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 Who Are Barbarians? (누가 바바리안들인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Danielle Park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김수동
최성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295] Who Are Barbarians? (누가 바바리안들인가?)

0 개 3,802 코리아타임즈
얼마 전 한 회사의 뉴질랜더 사장이 자기 회사  에서는 영어 이외의 언어로 말하는 것을 금지시 키겠다고 한 기사를 읽었다.  어느 신문사이건 간에 자신들만의 독립된 편집 기준이 있겠지만, 인종차 별적인 발언으로 느껴지는 그런 기사를 굳이 신문에 소신 있게 소개한 뉴질랜드 언론의 수준과 저의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사였다.

  그런데 왜 그 사장은 이민자들이 자신들의 모국어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까지도 금지시키려고 했을까?  
자신이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떠드는 것이 시끄럽게 들렸다는 그 사장의 귀에는 한국어, 중국어, 심지어는 스페인어 까지도 오랜 역사와 다른 문화를 배경으로 갖고 있는 외국어가 아니라‘한한한, 쭝쭝쭝, 쓰쓰쓰'같은 이상한 의성어 정도로 들렸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자기가 세상에서 유일하게 쓸 수 있는 하나의 언어, 자신의 모국어인 영어 이외의 언어들 모두가‘bar bar bar bar'라고 들렸을지도 모르고, 나아가 영어 이외의 언어를 쓰는 사람들을 자신보다 열등한 인종으로까지 여겼을지도 모른다. 마치 그 옛날 자신들의 문화만을 잘났다고 여겼던 고대 그리스인들처럼.

  The Greeks of the classical period habitually divided the human family into Hellenes and barbarians.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인간집단을 습관적으로 그리스인들과 바바리안즈-야만인들-로 나누었다.)

It was not, in fact, a matter of politeness at all.
(사실상, 그것은 교양있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말이었다.)

The Greek word‘barbaros’does not mean‘barbarian' in the modern sense; it is not a term of loathing or contempt; it does not mean people who live in caves and eat their meat raw.
(그리스어인‘barbaros'는 현대적 의미의 ‘야만인'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혐오감이나 경멸의 용어가 아니다; 그것은 동굴에 살면서 고기를 날로 먹는 사람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It means simply people who make noises like‘bar bar’instead of talking Greek.
(그것은 단지 그리스 말을 하지 않고‘바 바'와 같은 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의미할 뿐이다.)

If you did not speak Greek, you were a‘barbarian', whether you belonged to some wild Thracian tribe, or to one of the luxurious cities of the East or to Egypt, which, as the Greeks well knew, had been a stable and civilized country many centuries before Greece existed.
(만일 당신이 그리스 말을 하지않는다면, 당신이 야만적인 트라시안 종족이든, 또는 동방의 호화스러운 도시들 중의 하나에 속하든, 혹은 그리스 사람들도 잘알고 있듯이 그리스가 존재하기도 전에 안정되고 문명화된 나라였던 이집트에 속하든, 당신은 '바바리안'일 것이다.)

‘Barbaros’did not necessarily imply contempt.
(‘바바로스'가 반드시 경멸을 암시하지만은 않았다.)

Many Greeks admired the moral code of the Persians and the wisdom of the Egyptians.
(많은 그리스인들은 페르시아의 도덕률과 이집트인들의 지혜를 찬양했다.)

Yet these people were barbaros, foreigners.
(그러나 이러한 사람들도 역시 외국인들을 의미하는,‘barbaros'였다.)


  고대 그리스인의 후손이 영어를 모국어로 구사하는 그 사장을‘barbarian'으로 여긴다면 위의 그 사장은 그 그리스인을 역으로‘barbarian'이라고 할 것인가? 그런 시각으로 서로를 대한다면 그들 모두가 barbarians가 아니겠는가?

  뉴질랜드의 역사는 이민자들의 역사이고 뉴질랜드는 다 인종 국가이다. 유럽인들이 뉴질랜드로 advance(진출)한 것인지 invade(침략)한 것인지는 입장에 따라 다르게 목청을 높일 것이지만, 어쨌든 뉴질랜드에 이민 온 시기가 서로 다를 뿐 뉴질랜드 시민들과 영주권자들은 이민자들의 후손들이고 이민자들인 것은 사실이다.

  뉴질랜드 정부가 가능한 한 뉴질랜드 공용어인 영어를 사용하는데 많은 장애가 없는 사람들에게 이민 문호를 더 열고 싶은 것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뉴질랜드 국가 백년대계를 좌우할 수도 있는 이민 정책과 기준이 너무 자주 바뀌고 있고, 과도한 영어점수를 요구하여 반 아시안 정책이라고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민자들이 성공적으로 뉴질랜드에 정착하는데 그토록 꼭 필요하다고 여기는 이민자들의 영어 훈련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왔는지 미국이나 캐나다 정부의 사례와 냉정히 비교해보는 양식을 갖도록 뉴질랜드 정부는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니면 이미 시골스럽다고 소문난 뉴질랜더들의 영어발음이 점 점 더‘bar bar’거리는 소리로 들린다고 해도 할 말이 없게 될 것이다. Who are barbarians?

인종차별주의(Racism)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4,088 | 2009.06.09
사람들은 흔히 'difference(다름)'란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 듯 보인다. 내가 속해 있는 모임에 '우리'와는 다른 사람이 들어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저 … 더보기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

댓글 0 | 조회 3,068 | 2009.05.26
아무래도 나도 그의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어느 기자의 말처럼 그가 오늘 나를 부끄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어려움을 딛고 정상에 오른 이들은 아름답다. 사람들은… 더보기

영미 문학 산책(VII) - The Great Gatsby(위대한 개츠비)

댓글 0 | 조회 3,890 | 2009.05.13
뉴질랜드의 학교에서는 대부분 Shakespeare로 대표되는 영국문학을 공부한다. 그러나 요즈음 국제 수학 능력 시험인 IB 시험 제도를 채택하는 학교들이 늘어 … 더보기

영원한 마이너 리거의 노래

댓글 0 | 조회 3,435 | 2009.04.29
이미 한국에서는 '패자 부활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한 번 마이너 리거가 되면 영원한 마이너 리거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 한국 사회의 게임의 법칙… 더보기

영어 공부를 위한 한국어 죽이기(?)

댓글 0 | 조회 3,690 | 2009.04.15
인간은 언어를 통해 사고를 발달시켜 나간다. 우리의 뇌 속에 있는 대부분의 지식은 교육을 통해, 독서를 통해, 즉, 언어를 통한 간접 경험으로 축적된 것이다. 물… 더보기

기도는 두 손 모아 한다

댓글 0 | 조회 3,476 | 2009.03.24
What do Leonardo da Vinci, Paul McCartney, and Napoleon have in common?(레오나르도 다 빈치, 폴 맥카트니… 더보기

뉴질랜드 학교 영어 정복하기(I)-Poetry

댓글 0 | 조회 3,875 | 2009.03.10
처음 뉴질랜드로 이민을 왔을 때 교육에 관련된 두 가 지 사실에 놀랐다. 첫 번째는 뉴질랜드에는 교과서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한국 교육이 획일적이라는 말들을 많이… 더보기

갈매기 조나단과 김수환 추기경

댓글 1 | 조회 3,876 | 2009.02.25
먼지보다 조금 더 커 보이는 은빛 조각들이 날아 오르고 있었다. 바다 저편 한 가운데에서 터져 오르는 은빛 향연은 낚시대를 바라보던 아내와 나의 시선을 동시에 잡… 더보기

왜 뉴질랜드 영어 공부에서 정독(intensive reading)이 필요한가

댓글 0 | 조회 3,891 | 2009.02.11
한국 학생들이 뉴질랜드에 와서 영어를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는 아마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에세이일 것이다. 영어로 '읽기'와 '쓰기' 능력이 상… 더보기

제 8요일, 지상의 방 한 칸

댓글 0 | 조회 4,244 | 2009.01.29
어떤 이에게 벽(wall)은 세상과 나를 차단시켜주는 극복하기 어려운 것(a barrier between two areas)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 더보기

영미 문학산책 - George Orwell의 Animal Farm

댓글 0 | 조회 3,593 | 2009.01.16
George Orwell(조지 오웰)은 영국의 소설가이자 비평가다. 그의 저서로는 'Animal Farm'과 '1984년' 그리고 '카탈로니아 찬가' 등이 우리들… 더보기

1 인칭, 2 인칭, 3인칭, 그 사랑의 역설법

댓글 1 | 조회 3,717 | 2008.12.23
지금 현재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 어떤 초등학생은 "엄마요!"라고 말한다. 좀 자란 아이는 "남자 친구요, 여자 친구요!"라고 대답하고, 한국의 부… 더보기

긴 여름 방학을 의미있게 보내기

댓글 0 | 조회 3,819 | 2008.12.10
한국에서는 방학이 다가오면 어머니들은 근심 걱정을 시작한다. 자녀들이 하루 종일 집에서 컴퓨터나 하고 방안에서 뒹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는 것처럼 힘든 일이 … 더보기

마틴 루터 킹, 말콤 엑스, 오바마; 그들의 꿈

댓글 0 | 조회 4,807 | 2008.11.25
마틴 루터 킹 목사와 더불어 미국 흑인 인권 운동은 또 한 명의 걸출한 지도자를 배출해 냈다. 우리에게 말콤 엑스(Malcolm X)라고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 더보기

질투의 비극 - Othello

댓글 0 | 조회 3,572 | 2008.11.12
질투(jealousy)는 인간의 가장 오래된 감정 중 하나다. 인간의 질투라는 감정은 때로는 '모든 것을 다 태워 버릴 정도'로 파괴적이다. 구약 성경 창세기에 … 더보기

쌀 직불금 정치인과 베토벤 바이러스

댓글 0 | 조회 3,597 | 2008.10.30
You say you care about the poor, but you walk past them in the street; you hypocrite!(당신은 … 더보기

문화적 언어의 차이

댓글 0 | 조회 5,191 | 2008.10.30
뉴질랜드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세계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탁월한 영어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기에 영어권 국가에 와서 영어로 진행되… 더보기

28평형 개똥지빠귀의 둥지

댓글 0 | 조회 3,803 | 2008.09.24
마른 풀이 투 둑 떨어졌다. 뜰을 향한 거실(family room) 유리문 틀 위에서였다. 잠시 후 새 한 마리가 가느다란 마른 나뭇가지를 물고 다시 문 틀 위로… 더보기

Shakespeare 산책 (Ⅲ) - King Lear (분별력의 비극)

댓글 0 | 조회 3,598 | 2008.09.10
예전에는 칭찬으로 받아들여지던 '우직함'이란 단어가 요즈음은 흥미 없는 단어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미련해서 사회에서는 성공 할 수 없는 사람' 이란… 더보기

비 내리는 영문법

댓글 2 | 조회 3,863 | 2008.08.27
뉴질랜드에서 영어를 가르치다 보니 한국에서와는 다른 '교육 문화적 충격'을 겪게 될 때가 많다. 고 1(Form 5) 이상의 학생들은 대부분 영어 에세이가 잘 안… 더보기

Hamlet - 지식인의 비극 - Shakespeare 산책 (Ⅱ)

댓글 0 | 조회 3,602 | 2008.08.13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은 Shakespeare의 희곡 'Hamle… 더보기

제 3의 물결 속에서

댓글 0 | 조회 3,118 | 2008.08.01
삼팔선, 사오정과 더불어,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고 하는 '이태백'도 이제는 중국 당나라 시절의 시선 '이백'(701-762) 만큼이나 옛 시절의 단어로 밀려나는가… 더보기

[384] 영미 문학 산책 (V) - Katherine Mansfield R…

댓글 0 | 조회 13,456 | 2008.07.08
한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영어 단어의 정확한 개념을 가르치기 위해 사용했던 'Vocabulary Builder'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 중 '늙은(old)'이란… 더보기

[383] '어린쥐'의 착각

댓글 0 | 조회 3,337 | 2008.06.25
어떤 중요한 일을 시작할 때는, 그 일이 과연 올바른 일인지, 그 일의 목표가 합당하고 올바르게 섰는지, 일의 과실보다 부작용이 더 크지는 않을지, 일의 추진 방… 더보기

[382] 영어교육 유감

댓글 0 | 조회 3,124 | 2008.06.10
며칠 전 영국의 Cambridge대학에서 전세계 20개 국가 학생들의 영어시험성적 순위를 발표했다. 물론 영국에서 조사한 결과이다 보니 한국의 학생들이 주로 응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