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 The Grass in the Other Man’s Garden Is Always Gree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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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006. 11:12
KoreaTimes ()
재미있는 영어칼럼
Traveling from Barcelona to Madrid, an Englishman made friends with a Spaniard and a Korean.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로 여행을 하면서, 한 영국인이 스페인 사람 한 명, 한국 사람 한 명과 친구가 되었다.) As he was from England, whose climate was really bad, he remarked to the Spaniard how wonderful it must be to live in sunny Spain. (그는 기후가 아주 나쁜 영국에서 왔기 때문에, 스페인 사람에게 햇빛 찬란한 스페인에 살고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고 말을 건넸다.) “Ah, Mister,” the Spaniard replied, “we have a proverb which runs: The fruit on the trees in the other man’s garden is always sweeter.” (“아, 선생,” 스페인 사람이 대답했다. “우리나라에 남의 집 정원에 있는 과일이 언제나 더 달콤하다는 속담이 있지요.”)
“Strange,” the Englishman said, “that you should say that. In England we would say: The grass in the other man’s garden is always greener.” (“그렇게 말씀하시다니 희안하군요.” 영국인이 말했다. “영국에선 이렇게 말하죠. 남의 정원에 있는 잔디가 언제나 더 푸르다고요.”) The Korean then smiled and said, “Well, now, we’re not so different after all. In our country we also have a similar proverb.” (그때 한국인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아, 그래요, 우리들은 서로 그다지 다르지 않군요. 우리 나라에도 비슷한 속담이 있지요.”)
아마 그 한국인은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라는 속담을 떠올렸을 것이다. 굳이 위의 대화에 끼어 넣는다면, ‘The rice cake in the other man’s hand always looks bigger.’ 라고 했을 것이다. 어느 나라에서건 사람 사는 것은 어찌 보면 다 비슷비슷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남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남의 자식과 자기 아이들을 비교하면서, 다른 나라와 자기 나라를 비교하면서 부러워하고 어느 때는 감사하고 때때로 상처 받기도 한다. 자신이 태어나서 자라온 나라를 다른 나라와 비교하다가 더 나은 삶을 살아보겠다고 지금 까지와는 다른 모습의 삶을 살아보겠다고, 이 먼 남반구 뉴질랜드로 이민 와서 살고 있는 게 나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그러면 과연 나의 삶의 질은 진정 더 높아졌는가? 이민 온 지 얼마간은 그토록 아름답던 저 푸른 풀밭과 그림 같은 집들이 이제는 너무도 일상적인 풍광이 되어버린 지금은, 드라마들 속에 보이는 한국의 풍경이 때때로 더 동경을 불러일으킨다. 자신의 이익에 따라서 이합집산하는 한국의 정치판만 기가 막히는 줄 알았는데, 대표적 인종차별주의자인 인물에게 다른 자리도 아니고 외무부 장관 자리를 덜커덕 내주는 엄청 간이 큰 이 나라 집권당의 모습도 도와 개의 차이로만 보인다. 한국에만 부실공사가 있는 줄 알았더니, 줄줄줄 비가 새고있는 이 나라 주택들은 또 어찌 된 일인가?
더 달콤해 보이고, 더 푸르러보이고, 더 커보이기만 했던 남의 것이 내가 갖고 누려왔던 것보다 못하거나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느낄 때 우리는 나이가 들었다고 하는가? 나도 이제 이민 생활에서 철이 들어가고 있는 것인가?
눈을 감고 대차대조표를 그려본다. 한국에서의 삶과 뉴질랜드에서의 삶.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얻었는가? 무엇을 그리워하고 무엇에 실망하고 있는가? 계속 비교하다가 한국으로 돌아가거나 또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간 사람들 중 어떤 이들은 또 다시 뉴질랜드를 그리워한다고 한다. 그 분들이 또 다시 뉴질랜드로 와서 살면 한국이나 또 다른 나라를 꿈꾸며 살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아, 눈을 뜨고 정신을 차리자! 왜 아직도 이 삶과 저 삶을 비교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가? 한국에서의 삶과 뉴질랜드에서의 삶은 더 낫고 못하고를 따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something different한 서로 다른 삶인 것을. 한국과 뉴질랜드에서의 삶, 그리고 앞으로 어디에선가 보낼지 모르는 삶이 모두 나의 삶인 것을. 이 모든 삶은 모두 나의 선택에서 비롯된 것인 것을.
Carpe Diem! 지금 현재를 즐겨라! 모처럼 비 개인 오늘 아침 골프 가방을 챙기며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이 한 이 말이 새삼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