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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관리하고 이용을 하다 보면 뜻하지 않게 본인의 실수 혹은 타인의 실수로 접촉사고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차량이 완전히 대파가 되어 폐차 처리를 해야하는 경우나 해당 판넬에 심하게 파손되어 교환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지만 뉴질랜드 대부분의 접촉사고는 판금 및 도장 복원 작업으로도 수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차량 가액에 80% 이하의 수리비가 산정 되면 수리가 진행 됩니다.
허나 문제는 수리를 하고 나서겠죠.
접촉사고 보험처리와 판금도색과 같은 자동차 외장을 다루는 일을 하면서 제가 교민분들께 제일 많이 듣는 문의가 “사고 전과 똑같이 색이 티나지 않게 수리가 가능할까요?” 입니다.
그럴때마다 제가 늘 하는 말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리지만 사실 기술적으로 봤을 때 똑같이는 될수가 없습니다. 다만 눈에 덜 띄게, 최대한 이질감이 없게는 할수있죠.
그 이유에 대해 예를 들어 말씀드리자면, 진주색 펄이나 흰색 차량의 경우 사용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외선 등에 이유로 변색이 시작됩니다.
처음엔 새하얗던 자동차 외장이 시간이 지나고 지속적으로 외부에 노출이 됨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점점 누런색으로 변하기 마련입니다.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해도 제조사 출고 당시의 특유의 오렌지필 감이나 색감, 광도등을 따져봤을때 처음 자동차를 만든 라인에 차량을 올려놓고 전체적으로 새로 도장을 하지 않는이상 “똑같다”라는 말은 사실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티가나지 않게 내구성이 오래가는 결과물은 만들지에 대해서는 작업 방법에 따라 다소 차이가 생기기도 합니다.
오늘은 어디가 잘하고 어디가 형편없고 항상 말이 많은 도색 결과물에 대한 및 내구성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아래의 차량들을 보겠습니다.
사이드 접촉사고로 인해 앞도어와 뒷도어에 상처가 생겨 탈거 및 수리를 마친 모습입니다.
정면 충돌 사고로 인해 앞범퍼 교체 및 수리가 진행 모습입니다.
그런데 잘 보시면 대부분의 눈에 익은 부품들은 보이질 않고 탈거 되어 있지요. 왜 이렇게 부품들을 탈거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렇듯 새로운 도장 작업이 적용되어야 할 부위에 있는 탈거 가능한 부품들은 가능한 전부 떼어내고 작업을 하는게 기본이고 정석입니다.
그 이유는 도장 작업 결과물의 미적인 부분과 내구성 때문인데 위와 같이 부품탈거를 하지 않고 도색 작업을 하려면 도색이 되면 안되는 부품들을 마스킹 테이프로 전부 감싸놓고 페인트를 뿌려야 합니다.
아무리 정교하고 예쁘게 마스킹 테이프로 덮는다 해도 부품이 일부 노출되거나 혹은 구석 구석 도장을 할수 없습니다.
그럼 페인트를 뿌렸을 때 부품에 페인트가 뭍거나 반대로 작업 영역에 마스킹 테이프가 가리는 부분은 페인트가 뭍지 않겠죠.
그냥 쉽게 말씀드리자면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 차량 역시 탈거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가니쉬쪽에 페인트가 올라탔네요.
이 정도 하자들은 꼭 자동차 외장 전문가가 아닌 일반 차주님들이 보시기에도 딱 눈에 들어 오겠죠.
마무리가 깨끗하게 되지 않아 끝 부분부터 페인트가 들고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경우는 거의 지켜야 할 공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차량들에게서 볼수 있는 하자입니다.
이런 하자가 발생하는 문제는 시간과 가격 때문입니다. 자동차에 부착되어있는 모든 부품들은 탈거 작업이 간단한 편은 아니구요. 범퍼 역시 탈거하는데 꽤나 시간이 소요됩니다.
A와 B라는 수리점이 있을 경우 도어 한판 도장을 기준을 본다면
A업체 - 부품탈거 없이 도색비용 250불
B업체 - 탈거비용 150불, 도색비용 250불 + = 400불
이렇게 견적이 나올경우 차주님들은 어디를 선택하실까요. 당연히 조금이라도 저렴한 B업체를 선택하시겠죠.
그러다 보니 지금 당장은 티가 나지 않는 혹은 차주님들이 캐치를 못할만한 부분은 건너뛰게 되는것이죠.
제가 유난이라든가 무슨 장인이라서 미묘한 차이까지 신경 쓰는 고퀄리티를 원하는 작업자라서 위와 같은 부분을 신경을 쓰고 작업했을까요.
아니에요.
접촉사고 보험처리를 하면 부품 탈거를 하는 방법이 정석 작업이며 이루어져야 불량 및 하자 발생율이 줄어 듭니다.
이에 따른 비용을 많든 적든 보험사에서 인정을 해줍니다.
예를들어 어떤 브랜드의 헤드라이트 한쪽만 해도 5500불이 넘습니다. 이 비싼 헤드라이트에 마스킹을 잘 못해 페인트가 뭍으셧다고 생각하시면 기분이 좋지 않으시겠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분명 어떤 작업이든 규격화된 메뉴얼이 있고 이대로 작업이 진행이 되면 완벽까진 하지 않아도 크게 문제 생길만한 내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한번 정도는 이런 내용을 생각해 보시고 소중한 애마를 작업장에 의뢰를 하시는게 제일 좋을것 같습니다.
판금도장 작업 특성상 한번에 도장을 완성하는게 제일 좋습니다. 하자가 생겼다고해서 또 하고 또 하고 하면 점점 퀄리티만 떨어질 뿐입니다.
세상에 싸고 좋은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 수리를 하는 작업자들 역시 그게 직업이고 그 직업으로 번돈으로 살아가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