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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2008. 15:35 KoreaTimes (123.♡.88.105)
재미있는 영어칼럼
삼팔선, 사오정과 더불어,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고 하는 '이태백'도 이제는 중국 당나라 시절의 시선 '이백'(701-762) 만큼이나 옛 시절의 단어로 밀려나는가 보다. 십대 50%의 미래가 깜깜하다고 하는 '십오야'가 한국의 미래 고용 시장의 하늘을 어둡게 덮고 있다. 문제는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고 단기간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대량 실직 문제의 원인은 여러 가지 들 수 있겠지만, 한국과 전세계가 거대한 '제 3의 물결(The Third Wave)'속에 휩쓸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1980년 미국의 문명 비평가인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가 '미래의 충격'이라는 그의 저서에 이어 '제3의 물결(The Third Wave)'이라는 책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 그 충격파는 지금 만큼 크지는 않았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이 현실로 밀려들기 시작하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은 그의 정확한 미래 예측에 감탄과 충격의 도를 더하게 되었고 그는 최고의 '미래학자' 중의 한 명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인류 최초의 혁명(The First Wave)은 지금으로부터 수 천 년 전부터 시작되었던 농업 혁명의 물결이었다. 수렵과, 어업과, 유목업으로 삶을 영위하던 인류는 농업 혁명의 물결과 더불어 정착생활을 시작했고, 촌락이 형성되면서 본격적인 문명이 탄생하게 되었다. 그 제1의 물결 위로 더 큰 '제2의 물결 (The Second Wave)'은 18세기 산업혁명(The Industrial Revolution)의 형태로 인류에게 밀어닥쳤다.
The industrial revolution provided the yeast for the rise of mass culture.(산업혁명은 대중 문화 성장을 위한 효모를 제공했다.) It started with the earliest inventions in technology which made it possible and profitable to produce books, periodicals, and pictures cheap enough for mass circulation.(그것은 대량 유통이 가능할 만큼 값싼 책들과, 정기 간행물들, 그림들을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고 이익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초기의 기술상의 발명들과 더불어 시작되었다.) Political democracy and popular education broke down the barrier which had for so long kept practically all culture a monopoly of the wealthy and aristocratic. (정치 민주화와 대중 교육은 그토록 오랫동안 모든 문화를 실질적으로 부유층과 귀족 계급의 독점물로만 간직하게 해 주었던 장벽을 무너뜨렸다.)
대한민국은 안타깝게도 고답적인 조선시대 양반들의 사리사욕만 채웠던 세도 정치와 일제의 식민지 시대, 6.25전쟁으로 인해 1970년대에 이르러서야 이 산업화 물결을 타게 되지만, 선진 서양 사회조차도 200여 년에 걸쳐 이루어 갔던 산업화와 민주화를 불과 몇 십 년만에 이루는 기적을 만들어 내었다. 그런데 벌써 지식 정보화 시대로 상징되는 제3의 파도가 우리를 덮치고 있다.
농업 혁명의 파도가 처음 인류에게 밀려올 때 힘센 사냥꾼은 그 파도를 무시했다. 이 화살과 내 팔뚝을 믿으라며 농사 지으려는 가족들을 억눌렀다. 서둘러 농업혁명의 물결을 잘 탔던 이웃 사람들은 어느덧 안정적으로 자기 땅에서 농사를 짓고 정착하며 자손들을 번식해 나갔지만, 고집 센 사냥꾼은 여기저기 떠돌다 늙고 병들어 비참한 노년을 맞이했다.
산업 혁명의 파도가 영국과 유럽, 미국, 일본 등으로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느리게 밀어 닥칠 때, 농사만이 제일이라고 우기는 많은 나라들과 사람들은 점점 상대적으로 가난해지고 뒤쳐지는 자신들의 모습을 파도의 거품 속으로 떠내려 보내야만 했다. 산업화 시대에 그 산업의 물결(The Second Wave)을 거부했던 개인과 국가는 점점 헐벗고 추운 세월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농업혁명의 물결은 농노계급을 낳았고, 산업화의 물결은 경쟁에서 진 빈곤층을 양산하는 부작용을 동시에 가져 왔지만 더 이상 거부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제 한국과 전 세계는 지식, 정보화 시대라고 하는 제3의 물결(The Third Wave)속으로 급속히 빨려 들어가고 있다. 제1의 물결과 제2의 물결 속의 삶만 고집하고, 그 세계만이 전부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살다 보니, 어느덧 내 자리는, 내 자녀들의 자리는 마련되지 않는 것이다. '십오야' 만큼 어둠이 느껴지는 세상일수록 우리는 빛을 찾아, 빛을 향해 걸어 나가야 한다. 과거보다 더 많이 공부해서 정보 지식 산업 사회에 동참하지 못하면 영원한 낙오자로 급속히 전락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한국의 지도자들도 산업화 시대의 논리로만 한국을 이끌 고자 한다면 미래는 어두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미국이나 제3세계 국가에 현지 공장들을 더 많이 세워 나가는 삼성이나 현대에서 돈을 많이 번다고, 한국에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긴다는 보장도 없고 많은 서민들의 삶이 나아지지도 않고 있다. 정치적 성향이 한국의 한나라당 쪽이든 민주당 쪽이든, 정치에서도 시위 문화에서도 이미 한국은 제3의 물결을 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더 이상 시위대는 화염병이나 돌을 들고 있지 않다. 인터넷이나 휴대 전화로 정보를 주고 받으며 훅 불어 끄면 꺼질 것 같은 촛불을 들고 그 거대한 파도를 타고 있는 것이다. 국민을 이끌고 가겠다는 산업화 시대의 논리를 버리고, 시민들을 감동시키는 지도자들이 되려고 노력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