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학교 영어 정복하기(I)-Poetry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뉴질랜드 학교 영어 정복하기(I)-Poetry

0 개 3,912 코리아포스트
처음 뉴질랜드로 이민을 왔을 때 교육에 관련된 두 가 지 사실에 놀랐다. 첫 번째는 뉴질랜드에는 교과서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한국 교육이 획일적이라는 말들을 많이 들어 왔었기 때문인지 필자는 이 사실이 무척 신선하게 느껴졌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교과서가 없다는 것은 가르치는 교사가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을 때 에만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을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혹시 가르치는 교사가 게으르다면, 아니면 자신이 가르치는 내용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생각하면 아찔해 진다.

주변의 학교들을 보면 학교마다 각 term 마다 배우는 내용도 다르고 양도 다르다. 어떤 학교는 단 하나의 소설(novel) 또는 한 두 개의 시(poem)를 갖고 한 term을 다 보내는가 하면, 또 다른 학교는 한 term 동안 수십 개의 시나 여러개의 단편 소설을 읽히고 분석하고 에세이를 쓰게 한다. 학생들이 배우는 학습의 양이 너무 많은 차이가 나서 느슨하게 가르치는 학교의 학생들은 겉으로 보기에도 할 일이 없어 밖으로 도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또 하나는 뉴질랜드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글을 읽고 정확한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한다거나, 제대로 글을 쓰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나의 오래된 착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지금은 생각하지만, 뉴질랜드에 자녀들을 데리고 처음 유학을 오는 대부분의 한국 부모님들이 보통 생각하시듯이 영어를 구사하는 나라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은 세월이 어느 정도 지나가기만 하면 영어로 말하기와 쓰기 능력이 다 해결 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 기대는 많은 학생들을 만나면서 무참히 깨어져 버렸다. 물론 언어 능력에 타고난 재능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필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공부하기 위한 영어(written English)를 하기 위해서는 피와 땀을 흘리는 노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제 term1(2월~부활절 휴가 전까지)도 중반으로 접어 들었다. 어떤 학교에서는 벌써 몇 개의 연구 조사활동(research project) 을 하는 동시에 소설을 읽고 있는 학교도 있고, Cambridge나 IB course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한 학기에 읽을 많은 시나, 단편 소설들을 간단한 책으로 묶어서 공부하고 있기도 하다.

뉴질랜드의 한국 학생들이 영어 과목에서 제일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시(poetry)를 공부하는 것이다. 시를 읽고 정확히 분석할 수 있는 영어 실력이 갖추어져 있어야 뉴질랜드의 일선학교에서 이루어지는 reading comprehension의 일부를 해결 할 수 있고, 또한 이 시를 분석한 후에야 그 시를 쓴 시인과 시에 대한 에세이를 쓸 수가 있기 때문이다.

시를 분석하고 시인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 첫 번째로 학생들이 공부해야 할 것은 시에 꼭 쓰이는 언어 기법들(language techniques)이다. 이것은 시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시를 읽고 대답하는 문제들에도 자주 나오기 때문에 반드시 공부해 두어야 한다. 한국에서도 직유 법(simile), 은유법(metaphor) 등이 무엇인지, 시에서 이런 언어 기법들이 쓰인 부분이 어디인지를 묻는 문제들이 국어 시험에서 출제되듯이 뉴질랜드에서도 이런 문제들이 많이 나온다. 또한 한국의 정형시들이 그렇듯이 대부분의 영시는 각운(rhyme)을 사용한다. 학생들은 이 시인이 이러한 언어기 법들을 왜 사용했고 어떤 효과를 얻고 싶었는지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갖고 있어야 하며 이런 기법들을 사용해서 시인이 전하고 싶어하는 생각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영문학의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특히 시(poem)를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서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시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다. 한국 문학의 시에서도 시대마다 주류를 이루는 사조가 있듯이 영시에서도 어느 시대에서는 발라드(ballad)가 주류를 이루고, 그 다음에는 고전주의(classicism)가 대세이며, 어느 시대에는 낭만주의(romanticism)가 모든 시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예를 들면 19세기의 프랑스 대혁명(the French Revolution)은 정치 뿐만 아니라 문학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어 사회 정치적 자유와 사회 재건에 대한 희망은 (the hope of political freedom and social reconstruction) 윌리암 워즈워드(William Wordsworth;1770-1850)와 사무엘 테일러 코울릿지(Samuel Taylor Coleridge;1772-1834)의 작품 속에 열정(enthusiasm)의 형태로 스며들었다. 프랑스혁명이 나폴레옹에 의해 실패로 끝난 후에는 유럽 대중의 자유와 개혁에 대한 공동체적 혁명 정신은 상당히 개인적이고 자기 중심적이며 반 사회적인 흐름으로 바뀌게 된다. 실패한 혁명의 결과 환멸감과 반발 의식을 강하게 갖는 이 흐름을 대표하는 시인인 바이런(George Gorden, Lord Byron;1788-1824) 을 낳게 된다. 또한 학창 시절 미친 쉘리(Mad Shelly)라고 불리기 까지 했던 반항적인 시인 쉘리(Percy Bysshe Shelly;1792-1822)도 후기 낭만주의 시인 중 한 명이다. 한국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물위에 쓰인 편지의 키츠(John Keats;1795-1821)도 이 시대에 속한 시인 중 한 명이다.

이렇게 사회, 역사적 배경을 알고 나면 그 시인들이 써 놓은 시들이 무엇을 말하려고 쓰여 진 것인지 이해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질랜드에서 대학입학 시험을 준비하며

댓글 0 | 조회 3,610 | 2009.11.26
이제 막 Cambridge 시험을 끝낸 학생들은 사실상 긴 여름 방학에 들어 가고 있고 NCEA를 통해 뉴질랜드의 대학에 가려는 학생들은 아직 시험이 과목 별로 … 더보기

섬(an isle)

댓글 0 | 조회 3,337 | 2009.11.11
섬(an island)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a piece of land completely surrounded by water"다. 즉, 사방의 건널 수 없는… 더보기

Unfamiliar Texts - NCEA 준비 (2)

댓글 0 | 조회 3,647 | 2009.10.26
시나 산문 또는 연설문을 읽고 글쓴이의 의도와 글의 내용 또는 언어 기법들에 대한 이해력을 평가하는 시험은 한국에서도 학생들이 국어 시험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유형… 더보기

Film Study(영화 연구) – NCEA 시험 대비

댓글 0 | 조회 3,668 | 2009.10.23
뉴질랜드의 term 3 방학은, 이름 그대로 공부하기 위한 방학이다. 뉴질랜드에서 공부하는 고등학생들이 term 4 기간 11월부터 NCEA 외부고사를 보아야 하… 더보기

Who Moved My Desk? (누가 내 책상을 옮겼는가?)

댓글 0 | 조회 3,202 | 2009.09.22
만일 내가 '충성'을 다 바쳐 열심히 일하고 있던 회사가 갑자기 문을 닫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반응을 할 것인가? 1997년 시작되었던 IMF의 통제 경제의 어두… 더보기

A Streetcar Named Desire-(욕망 이라는 이름의 전차) - 영미…

댓글 0 | 조회 7,452 | 2009.09.09
몇년 전 뉴질랜드 신문에 학생들에게 가짜 영어 성적표를 만들어 주는 사기꾼(conman)에 대한 기사가 실린 적이 있었다.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필요한 IELTS… 더보기

개미와 덩치

댓글 0 | 조회 3,875 | 2009.08.25
6살 아이가 열심히 짓밟고 있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점점 재미가 붙고, 이제는 발로 짓이기는 일과 자신이 동일시되어 자기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 더보기

John Steinbeck의 ‘The Pearl’ - 영미 문학 산책(Ⅷ)

댓글 0 | 조회 11,177 | 2009.08.11
주로 영국문학 작품을 많이 다루는 뉴질랜드의 많은 학교들에서 예외적으로 많이 다루고 있는 미국문학 작품이 John Steinbeck의 작품들이다. 노벨 문학 상을… 더보기

언제 지불할 것인가?

댓글 0 | 조회 3,409 | 2009.07.29
아직도 식민지 근성이 많이 남아 있어서인지 '우리 한국 사람들'은 스스로의 것들을 너무 많이 깎아 내린다. 간단한 예로 'a place where meals ar… 더보기

역사 공부가 왜 필요한가

댓글 1 | 조회 3,640 | 2009.07.15
뉴질랜드에 있는 많은 한국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과목 중 하나가 역사(history) 과목이다. 필자는 해가 짧은 겨울 방학 동안 학생들에게 세계사 책 한 권쯤 통… 더보기

잘 못 달리는 차로 인생 시작하기

댓글 0 | 조회 3,525 | 2009.06.24
어느덧 한국도 그렇게 되어가고 있지만, 서구 사회에서 운전 면허증의 의미는 '운전할 수 있는 자격증' 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내가 나만의 차를 몰 수 있는 나이… 더보기

인종차별주의(Racism)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4,121 | 2009.06.09
사람들은 흔히 'difference(다름)'란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 듯 보인다. 내가 속해 있는 모임에 '우리'와는 다른 사람이 들어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저 … 더보기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

댓글 0 | 조회 3,106 | 2009.05.26
아무래도 나도 그의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어느 기자의 말처럼 그가 오늘 나를 부끄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어려움을 딛고 정상에 오른 이들은 아름답다. 사람들은… 더보기

영미 문학 산책(VII) - The Great Gatsby(위대한 개츠비)

댓글 0 | 조회 3,926 | 2009.05.13
뉴질랜드의 학교에서는 대부분 Shakespeare로 대표되는 영국문학을 공부한다. 그러나 요즈음 국제 수학 능력 시험인 IB 시험 제도를 채택하는 학교들이 늘어 … 더보기

영원한 마이너 리거의 노래

댓글 0 | 조회 3,472 | 2009.04.29
이미 한국에서는 '패자 부활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한 번 마이너 리거가 되면 영원한 마이너 리거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 한국 사회의 게임의 법칙… 더보기

영어 공부를 위한 한국어 죽이기(?)

댓글 0 | 조회 3,738 | 2009.04.15
인간은 언어를 통해 사고를 발달시켜 나간다. 우리의 뇌 속에 있는 대부분의 지식은 교육을 통해, 독서를 통해, 즉, 언어를 통한 간접 경험으로 축적된 것이다. 물… 더보기

기도는 두 손 모아 한다

댓글 0 | 조회 3,511 | 2009.03.24
What do Leonardo da Vinci, Paul McCartney, and Napoleon have in common?(레오나르도 다 빈치, 폴 맥카트니… 더보기

현재 뉴질랜드 학교 영어 정복하기(I)-Poetry

댓글 0 | 조회 3,913 | 2009.03.10
처음 뉴질랜드로 이민을 왔을 때 교육에 관련된 두 가 지 사실에 놀랐다. 첫 번째는 뉴질랜드에는 교과서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한국 교육이 획일적이라는 말들을 많이… 더보기

갈매기 조나단과 김수환 추기경

댓글 1 | 조회 3,917 | 2009.02.25
먼지보다 조금 더 커 보이는 은빛 조각들이 날아 오르고 있었다. 바다 저편 한 가운데에서 터져 오르는 은빛 향연은 낚시대를 바라보던 아내와 나의 시선을 동시에 잡… 더보기

왜 뉴질랜드 영어 공부에서 정독(intensive reading)이 필요한가

댓글 0 | 조회 3,924 | 2009.02.11
한국 학생들이 뉴질랜드에 와서 영어를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는 아마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에세이일 것이다. 영어로 '읽기'와 '쓰기' 능력이 상… 더보기

제 8요일, 지상의 방 한 칸

댓글 0 | 조회 4,304 | 2009.01.29
어떤 이에게 벽(wall)은 세상과 나를 차단시켜주는 극복하기 어려운 것(a barrier between two areas)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 더보기

영미 문학산책 - George Orwell의 Animal Farm

댓글 0 | 조회 3,617 | 2009.01.16
George Orwell(조지 오웰)은 영국의 소설가이자 비평가다. 그의 저서로는 'Animal Farm'과 '1984년' 그리고 '카탈로니아 찬가' 등이 우리들… 더보기

1 인칭, 2 인칭, 3인칭, 그 사랑의 역설법

댓글 1 | 조회 3,744 | 2008.12.23
지금 현재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 어떤 초등학생은 "엄마요!"라고 말한다. 좀 자란 아이는 "남자 친구요, 여자 친구요!"라고 대답하고, 한국의 부… 더보기

긴 여름 방학을 의미있게 보내기

댓글 0 | 조회 3,861 | 2008.12.10
한국에서는 방학이 다가오면 어머니들은 근심 걱정을 시작한다. 자녀들이 하루 종일 집에서 컴퓨터나 하고 방안에서 뒹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는 것처럼 힘든 일이 … 더보기

마틴 루터 킹, 말콤 엑스, 오바마; 그들의 꿈

댓글 0 | 조회 4,839 | 2008.11.25
마틴 루터 킹 목사와 더불어 미국 흑인 인권 운동은 또 한 명의 걸출한 지도자를 배출해 냈다. 우리에게 말콤 엑스(Malcolm X)라고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