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7] 알렉산더를 그리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367] 알렉산더를 그리며

0 개 3,012 KoreaTimes
  한국에서는 대선 정국이 시작되고 있고, 대선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그냥 대통령이 아니고 훌륭한 대통령, 나아가 위대한 대통령이 될 것처럼 자신에게 표를 몰아 주기를 역설하고 있다. 과연 훌륭한 대통령의 자질은 무엇인가?

  TV 한 모퉁이에서는 요즈음 사극이 인기다. 그것도 한민족 역사상 자랑스러웠던 왕들인 광개토대왕과 영조, 정조대왕이 주인공들이다. 그러면 역사상 대왕이라고 칭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가?

  인류 역사상 가장 커다란 영토를 차지했던 징기스칸은 대왕이라는 말이 따라 붙지 않는 데, 알렉산더는 'The Great', 대왕이라는 칭호가 따라 붙는다. 인종적 차별 때문일까? 'The Great King, 대왕'은 문무 양쪽 모두의 업적, 즉 영토 확장과 문화적인 업적 두 분야 모두에서 큰 발자취를 동시에 남긴 왕에게 붙이는 칭호다. 따라서 콧대 높은 유럽인들에게까지 '징기스칸 콤플렉스'를 남겨 주었던 징기스칸이지만 커다란 문화적 발전은 이루지 못했기에 그에게는 대왕의 칭호를 붙이지 않는다. 알렉산더는 그리스 변방 마케도니아의 애꾸눈박이 술주정꾼 필립 왕의 아들로 태어나 그리스 전 지역을 장악하고 동방원정을 통해 아프리카와 아시아까지 방대한 영토를 확장했다. 그 과정에서 그리스 문명과 오리엔트 문명, 즉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충돌과 포용 나아가 두 문명의 조화를 통한 큰 문화적 업적을 남겼기에 후세 사람들은 그에게 주저 하지 않고 'The Great'라는 칭호를 붙인다.

  광개토대왕은 '아! 고구려,' 자랑스런 우리 고대사의 정점에 서서 고구려의 영토를 북만주 벌판까지 넓히며 활약했던 불세출의 영웅이다. 아울러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미흡한 면도 있지만 '광개토대왕비'라는 고대사의 귀중한 자료를 남긴 업적으로 인해 우리는 그를 '대왕'이라고 칭하고 있다. 수 많은 문화적 업적을 남긴 세종은, 아울러 북진정책을 펴 조선의 영토를 거의 오늘날 남북한 영토까지 확장시켜 놓았기에 우리는 그를 기꺼이 세종대왕이라 부른다.

  그러면 오늘날 'The great president', 위대한 대통령, 훌륭한 대통령의 자격은 무엇일까?

  탱크와 미사일을 앞세워 다른 나라의 영토를 침략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렇다. 21세기의 전쟁은 무기로 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활동과 스포츠와 문화를 통해서 이루어 진다. 경제를 발전시키고 국가의 부를 축적하여 부유한 나라가 될 때, 과거 영토 확장을 통해 대국이 되었던 것에 상응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한국 정치는 삼류'라는 오명을 벗고 정치 선진화를 이루고 그 토대 위에서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는 역할을 다할 때 우리는 그를 훌륭한 대통령으로 훗날 역사에서 기억하게 될 것이다.

  알렉산더는 그의 질병으로 인한 일화를 포함하여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그 중에서도 철학자 디오게네스와의 일화는 가장 잘 알려진 것이다. 어느 날 알렉산더는 가르침을 받고자 디오게네스를 찾아간다. 그 때 디오게네스는 커다란 나무 통에 기대어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Diogenes, I have heard a great deal about your wisdom.(“디오게네스, 당신의 지혜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들어왔소.) Is there anything that I can do for you?”(내가 당신을 위해 해 줄 것이 있겠소?”) “Yes,”said Diogenes.(“그렇소.”디오게네스가 말했다.) “You can stand a little on one side, so as not to keep the sunshine from me.”(“나로부터 햇빛을 가리지 않게 조금 옆으로 비켜 주시오.”) This answer was so different from what he expected, that the king was much surprised. (이 대답은 그가 예상했던 것과 너무나 달라서, 알렉산더는 매우 놀랐다.) But it did not make him angry; it only made him admire the strange man all the more.(그러나 그것이 그를 화나게 만들지는 않았다; 그것은 단지 그가 그 괴짜 디오게네스를 더욱 더 존경하게 만들었다.) When he turned to ride back, he said to his officers.(말을 타려고 몸을 돌리면서, 그는 신하들에게 말했다.) “Say what you will; if I were not Alexander, I would like to be Diogenes.”(“너 희들이 무슨 말을 한다 할지라도, 만일 내가 알렉산더가 아니라면, 나는 디오게네스가 되고싶다.”)

  앞서 언급했던 역사적 업적들보다도 나는 이 일화에서 알렉산더의 대왕으로서의 자질을 발견한다. 칼도 필요없고 눈짓 하나만으로도 이 가녀린 철학자의 생명줄을 끊어 버릴 수 있었던 왕이었지만, 디오게네스에게 고개 숙이고 돌아설 줄 알았던 알렉산더. 그는 자신의 칼이 지배할 수 있는 세계와 디오게네스가 지배하는 정신의 세계와의 차이점을 정확히 깨닫고 승복할 줄 알았다. 그러한 그 였기에 동방원정에서도 오리엔트 문명을 말발굽으로 짓밟지 않았고 문화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두 문명을 융화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과연 우리는 디오게네스를, 다른 사람의 영역을 진정으로 인정할 줄 알았던 대통령을 가진 적이 있었던가? 현직 대통령이 그런 인물인가? 아니면 새로운 대권 후보 중에 과연 그런 인물이 있을까? 알렉산더는 저 옛날 먼 곳의 대왕으로만 남아있어야만 하는 것일까?

현재 [367] 알렉산더를 그리며

댓글 0 | 조회 3,013 | 2007.10.24
한국에서는 대선 정국이 시작되고 있고, 대선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그냥 대통령이 아니고 훌륭한 대통령, 나아가 위대한 대통령이 될 것처럼 자신에게 표를 몰… 더보기

[366] 부끄러움의 미학

댓글 0 | 조회 3,022 | 2007.10.09
When we are hipped or a dear friend is dead, there stars are, constantly shining over head… 더보기

[365] NCEA External English Exam 준비하기

댓글 0 | 조회 2,864 | 2007.09.25
Term 1이 시작 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term 3가 끝났다. Form5부터 form7 학생들에게는 이번 방학은 일 년의 마지막 시험 즉, N… 더보기

[364] SAT, SAT!

댓글 0 | 조회 2,812 | 2007.09.11
미국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 학생들이 준비해야 할 시험인 SAT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치르는 미국식 수능 시험이라고 할 … 더보기

[363] 니어링 부부와 무지개

댓글 0 | 조회 2,893 | 2007.08.28
It is astonishing how many people there are in the cities of Korea who have a longing to g… 더보기

[362] TOEFL & SAT English vs. Cambridge & NCE…

댓글 0 | 조회 2,975 | 2007.08.14
영어권 국가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각 대학이 요구하는 고교 학습과정을 통해서 얻은 학점(credit)과 시험 성적이 있어야 원하는 대학에 지원할 수 있… 더보기

[361] 서울, 미니 야구장의 파도

댓글 0 | 조회 3,330 | 2007.07.23
우리에게 잘 알려진 "April is the cruelest month, breeding/ Liacs out of the dead land," ("4월은 가장 잔… 더보기

[360] Be Prepared! (미리 준비하자!)

댓글 0 | 조회 2,569 | 2007.07.09
7월은 북반구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긴 여름 방학 기간이 되겠지만, 뉴질랜드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짧은 2, 3주간의 겨울 방학 기간이다. 학생들에게 이번 방학은 그… 더보기

[359] 복 류 천

댓글 0 | 조회 2,660 | 2007.06.26
미스 코리아 이양이 세계 미인 대회에 나가 상위권에 입상했다고 해서 이양의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사진이 아직까지도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그런데 나의 눈에는 이양… 더보기

[358]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위한 준비

댓글 0 | 조회 2,640 | 2007.06.12
요즘은 1~2년 정도 단기간 영어권 국가들에서 공부를 하다가 한국으로 돌아가 고등학교 또는 대학에 진학하기를 원하시는 부모님들이 많다. 그러나 외국에서 공부를 하… 더보기

[357] 쇼스타코비치와 벼

댓글 0 | 조회 2,904 | 2007.05.23
파리의 택시운전사였던 홍세화씨가 요즈음 즐겨 전파하는 말이 있다. 똘레랑스, 영어로는 tolerance, 한자어로는 관용이라는 말이다. 서로가 다른 것을 인정하고… 더보기

[356] 특례 입학 영어 시험 (I)

댓글 0 | 조회 4,002 | 2007.05.08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에 있는 대학에 지원하게 될 때 여러 가지의 경로로 대학에 들어가게 된다. 재외국민 및 외국인 특별전형 입학시험 제도 하에서… 더보기

[355] I 자형 인간과 T자형 인간

댓글 0 | 조회 3,570 | 2007.04.24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밖에 없는 전 국민적 노이로제 증상은, 바로 교육이다. 어디 한국만의 현상이겠는가?지난주 TV에서 본 지구촌 뉴스에… 더보기

[354] TOEFL iBT Writing - Independent Task (…

댓글 0 | 조회 3,180 | 2007.04.11
새로 시행되고 있는 iBT TOEFL에서는 Speaking Section이 첨가되었고, Writing Section이 Integrated Task와 Indepen… 더보기

[353] 새는 날아야 새다.

댓글 0 | 조회 3,301 | 2007.03.27
Wildlife is something which man cannot construct. (야생 생물은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없는것이다.) Once it is g… 더보기

[352] TOEFL iBT Speaking

댓글 0 | 조회 2,993 | 2007.03.12
지난 몇 회에 걸쳐서 각 학교의 External English TEST, Internal English TEST 등에 대비하기 위해 잠시 보류해 두었던 TOEFL… 더보기

[351] On School Uniforms(교복 유감)

댓글 0 | 조회 2,996 | 2007.02.26
Uniforms have advantages in that they look professional and offer practical benefits. (제복은… 더보기

[350] College 학생들의 Term 1 English 따라잡기

댓글 0 | 조회 2,741 | 2007.02.13
거의 모든 학생들이 지난 해 11월 말부터 시작하여 12월 초에 끝난 NCEA 성적표를 받았을 것이다.자신의 성적에 실망한 학생들도 많겠지만 이제는 지난 과거에 … 더보기

[349] California Is Not California Any More.

댓글 0 | 조회 2,995 | 2007.01.30
Who would have predicted the strong public concern about the environment that now preoccup… 더보기

[348] The Interpretation of the Static Image(…

댓글 0 | 조회 2,941 | 2007.01.15
지난번 글에서 언급했듯이 Form 5의 English 시간에는 수업시간 중에 공부했던 글을 바탕으로 Static Image(정지된 그림)를 그리게 되며, NCEA… 더보기

[347] 골프와 영문법 (II)

댓글 0 | 조회 3,125 | 2006.12.22
축구처럼 순간적인 폭발력과 엄청난 지구력과 팀 전체의 협동력을 요구하지도 않고, K-1 격투기처럼 가학적인 공포심을 유발시키지도 않지만, 골프는 쉽지 않은 운동이… 더보기

[346] Static Image

댓글 0 | 조회 3,290 | 2006.12.11
Form 7 학생들은 이제 마지막 시험 성적을 끝으로 대학에 진학해야 하지만 Form 5, 6 학생들은 내년, 또 후년에 보게 될 NCEA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 더보기

[345] 골프와 영문법(Ⅰ)

댓글 0 | 조회 2,936 | 2006.11.27
영어 에세이 쓰는 요령을 배우러 온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점검해 보고, 영문법 공부를 해야한다고 하면,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묻는다.그 지겹고 어려운 영문법… 더보기

[344] A Beauty and a Mannequin (미녀와 마네킹)

댓글 0 | 조회 3,177 | 2006.11.13
이제는 더 이상 집은 “a building made for people to live in(사람들이 거주하는 건물)”이 아니다.미녀도 “a woman who ha… 더보기

[343] Unfamiliar Texts (자주 접하지 않는 과제들)

댓글 0 | 조회 2,900 | 2006.10.24
앞서서 언급한 것처럼 NCEA English External Tests는 총 5개의 분야로 나뉘어서 출제 된다. 지금 까지 Extended Written Text…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