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 진이의 유학일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307] 진이의 유학일기

0 개 3,260 코리아타임즈
아주 가끔씩 나는 진이와 현이 남매가 생각난다.
그들은 지금 한국에서 어찌 지내고 있을까? 학교는 제대로 다니고 있는지, 아니면 돈 번다고 정말로 우유배달을 하고 있을지도…, 연보라색 감도는 $50짜리 뉴질랜드 지폐 한 장은 얌전하게 액자에 넣어져 방 한편에서 그들을 지켜주고 있을까? 책갈피 속에서 아직도 세상구경 못하고 숨어서 있는지? 열 달 남짓 이곳에서의 생활을 두고두고 일깨워 줄 지폐 한 장. 훌쩍 뛰어넘어 잊어버릴 수 없는 삶의 한 순간이었기에 뜻있는 지표로서 그들 앞날에 성공의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몸매가 가늘고 어려 보이는 열 여섯살의 누나 진이와 그와 달리 열 세살 동생 현이는 뼈대가 굵직굵직하고 남자다운 호남형으로 오빠처럼 믿음직한 아이였다. 그애들은 여기 오클랜드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다시 돌아갈 ‘리턴티켓'을 찢어 없앴다고 들었는데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알 수가 없다. 영원히 남아 살 수 있는 특별한 여건을 아무 것도 갖춘게 없는데 철없는 애들 짓치고는 너무 엉뚱했다. 그들은 유학을 올만큼 형편좋은 애들이 아니었다. 부모가 이혼을 해서 외할머니집에 엄마와 같이 얹혀 살다가 취직한다며 어찌어찌 일본으로 건너간 엄마의 느닷없는 주선으로 오게 된 처음부터 계획없는 무모한 유학이었다.
  그러나 집주인 할아버지 잘 만나서 순탄하게 학교생활은 시작되었다. 내 집처럼 부담없이 냉장고 문열어 밥 챙겨먹고 마음이 편해서일까 공부도 잘되는 것 같았다. 특히 진이는 유학생 언니, 오빠들 틈에 제일 막내였지만 유난히 영어실력이 뛰어나 어느새 그들의 통역까지 맡아하는 귀염둥이가 되었다. 다른 애들이 TV 앞에 앉아 있는 동안에도 방안에만 들어 앉아 열심히 공부만 한 성과였겠지. 고생하는 엄마에게 보답하는 길은 공부 잘해서 성공하는 것이라는 걸 잘아는 영특한 진이였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그들의 행복은 그리 오래 계속되지 못했다. 엄마로부터 와야 할 송금이 오질 않는 것이다. 먹성좋은 동생은 그동안 키도 쑥쑥 자라고 건강미가 넘치는데 눈치 줄 수도 없고 주인 할아버지께 죄송해서 진이는 괴로웠다. 그럴수록 밤새워 더 열심히 공부하고 새벽기도하러 어둠을 가르고 교회에 가곤했다. 사랑하는 엄마를 위하여 그리고 저이들을 제발 버리지 말아 달라고 기도했을까? 할아버지도 힘드실텐데 싫은 내색 안하시고 동생편에 도시락을 번번히 챙겨 보내 주셔서 한국에 돌아가면 우유배달이라도 해서 꼭 갚아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
  두 번째 텀은 학교에서 진이의 사정을 알고서 학비 면제의 혜택을 주어 다행이었다. 그의 영특함을 학교에서도 기특하게 알고 선처를 해준 것이다.
  타민족에게 베푼 학교측의 감동으로 얼마간의 위로는 되었지만 언제까지 기다리면 엄마의 소식이 있을까? 한 달 두 달 세월은 마냥 지나가고 그들의 희망은 점점 일그러져 갔다.
  어느날 $50짜리 빳빳한 지폐 한 장이 진이 손에 쥐여졌다. 재능많은 그에게 내려진 학교에서의 상금이었다.    “할아버지 갖다 보여 드리고 자랑해라”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는데 “아니야 한국에 가져가서 액자에 넣어 기념할꺼야”아이다운 천진스런 발상이었지만 기어이 할아버지의 노여움을 사고 말았다. 솔직하지 못한 아이의 불신이 서운한 할아버지“남의 자식 키워봐야 말짱 헛일이여”
  일본 남자와 재혼을 했다며 한때 아이들을 그 곳으로 데려가느니 어쩌구 하더니 소식이 끊긴 걸로 보아 세상살이 쉽지만은 않은데 세월이 가면 갈수록 더 큰 상처만 남을 것같아 드디어 그들을 돌려 보내기로  마음을 굳힌 주인 할아버지. 생활에 보탬이 될까해서 맡은 애들인데 어렵게 비행기 티켓까지 마련해야했다. 말끔하게 이발까지 시킨 현이 손에 할머니께 드릴 꿀병까지 챙겼다니 따뜻한 박수를 보내드렸다.
  엄마 아빠가 없는 그 땅. 어린것들이 고통스러운 삶의 무게에 지쳐서 다시는 돌아가지 않으려 리턴티켓을 없앴던것 아닐까? 신천지에서 새로운 시작으로 멋진 신기루를 꿈꾸며 왔을 그 애들. 그러나 다시 반겨 줄 사람없는 곳으로 돌아가야 할 운명임을 어쩌리.
  이제 그들이 떠난 세월도 많이 흘러갔건만 그 뒷소식은 아무 것도 없다. 자식들을 외국에 유기해 버렸던 엄마의 마음은 어떤 것이며 남의 자식을 둘씩 맡아 고생하셨던 적지 않은 세월동안의 고통을 감내하신 분의 따뜻한 인간성을 자꾸만 비교해 보게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인생이란 어려운 숙제임이 틀림없다.
  그 아이들이 나중에 성공하면 한때 할아버지의 은공도 잊지 않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것이야말로 제대로 성공한 사람의 참 모습이기에 말이다.  

회계년도말 준비사항

댓글 0 | 조회 3,819 | 2010.03.24
회계연도말인 3월 31일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호에는 사업소득자 연말정산을 위해 매해 3월31일에 정리하여야 하는 자료와 연말정산과 관련하여 4월 중에 받게 되… 더보기

Partnership(Ⅱ)

댓글 0 | 조회 3,723 | 2010.03.10
이번 호에는 사업운영의 형태 중 Partnership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뉴질랜드의 Partnership에는 크게 '일반적인 Partnership' (합… 더보기

Sole Trader (Ⅰ)

댓글 0 | 조회 4,336 | 2010.02.24
이번호에는 사업운영의 형태 중 Sole Trader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Sole Trader는 개인 1인이 본인 IRD번호로 운영하는 사업의 형태로써 개… 더보기

Tax Working Group

댓글 0 | 조회 3,433 | 2010.02.10
지난 1월 20일 Tax Working Group(이하 'TWG')의 보고서인 'A Tax System for New Zealand's Future'가 공개되었다… 더보기

Tax Credit for Children

댓글 0 | 조회 3,475 | 2010.01.27
사업주인 지인 혹은 고객들과 여담을 나누다보면, 초,중,고 자녀에게 부모의 사업체에서 부모를 도운 명목으로 일정액을 지급하고 있음을 종종 듣게 된다. 노동의 소중… 더보기

법정공휴일(Public Holiday)

댓글 0 | 조회 4,220 | 2010.01.13
매해 연말연시 법정공휴일이 많은 이 시기에는 고용주로부터 혹은 피고용인으로부터 자주 받는 문의는 ‘법정공휴일에 대한 직원의 보상은 어떻게 되는가’ 하는 것이다. … 더보기

IRD 부과 벌금 및 이자

댓글 0 | 조회 5,975 | 2009.12.23
IRD에서 부과하는 벌금에는 상당히 많은 종류의 벌금이 있다. 이런 벌금들은 대부분 개인종합소득세, PAYE, GST신고 관련한 벌금인데, 우선 각 신고별로 벌금… 더보기

Tax Working Group – (Ⅵ)

댓글 0 | 조회 3,356 | 2009.12.09
이번호에는 지난 10월 9일에 있었던 TWG 4번째 미팅에서 논의된 내용 중의 일부를 소개하도록 하겠다.IRD와 재무부의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뉴질랜드의 개인최… 더보기

Tax Working Group – (Ⅴ)

댓글 0 | 조회 3,133 | 2009.11.25
뉴질랜드 임대주택의 가치는 2,000억불에 달한다. 하지만, 이런 임대주택으로부터의 걷어들이는 세수는 오히려 적자이며, 최고세율 39%가 적용된 시점부터는 적자의… 더보기

Tax Working Group – 토지세

댓글 0 | 조회 3,855 | 2009.11.11
토지세가 도입된다면 매년 토지시가를 기준으로 일정률의 세금을 부과하게 된다. 토지라는 것이 유동적인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다른 세제와 비교하여 세제확보… 더보기

Tax Working Group – (III)

댓글 0 | 조회 3,295 | 2009.10.27
지난 9월 16일에 3차 Tax Working Group 미팅이 있었다. 이 미팅에서는 Capital Gains Tax (이하 'CGT')와 세수를 증가시킬 수 … 더보기

학자금대출 자진상환 보너스

댓글 0 | 조회 4,040 | 2009.10.13
지난 9월 17일 학자금대출자진상환액이 $500이상일 경우 자진상환액의 10%를 정부가 추가상환(Voluntary Repayment Bonus)을 해주는 내용을 … 더보기

Tax Working Group (Ⅱ)

댓글 0 | 조회 3,463 | 2009.09.22
이번 호에는 지난 호에 이어 지난 7월 31에 있었던 Tax Working Group(이하 'TWG')의 두번째 Session에서 논의되었던 내용에 대해서 빅토리… 더보기

Tax Working Group (Ⅰ)

댓글 0 | 조회 3,084 | 2009.09.08
지난 5월에 뉴질랜드 세제(稅制)와 관련한 정책옵션을 찾기 위하여 학자, 재무부, 국세청, 민간부문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소규모의 Tax Working Group (… 더보기

급여세(PAYE)관련 FAQ

댓글 0 | 조회 4,187 | 2009.08.26
이번호에는 고용인(employee)으로부터 자주받는 질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Q. 소득이라고는 급여세를 공제하고 받는 급여이외에는 없는데 IRD로부터 소득세신… 더보기

가족수당

댓글 0 | 조회 6,347 | 2009.08.12
최근에 Working for Families Tax Credits (이하 '가족수당')에 대한 전화문의를 자주 받는다. 가족수당을 문의하는 교민은 최근에 영주권을… 더보기

거주자 원천과세

댓글 0 | 조회 4,001 | 2009.07.30
대부분의 교민은 4월경 은행에서 발행하는 은행이자수입에 대한 원천징수 영수증인 Resident Withholding Tax Certificate(이하 RWT영수증… 더보기

학자금대출 상환(Repayment)

댓글 0 | 조회 4,801 | 2009.07.14
뉴질랜드 정부는 최근에 학자금대출금을 자진하여 추가상환 할 경우 자진추가상환액(Voluntary Repayment)의 10%을 정부가 추가상환하여주는 안을 발표하… 더보기

Compliance Focus 2009-10

댓글 0 | 조회 3,149 | 2009.06.23
최근 IRD의 언론발표 "Compliance Focus 2009-10"에서는 이례적으로 앞으로 1년 동안에 올바른 납세의무 및 사회복지신청과 관련하여 IRD가 중… 더보기

신규 사업자의 소득세 납부 의무

댓글 0 | 조회 3,892 | 2009.06.09
소득세 납부의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납부시기에 어려움을 겪는 신규사업자들을 종종 보아왔다. 이번호에는 신규사업자들을 위한 소득세 납부의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 더보기

소득세 환급(Tax Credit)

댓글 0 | 조회 4,389 | 2009.05.26
매년 이맘때에는 Tax Credit로 알려진 소득세 환급에 대한 문의가 많다 (최근에 명칭이 Rebates에서 Tax Credit로 변경되었다).대부분의 사업자인… 더보기

E-Commerce (인터넷 상거래)

댓글 0 | 조회 3,543 | 2009.05.13
인터넷의 상용화로 인터넷을 통한 구매가 일상화 되었고, 이에 따라 누구나 한번쯤 웹사이트를 통한 사업구상을 생각해 봤으리라 생각된다. 이번호에는 인터넷을 통한 상… 더보기

구조조정해임자 정부지원 (ReStart)

댓글 0 | 조회 3,135 | 2009.04.28
이번호에는 최근 정부에서 실시한 구조조정 해임자 지원(이하 ReStart)의 대상 및 자격, 그리고 구체적인 지원내용에 대해서 Work and Income자료를 … 더보기

키위세이버

댓글 0 | 조회 4,468 | 2009.04.15
"키위세이버” 이제는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 본 단어일 것이다. 하지만, 키위세이버 가입을 결정해야 할 교민에게는 키위세이버에 대한 사전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 더보기

2010 PAYE & 키위세이버

댓글 0 | 조회 3,913 | 2009.03.25
이번호에는 오는 4월1일부터 사용되어지는 2010 PAYE표와 고용주의 키위세이버관련 업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이번 2010 PAYE표에는 4월부터 시행…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