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 완행 열차의 노래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Danielle Park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김수동
최성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331] 완행 열차의 노래

0 개 2,974 KoreaTimes
그해 4월 말 나는 완행 열차 이야기를 했었다.  사랑하는 내 제자들에게. 중,고등학교 교사생활을 10년간 마치고, 필자가 얼마간 몸담고 있었던 노량진 정진학원은 주로 대입 재수생들이 많이 오는 단과 전문학원이었다.  친구들은 대학 캠퍼스에서 시위와 축제 준비에 한창인 그 봄, 내 제자들은 좁은 강의실에 이백 명씩 빼곡이 앉아 영어책을 무겁게 넘기고 있었다.

“꼭 비행기나 급행열차만 타라는 법있냐?  살면서 완행 열차 탈 때도 있는거야!  완행열차 한 번도 안타본 사람들은 완행열차의 맛을 모르잖아.  덜컹, 간이역에 서기도하고, 덜커덩 고장난 열차 수리하기 위해 멈추면, 내려서 기차길에 쭈그리고 앉아 담배 한 대 물기도 하고.  그러다, 담배 연기 속에서도 잘 보면, 기차길 자갈들을 비집고 민들레가 고개 내밀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잖아.  기차길 민들레, 아무나 볼 수 있는 것 아니다.  완행 열차 타봤기 때문에 볼 수 있는 거야.”

그래, 그랬다.  필자도 기차길 민들레를 담배 연기 속에서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민들레처럼 아프게 피어나려는 그들을 쓰다듬어 줄 수 있었고, 뉴질랜드 집마다 보이는 잔디밭의 조그만 꽃들이 잘려져 나갈때면 아직도 가슴 한 구석이 아린지도 모른다.  쟤들도 꽃인데!

‘걸인 시인’이라고 불리우는 영국 시인이 있다.  William Henry Davis(1871-1940)이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할머니 밑에서 자라며 비뚤어진 뒷골목 생활을 하다가, 조모마저 죽자 걸인 생활을 10년 넘게 한 그는 훗날 이 시절을 다음과 같이 토로했다.  “문학을 하고 싶은 야망으로 저주받지 않았다면 나는 죽는 날까지 거지로 남았을 것이다.”라고.  그의 대표작 ‘Leisure’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Leisure(바라볼 여유)

What is this life if, full of care,
We have no time to stand and stare
(만일 우리가 가던길 멈춰 서서, 근심에 가득찬 눈길로,
주위를 바라볼 시간도 없다면 이 인생은 무엇인가?)  

No time to stand beneath the boughs
And stare as long as sheep or cows
(나무 아래있는 양이나 소처럼
오랫동안 서서 바라볼 틈도 없다면)

No time to see, when woods we pass,
Where squirrels hide their nuts in grass.
(숲을 지나 갈 때 다람쥐들이
풀 속에 도토리를 감추는 것을 바라볼 시간도 없다면)

No time to see, in broad daylight,
Streams full of stars, like skies at night
(햇살 눈부신 한 낮, 밤 하늘처럼
별들이 출렁이는 개울물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No time to turn at Beauty’s glance,
And watch her feet, how they can dance.
(아름다운 여인의 눈길을 바라보며 그녀의 발이
어떻게 춤추는 지를 바라볼 시간도 없다면.)

No time to wait till her mouth can
Enrich that smile her eyes began.
(그녀의 눈가에서 시작된 미소가
그녀의 입가에 번지는 것을 기다릴 틈도 없다면)

A poor life this if, full of care,
We have no time to stand and stare.
(만일 우리가 멈춰서서, 근심에 가득찬 눈길로,
주위를 돌아 볼 시간도 없다면 얼마나 슬픈 인생일까?)

얼마 전 처음 골프에 입문한 분과 골프를 쳤다.  골프 연습장에서 몇 달간 레슨을 받았지만 필드는 그날 처음 나오게 된 그 왕초보분은 부지런히 치고, 뛰고, 때로는 자신의 공을 손으로 줍고하며 뒤에 따라오는 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렸하였지만, 저 앞과 바로 앞에 있는 사람들은 더 느려서 우리 일행은 때로는 기다리며 지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 앞의 홀을 비워둔 적이 없었다.  중간 홀 쯤에서 그 왕초보분이 친 공이 티에서 100m 정도 밖에 못갔고, 우리 일행은 그 분이 두 번째로 공을 치는 것을 지켜보며 그 부근에 서 있었다.  순간, 우리 바로 뒤에 공 하나가 날아와 떨어졌다.  뒤 따라 오던 사람들 중 한 명이 실수인지 고의인지 친 공이었다.  참, 참!  유구무언이다.  아마 그들은 KTX만 타고 다니는 인생이어서 그런가 보다.

A poor life this if, full of care,/ We have no time to stand and stare. (만일 우리가 멈춰서서, 걱정스러운 눈길로, 주위를 돌아 볼 시간도 없다면 얼마나 슬픈 골프인생일까?)  골프장에서 스윙을 하려다가, 잠시 멈추고, 자신의 올챙이 적 생각을 하며, 초보자를 배려해서 기다려 줄 여유도 없다면, 얼마나 불쌍한 골프 인생인가?

[365] NCEA External English Exam 준비하기

댓글 0 | 조회 2,818 | 2007.09.25
Term 1이 시작 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term 3가 끝났다. Form5부터 form7 학생들에게는 이번 방학은 일 년의 마지막 시험 즉, N… 더보기

[364] SAT, SAT!

댓글 0 | 조회 2,753 | 2007.09.11
미국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 학생들이 준비해야 할 시험인 SAT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치르는 미국식 수능 시험이라고 할 … 더보기

[363] 니어링 부부와 무지개

댓글 0 | 조회 2,837 | 2007.08.28
It is astonishing how many people there are in the cities of Korea who have a longing to g… 더보기

[362] TOEFL & SAT English vs. Cambridge & NCE…

댓글 0 | 조회 2,927 | 2007.08.14
영어권 국가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각 대학이 요구하는 고교 학습과정을 통해서 얻은 학점(credit)과 시험 성적이 있어야 원하는 대학에 지원할 수 있… 더보기

[361] 서울, 미니 야구장의 파도

댓글 0 | 조회 3,276 | 2007.07.23
우리에게 잘 알려진 "April is the cruelest month, breeding/ Liacs out of the dead land," ("4월은 가장 잔… 더보기

[360] Be Prepared! (미리 준비하자!)

댓글 0 | 조회 2,527 | 2007.07.09
7월은 북반구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긴 여름 방학 기간이 되겠지만, 뉴질랜드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짧은 2, 3주간의 겨울 방학 기간이다. 학생들에게 이번 방학은 그… 더보기

[359] 복 류 천

댓글 0 | 조회 2,612 | 2007.06.26
미스 코리아 이양이 세계 미인 대회에 나가 상위권에 입상했다고 해서 이양의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사진이 아직까지도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그런데 나의 눈에는 이양… 더보기

[358]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위한 준비

댓글 0 | 조회 2,594 | 2007.06.12
요즘은 1~2년 정도 단기간 영어권 국가들에서 공부를 하다가 한국으로 돌아가 고등학교 또는 대학에 진학하기를 원하시는 부모님들이 많다. 그러나 외국에서 공부를 하… 더보기

[357] 쇼스타코비치와 벼

댓글 0 | 조회 2,811 | 2007.05.23
파리의 택시운전사였던 홍세화씨가 요즈음 즐겨 전파하는 말이 있다. 똘레랑스, 영어로는 tolerance, 한자어로는 관용이라는 말이다. 서로가 다른 것을 인정하고… 더보기

[356] 특례 입학 영어 시험 (I)

댓글 0 | 조회 3,950 | 2007.05.08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에 있는 대학에 지원하게 될 때 여러 가지의 경로로 대학에 들어가게 된다. 재외국민 및 외국인 특별전형 입학시험 제도 하에서… 더보기

[355] I 자형 인간과 T자형 인간

댓글 0 | 조회 3,540 | 2007.04.24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밖에 없는 전 국민적 노이로제 증상은, 바로 교육이다. 어디 한국만의 현상이겠는가?지난주 TV에서 본 지구촌 뉴스에… 더보기

[354] TOEFL iBT Writing - Independent Task (…

댓글 0 | 조회 3,135 | 2007.04.11
새로 시행되고 있는 iBT TOEFL에서는 Speaking Section이 첨가되었고, Writing Section이 Integrated Task와 Indepen… 더보기

[353] 새는 날아야 새다.

댓글 0 | 조회 3,255 | 2007.03.27
Wildlife is something which man cannot construct. (야생 생물은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없는것이다.) Once it is g… 더보기

[352] TOEFL iBT Speaking

댓글 0 | 조회 2,948 | 2007.03.12
지난 몇 회에 걸쳐서 각 학교의 External English TEST, Internal English TEST 등에 대비하기 위해 잠시 보류해 두었던 TOEFL… 더보기

[351] On School Uniforms(교복 유감)

댓글 0 | 조회 2,947 | 2007.02.26
Uniforms have advantages in that they look professional and offer practical benefits. (제복은… 더보기

[350] College 학생들의 Term 1 English 따라잡기

댓글 0 | 조회 2,698 | 2007.02.13
거의 모든 학생들이 지난 해 11월 말부터 시작하여 12월 초에 끝난 NCEA 성적표를 받았을 것이다.자신의 성적에 실망한 학생들도 많겠지만 이제는 지난 과거에 … 더보기

[349] California Is Not California Any More.

댓글 0 | 조회 2,923 | 2007.01.30
Who would have predicted the strong public concern about the environment that now preoccup… 더보기

[348] The Interpretation of the Static Image(…

댓글 0 | 조회 2,892 | 2007.01.15
지난번 글에서 언급했듯이 Form 5의 English 시간에는 수업시간 중에 공부했던 글을 바탕으로 Static Image(정지된 그림)를 그리게 되며, NCEA… 더보기

[347] 골프와 영문법 (II)

댓글 0 | 조회 3,077 | 2006.12.22
축구처럼 순간적인 폭발력과 엄청난 지구력과 팀 전체의 협동력을 요구하지도 않고, K-1 격투기처럼 가학적인 공포심을 유발시키지도 않지만, 골프는 쉽지 않은 운동이… 더보기

[346] Static Image

댓글 0 | 조회 3,254 | 2006.12.11
Form 7 학생들은 이제 마지막 시험 성적을 끝으로 대학에 진학해야 하지만 Form 5, 6 학생들은 내년, 또 후년에 보게 될 NCEA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 더보기

[345] 골프와 영문법(Ⅰ)

댓글 0 | 조회 2,888 | 2006.11.27
영어 에세이 쓰는 요령을 배우러 온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점검해 보고, 영문법 공부를 해야한다고 하면,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묻는다.그 지겹고 어려운 영문법… 더보기

[344] A Beauty and a Mannequin (미녀와 마네킹)

댓글 0 | 조회 3,131 | 2006.11.13
이제는 더 이상 집은 “a building made for people to live in(사람들이 거주하는 건물)”이 아니다.미녀도 “a woman who ha… 더보기

[343] Unfamiliar Texts (자주 접하지 않는 과제들)

댓글 0 | 조회 2,857 | 2006.10.24
앞서서 언급한 것처럼 NCEA English External Tests는 총 5개의 분야로 나뉘어서 출제 된다. 지금 까지 Extended Written Text… 더보기

[342] Visual and Oral Texts(시각적, 구술적 과제들)

댓글 0 | 조회 2,902 | 2006.10.09
이번 호에 다룰 내용은 제목이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시험은 쉽게 말하자면 영화나 연극을 보고 분석해서 에세이를 작성하는 유형의 문제라고 … 더보기

[341] Extended Written Texts and Short Writte…

댓글 0 | 조회 2,724 | 2006.09.25
지난 호에서는 NCEA 장문 과제물(소설, 드라마 원고, 희곡, 영상 소설 등)에서 에세이를 작성하기 위한 준비 사항들과 에세이 작성법에 대해서 알아 보았다.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