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4] 자녀에게 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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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 자녀에게 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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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가 잘 되기를 염원하는 것은 동서 고금의 희망이다. 자녀를 위해 정성을 다 하고 희생 하는 것은 부모의 미덕이다. 조건을 따지지 않고 백 번 양보해 가며 자녀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 하지만 뜻대로 잘 이루어 지지 않는다.

  삼성의 고 이병철 회장은 자녀 문제가 얼마나 어려웠으면 3불능 이라고  하였을까?
  '자식이 마음대로 되지 않고, 골프가 마음대로 되지 않고, 미원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래도 삼성이 잘 되는 것을 보면 고심의 흔적이 큰 것 같다.

  자녀 교육은 자녀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믿음을 가지고 보살 피고 인도해 가야 한다. 정성을 다해 이야기하고 설득하고 격려하고 실천적 모범을 보이는 길 외에 일정한 해법이 없다.

  자녀 교육의 해법 가운데 하나로 활용 할 수 있는 방법이 편지를 이용한 '서신교육'이다. 편지는 얼굴을 보고 이야기 할 때 보다 감정적이지 않고 마음이 순화되어 진솔하게 뜻을 전달 할 수 있다. 마음이 상하고 화가 났을 때 얼굴을 보고 이야기 하다 보면 제대로 진심이 잘 전달되지 않고 상대가 내 말에 응하지 않고 반론을 하다 보면 자칫 부모 자식간의 관계마저 손상 시킬 수 있다. 자식을 설득하고 동의를 이끌어 낼여면 직접 손으로 편지를 써거나 E-mail을 작성하여 보게 한다면 자식과 가족간의 대화의 장벽을 허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편지가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되고 수십 통 내지 100여 통은 써야 감동을 줄 수 있고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

  "특히 밤이 되면 네가 더욱 보고 싶구나! 내 마음은 항상 너에게 향해 있단다". 제1차 세계대전의 영웅 존 J. 퍼싱 원수가 어린 아들에게 애정을 담뿍 담아 보낸 편지의 한 구절 입니다. 그러나 이렇듯 다정다감한 편지를 보낸 아버지도 아들이 공부를 게을리 하자 준엄하게 꾸짖으며 아들을 격려 합니다. '포기하지 마라. 낙오자가 되지 마라' 등으로...

  좋은 부모는 자녀 교육에 엄 할 때는 무서울 정도로 엄격하고 인자 할 때는 더 없는 사랑으로 대 하였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인물 뒤에는 항상 위대한 부모가 있었다. 부모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하고 소중 한지 편지를 통해 일깨워 주어야 한다.

  편지 한 통이나 짧은 시 한 편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 일 수 있다면 우리는 되도록 많은 편지를 써야 한다.

  도산 안창호는 1938년 서울에서 생을 마감하기까지 부인 이혜련 여사와 다섯 자녀에게 쓴 126통의 편지를 남겼다.

  다산 정약용은 천주교 박해 사건으로 연루되어 집안이 풍지박산 나고 자신도 전남 강진에 유배되어 가족과 이별하게 되었다. 자녀들이 한참 성장 할 나이에 아버지로서 옆에서 자녀 교육을 할 수 없음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유배지에서 18년 넘게 100여 통의 편지를 자녀들과 주고 받으면서 자녀 교육에 결코 소홀하지 않았다. 두 아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면서 평생에 기둥이 될 글로 가르쳤다. "독서에 힘쓸 것, 근검으로 살아갈 것, 재물은 나눠 줄 것, 서울 10리 안에서 살 것 등을 신신 당부 하면서 서신 교육을 하였다. 그 결과 큰 아들 학연은 추사 김정희 등과 교분할 정도로 학문이 높았고 둘째인 학유도 '농가 월령가'를 지은 당대의 학자가 되었다. 다산 정약용의 교육 열은 강남 대치동 엄마들을 빰 칠 정도이다.

  대학자인 퇴계 이황도 아들과 손자에게도 틈틈이 편지를 보내 공부에 전념 할 것을 부탁했다. <안도에게 보낸다>라는 서간집은 450년이 지난 지금에도 자녀 교육의 지침서로 활용되고 있다. 맏 아들에게 절에 가서 공부하라고 권하기도 하는 등 자녀 교육에 있어서는 요즘 부모들처럼 대단하였다.

  부모의 심정을 자녀들에게 솔직하게 털어 놓는 자세, 자녀를 친구처럼 존중하고 때로는 정중한 예의를 갖추고 자녀를 대하는 편지에서 자녀들은 참된 부모의 모습을 보고 감동과 변화를 불러 올 것이다. 부모의 마음을 자녀가 가슴으로 느낀다면 자녀 교육은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이나 다르지 않다.  어려운 자녀가 있다면 말로 만 하지 말고 100여통의 편지나 E-mail로 새로운 자녀 교육을 시작해 보자!
  
  요즘 부모들은 자식이 생존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한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시키는 일에만 몰두하고 정작 자식을 위해 진정으로 보여 줘야 할 것들에 대서는 깊은 고민이 부족하다.

  백의정승으로 꼽히는 명재 윤증은 자녀 교육을 위해 벼슬길을 포기했고 서애 류성룡은 임진왜란의 위기 시대를 살았지만 집에서는 책을 읽으며 다섯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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