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뉴질랜드 영어 공부에서 정독(intensive reading)이 필요한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Danielle Park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김수동
최성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왜 뉴질랜드 영어 공부에서 정독(intensive reading)이 필요한가

0 개 3,916 코리아타임스
한국 학생들이 뉴질랜드에 와서 영어를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는 아마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에세이일 것이다. 영어로 '읽기'와 '쓰기' 능력이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꼭 필요 하기에 독해 기법(reading skills)의 일종인 뽑아 읽기, 훑어 읽기, 미리 훑어 일기, 묶어 읽기 (scanning, skimming, previewing, clustering) 등의 방법만으로는 정복하기 힘든 분야이다.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에세이는 장편 소설, 단편소설, 희곡, 영화 등을 읽거나 감상한 후에 그 작품의 주제(theme), 등장인물들(characters), 성격(의 변화), 관계(의 변화), 그 작품에 쓰인 기법들(techniques), 상징들(symbols) 등을 모두 분석해 내고 분석한 내용들을 논리적으로 입증하고 보충 해줄 등장인물들의 대화, 작가의 묘사 등의 인용구문들(quotes)을 작품 속에서 찾아내서 에세이 속에서 적절하게 배치하고 설명해 주어야 한다. 한 두 쪽의 에세이 속에서 주어진 질문과 작품 자체에 대해 충분한 지식과 이해를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아주 어려운 에세이에 속한다. 그저 영어를 잘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에세이가 아니기에 단지 독서의 양만을 늘려서만 해결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흔히 영어를 잘하려면 많이 읽고 많이 들어야 한다고들 한다. 맞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영문학 에세이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10년 전 서초영어 김재석 원장님이 맨투맨 출판사에서 '맨투맨 독해기법'이란 책을 출판한 적이 있다. 이 책은 요즘 흔히 말하는 독해 기법 – skimming, scanning, previewing, clustering - 등을 reading comprehension 과정에 어떻게 적용하면 도움이 되는지를 훈련시키는 책이다. 이런 종류의 독해 기법은 많은 양의 정보를 얻기 위해 많이 읽어 나가는 독서 방법인 extended reading(확장적 독해 – 다독) 에서는 아주 도움이 된다. 또한 신문의 기사를 읽는다든지 제품의 설명서를 읽을 때나, 한국의 수능영어 시험, IELTS시험 중 특히 General English에 출제되는 문제들을 해결할 때 많이 도움이 되는 기법들이다.

그러나 문학 작품을 읽고 작품을 분석하여 쓰는 에세이를 위해서는 속독 속해 독해 기법에 덧붙여 intensive reading (집중적 독해 – 정독)이 필요하다. 물론 재미로 한 번 읽고 분석에 들어갈 작정이라면 먼저 빨리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intensive reading과정으로 들어가도 된다. 그래서 뉴질랜드의 제대로 가르치는 일선학교에서는 문학 작품을 읽히고는 작품의 주제, 등장 인물뿐만 아니라 그 작품의 배경과 작품에 따라서는 의상에 관해서까지 여러 가지 질문지를 만들어 분석하게 한다. Shakespeare의 작품들 같은 경우에는 거의 책 한 권 이상 분량의 프린트 물이 작품 분석을 위해 학생들에게 제공되기도 한다.

영문학 작품을 읽고 쓰는 에세이를 잘 쓰기 위해서는 작품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읽기' 능력이 꼭 필요하다. 이 능력은 기본적으로 많이 읽기뿐만 아니라 많은 양의 어휘능력 그리고 구문(structure)에 대한 이해력을 갖고 있어야 가능하다. 작년에 한 학생에게 SAT, 또는 TOEFL 시험을 위해 필요한 어휘 능력 향상을 위해 미국 대학 출판사에서 나온 어휘 책을 암기하도록 시켰다(물론 그런 단어를 왜 공부하냐고 하는 선생님들도 많다.). 이 학생은 손에서 영어 소설책을 내려놓지 않고 지내는 학생이었는데, 고난도 어휘책을 암기한 후 새로운 소설책을 반쯤 끝내 갈 때에 필자에게 말하기를, 그 동안 책을 읽으면서 모르고 넘어가던 단어들이 다 눈에 들어오고 저자의 의도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된다고 했다.

문학 작품을 완전히 이해해야만 쓸 수 있는 문학에세이는 뉴질랜드의 Form 3에서 서서히 연습하기 시작하며, Form 5 에서는 적어도 5,6 개 이상의 에세이를 쓰게 된다. 또한 NCEA LEVEL 1에서는 formal writing을 포함해서 4개의 에세이를 작성하게 되는데 그 중 3개가 문학 작품과 영화 분석 에세이다.

뉴질랜드의 학교에서 배우고 시험을 치르게 되는 'Reading Comprehension' 또한 제대로 된 읽기 능력을 기초로 한 학습 과정이다. 이 부분은 한국 학생들의 부모님들이 흔히 알고 있는 일반적인 내용 파악을 위한 독해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부모님들이 한국에서 중 고등학교 시절 고전 문학이나 시, 수필들을 읽고 풀었던 문학 문제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시(poem)나 소설(novel) 등에서 발췌한 글을 읽고,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어떤 단어를 작가가 왜 사용했고 어떤 효과를 주었는지, 글에 쓰인 언어 기법(language techniques)은 무엇이고 왜 그것을 사용했는지를 3,4 문장으로 때로는 단답형으로 기술하는 시험 유형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영어로 쓰인 글에 대한 이해의 수준을 평가하는 문제들과는 수준과 유형 자체가 다르다. 먼저 작품을 집중적 독해 방식(intensive reading)으로 읽고 나서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을 찾을 때는 김 재석 원장님이 '맨투맨 독해기법'에서 설명한 scanning, skimming, previewing, clustering 등의 방법을 통해 답이 있는 문장이나 문단을 찾아 읽고 문제를 풀어 나가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http://www.koreatimes.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Film Study(영화 연구) – NCEA 시험 대비

댓글 0 | 조회 3,664 | 2009.10.23
뉴질랜드의 term 3 방학은, 이름 그대로 공부하기 위한 방학이다. 뉴질랜드에서 공부하는 고등학생들이 term 4 기간 11월부터 NCEA 외부고사를 보아야 하… 더보기

Who Moved My Desk? (누가 내 책상을 옮겼는가?)

댓글 0 | 조회 3,189 | 2009.09.22
만일 내가 '충성'을 다 바쳐 열심히 일하고 있던 회사가 갑자기 문을 닫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반응을 할 것인가? 1997년 시작되었던 IMF의 통제 경제의 어두… 더보기

A Streetcar Named Desire-(욕망 이라는 이름의 전차) - 영미…

댓글 0 | 조회 7,446 | 2009.09.09
몇년 전 뉴질랜드 신문에 학생들에게 가짜 영어 성적표를 만들어 주는 사기꾼(conman)에 대한 기사가 실린 적이 있었다.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필요한 IELTS… 더보기

개미와 덩치

댓글 0 | 조회 3,860 | 2009.08.25
6살 아이가 열심히 짓밟고 있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점점 재미가 붙고, 이제는 발로 짓이기는 일과 자신이 동일시되어 자기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 더보기

John Steinbeck의 ‘The Pearl’ - 영미 문학 산책(Ⅷ)

댓글 0 | 조회 11,151 | 2009.08.11
주로 영국문학 작품을 많이 다루는 뉴질랜드의 많은 학교들에서 예외적으로 많이 다루고 있는 미국문학 작품이 John Steinbeck의 작품들이다. 노벨 문학 상을… 더보기

언제 지불할 것인가?

댓글 0 | 조회 3,396 | 2009.07.29
아직도 식민지 근성이 많이 남아 있어서인지 '우리 한국 사람들'은 스스로의 것들을 너무 많이 깎아 내린다. 간단한 예로 'a place where meals ar… 더보기

역사 공부가 왜 필요한가

댓글 1 | 조회 3,621 | 2009.07.15
뉴질랜드에 있는 많은 한국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과목 중 하나가 역사(history) 과목이다. 필자는 해가 짧은 겨울 방학 동안 학생들에게 세계사 책 한 권쯤 통… 더보기

잘 못 달리는 차로 인생 시작하기

댓글 0 | 조회 3,517 | 2009.06.24
어느덧 한국도 그렇게 되어가고 있지만, 서구 사회에서 운전 면허증의 의미는 '운전할 수 있는 자격증' 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내가 나만의 차를 몰 수 있는 나이… 더보기

인종차별주의(Racism)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4,108 | 2009.06.09
사람들은 흔히 'difference(다름)'란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 듯 보인다. 내가 속해 있는 모임에 '우리'와는 다른 사람이 들어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저 … 더보기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

댓글 0 | 조회 3,089 | 2009.05.26
아무래도 나도 그의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어느 기자의 말처럼 그가 오늘 나를 부끄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어려움을 딛고 정상에 오른 이들은 아름답다. 사람들은… 더보기

영미 문학 산책(VII) - The Great Gatsby(위대한 개츠비)

댓글 0 | 조회 3,913 | 2009.05.13
뉴질랜드의 학교에서는 대부분 Shakespeare로 대표되는 영국문학을 공부한다. 그러나 요즈음 국제 수학 능력 시험인 IB 시험 제도를 채택하는 학교들이 늘어 … 더보기

영원한 마이너 리거의 노래

댓글 0 | 조회 3,459 | 2009.04.29
이미 한국에서는 '패자 부활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한 번 마이너 리거가 되면 영원한 마이너 리거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 한국 사회의 게임의 법칙… 더보기

영어 공부를 위한 한국어 죽이기(?)

댓글 0 | 조회 3,731 | 2009.04.15
인간은 언어를 통해 사고를 발달시켜 나간다. 우리의 뇌 속에 있는 대부분의 지식은 교육을 통해, 독서를 통해, 즉, 언어를 통한 간접 경험으로 축적된 것이다. 물… 더보기

기도는 두 손 모아 한다

댓글 0 | 조회 3,500 | 2009.03.24
What do Leonardo da Vinci, Paul McCartney, and Napoleon have in common?(레오나르도 다 빈치, 폴 맥카트니… 더보기

뉴질랜드 학교 영어 정복하기(I)-Poetry

댓글 0 | 조회 3,902 | 2009.03.10
처음 뉴질랜드로 이민을 왔을 때 교육에 관련된 두 가 지 사실에 놀랐다. 첫 번째는 뉴질랜드에는 교과서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한국 교육이 획일적이라는 말들을 많이… 더보기

갈매기 조나단과 김수환 추기경

댓글 1 | 조회 3,903 | 2009.02.25
먼지보다 조금 더 커 보이는 은빛 조각들이 날아 오르고 있었다. 바다 저편 한 가운데에서 터져 오르는 은빛 향연은 낚시대를 바라보던 아내와 나의 시선을 동시에 잡… 더보기

현재 왜 뉴질랜드 영어 공부에서 정독(intensive reading)이 필요한가

댓글 0 | 조회 3,917 | 2009.02.11
한국 학생들이 뉴질랜드에 와서 영어를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는 아마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에세이일 것이다. 영어로 '읽기'와 '쓰기' 능력이 상… 더보기

제 8요일, 지상의 방 한 칸

댓글 0 | 조회 4,282 | 2009.01.29
어떤 이에게 벽(wall)은 세상과 나를 차단시켜주는 극복하기 어려운 것(a barrier between two areas)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 더보기

영미 문학산책 - George Orwell의 Animal Farm

댓글 0 | 조회 3,612 | 2009.01.16
George Orwell(조지 오웰)은 영국의 소설가이자 비평가다. 그의 저서로는 'Animal Farm'과 '1984년' 그리고 '카탈로니아 찬가' 등이 우리들… 더보기

1 인칭, 2 인칭, 3인칭, 그 사랑의 역설법

댓글 1 | 조회 3,735 | 2008.12.23
지금 현재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 어떤 초등학생은 "엄마요!"라고 말한다. 좀 자란 아이는 "남자 친구요, 여자 친구요!"라고 대답하고, 한국의 부… 더보기

긴 여름 방학을 의미있게 보내기

댓글 0 | 조회 3,845 | 2008.12.10
한국에서는 방학이 다가오면 어머니들은 근심 걱정을 시작한다. 자녀들이 하루 종일 집에서 컴퓨터나 하고 방안에서 뒹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는 것처럼 힘든 일이 … 더보기

마틴 루터 킹, 말콤 엑스, 오바마; 그들의 꿈

댓글 0 | 조회 4,831 | 2008.11.25
마틴 루터 킹 목사와 더불어 미국 흑인 인권 운동은 또 한 명의 걸출한 지도자를 배출해 냈다. 우리에게 말콤 엑스(Malcolm X)라고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 더보기

질투의 비극 - Othello

댓글 0 | 조회 3,589 | 2008.11.12
질투(jealousy)는 인간의 가장 오래된 감정 중 하나다. 인간의 질투라는 감정은 때로는 '모든 것을 다 태워 버릴 정도'로 파괴적이다. 구약 성경 창세기에 … 더보기

쌀 직불금 정치인과 베토벤 바이러스

댓글 0 | 조회 3,628 | 2008.10.30
You say you care about the poor, but you walk past them in the street; you hypocrite!(당신은 … 더보기

문화적 언어의 차이

댓글 0 | 조회 5,220 | 2008.10.30
뉴질랜드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세계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탁월한 영어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기에 영어권 국가에 와서 영어로 진행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