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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2008. 17:05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 (124.♡.145.221)
재미있는 영어칼럼
한국에서는 방학이 다가오면 어머니들은 근심 걱정을 시작한다. 자녀들이 하루 종일 집에서 컴퓨터나 하고 방안에서 뒹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는 것처럼 힘든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국으로 방학 영어 연수를 보내기도 하고 기숙학원에 집어넣고 강제적으로 공부를 시키기도 한다. 필자는 뉴질랜드에서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방학 동안 꼭 시켜야 할 일이 '독서하기'라고 생각한다.
가끔 부모님들과 함께 이민을 왔거나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 이 곳에 온 학생들이 '일반 상식'이나 '문화적 소양'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어떤 form 6 학생은 로마(Rome)가 어떤 나라인지를 모르고 있고 좀 더 어린 다른 학생은 '테너(tenor)'가 무엇을 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지도 모르고 있다. 한국에서는 공부는 조금 처지더라도 중학생, 고등학생들이라면 일반 상식으로라도 알고 있음직한 역사적 사실이나 세계 각국의 지리적 위치, 문학 작품들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고 있는 학생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이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학생들 에세이 작성 능력을 키워 주기 위해 영어의 문법적 구조(grammatical structure), 어휘(vocabulary), 문장 작성(sentence formation)능력 등을 훈련시키고 에세이 작성법을 가르쳐 에세이를 쓰게 했을 때 정작 조직적으로 잘 구성된 에세이 속에 들어 있어야 할 내용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허탈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에세이를 쓰라고 주어진 주제(topic)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 주제가 요즈음 왜 중요한 문제로 다루어 지고 있는지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과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의 교육시스템에서는 전반적이고 통시적인 역사나 문학 공부를 시키기 보다는 한 시대의 역사적 사실 또는 한 작가의 작품에 대한 집중적인 공부를 시키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모든 것들을 염두에 두고 생각 한다고 해도, 세계 역사의 흐름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한 국가의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으며, 문화에 대한 전반적이고 깊이 있는 이해가 없이 어떻게 훌륭한 대학생이 될 수 있겠는가를 생각해 보면 역시 무엇인가 잘못 되었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학과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은 방학 기간 동안 많은 책을 읽고, 21세기에 맞는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일간 신문이나 좋은 잡지들을 읽는 것이 북반구의 바쁘고 거친 삶 속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우리 자녀들이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뒤쳐 지지 않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들어 버린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년 이상의 이민자들에게는 빠르고 바쁘게 돌아가는 소용돌이 속에서 빠져 나온 기쁨을 누리고 살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 뉴질랜드이지만, 전세계가 하나의 국가화 되어 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이 곳의 평화로운 삶을 즐기기 위해서는 젊은 날 자신에 대한 지적 투자는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어떤 책들이 영어 에세이 작성과 학과 과정에도 도움이 되고 삶에 필요한 지식 확장과 사고의 깊이를 더해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인가? Cambridge course나 IB를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단연 Shakespeare의 작품들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특히 Macbeth, Hamlet, King Lear, Julius Caesar등을 읽을 것을 권한다. 많은 학교들이 이중 한 두 작품을 선택해서 internal 또는 external 시험을 보게하기 때문이다. 'Romeo and Juliet'이라든가 'Mid Summer Night's Dream'등은 뉴질랜드에서 form 3,4학생들이 학교에서 많이 공부하는 책이다. 그 외에도 Katherine Mansfield의 단편집, 뉴질랜드 마오리 출신의 작가인 Witi Ihimaera등의 단편들도 많이 다루어 지고 있다. George Owell의 Animal Farm, Scott Fitzgerald 의 The Great Gatsby등도 많이 읽혀지는 작품들이다.
또한 일간 신문이나 잡지에서 좋은 내용을 뽑아 오려 내서 노트의 왼쪽에 붙이고 오른쪽에는 그 내용에 대한 요약(summary)를 하고 그 아래에 자신의 의견(opinion)을 쓰고 왜 자신이 그 의견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유들을 3,4개 정도 실예(example)을 붙여서 써보기를 한다 면 formal writing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 당시 세간에서 문제로 떠오르는 내용들이 에세이 토픽으로 선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문이나 잡지를 읽으면서 세상을 흐름을 파악해 두는 것은 뉴질랜드 중 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필수적인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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