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5] I 자형 인간과 T자형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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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 I 자형 인간과 T자형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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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밖에 없는 전 국민적 노이로제 증상은, 바로 교육이다. 어디 한국만의 현상이겠는가?  지난주 TV에서 본 지구촌 뉴스에서는 중국의 한 지방에서 학생들의 특별활동 시간을 편법을 써서 중요 교과목 위주의 수업으로 대체하고, 쉬는 날에도 교사들이 불러내 공부시키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마치 한국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미국에서도 명문대 입학을 꿈꾸는 학생들은 한국 이상으로 열심히 공부해야 하며, 미국 수능 SAT에서 만점을 맞고 입학한 영재들도 하버드에 입학해서 하루에 3-4시간씩만 자며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때로 학생들이 묻는다, 공부는 왜 하느냐고. 한국 TV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계 미국인 하버드생은 대답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물론 더 나은 미래, 즉 거칠게 말해서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 공부만이 최선의 방법일 수는 없고, 성공이 인생의 행복을 보장해 줄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2007년 이 시점에서 갈수록 점점 더 많은 전 세계 사람들이 왜 교육에 이토록 열중하고 있는 지를, 서울 강남 대치동에만 부는 단순한 치맛바람이라고 몰아치지 말고 한 번 냉정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얼마 전 미국의 한 저명한 잡지는 ‘이제는 더 이상 American Dream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충격적인 내용의 특집 기사를 실었다. 비록 못 배우고 가진 것 없어도 몸으로라도 열심히 일해 나가면 하층민에서 중류층으로 나아가 상류층으로까지 신분 상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American Dream은, 계층간 신분 이동이 거의 끝나 버린 미국 사회에서는 그 빛이 바래 버린 흘러간 옛 노래 가사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덧붙이 기를 마지막 남은 계층 이동 가능의 통로는 교육 밖에 없다고 못 박았다.

  일제 식민지 시대의 후 폭풍으로 몰아 닥친 6.25 광풍은 한국의 모든 것을 쓸어가 버리며 한국 경제의 하향 평준화를 이루어 버렸다. 역설적인 이야기처럼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참된 생명력은 6.25 후와 같은 폐허 속에 빛을 발한다. 누구에게도 아무런 보살핌도 존재하지 않는 허허 벌판에서는 진실된 자신만의 힘으로 꽃을 피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60, 70, 80 세대들은 그러한 환경 속에서 성장하고 이루고 새로운 계층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아니 어쩌면 한국 사회도 이미 미국 이상으로 더욱 더 확고한 계급이 굳어져 버린지도 모른다. 한국 최고의 명문대 학생들의 가정 환경이 가장 좋다는 것이 그것의 반증이라 할 수 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지만 피할 수 없는 냉혹한 현실이다.

  그러면 미국이나 한국 사회에서 요구하는 21세기형 인재는 어떤 유형의 인간일까? 많은 사회, 경제, 미래학자들은 말한다. I 자형 인재가 아니라 T 자형 인간 이라고. To know something of everything and to know everything of something, is the ideal of a perfect education. (모든 것에 대해 어떤 것들을 알고, 또 그 어떤 것의 전부 다를 아는 것이 완전한 교육의 이상이다.) The first gives a broad general culture; the second a specialized expert knowledge. (전자는 폭넓은 일반적 교양을 주고, 후자는 전문적이고 숙련된 지식을 제공해 준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산업화 과정에 필요한 깊이있는 전문적 지식을 가진 I 자형 인재들이 환영받았다. 즉 전문적 기술 한 가지만 가지고도 열심히만 노력하면 경제 사회적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산업화가 거의 끝나가는 21세기가 요구하는 인재는 좀 더 업그레이드된 T자형의 모습을 띠게 되었다.

  하루에도 엄청난 양의 정보가 쏟아지는 지식 정보화, 세계화 시대의 한 복판에서 모든 분야에 걸쳐 폭넓게 알고 한 분야나 두 세 개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깊이 있게 아는 교육을 받은 인재가 바로 T 자형 인간이다.

  어떤 이들은 이야기한다. 자식 교육이 왜 이리도 힘드냐고. 위로의 말이 될지 모르지만 세상의 모든 일들이 그렇듯이 자식 교육 역시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Education does not mean teaching students what they do not know. (교육은 학생들에게 그들이 모르는 것을 가르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It is a painful, continual and difficult work to be done by kindness, by watching, by warning, by precept, and by praise, but above all-by example. (교육은 친절하게, 때로는 감시하는 마음으로, 때로는 경고도 하고, 교훈을 주기도 하고, 그리고 칭찬하기도 하면서, 그러나 무엇보다도 모범을 보여 주면서 행해져야만 하는 고단하면서도, 끊임없고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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