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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5/2007. 15:30 KoreaTimes ()
재미있는 영어칼럼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에 있는 대학에 지원하게 될 때 여러 가지의 경로로 대학에 들어가게 된다. 재외국민 및 외국인 특별전형 입학시험 제도 하에서 TOEFL 시험 점수를 반영하는 학교도 있고, 요즈음에 와서는 SAT 점수를 일부 시험 점수에 반영하는 학교도 있다. 그리고 잘 알려진 대로 각 대학별로 특례입학 영어 시험을 보는 학교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험을 보고 점수를 받아서 한국 대학에 진학하는 길은 쉽지 만은 않아 보인다. 특히 뉴질랜드에서 학교 공부 위주로 영어 공부를 하며 따로 특별한 준비를 하지 않았다면 TOEFL, SAT, 혹은 특례입학 영어 시험에 응시해서 좋은 점수를 받기가 결코 쉽지 않다.
이러한 시험들은 대학에 진학해서 학생들이 만나게 될 전문적인 용어들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vocabulary 능력), 문장 구사능력이 어느 정도인지(grammar 혹은 고급 structure 구성능력), 읽고 답하는 문제(reading 능력), 그리고 에세이 작성 능력(주로 formal writing) 등을 평가한다. 이 문제 유형들 중에 뉴질랜드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college에서 접해 보는 부분은 ‘에세이(formal writing)’ 뿐이다.
혹자는 영어권에서 공부를 했는데 어째서 위와 같은 부분의 영어 능력 시험에 응시하기에 부족하다고 하느냐고 물을 수도 있다. 필자가 학생들을 가르칠 때 SAT나 TOEFL에 나오는 단어들을 공부시키면, 학교에서는 전혀 만나 보지도 못하는 이런 어려운 단어들을 왜 공부 해야 하느냐고 질문하는 학생들이 꽤 많다. 그러나 이러한 난이도가 높은 어휘들은 조금 신경 쓰고 보면 TV News 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으며, 특히 전공 서적들에서는 수도 없이 만나게 되는 어휘들이다. 가끔 이민 온지 오래된 학생들이 TV News를 다 들을 수 없다고 말하면서 자신은 아직 듣기 능력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소리가 안 들리는지 아니면 단어를 몰라서 못 듣는지를 물으면 대부분은 단어를 몰라서 못 듣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사실이다. 다시 말하면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해서 공부하게 될 때 꼭 필요한 난이도 높은 어휘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현재 뉴질랜드의 교과 과정에서는 대학 공부를 위해 준비해야 할 난이도 높은 어휘들을 따로 공부하게 하는 교과 과정이 없다. 읽은 책의 내용을 기초로 해서(주로 novel, poem, play등) 에세이를 작성하면 되는 것이 뉴질랜드 학교들의 시험유형이기 때문에 어휘 능력이 조금 부족해도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말이다. 특히 NCEA와 같은 시험은 미리 질문 내용을 예측해서 작성해 놓은 에세이를 거의 암기해서 시험을 보게 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어휘의 부족에 별로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시험에서 통과할 수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는 뉴질랜드의 문학 분석 에세이 유형의 시험을 좋아한다. 글을 읽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문제유형은 사고력 발달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의 영어 교육이 너무 ‘영어 자체에 대한 능력’ 을 평가한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에 뉴질랜드의 영어 교육은 또 너무 ‘사고력 측정 능력’ 에 치중해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래서 좋은 점수로 college를 졸업한 학생들도 따로 어휘 부분을 신경 쓰지 않았다면 대학에 진학해서 부족한 어휘실력으로 인해 다른 학생들의 두 세배 노력을 기울여야 문제해결을 해 나갈 수 밖에 없다. 의대에 진학 했던 학생들이 반드시 통과해야 전공으로 들어갈 수 있는 UMAT라는 적성검사 시험에서도 - 우리나라의 적성검사 시험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 영어가 너무 어려워서 많은 학생들이 시험에 실패하여 결국 상급학년에 진학한 학생들이 몇 명 되지 않고 나머지는 전과를 하든지 다른 학교로 옮겼다는 말은 어제 오늘 듣는 이야기가 아닌 줄로 안다. 만일 학생들이 TOEFL이나 SAT시험에 필요한 어휘들을 많이 공부해 두었다면 대학이나 대학원에 진학해서 따로 특별히 영어에 어려움을 겪지 않고 전공 과정을 공부해 나갈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럼 특별 전형은 어떤가? 특별 전형 영어 문제는 SAT나 TOEFL시험의 수준보다 결코 쉽지 만은 않다. 각 대학의 입장에서는 외국에 살았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한국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보아야 할 수많은 과목의 시험들을 면제해 주고, 전공에 따라 영어를 포함한 두 세 개 과목의 시험만을 보고 학생들을 입학 시켜야 하므로 특례입학 영어 문제들을 어렵게 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요즘은 수많은 학생들이 외국에 나와서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률도 만만치 않게 높기 때문에 단순히 영어권에서 공부했다고 해서 쉽게 한국에 있는 대학의 특례 입학 영어 시험에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없게 되었다. 만일 특례 입학을 통해 한국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기를 원한다면 3, 4년 전부터 TOEFL, SAT 문제집들을 중심으로 어휘 능력, structure구성능력(grammar 포함), reading 능력, essay 작성능력 등을 꾸준히 향상 시켜 나가야 한다. 또한 한국의 특례입학 영어 시험 문제 유형을 연구하여 예상문제를 많이 풀어 보아야 한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그와 같은 영어능력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지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명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