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담배를 절제하는 마음- 계영배(戒盈杯)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보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박기태
채수연
독자기고
EduExperts
이주연
Richard Matson
수필기행

술과 담배를 절제하는 마음- 계영배(戒盈杯)

0 개 4,077 NZ코리아포스트
세상을 살면서 먹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곳. 느끼고 싶은 곳이 많다. 오감(五感)을 만족 시낄 때 행복해 진다.

술을 한 잔 마시더라도 막술을 아무데서나 마시는 것이 아니고 주변을 코디해 놓은 분위기 좋은 곳에서 경치와, 음악과, 맛과, 아로마와, 느낌을 가지면서 마실 때 기분이 더욱 좋아지고 맛이 좋아지는 것이 오감 만족이다.

그러나 매번 어떻게 오감을 위해 폼생폼사하며 마실 수 있으랴?

자신을 알아주는 의기투합하는 벗이 있으면 어느 곳이나 좋은 곳이어서 장소 불문하고 주연이 이루어지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또한 비즈니스 관계로 접대하며 상대를 위해 일배일배 부일배(一杯一杯 復一杯) 하다 보면 과음하기 싶다. 또 자신의 성취감이나 슬픔을 달래기 위해 스스로 권주하기도 한다.

중국의 주성(酒聖) 이태백은 독작(獨酌)에서 “석잔을 마시면 대도에 통하고 한말을 마시면 자연과 합한다(三杯通大道 一斗合自然). 오늘 취해서 자려고 하니 내일 뜻이 있으면 거문고를 안고 다시 만나세”라고 하지 않던가?

술이란 마시다 보면 절제하기가 어렵다. 또 술을 끊기란 더욱 어렵다.

주변에 보면 “스님! 저 술 끊었습니다.” “스님! 저 담배 끊었습니다.”고 하는 사람들의 구구 절절한 사연을 듣는다. 어떤 분은 술은 끊고 담배를 못 끊은 분이 있고, 반대로 담배는 끊고 술은 못 끊은 분이 있다. 둘 다 중독성이 있기에 몸에 해로운 줄 알면서도 둘 다 그만 두면 무슨 즐거움으로 사느냐고, 하나 만 붙들고 있는 사람도 있다. 모두 존경 할 만한 분들이다.

그 중 술을 즐기고 단주 하지 못하는 분에게는 성종대왕의 술잔과 계영배의 해학을 얘기하고자 한다.

<성종대왕의 술잔>이란 형조참의, 도승지, 우찬성을 역임한 유능한 신하로서 술을 좋아하고 호방한 물재 손순효에게 작은 은 술잔을 하사 하면서 “경은 반드시 이 술잔으로 하루 석 잔 만 마시오”하면서 어명을 내렸다. 황송한 마음에 그 작은 잔으로 석 잔을 마시니 영 감질이 나서 명을 어길 수는 없고 해서 그 은잔을 최대한 얇게 펴서 두 배로 늘려 마시니 “허허 이제야 마신 것 같구먼”이라고 했다 한다.

<계영배: 戒盈杯>란 ‘가득차서 넘침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뜻으로 절주잔(節酒盞)이라고도 한다. 역사적으로는 공자가 주나라 환공의 사당에서 본, 의기(儀器)로 공자도 그 정신을 본받았다고 한다. 이 그릇은 환공(?~ BC 643년)의 유좌지기(有座之器)로써 늘 곁에 두고 보면서 스스로를 항상 가다듬으며 과욕과 지나침을 경계했다.

계영배는 술이나 차를 7할 정도 부었을 때만 그릇에 담겨있고 경계선인 7할을 넘으면 술이 넘쳐져 한 방울도 없이 비워지는 잔이다. 그래서 과욕을 늘 자제하며 자신의 감량을 그릇에 비교하여 늘 자각하고 그 분수를 항상 지키라는 의미의 교훈이다. 지나치게 가득 채우지 말고 늘 약간을 남겨 둘 줄 아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아직 더 채울 수 있는 빈 공간을 잔 위에 남겨두라는 의미로 시사하는 뜻이 크다.

요즈음 세상을 보면 삶은 점점 더 가득 채우기에만 급급한 것 같다. 이런 조급하기만 한 바뿐 세상살이에서 내 안을 비움으로써 더욱 커지고, 퍼낼수록 더 깊어지는 샘물처럼 이런 ‘계영배’를 보면서 술과 사랑, 부, 명예, 권력, 소유물, 모든 대상에 그 마음을 조절할 수 있다면 인생이 좀 더 여유롭고 안정적인 삶의 주인이 되지 싶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연 재해로 인간이 지구에서 사라진다면!

댓글 0 | 조회 6,890 | 2011.03.26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규모 6.3 지진으로 수많은 희생자와 건물 파괴로 정부는 비상사태로 정신을 차리지도 못했는데 이번에는 일본 북동부 지역이 규모 9.0의 … 더보기

행복한 언어

댓글 0 | 조회 3,454 | 2011.03.09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누는 대화는 늘 기대와 희망을 갖게한다.만나서 즐겁고 유익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만나서 더 실망하고 멀어지는 사람도 있고 내가 사랑과 관… 더보기

부부의 하모니!

댓글 0 | 조회 3,138 | 2011.02.23
뉴질랜드에 이민 오신 교민 분들 동기는 여러 가지로 많다. 그 중에는 자녀 교육이 가장 많은 것 같고, 살기 좋은 환경이 좋아 이상을 꿈꾸며 부부가 온 경우도 많… 더보기

마음의 방사선!

댓글 0 | 조회 3,340 | 2011.01.26
마음의 방사선이란 분산되어 있는 마음을 집중하여 레이저를 쏘는 것처럼 암 세포를 생각하며 암 세포가 죽어 가는 것을 강력하게 명상하는 방법이다.1년 전 어느 신도… 더보기

한해의 감사 고맙습니다!

댓글 0 | 조회 3,514 | 2010.12.08
마지막 남은 잎새처럼 금년 한해도 이제 한 장의 달력 만 남기고 있다.시작하는 1월에는 언제 12월까지 가나 멀게만 느껴졌는데 12월을 두고 가는 해 오는 해를 … 더보기

순간 순간의 행복

댓글 0 | 조회 3,507 | 2010.12.02
인생의 긴 여정은 순간순간들이 모여 이루어진다. 그 순간들이 아름다우면 현재도 과거도 미래도 행복하다. 순간순간들이 의미 없다면 지금도 어제도 내일도 무의미 해진… 더보기

사랑과 나눔, 배려

댓글 0 | 조회 3,303 | 2010.11.10
요즘 교민 사회의 개인과 이웃, 단체와 단체 간에 사랑과 나눔 그리고 배려가 부족하여 서로 베풀고 포용하지 못해 반목하고 마이 웨이로 가는 갈등을 표출하고 있어 … 더보기

녹차를 마시자!

댓글 0 | 조회 3,805 | 2010.10.28
뉴질랜드에 와서 카페에서 모임을 하다보면 먼저 차를 마시는 경우가 많다. 이곳은 영국의 문화가 많은 키위 사회인데도 홍차보다는 커피를 선호한다. 커피도 맛있고 향… 더보기

아름다운 사회!

댓글 0 | 조회 2,960 | 2010.10.13
삶의 현장에는 언제나 도전과 응전이 있고, 선악이 있고, 너와 나, 기쁨과 슬픔, 멀고 가까움이 있다. 그 속에서 행복한 삶과 아름다운 인생을 걱정 없이 살아가려… 더보기

내가 먼저 변해야 성공한다

댓글 1 | 조회 4,125 | 2010.09.29
세상이 자기 뜻대로 잘 되지 않을 때 자신의 생각대로 잘 풀리지 않을 때 고정 관념에 사로 잡혀 있으면 상대를 움직이게 할 수 없고 성공 할 수 없다. 그렇다고 … 더보기

인생이란 무엇인가?

댓글 0 | 조회 3,778 | 2010.09.15
어떤 국왕이 국정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학자들에게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연구하라고 국정과제를 주었다.각 분야에서 선발 된 수십 명의 저명한 학자… 더보기

오해하는 마음!

댓글 0 | 조회 3,448 | 2010.08.24
삶을 살아가면서 가정이나 사회, 직장, 인간관계에서 오해가 발생하여 어려워 질 때가 많다. 죄 중에 가장 큰 죄가 ‘꽤심죄’라고 했는데 이 꽤심죄는 경조사나 만남… 더보기

현재 술과 담배를 절제하는 마음- 계영배(戒盈杯)

댓글 0 | 조회 4,078 | 2010.08.11
세상을 살면서 먹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곳. 느끼고 싶은 곳이 많다. 오감(五感)을 만족 시낄 때 행복해 진다. 술을 한 잔 … 더보기

건강하고 만족한 삶!

댓글 0 | 조회 3,007 | 2010.07.28
나날이 춥고 비오는 나날이 근 2개월 이상이 계속된다. 언제 비가 그치고 맑은 햇살 비추는 하늘을 볼 수 있을는지 기대된다. 비 오고 추운 겨울 실내에 머무는 시… 더보기

현미 채식으로 고혈압을....

댓글 1 | 조회 4,050 | 2010.07.14
한국 출장에서 돌아오니 날씨가 비 오고 추워서 밖에 일 하기가 쉽지 않다.한국은 무더위가 35도를 오르내리는 더운 날인데 비해 뉴질랜드는 15도를 전후 한 추운 … 더보기

조주의 맑은 차 한 잔!

댓글 0 | 조회 3,755 | 2010.06.23
조주선사는 중국 당나라 때 스님으로 어린 나이에 출가하여 남전보원선사를 스승으로 40여 년간 도를 배우며 스님을 보좌 했다. 도를 배우고 스승이 입적하신 후 그의… 더보기

음식을 줄여 먹자! (절음식설:節飮食說)

댓글 0 | 조회 4,117 | 2010.06.10
현대인들은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너무 많아 넘친다. 마켓에 잘 정리된 식재료가 어느 요리도 가능하게 한다. 절제하지 않고 의식없이 먹다가는 비만해 지고 성인병을 불… 더보기

니시 건강법!

댓글 0 | 조회 4,015 | 2010.05.26
요즘 저를 만나시는 분들이 말씀 하시기를 “스님! 얼굴이 많이 좋아 지셨어요. 어떻게 지내시기에 그래요?” “아니 불자님께서도 좋으신데요. 왜 저만 좋다고 그러세… 더보기

부처님 오신 날의 연등!

댓글 0 | 조회 3,795 | 2010.05.12
청정한 참 생명이 넘치는 계절과 함께 불기 2554년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이 참 생명을 모른채 끝없는 생사에 윤회하면서 한없는 … 더보기

여유!

댓글 0 | 조회 3,237 | 2010.04.28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경제는 언제나 어렵다. 그래서 돈 벌기 어렵고, 저축하기 어렵고, 베풀고 나누기 어렵고, 그래서 인간관계도 드라이해지고, 어려워지고, 여유도 … 더보기

행복해 지는 날!

댓글 0 | 조회 3,739 | 2010.04.14
경제가 살아나고 가정이 행복하고 사회가 평화로워지려면 어떻게 생활해야 할까?교민 경제가 어렵고 사업이 불안하고 내일의 희망을 갖기가 무엇 하나 확실한 것이 없어 … 더보기

무소유의 법정스님!

댓글 1 | 조회 4,243 | 2010.03.24
무소유의 저자 법정스님께서 입적(入寂)에 드셨다. 입적이라는 말은 '적멸(寂滅)의 경지에 들어갔다'라는 뜻으로 입적(入寂), 원적(圓寂)이라고도 하며, 열반의 동… 더보기

마음을 비운 금메달!

댓글 0 | 조회 3,714 | 2010.03.10
김연아 선수는 인터뷰에서 “올림픽을 많이 기다려 왔다. 올림픽이기 때문에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생각했고, 솔직하게 부담이 그 어느때 보다는 없었다. 준비도 충분히… 더보기

세 가지의 재물!

댓글 0 | 조회 3,465 | 2010.02.24
어느 절에 50대의 중년 신사가 찾아 왔습니다.주지 스님을 만나겠다고 해서 허락해서 만나 보니 이 세상을 하직하고 싶다는 얘기입니다. 이유는 가정은 부도로 파탄 … 더보기

나의 거울!

댓글 0 | 조회 3,320 | 2010.02.10
인간은 많은 사람의 만남 속에서 살아 간다. 부모, 형제, 친척은 필연이지만, 사회적 만남과 관계 속에서 자신의 이미지와 영향을 주고 받는다. 자신의 말과 행동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