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6] 영미 문학 산책 II – Love Poems (I)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376] 영미 문학 산책 II – Love Poems (I)

0 개 3,749 KoreaTimes
  누구나 한 번쯤은 젊은 시절 낭만주의 시인들의 사랑의 시를 암송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William Wordsworth, Samuel Taylor Coleridge, George Gordon Lord Byron, Percy Bysshe Shelly, 그리고 John Keats 등으로 대표되는 영국의 낭만주의 시대 시인들은 이성적이고 질서정연한 작품들을 쓰던 고전주의 또는 신고전주의 시인들과는 다르게 자연과의 교감을 중시하며 개인주의적이고도 열정적인 시들을 남겼다. 프랑스 대혁명을 경험하면서 자유와 혁명을 포용한 그들의 작품은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받고 있다. 또한 유럽대륙의 낭만주의(romanticism) 운동은 대서양을 가로질러 Walt Whitman 과 Edgar Allan Poe 등 미국의 대표적인 낭만주의 시인들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쳤다. 나아가 이 낭만주의는 프랑스의 상징주의 (symbolism)와 초현실주의(surrealism)에도 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표적인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인 William Wordsworth 의 'The Daffodils(수선화)', 'The Solitary Reaper  (외로운 추수꾼)', 'Composed Upon Westminster Bridge (웨스트민스터 다리 위에서)' 등은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는 시들이다. William Wordsworth는 프랑스 혁명 당시 프랑스를 방문했고 그 시기 프랑스에서 일정 기간을 살아가면서 민중들의 삶, 문제들, 그리고 언어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시인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A poet should use plain and common speech.)'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뉴질랜드에서 Cambridge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접하게 되는 'Lucy' poems는 W. Wordsworth가 평민 계급의 남성들이 사용하는 간단하고 평이한 언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슬픔을 은근하지만 강하게 표현한 시로 잘 알려져 있다. 혹자는 이 시가 그의 죽은 연인을 노래한 시라고도 하지만 죽은 누이동생을 기리는 시라는 것이 정설이다. 'Lucy' poems는 5개의 시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두 번째 시인 'She Dwelt Among the Untrodden Ways(인적 드문 곳에 그녀는 살았네)'에서 그는 평이 하고 어쩌면 투박하기까지 한 문체로 시골 처녀같이 순박하고 아름다운 자신의 누이동생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

                                              She dwelt among the untrodden ways
                                          (인적 드문 곳에 그녀는 살았네.)
                                             Beside the springs of Dove,
                                                (도브 강 원류 근처에서)
                                   A Maid whom there were none to praise
                                                 (찬미할 이 하나 없고)
                                                 And very few to love:
                                        (사랑해 줄 이 거의 없는 한 처녀;)
                                            A violet by a mossy stone
                                            (이끼 낀 돌 가에 핀 제비꽃)
                                            Half hidden from the eyes!
                                    (사람들의 눈으로부터 반쯤 가리워진!)
                                          Fair as a star, when only one
                                                   (별처럼 아름답네)
                                                 Is shining in the sky.
                                         (하늘에 외로이 빛나는 별처럼.)
                                  She lived unknown, and few could know
                                       (루시는 아는 이 없이 살아, 그녀가)
                                            When Lucy ceased to be;
                                       (언제 죽었는지 아는 이 거의 없네.)
                                         But she is in her grave, and oh,
                                       (그러나 그녀가 무덤에 묻히자, 아,)
                                               The difference to me!
                                       (세상이 나에게 얼마나 달라졌는지!)


  Wordsworth의 'Lucy'는 화려하지도 않고, 눈에 띄지도 않지만 소박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 철저히 동화된 여인으로 묘사되고 있다. 'among the untrodden way(인적이 드문 길가에)'/ 'A violet, half hidden from the eyes!(제비 꽃, 사람들의 눈으로부터 반쯤 가리워진)' 등에서 수줍어하는 시골 처녀의 모습을 그려 볼 수 있다. 그러한 평범함 속에서 '하늘에 외로이 빛나는 별처럼 아름다운' 그녀를 Wordsworth는 노래한다. 'Fair as a star, when only one/ Is shining in the sky.(별처럼 아름답네/ 하늘에 외로이 빛나는 별처럼.)' 이 대목에서 그는 '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아름다운 그녀'를 강조하기 위해 한 문장을 두 행으로 나누어 버린다. 이 시의 climax는 마지막 두 행에 표현된 Wordsworth의 슬픔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Lucy의 죽음에 대해 극도로 절제된 마지막 두 행으로 그의 마음을 표현했다. 'and oh,/ The difference to me!(아,/ 세상이 나에게 얼마나 달라졌는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인한 커다란 슬픔을 장황한 미사여구를 동원하지 않고 '그녀가 죽은 후의 세상은 더 이상 그녀가 살아 있을 때의 세상과 같을 수 없다.'는 간단한 문장으로 낭만주의 시의 대가인 Wordsworth는 표현하고 있다.

  낭만주의 시대의 또 다른 대가 Samuel Taylor Coleridge 와의 만남은 Wordsworth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었다. 그와 함께 'Lyrical Ballads(1798)'를 발간한 후에 그의 창작 활동은 활발하게 이루어 진다. 1847년 그의 사랑하는 딸 Dora를 잃은 후 모든 의욕을 상실한 그는, 1850년에 그의 유명한 'The Prelude(서시)'가 발간되는 것을 보지도 못한 채 그의 딸을 따라 서둘러 귀천했다

질투의 비극 - Othello

댓글 0 | 조회 3,604 | 2008.11.12
질투(jealousy)는 인간의 가장 오래된 감정 중 하나다. 인간의 질투라는 감정은 때로는 '모든 것을 다 태워 버릴 정도'로 파괴적이다. 구약 성경 창세기에 … 더보기

쌀 직불금 정치인과 베토벤 바이러스

댓글 0 | 조회 3,635 | 2008.10.30
You say you care about the poor, but you walk past them in the street; you hypocrite!(당신은 … 더보기

문화적 언어의 차이

댓글 0 | 조회 5,238 | 2008.10.30
뉴질랜드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세계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탁월한 영어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기에 영어권 국가에 와서 영어로 진행되… 더보기

28평형 개똥지빠귀의 둥지

댓글 0 | 조회 3,851 | 2008.09.24
마른 풀이 투 둑 떨어졌다. 뜰을 향한 거실(family room) 유리문 틀 위에서였다. 잠시 후 새 한 마리가 가느다란 마른 나뭇가지를 물고 다시 문 틀 위로… 더보기

Shakespeare 산책 (Ⅲ) - King Lear (분별력의 비극)

댓글 0 | 조회 3,638 | 2008.09.10
예전에는 칭찬으로 받아들여지던 '우직함'이란 단어가 요즈음은 흥미 없는 단어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미련해서 사회에서는 성공 할 수 없는 사람' 이란… 더보기

비 내리는 영문법

댓글 2 | 조회 3,896 | 2008.08.27
뉴질랜드에서 영어를 가르치다 보니 한국에서와는 다른 '교육 문화적 충격'을 겪게 될 때가 많다. 고 1(Form 5) 이상의 학생들은 대부분 영어 에세이가 잘 안… 더보기

Hamlet - 지식인의 비극 - Shakespeare 산책 (Ⅱ)

댓글 0 | 조회 3,633 | 2008.08.13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은 Shakespeare의 희곡 'Hamle… 더보기

제 3의 물결 속에서

댓글 0 | 조회 3,197 | 2008.08.01
삼팔선, 사오정과 더불어,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고 하는 '이태백'도 이제는 중국 당나라 시절의 시선 '이백'(701-762) 만큼이나 옛 시절의 단어로 밀려나는가… 더보기

[384] 영미 문학 산책 (V) - Katherine Mansfield R…

댓글 0 | 조회 13,528 | 2008.07.08
한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영어 단어의 정확한 개념을 가르치기 위해 사용했던 'Vocabulary Builder'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 중 '늙은(old)'이란… 더보기

[383] '어린쥐'의 착각

댓글 0 | 조회 3,377 | 2008.06.25
어떤 중요한 일을 시작할 때는, 그 일이 과연 올바른 일인지, 그 일의 목표가 합당하고 올바르게 섰는지, 일의 과실보다 부작용이 더 크지는 않을지, 일의 추진 방… 더보기

[382] 영어교육 유감

댓글 0 | 조회 3,153 | 2008.06.10
며칠 전 영국의 Cambridge대학에서 전세계 20개 국가 학생들의 영어시험성적 순위를 발표했다. 물론 영국에서 조사한 결과이다 보니 한국의 학생들이 주로 응시… 더보기

[381] Does Money Make the Mare Go?

댓글 0 | 조회 3,361 | 2008.05.28
이것으로 인해 사람들은 울기도하고 웃기도 하고 비굴해 지기도하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머리 조아 림을 받기도 하고 살인을 하기도하고 전쟁을 하기도 한다. 이것은 무엇… 더보기

[380] 캐서린 맨스필드의 '행복'

댓글 0 | 조회 9,906 | 2008.05.13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하루하루를 기쁨과 행복에 가득 찬 삶이라고 자신하던 사람이, 자신의 행복이 '모래 위에 지어진 성'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마주치게 될 … 더보기

[379] 영원한 자유인, 니코스 카잔차키스

댓글 0 | 조회 3,593 | 2008.04.23
단 하나 뿐인 삶을 받아, 인간이 다다를 수 있는 극점에 올라서도 그는 더 높이 오르기를 원했다. 그러나 날은 이미 저물었고, 그는 크레타의 흙으로 돌아가기 전 … 더보기

[378] Love Poems (Ⅱ) - Annabel Lee

댓글 0 | 조회 3,536 | 2008.04.08
William Wordsworth, Samuel Taylor Coleridge 등으로 대표되는 영국의 낭만주의 운동은 대서양을 건너 미국까지 영향을 미쳐서 Wil… 더보기

[377] East of Eden

댓글 0 | 조회 3,696 | 2008.03.26
With lead roles in only three films, James Dean secured his place in Hollywood history. (단… 더보기

현재 [376] 영미 문학 산책 II – Love Poems (I)

댓글 0 | 조회 3,750 | 2008.03.11
누구나 한 번쯤은 젊은 시절 낭만주의 시인들의 사랑의 시를 암송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William Wordsworth, Samuel Taylor Colerid… 더보기

[375] To sir with love

댓글 0 | 조회 3,209 | 2008.02.26
작년 말 선생님을 만났다. 내가 처음 선생님을 만난지도 벌써 3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아버지가 전자 오르간 공장을 차리는 바람에 우리 가족은 내가 중 3때 … 더보기

[374] Shakespeare산책-Ⅰ.Macbeth

댓글 0 | 조회 3,004 | 2008.02.12
뉴질랜드에서 Cambridge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영어공부를 시키면서 Shakespeare의 작품들을 다시 읽자니 학창시절에 읽었던 똑 같은 작품들이 지금… 더보기

[373] 두 종류 나무의 인생살이

댓글 0 | 조회 3,190 | 2008.01.30
하늘로 올라가고 있다. 온 몸의 가지들은 사방으로 팔을 뻗으며 우산을 거꾸로 받친 모양을 이루고 있다. 그리곤 뚝 떨어져 올라가 약간 작아진 우산을 거꾸로 한 모… 더보기

[372] 어머니들의 일관성에 관하여(On Consistency of Mother…

댓글 0 | 조회 2,892 | 2008.01.15
'문제의 학생 뒤에는 문제의 부모가 있다.'라는 것은 너무 자주 듣는 말이라서 식상하기도 하고, 자식을 기르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별로 기분 좋은 소리가 아닐 수도… 더보기

[371] 잉그리드 버그만 장미

댓글 0 | 조회 4,379 | 2007.12.20
연인에게 줄 장미를 손질하다가 장미 가시에 찔려 죽은 시인이 있다. 20세기 최고의 시인 중 한 명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Reiner Maria Rilke: 18… 더보기

[370] 방학동안의 영어공부

댓글 0 | 조회 3,210 | 2007.12.11
College학생들의 NCEA가 모두 끝남에 따라 모든 학교의 마지막 term 시험들이 모두 끝났다. 부모님들은 잠시 등을 소파에 깊숙이 기대고 휴식을 취하실 수… 더보기

[369] 영어의 바다에 그냥 빠뜨리면 죽는다

댓글 0 | 조회 3,163 | 2007.11.27
영어 공부와 관련된, 참 잘 지은 책 이름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우선 순위 영단어, 우선 순위 영숙어'를 들 수 있다. 물론 내용도 좋았지만, 기가 막히게 좋은… 더보기

[368] 한국과 뉴질랜드에서 영어 가르치기의 차이점

댓글 0 | 조회 3,524 | 2007.11.12
뉴질랜드에 올 때는 직업을 바꿔보겠다고 생각했다. 학원과 교육 방송 등에서 15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며 한국의 중요 출판사들과 손을 잡고 수능 영어 참고서들을 16…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