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ion(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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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4/2010. 15:05
NZ코리아포스트 (219.♡.23.25)
재미있는 영어칼럼
천재란 무엇인가? 천재를 결정 짓는 정수는 과연 무엇인가? Genius is one percent inspiration and ninety-nine percent perspiration.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이다.) 너무나 유명해져 진부하게 들리는, 미국의 발명가 Thomas Edison (1847-1931)의 말이다. 그러면 과연 그 어떠한 원동력이 99%의 노력을 하도록 이끌어 평범한 사람과 비범한 천재를 나누는가? 바로 passion, 열정이다.
작년 말 한 뉴질랜드 대학 졸업반 학생이 취업을 해서 한국으로 가면서 나에게 물었다. 한국 사회에서 성공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원칙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나의 답변에 그 청년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학연, 지연, 혈연의 패거리 문화와 지도층의 각종 부패로 얼룩져 보이는 한국 사회에서 원칙을 지키라니? 그러나 지금도 나의 대답은 같다. 결국은 원칙을 지킨 사람이 성공한다고. 적어도 내가 만난 성공한 사람들은 그렇다고. 편법으로 빨리 성공한 듯이 보이는 사람들은 결국 그 편법 때문에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주저앉게 되고, 느린 듯 보이면서도 원칙대로 걸어가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말해주겠다.
그런데 그 청년에게 미처 말해주지 못했던 내가 생각하는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이 있다. 바로, 열정이다. 삶에 대한,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이야 말로, 젊음을 젊음답게 만들어 주고,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그 청년을 다시 만나면 말해주고 싶다. 참으로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말, passion, 열정이다.
같은 대학 같은 과를 졸업했는데도 한 친구는 큰일을 해 나가고 있고, 어떤 친구는 어깨가 축 처진 인생을 살고 있는 이유는, 또 대학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학력의 어떤 친구가 큰 기업을 경영하는 사장이 되어있는 이유는 바로 열정의 차이가 아닐까? 한 지인은 말한다. 회사직원을 뽑을 때, 그 사람의 지금 현재 능력보다는 그 사람의 열정을 택해 신입 사원을 뽑는다고. 나이가 들면서 삶의 모습이 조금씩 제대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요즈음, 고개가 끄떡여지는 말이다.
Successful people are willing to do things that unsuccessful people are not willing to do.(성공한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 하지 않으려고 하는 일을 기꺼이 하고자 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바로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Tomorrow is the day when idlers works, and fools reform. (내일이라는 날은 게으른 자가 일하고, 어리석은 자가 개심하는 바로 그 날이다.) 영국의 시인이며 극작가 였던 Edward Young(1683-1765)의 말이다.
“나는 대충 살죠라고 말하는 사람을 가장 싫어한다. 어찌 인생이 대충 살아도 되는 하찮은 것이란 말인가?” 어느 책에선가 읽은 말이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인생을 달관한 듯이 그런 식으로 말하는 40세는 그 나이에 이미 늙은 것이다. Years may wrinkle the skin, but to give up interest wrinkles the soul.(세월은 피부를 주름지게 하지만, 흥미를 포기하는 것은 영혼을 주름지게 한다.) 자신의 게으름을 그처럼 포장해서 주변 사람들의 삶까지 하향 평준화 해 버리고 ‘대충’이라는 그 말은 삶을 병들게 한다.
대충 사는 인생보다는 열정을 갖고 사는 인생이 때로는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대충 운동하는 것보다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 더 힘든 것과 마찬가지다. ‘열정’이라는 뜻의 ‘passion’이라는 영어 단어도 고통이나 변화를 경험하고 참고 견딘다는 뜻의 ‘suffer’를 뜻하는 라틴어인 ‘pati’에서 유래한 것에서도 우리는 열정의 이면을, 삶의 본질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인류에 대한 가장 큰 사랑의 열정을 갖고 십자가를 진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우리는 ‘the Passion of Christ’라고 부른다.
진정한 능력은, 진정한 천재성은 역경 속에도 열정을 잃지 않는 것이다. 그러한 열정을 평생 갖고 가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천재라고, 대가라고 우리는 부른다.
Cabism(입체파)의 대가 Pablo Picasso(파블로 피카소)와 더불어 Fouvism(야수파)의 화풍으로 20세기 현대 미술의 커다란 획을 그었던 Henri Matisse(앙리 마티스; 1869-1954)가 병에 걸려 입원했다. 그의 건강은 더 이상 캔버스에 그림을 그릴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어 있었다. When a debilitating disease took away his strength and precision, Henri Matisse stopped painting and took up paper collage. (무기력증이 그의 기력과 세밀한 작업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빼앗아 갔을 때, 앙리 마티스는 그림 그리는 일을 멈추고 종이 오려 붙이기 작업을 시작했다.)
마티스의 이러한 미술에 대한 열정 덕분에 우리는 오늘날 Collage(꼴라주: 인쇄물 오려 낸 것, 눌러 말린 꽃, 헝겊 등을 화면에 오려 붙이는 추상 미술의 수법)라는 아름다운 미술의 한 장르를 갖게 된 것이다. People grow old only by deserting their ideas. (사람은 자신의 이상을 버릴 때 비로소 늙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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