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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을 겪어본 사람들은 누구나 격심한 통증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약화되었을 때 발생되는 질병 중의 하나인데 어릴 적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신경에 잠복되어 있다가 면역력이 약화되면 언제든 발병할 수 있다.
대상포진의 초기증상은 발열, 오한, 피로감 등이 올 수 있고 속이 불편하거나 아프기도 하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오른쪽 혹은 왼쪽편으로 한 가닥씩 나오는 신경줄기를 따라 염증이 퍼지기 때문에 그 부위를 따라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대상포진이라고 확진할 수 있는 물집은 보통 심한 통증이 오고 난 후 3~10일 정도 지난후에 나타난다. 이 물집은 얼굴, 가슴, 허리, 팔 등에서 많이 나타난다. 의사들의 오진이 자주 발생되는 이유가 물집이 생기기 전에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신경통, 디스크, 오십견 등으로 오해할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보편적으로 이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약한 고령환자가 심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부위별로는 얼굴 쪽에 발생한 환자가 심한 통증으로 고생을 많이 한다. 심한 경우에 환자들의 표현으로는 ‘칼로 쑤시는 것 같다’, ‘불에 타는 것 같다’, ‘눈알이 빠질 것 같다’라는 심각한 통증호소를 한다. 이렇다 보니 일반 진통제는 잘 듣지 않아 마약성 진통제를 먹어야 겨우 진정이 된다는 환자들도 꽤 많은 편이다.
대상포진의 치료는 주로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서 경우에 따라 스테로이드 주사나 연고, 진통제등을 병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항바이러스제의 효과도 전체적으로는 50% 정도여서 많은 환자들이 장기간 고생하는 것도 현실이다.
대상포진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고 싶다면 무엇보다 면역력을 높이는 게 최우선이다. 잠을 푹 잘 자야 하고, 절대적으로 무리한 일이나 운동은 피해야 하며, 푹 쉬면서 골고루 음식을 잘 섭취해 주어야 한다. 물론 스트레스는 그 중의 가장 큰 적이다.
한의학이나 서양의학이나 둘 다 마찬가지로 대상포진의 치료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이 조기치료이다. 발병초기에 침치료와 부항치료를 통하여 염증제거와 진통치료를 하면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발병초기라면 보통 2~3회의 치료만으로도 가능하다. 하지만 조기치료를 놓치거나 실패한 경우에는 만성화된 신경염증으로 진행하여 평생을 고통으로 보내야 하는 암울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내 몸이 많이 힘들다 싶을 때는 물집이 나타나기 전에 나타나는 통증이 감기몸살과 유사하게 나타난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 보아야 하고 즉시 진료를 받아 볼 것을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