 것이 틀림없었다… 더보기

[301] 쨈돌이 파이팅!

댓글 0 | 조회 3,003 | 2005.09.28
“주님 오늘도 그 아이에게 힘을 주시고 용기를 주시어 어렵지 않은 하루로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해 주소서” 요즈음 내 기도는 그렇게 시작되고 끝이 난다. 일곱살… 더보기

[299] 사랑하는 나의 진정한 친구 K에게

댓글 0 | 조회 3,187 | 2005.09.28
해도 마지막 저무는 달이 다가왔군요. 달랑 한장 남은 카레다 앞에서 선뜻 그 마지막 한 장을넘기기가 아쉬워 마냥 그대로 두어 보지만 결국 시간은 흘러가고 아무 의… 더보기

[294] 베티의 웃음소리

댓글 0 | 조회 2,678 | 2005.09.28
무슨 꽃일까? 부스럼 앓는 나무처럼 꺼칠한 고목나무에서 바람결에 떨어져 내린 손톱같이 가느다란 꽃잎이 온통 바닥에 하얗다. 소복하게 차를 뒤덮은 어느날 아침 긴 … 더보기

[288] 영정 사진을 찍으며

댓글 0 | 조회 3,136 | 2005.09.28
아직은 아니에요. 10년쯤 후에나 찍으세요” 누군가가 던진 달콤한 위로의 말에 귀에 솔깃했던 순간을 생각하며 씁쓸하게 웃어본다. 어느 포토 샵에서 영정 사진을 찍… 더보기

[275] 언니가 오셨네

댓글 0 | 조회 2,969 | 2005.09.28
요즈음 제법 살맛이 난다. 사람은 더불어 사는 사람이 있을 때 행복하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면서…. 언니가 오셨다. 인생살이가 그렇듯이 한지붕 밑에서 철없을 때 … 더보기

천백만 불의 집!

댓글 0 | 조회 2,725 | 2013.11.27
人生(인생)에 있어서 좋은 친구와 함께 사는 것이 개인의 기쁨이라면, 좋은 이웃과 사는 것은 가족의 행복입니다. 좋은 이웃과 함께 사는 것은 마치 꽃향기 가득한 … 더보기

가난을 팔고 부자 되세요!

댓글 0 | 조회 2,514 | 2013.11.12
사람들은 모두 잘 살려고 한다. 더 많이 얻고, 더 높이 오르고, 더 유명해 지고, 더 행복해 지기 위해서, 여러 가지 삶의 길을 걸어가고 문을 두드린다. 어떤 … 더보기

때론 거북이가 행복하다

댓글 0 | 조회 2,066 | 2013.10.22
현대 문화를 한마디의 말로 표현하라면 속도의 문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나 정보화 시대를 지향하는 지금, 속도는 누구에게나 풀어야 할 과제이며 화두로… 더보기

이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동물 - 인간

댓글 0 | 조회 5,027 | 2013.10.09
우리의 옛날 속담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조금 어려운 말로는 감탄고토(甘呑苦吐)라는 사자성어로 쓴다. 우리의 이기적인… 더보기

번뇌와 수행

댓글 0 | 조회 2,199 | 2013.09.24
절에 있다 보면 가끔씩 평일에 예고 없이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게 마련이다. 물론 나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거나 절에 업무적으로 볼 일이 있어서 찾아오는 경우를 말… 더보기

나는 착한 사람인가?

댓글 1 | 조회 2,193 | 2013.09.11
우리는 살아 가면서 아주 당연하고 자명한 것들을 너무 쉽게 잊어버리거나 무시하고 지내는 경우가 흔하다. 초등학생이나 심지어 유치원 아이들 조차 아무런 이유를 대지… 더보기

절(寺)과 절(拜) 그리고 참회

댓글 0 | 조회 2,243 | 2013.08.27
“절”이라고 하면 두 가지의 의미를 떠올리게 된다. 하나는 불교의 종교적 공간(寺刹)으로서의 그것과 또 하나는 불교의 종교적 행위(拜)로서의… 더보기

보수와 진보 그리고 중도

댓글 0 | 조회 2,037 | 2013.08.14
전 세계적으로 한국처럼 이념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회도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단순한 이념간의 대결구도를 뛰어 넘어 세대… 더보기

화엄(華嚴)의 세계=우리는 하나다.

댓글 0 | 조회 2,437 | 2013.07.24
한국의 현대사 중 가장 가슴 뜨거웠던 때를 떠올리라면 나이 든 성인들은 대부분 88서울 올림픽 개막식을 첫 번째로 꼽으리라 짐작된다. 숨가쁘게 몰아치던 개발독재와… 더보기

죽음, 그 피할 수 없는 운명

댓글 0 | 조회 2,241 | 2013.07.09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태어남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 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이다.” &… 더보기

현재 행복하십니까?

댓글 0 | 조회 2,225 | 2013.06.25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당당하게 “예”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우리는 주… 더보기

우리는 정말 깨어 있는가?

댓글 0 | 조회 2,231 | 2013.06.11
절에서 있다 보면 불교를 처음 찾는 예비신도들이나 타종교인들의 방문을 흔히 경험하게 된다. 이때 이들이 가장 흔하게 묻는 질문이 “불교는 간단하게 한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