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 추억의 손수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305] 추억의 손수건

0 개 3,039 코리아타임즈
"엄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꼭 건강하셔야 해요.”
  보통 때와 다르게 은근하고 진지한 목소리가 갈증나게 내 귀를 간지럽힌다.
  “지금 어디시여?”
  늘상 알면서도 물어 보는 내 어리석음은 치매증처럼 여전하다.
  “엄마는 어디긴 여기에 왔지”
  설 하루 전 섣달그믐날에 받는 딸아이의 전화는 언제나 그렇게 시작되고 간단히 끝이 난다. 내일(설날)은 더 바쁠테니까 주방에서 일하다가 잠깐 틈을 봐서 전화를 한다는 그 애의 말. 시댁 식구들 안 보이게 어느 한 귀퉁이에 쪼그려 앉아 핸드폰을 들고 통화하는 모습이 눈에 본 듯 선하다.

  아무리 아들 딸 구별않고 사는 세상이라지만 명절때만 되면 시댁으로 가야하는 딸들을 보내놓고 한없이 공허한 마음이 되어야하는 아들없는 친정엄마. 남의 아들 열하고도 안 바꾼다고 정성으로 키운 딸자식들인데 모두가 제 갈 곳으로 떠나 보내고 나니 이제 나는 한 그루의 헐벗은 나목이 되어 외로이 서있는 꼴이다. 이런게 인생임을 절감하면서…, 이럴 때마다 나는 버릇처럼 서랍으로 손이 간다. 눈길 닿을 때마다 짜릿한 흥분으로 마음을 흔들어 놓는 곱게 접은 낡은 손수건, 그 손수건에 담긴 추억을 더듬으며 애들과 함께 했던 세월들을 반추해 본다.

  하얀 아사천에 아무렇게나 떨군 것같은 붉고 푸른 물감칠이 꽃인양 사이 사이에 작은 잎새들이 몇 개있다. 자그마치 이십여년이나 나이를 먹고 땀에 삭고 낡아서 찢어질 듯 얇아진 것이지만 나는 그것을 버리지 못한다.

  누구나 긴 인생을 살다 보면 견디기 어려운 시련의 세월이 있기 마련인가보다. 내게도 한 때 그런 때가 있어 허망한 나날들을 절망하고 살 때였다. 새장에 갇힌 새처럼 집안에만 갇혀 갈등하다가 찾아 낸 돌파구가 청소년 상담 자원봉사였다. 현실 도피하듯 괴로운 시간들을 달래보자는 생각일 뿐 자격이나 되는 사람인지도 깊이 생각 못했다.

  아직은 어린 꿈나무들이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상처 속에서 고통을 호소 해 오는 것을 보고 들으며 삶은 곧 고통이고 그 고통 속에서 성숙해져 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프면서 크는 나무가 더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듯이 그들과 함께 교감하면서 내 자신이 더 큰 위로를 받고 있음도 알게 되었다. 내 고통 때문에 사랑하는 내 자식들 여린가슴 다치게 할까봐 조심도 하고 그들 나름의 세대를 이해하는 좋은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나. 10년 긴 세월, 금요일을 내놓은 1000 시간이 넘는 동안에 나는 빛나는 새 세상에 다시 태어난 듯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 드리며 사는 가슴 넓은 사람으로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엄마 더위에 고생 많으시죠. 여기 이 손수건으로 땀 닦으시고 보람의 나날 되세요. 그리고 힘내세요.”
  작은 아이가 등교한 다음에 내 베개 밑에서 편지 한 통과 얌전히 접은 손수건 두 장을 발견했다. 내가 잘못 살지 않았음을 인정받은 것같아 눈물겹게 감동했던 짜릿한 그 때 기분을 어찌 잊으리.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들은 내 삶이고 희망이고 전부이잖은가.
  어려울 때 엄마를 이해하고 위로하며 친구가 되어주던 내 사랑하는 딸들. 빳빳하게 날이 선 새하얀 컬러의 교복을 입고 등교하던 그 애가 벌써 사십 나이에 와 있다. 이젠 내가 응석을 부리는 입장이 되어서 그들이 날 다독이고 달래 준다.

  세파가 할퀴고 지나간 상처를 아물게 해 준 소녀시절의 그 따뜻한 딸의 마음 두고두고 못잊어 영원히 내 가슴속에 묻어 두고 보는 추억의 낡은 손수건. 일찌기 나와 함께 삶의 고통을 나누었던 청소년들도 이젠 으젓한 가장이 되어 훌륭하게 살고 있겠지. 태풍이 지나간 후에 바다는 더더욱 잔잔해 지는 것처럼…….
  그 손수건 속엔 그들의 얼굴도 함께 그려져 있다.  

회계년도말 준비사항

댓글 0 | 조회 3,819 | 2010.03.24
회계연도말인 3월 31일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호에는 사업소득자 연말정산을 위해 매해 3월31일에 정리하여야 하는 자료와 연말정산과 관련하여 4월 중에 받게 되… 더보기

Partnership(Ⅱ)

댓글 0 | 조회 3,723 | 2010.03.10
이번 호에는 사업운영의 형태 중 Partnership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뉴질랜드의 Partnership에는 크게 '일반적인 Partnership' (합… 더보기

Sole Trader (Ⅰ)

댓글 0 | 조회 4,336 | 2010.02.24
이번호에는 사업운영의 형태 중 Sole Trader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Sole Trader는 개인 1인이 본인 IRD번호로 운영하는 사업의 형태로써 개… 더보기

Tax Working Group

댓글 0 | 조회 3,433 | 2010.02.10
지난 1월 20일 Tax Working Group(이하 'TWG')의 보고서인 'A Tax System for New Zealand's Future'가 공개되었다… 더보기

Tax Credit for Children

댓글 0 | 조회 3,474 | 2010.01.27
사업주인 지인 혹은 고객들과 여담을 나누다보면, 초,중,고 자녀에게 부모의 사업체에서 부모를 도운 명목으로 일정액을 지급하고 있음을 종종 듣게 된다. 노동의 소중… 더보기

법정공휴일(Public Holiday)

댓글 0 | 조회 4,220 | 2010.01.13
매해 연말연시 법정공휴일이 많은 이 시기에는 고용주로부터 혹은 피고용인으로부터 자주 받는 문의는 ‘법정공휴일에 대한 직원의 보상은 어떻게 되는가’ 하는 것이다. … 더보기

IRD 부과 벌금 및 이자

댓글 0 | 조회 5,975 | 2009.12.23
IRD에서 부과하는 벌금에는 상당히 많은 종류의 벌금이 있다. 이런 벌금들은 대부분 개인종합소득세, PAYE, GST신고 관련한 벌금인데, 우선 각 신고별로 벌금… 더보기

Tax Working Group – (Ⅵ)

댓글 0 | 조회 3,356 | 2009.12.09
이번호에는 지난 10월 9일에 있었던 TWG 4번째 미팅에서 논의된 내용 중의 일부를 소개하도록 하겠다.IRD와 재무부의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뉴질랜드의 개인최… 더보기

Tax Working Group – (Ⅴ)

댓글 0 | 조회 3,133 | 2009.11.25
뉴질랜드 임대주택의 가치는 2,000억불에 달한다. 하지만, 이런 임대주택으로부터의 걷어들이는 세수는 오히려 적자이며, 최고세율 39%가 적용된 시점부터는 적자의… 더보기

Tax Working Group – 토지세

댓글 0 | 조회 3,855 | 2009.11.11
토지세가 도입된다면 매년 토지시가를 기준으로 일정률의 세금을 부과하게 된다. 토지라는 것이 유동적인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다른 세제와 비교하여 세제확보… 더보기

Tax Working Group – (III)

댓글 0 | 조회 3,295 | 2009.10.27
지난 9월 16일에 3차 Tax Working Group 미팅이 있었다. 이 미팅에서는 Capital Gains Tax (이하 'CGT')와 세수를 증가시킬 수 … 더보기

학자금대출 자진상환 보너스

댓글 0 | 조회 4,040 | 2009.10.13
지난 9월 17일 학자금대출자진상환액이 $500이상일 경우 자진상환액의 10%를 정부가 추가상환(Voluntary Repayment Bonus)을 해주는 내용을 … 더보기

Tax Working Group (Ⅱ)

댓글 0 | 조회 3,463 | 2009.09.22
이번 호에는 지난 호에 이어 지난 7월 31에 있었던 Tax Working Group(이하 'TWG')의 두번째 Session에서 논의되었던 내용에 대해서 빅토리… 더보기

Tax Working Group (Ⅰ)

댓글 0 | 조회 3,084 | 2009.09.08
지난 5월에 뉴질랜드 세제(稅制)와 관련한 정책옵션을 찾기 위하여 학자, 재무부, 국세청, 민간부문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소규모의 Tax Working Group (… 더보기

급여세(PAYE)관련 FAQ

댓글 0 | 조회 4,187 | 2009.08.26
이번호에는 고용인(employee)으로부터 자주받는 질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Q. 소득이라고는 급여세를 공제하고 받는 급여이외에는 없는데 IRD로부터 소득세신… 더보기

가족수당

댓글 0 | 조회 6,347 | 2009.08.12
최근에 Working for Families Tax Credits (이하 '가족수당')에 대한 전화문의를 자주 받는다. 가족수당을 문의하는 교민은 최근에 영주권을… 더보기

거주자 원천과세

댓글 0 | 조회 4,001 | 2009.07.30
대부분의 교민은 4월경 은행에서 발행하는 은행이자수입에 대한 원천징수 영수증인 Resident Withholding Tax Certificate(이하 RWT영수증… 더보기

학자금대출 상환(Repayment)

댓글 0 | 조회 4,801 | 2009.07.14
뉴질랜드 정부는 최근에 학자금대출금을 자진하여 추가상환 할 경우 자진추가상환액(Voluntary Repayment)의 10%을 정부가 추가상환하여주는 안을 발표하… 더보기

Compliance Focus 2009-10

댓글 0 | 조회 3,149 | 2009.06.23
최근 IRD의 언론발표 "Compliance Focus 2009-10"에서는 이례적으로 앞으로 1년 동안에 올바른 납세의무 및 사회복지신청과 관련하여 IRD가 중… 더보기

신규 사업자의 소득세 납부 의무

댓글 0 | 조회 3,892 | 2009.06.09
소득세 납부의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납부시기에 어려움을 겪는 신규사업자들을 종종 보아왔다. 이번호에는 신규사업자들을 위한 소득세 납부의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 더보기

소득세 환급(Tax Credit)

댓글 0 | 조회 4,389 | 2009.05.26
매년 이맘때에는 Tax Credit로 알려진 소득세 환급에 대한 문의가 많다 (최근에 명칭이 Rebates에서 Tax Credit로 변경되었다).대부분의 사업자인… 더보기

E-Commerce (인터넷 상거래)

댓글 0 | 조회 3,543 | 2009.05.13
인터넷의 상용화로 인터넷을 통한 구매가 일상화 되었고, 이에 따라 누구나 한번쯤 웹사이트를 통한 사업구상을 생각해 봤으리라 생각된다. 이번호에는 인터넷을 통한 상… 더보기

구조조정해임자 정부지원 (ReStart)

댓글 0 | 조회 3,135 | 2009.04.28
이번호에는 최근 정부에서 실시한 구조조정 해임자 지원(이하 ReStart)의 대상 및 자격, 그리고 구체적인 지원내용에 대해서 Work and Income자료를 … 더보기

키위세이버

댓글 0 | 조회 4,468 | 2009.04.15
"키위세이버” 이제는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 본 단어일 것이다. 하지만, 키위세이버 가입을 결정해야 할 교민에게는 키위세이버에 대한 사전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 더보기

2010 PAYE & 키위세이버

댓글 0 | 조회 3,913 | 2009.03.25
이번호에는 오는 4월1일부터 사용되어지는 2010 PAYE표와 고용주의 키위세이버관련 업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이번 2010 PAYE표에는 4월부터 시행…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