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개
3,989
25/08/2010. 12:21 NZ코리아포스트 (219.♡.23.25)
재미있는 영어칼럼
Greek and Latin have been the sources of most of the words in the English language. (그리스어와 라틴어는 영어단어 대부분의 원천이었다.) The third principal source is the family of Germanic languages.(영어 단어의 세 번째 중요한 원천은 게르만어 계열이다.) Almost all of these words were added to the language long after the fall of the Roman Empire, and they continue to be added to this day. (거의 대부분의 이러한 단어들은 로마 제국이 멸망한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영어에 첨가되었고,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 New words are constantly being invented, and most of them, especially those in the sciences, are still making use of Greek and Latin roots. (새로운 영어 단어들이 끊임없이 만들어 지고 있는데, 그것들의 대부분은, 특히 학문 분야에서, 그리스어와 라틴어 어원을 여전히 이용하면서 새 단어들이 만들어 지고 있다.)
그리스 문명과 로마 제국의 영향은 길기도하다. 찬란한 고대 그리스 문명은 그 영화를 다 했지만 그 유적들은 관광자원으로 남아 그리스 후손들을 오랫동안 먹여 살렸다. 세계 금융위기의 출발점인 미국에 이어서 유럽 금융위기의 출발점이 되어버린 오늘날의 그리스의 현실은, 위대한 조상을 둔 부끄러운 후손들의 모습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충격을 주었지만, 아직도 유럽 문명의 출발점이라는 그리스 문명의 생명은 참으로 길다. 각종 헐리웃 영화와 문학 작품들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 패션 문화에서도 그 찬란한 문명의 옷자락을 걸치고 있다. 베르사체 상표 문양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메두사 문양이고, 펜디 상표 문양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야누스 문양을 하고 있다.
“All roads lead to Rome.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라는 말이 있듯이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하면서도 넓은 영토를 소유했던 나라로 로마를 꼽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8.15 해방 이후 물밀 듯 들어온 미국 중심, 서양 중심의 교육을 받아온 우리 세대의 상식으로는 그랬다. 그러나 마하트마 간디와 더불어 인도 독립 운동 아버지라 불리우고 독립된 인도를 초대 총리가 되어 이끌었던 Jawaharlal Nehru의 Glimpses of World History라는 책을 대학시절 읽기까지는 나도 그랬다. Nehru의 말처럼 “There were bigger and more powerful and more cultured States than the Roman Empire in China and India from time to time. (이따금 중국과 인도에서는 로마제국보다 더 크고 강력하고 발달된 국가들이 있었다.)”
그리스 문명도 그 당시 먼저 발달된 아프리카의 이집트 문명에 비하면 뒤따라오는 변방의 문명에 불과했었다.
그런데 왜 명쾌한 역사적 사실까지도 나에게는 잘못 입력되어 있던 것일까? 일제 시대 때부터 이어온 ‘식민지 교육’의 폐혜라 생각한다. 올해는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 나라를 빼앗긴지 100년이 되는 해다. 그 때부터 우리 민족에게 끊임없이 쇠뇌되었던 열등 의식, 식민지 의식의 뿌리는 너무도 깊고 그 그림자는 너무도 넓다. 그리스 문명이나 로마 제국의 그림자처럼.
뉴질랜드로 와서 살기 시작한지 벌써 10년 째로 접어들고 있다. 그 동안 너무나 깨끗한 환경에 놀라고, 길거리에서 서로의 눈이 마주치면 다툼으로 번지기 쉬운 한국 사회와는 달리 서로 웃어주며 인사를 건네는 이들의 여유에 참으로 커다란 부러움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러는 가운데에서 이들의 문명, 서양 문명에 대한 그 동안 가졌던 뿌리 깊은 열등의식을 벗게 되었다.
칼과 삼지창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숟가락과 젓가락으로 식사하는 것보다 더 우월한 것이 아니라, 유목민의 자손들과 농경민의 자손들의 차이에서 비롯된 식사 도구의 차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른바 ‘경양식 집’에 가서 ‘돈까스’를 처음 먹었던 어린 시절로부터 참으로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에야 정말 단순 명료한 일반적인 사실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제 3의 물결’이라는 책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인류 역사상 ‘제 1의 물결은’ 떠돌이 유목 생활이 아니라 한 곳에 정착하여 씨를 뿌리며 곡식을 수확해, 밥을해서 숟가락으로 퍼먹으며 생활할 줄 알았던 농경 민족이 이룩한 혁명이었다. 그 후‘제 2의 물결’이라는 기계 문명의 출발점이 되는 산업 혁명을 유럽에서 먼저 출발시켰기에, 핏물이 남아있는 고기를 식탁 위에 놓고 칼로 썰고 삼지창으로 찍어먹는 유목민들이 이룩한 문명은 참으로 오랜 세월동안 전 세계를 이끌어 올 수 있었다.
이제는 새로운 물결 ‘제 3의 물결’ 위에, 전세계인들과, 나와 우리의 후손들은 그 물결 위에 타고있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정교하게 사용할 줄 아는 아시아의 문화, 우리의 문화 속에 새롭고 거대한 제 3의 물결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의 씨앗이 들어있다고 토플러를 비롯한 많은 미래 학자들은 이야기한다.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전 세계에 씨앗을 뿌리며 준비해야 할 때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