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오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5월이 오면

0 개 1,026 한일수

계절에 대한 감각이 무디어 질 수 밖에 없는 뉴질랜드 생활이다. 이민을 떠나 온지도 벌써 27년차인데 아직도 이곳의 계절은 종잡을 수 가 없다. 4계절이 뚜렷하지 않을뿐더러 눈이 없고 얼음도 없는 겨울, 마른 나뭇가지에 쌔 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어나는 모습도 보기 힘든 봄, 수확의 계절이라는 가을도 어느새 왔다가 사라지는지 눈치 챌 사이도 없이 지나간다. 달력을 보고 굳이 계절을 계산해 한국과 6개월 간격을 두고 4계절을 맞춰나가는 형편이다. 새해를 맞이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5월이라니…….


5월이면 늦은 봄에서 초여름으로 이동하는 절기일 텐데 더위를 느꼈던 날씨가 몇 번의 비로 아침저녁으로 찬 기운이 돌더니 이제 가을인가 보다하고 느끼는 이곳의 계절 감각이다. 가을은 회상의 계절이고 우수에 젖기 쉬운 절기라고 하더니 이 가을에 한국의 5월을 회상하고 있다. 어렸을 적 추억은 모든 게 아름답고 아무리 나이가 들어가도 그리운 게 사실이다. 어렸을 적 추억이 아니더라도 지난 시절의 추억을 떠 올리는 일은 새롭고 행복한 순간을 맛보는 일이며 이는 사람만의 특권일지도 모른다.


‘여왕은 5월을 좋아한다.’ 5월은 신록(新綠)이 우거지는 희망의 계절이다. 5월은 인생의 청춘에 해당하므로 우리에게 역동성을 느끼게 해준다. 대학마다 신입생을 맞이하여 활기를 띠던 캠퍼스는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어나고, 진달래가 만개하고 시들어 갈 무렵이면 그 자리에 철쭉꽃이 들어온다. 이어서 각종 축제가 진행되면서 대학가는 젊음이 발산되고 있다. 향기가 십리를 간다는 라일락이 피고 지고, 그 꽃향기 속에 사랑과 우정도 피고 지고…….


7fb5850fbca38bb4dd25bf861575de34_1652133393_3109.png
 

이 5월에는 유난히 철쭉과 라일락이 떠오른다. 철쭉꽃은 진달래와 4촌쯤 되므로 알아보기에 혼돈스럽기도 하지만 구분할 필요도 있다. 우선 진달래는 화전 등 요리 재료로 쓰고 야산에서 꽃을 따 먹기도 한다. 그러나 철쭉에는 독성 물질이 있어 먹을 수 없다. 개나리, 벚꽃과 함께 봄의 3총사라고 하는 진달래는 3-4월에 꽃이 먼저 피면서 잎이 나오기 시작하지만 철쭉은 4-5월에 잎과 꽃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내가 서울에서 살던 집은 워커힐 뒤 아차산 밑자락에 있어서 산에 자주 오르곤 했었는데 4월의 진달래에 이어 5월에  철쭉꽃이 온 산을 분홍빛으로 물들였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라일락(Lilac)은 지중해 문화의 뿌리 깊은 부분으로 유럽 동남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활절 시기에 피기 시작하여 5월에 만개하는데 압도적인 향기 때문에 마법의 힘이 있다고 믿어지기도 했으며 라일락을 누군가에게 주는 것은 오래되고 종종 지나간 사랑을 의미한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라일락꽃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사랑이다. 일반적으로 첫사랑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흰색 라일락꽃은 ‘순수’ 의미를 담고 있기에 일반적으로 결혼식과 출산에 사용되고 있다. 현재 서울의 마로니에 공원은 1975년까지 서울대학교 문리과 대학의 교정이었다. 학생들은 그 교정의 벤치에서 젊음을 구가하고 사랑을 염원하고 미래를 꿈꾸었다. 60년이 지난 지금에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추억이 사치일까?


5월은 계절의 여왕답게 여왕을 위한 여러 가지 행사가 연이어지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는 1978년부터 중단되기는 하였지만 5월의 여왕 메이퀸(May Queen) 선발 대회가 매년 5월에 열렸다. 이는 장안의 화제 거리가 되기도 했고 미모와 지성미가 겸비된 여왕이라고 해서 미스코리아보다 더 높이 평가되기도 하였다. 한국에서는 ‘가정의 달’이라고 해서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성인의 날을 5월에 축하하고 있다.  이는 가정은 인간관계의 출발점으로서 모든 인성이 여기서 형성되고 모든 기본 교육이 여기에서 시작되며 장차 큰일을 하는 기본적인 정서가 여기서 움튼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또한 부처님오신 날은 음력 4월8일이지만 양력으로는 5월이어서 축일이 추가되고 있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에서 주관하는 이민자 영어교실에서는 이민 생활의 필수인 생활영어를 익히기 위해 이민 선배를 초청해 교습해주고 있었다. 영주권을 받고 이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모인 학생들은 모두가 이심전심 같은 처지로 뜻이 맞았다. 내가 이민을 떠난 1995년에는 뉴질랜드로의 이민이 봇물을 이루던 시기였다. 그 해 5월에는 하나은행 영어교실 학생들이 남서울 대공원으로 야유회를 다녀오기도 하였다. 백여 명이 참석했는데 성인 남녀뿐만 아니라 어린 유아는 물론 뱃속의 아기까지 어우러진 행사였다. 당시는 캐나다와 뉴질랜드로의 이민이 대세를 이루는 시기였으므로 참석자 역시 캐나다와 뉴질랜드로의 이민 예정자들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나 둘 가정씩 이민을 떠나고 이민을 와서도 서로 연락을 하면서 동기간 같이 오며가며 지내기도 하였다. 그러다 세월이 지나면서 형편들이 바뀌고 결코 만만하지 않은 이민생활에서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지내기도 한다. 들리는 소문으로 한국으로 다시 들어간 가족, 제3국으로 재 이민 간 가정, 갈라진 가정들도 있는 모양이다. 27년이 지났으니 그 때 자녀들은 모두 성인이 되었을 테다. 일생일대의 결단으로 이민을 택했을 것인데 어디에 살든 부디 꿈이 헛되지 않고 현실화되어 행복을 가꾸어 나가기를 빌어본다.                     

          

인생을 엮어 나가면서 대 전환을 시도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한국에서 뉴질랜드로의 이민은 파격적인 전환이다. 인류의 보편적인 삶의 질을 추구하는 터전으로서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뉴질랜드라는 공동체에 뿌리를 내리게 된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우리의 미래를 설계하고  싶다.

예납세 - 어떻게 작동하는가?

댓글 0 | 조회 1,444 | 2022.05.10
예납세는 내년의 소득세에 대해 프로그레스 페이먼트(progress payments)를 미리 내는 것과 같습니다. 소규모 비지니스의 규정 준수 비용(complian… 더보기

하체비만 ? 하체부종? 무릎, 골반 통증?? 10분 마사지로 해결하자!

댓글 0 | 조회 1,102 | 2022.05.10
살을 빼기위해 운동을 시작했는데, 제대로 운동하기도 전에 무릎이 아파 운동을 제대로 못하겠다는 학생들을 자주 봅니다. 이런 경우는 무릎에 무리를 주는 운동들은 당… 더보기

미지근하게 먹는 것이 좋다

댓글 0 | 조회 1,032 | 2022.05.10
온도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인간은 36.5도의 뜨거운 동물이지요.여름에 덥다고 냉수를 마시고 찬 것을 계속 들이키는데, 현대인의 건강이 나빠진 것은 냉장고와 에어… 더보기
Now

현재 5월이 오면

댓글 0 | 조회 1,027 | 2022.05.10
계절에 대한 감각이 무디어 질 수 밖에 없는 뉴질랜드 생활이다. 이민을 떠나 온지도 벌써 27년차인데 아직도 이곳의 계절은 종잡을 수 가 없다. 4계절이 뚜렷하지… 더보기

감정관리의 중요성: Pink shirt day를 지지하며

댓글 0 | 조회 1,025 | 2022.05.10
세상에 그리고 인생에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자신의 감정을 관리할 줄 알면 세상도 인생도 지금보다는 더 낫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힘든 이슈들을 다… 더보기

휘청이는 식량안보

댓글 0 | 조회 1,022 | 2022.05.10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의 장기화 등으로 식량안보가 세계 여러 나라의 현실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식량자급률(食糧自給率)이 50%를 밑도는 … 더보기

엉뚱함과 창의성

댓글 0 | 조회 1,105 | 2022.04.28
영국에서 들은 속담… 한 구두 수리하는 사람이 일 감이 줄어들어 결국 굶어 죽었다는 얘기가 있다. 구두를 한번 고치면 다시 올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고쳐준다는 … 더보기

새로운 트러스트 법(TRUSTS ACT)

댓글 0 | 조회 1,665 | 2022.04.28
제 2 부 - 수혜자에게 기본 트러스트 정보 제공트러스트 법 2019 (Trusts Act 2019) 에 도입된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신탁관리자가 트러스트… 더보기

함께 이루어지는 꿈 - 해탈

댓글 0 | 조회 899 | 2022.04.28
산사를 찾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하지만 일상의 어느 날, 이런 순간이 온다면 그때는 기어코 산문을 두드려야 한다. 말없이 위로받고 싶은 날, 또 신비로운 이야… 더보기

백년손님 맞이하기 - 불놀이

댓글 0 | 조회 988 | 2022.04.28
일상의 시간들을 거의 마치고 느긋하게 쉬고있는 어느 저녁 나절이었다. 늘상 딸처럼 살가운 ㅇㅇ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저녁식사 같이 하자는 전갈이었다. 오클랜드가 … 더보기

소녀와 소년

댓글 0 | 조회 855 | 2022.04.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우산은 접어 가방에 넣고흠뻑 비 맞으며학교에서 걸어왔다던아내의 여고시절가난한 목회자 집안에헤진 우산만 있어비가 싫었던 사춘기의 나비에 젖은 … 더보기

자동차 접촉사고로 인해 손상된 차량 수리후 꼭! 꼭! 꼭! 고객이 알아두어야 할 …

댓글 0 | 조회 1,874 | 2022.04.28
자동차를 관리하고 이용을 하다 보면 뜻하지 않게 본인의 실수 혹은 타인의 실수로 접촉사고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차량이 완전히 대파가 되어 폐차 처리를 해… 더보기

정의

댓글 0 | 조회 849 | 2022.04.28
시인: 폴 엘뤼아르포도로 포도주를 만들고숯으로 불을 피우고키쓰로 인간을 만드는 것이것이 인간의 ‘뜨거운 법칙’이다전쟁과 비참에도 불구하고죽음의 위험에도 불구하고본… 더보기

팔뚝살 고민 끝! 따라하기 쉬운 상체 다이어트 운동

댓글 0 | 조회 907 | 2022.04.28
저번주에 소개했던 뱃살 빼는 운동에 이어 이번주는 팔에 붙어있는 덜렁살을 정리하고 탄력있는 상체라인을 만들어주는 운동을 소개해드립니다. 평소 푸쉬업 등 팔근력을 … 더보기

특별법 영주권, 궁금증 해결하기

댓글 0 | 조회 3,153 | 2022.04.27
작년말부터 시작된 “2021 특별법 영주권”을 통해 영주권을 신청한 분들의 행복한 승인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지난 3월 1일부터 2차 신청이 … 더보기

그리움

댓글 0 | 조회 1,114 | 2022.04.27
■ 최 민자전지를 갈아 끼워도 가지 않는 손목시계처럼 그는 그렇게 그녀라는 길 위에 멈추어 있다. 그녀와 관련된 기억들이 그에게는 여전히 아프고 쓰리다. 이별의 … 더보기

에스와티니에 있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 12,300km를 왕복한 후원자

댓글 0 | 조회 1,279 | 2022.04.27
후원 아동과 후원자가 가족이 될 수 있을까?구동현 후원자님은 한국에서12,300km 떨어진 아프리카 에스와티니에후원자님을 끔찍이 사랑해주는아들이 한 명 있습니다.… 더보기

오렌지 라이트전환으로 인해 변경된 고용주의 의무

댓글 0 | 조회 2,048 | 2022.04.27
뉴질랜드 신호등 시스템 방역체계가 주황색으로 전환되면서 고용주의 의무에도 여러가지 변경점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로 인해 발생한 변경점이 어떤것들이 … 더보기

상품은 단순해야 팔린다

댓글 0 | 조회 1,214 | 2022.04.27
도대체 저놈은 무슨 생각이지?요즘같이 골프채 구하기 힘든데 비싸게 받아도 될껄 왜 저가격에 파는거지?도대체 얼마에 만들기에 저렇게 하는거야?골프공 업계를 완전히 … 더보기

피부에 물집이 생겼는데 너무너무 아파요

댓글 0 | 조회 1,592 | 2022.04.27
대상포진을 겪어본 사람들은 누구나 격심한 통증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약화되었을 때 발생되는 질병 중의 하나인데 어릴 적 수두를 일으키는 바… 더보기

고구마 꽃이 피었습니다

댓글 0 | 조회 1,300 | 2022.04.27
몇 달 전에 고구마 한 개를 땅에 심었는데, 그 고구마에서 제법 많은 줄기가 자라났다. 도시에서만 살았기에, 텃밭을 가꿀 줄도 모르고, 진득하니 식물을 잘 가꿀 … 더보기

효과적인 공부을 위한 10가지 주요 팁

댓글 0 | 조회 960 | 2022.04.27
지난 호에 이어서, 효과적으로 공부하기 위하여 필요한 10가지의 주요한 팁 중에서 나머지 4개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7. 기억력을 향상하기 위하여는 입증된… 더보기

먹어치우지는 마라

댓글 0 | 조회 887 | 2022.04.27
사과 한 상자를 사면 그 중에서 상한 것부터 드시는 분이 계시고, 좋은 것부터 드시는 분이 계십니다. 성격 차이지요.저는 항상 제일 좋고 맛있게 생긴 것부터 먹습… 더보기

실어증(Aphasia)으로 은퇴한 ‘다이 하드’

댓글 0 | 조회 1,602 | 2022.04.23
영화 다이 하드(Die Hard, 1988), 식스 센스(The Sixth Sense, 1999) 등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액션 스타 브루스 윌리스(Bruce Wi… 더보기

광기와 어리석음

댓글 0 | 조회 1,097 | 2022.04.13
엊저녁에 한국에 사는 언니와 오랫동안 전화 통화를 하다 보니, 자정을 넘겨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다. 오직 그림을 그리고 수강생들을 가르치면서 살아왔던 나의 큰 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