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공부가 왜 필요한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역사 공부가 왜 필요한가

1 3,831 코리아포스트
뉴질랜드에 있는 많은 한국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과목 중 하나가 역사(history) 과목이다. 필자는 해가 짧은 겨울 방학 동안 학생들에게 세계사 책 한 권쯤 통독할 것을 권하고 싶다.

한국에서는 국사, 세계사로 나뉘어 있는 역사과목은 주로 암기 과목으로 분류된다. 인류의 시작부터 최근의 역사까지 공부하고, 각 시대에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이 무엇인지를 암기 한다. 요즘은 많은 선생님들이 각 사건들의 유기적 연관관계를 설명하며 이해의 폭을 넓혀 주기도 하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뉴질랜드의 역사 공부는 통시적인 역사의 흐름을 공부한다기 보다는 특정한 한 시대에 일어난 사건의 원인, 해결과정 그리고 그 결과와 영향 등을 마치 논문이라도 쓸 듯이 깊이 있게 공부한다. 그리고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로 에세이를 작성하게 된다. 이처럼 집중적(intensive) 학습을 하는 뉴질랜드에서의 역사공부는 커다란 단점이 있다. 학생 들이 세계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통시적 시각을 갖기가 힘들 다는 것이다.

뉴질랜드에서는 한국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상식으로 여겨지는 것들을 물어오는 학생들이 있다. 어떤 학생이 '영국이 유럽에 있어?' 라고 친구에게 묻기도 하고, 필자에게 '로마(Rome)가 무엇이예요?' 라고 묻기도 해서 깜짝 놀라게 하는 웃지 못할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여기서 한 번 꼭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그런 학생들이 지도자를 꿈꾸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 지도자가 아니라 한 국가의, 또는 한 지역사회의 지도적 위치에서 일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면, 적어도 이 세계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에 대한 통시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능력은 갖고 있어야 한다. 과거의 역사는 단순히 지나간 사건들의 집합체가 아니고 앞으로 세계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한 지침서이기 때문이다.

지도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만 역사 공부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역사공부는 문학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는 물론 법률, 건축, 미술, 또는 음악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하다. 예를 들면 19세기 영국의 문학계에 나타난 낭만주의(Romanticism) 운동은 프랑스 혁명에(the French Revolution)서 시작되었다. 프랑스 혁명 당시 프랑스에 머무르고 있었던 윌리암 워즈워드(William Wordsworth)는 프랑스 혁명의 자유(Liberty), 평등(Equality), 박애(Fraternity) 의 정신에 영향을 받아 영국으로 돌아와 더 먼 곳에 대한, 이상에 대한 동경을 추구하는 낭만주의 문학을 발전시켰다. 영국에서 시작한 문학사조인 낭만주의는 이렇게 18세기의 엄격하고 사회적인 독재정치(rigid and social aristocracy)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하여 프랑스 혁명(the French Revolution) 과 미국 독립전쟁(the American Revolution)등의 역사적 사건들에 영향을 받아, 윌리암 워즈워드(William Wordsworth) 와 사무엘 테일러 코울릿지 (Samuel Tailor Coleridge)등에 의해 꽃을 피웠다. 그러나 프랑스 혁명이 실패로 끝나자, 그에 대한 실망과 비탄에 빠진 사람들은 프랑스 혁명의 힘찬 반항적 정신을 개인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면서, 반 사회적인 감정으로 축소시켜 간다.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의 히틀러와 독일 국민들을 생각하면 다른 나라 사람들은 그 당시 독일 국민들을 도덕성을 잃은 악한 민족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들의 잘 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2차 세계대전 보다 ``30여년 전인 1914년에 일어나 1918년에 끝난 1차 세계대전과 그에 대한 처리 과정에 대한 공부를 해 보았다면 그 당시 독일인들이 1차 세계대전에 대한 모든 책임을 떠 맡고 어마 어마한 전쟁보상금을 연합국들에게 지불해야 했으며 그로 인해 마구 찍어 낸 화폐로 인해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며 대량 실직의 결과를 가져왔고, 군대는 무장해제 되어 버리는 등 벼랑 끝까지 밀리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때 그들에게 독일인들의 자존심 되찾아 주겠다는 선전으로 독일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히틀러에게 독일 국민들은 전권을 넘겨주게 된다. 결국 2차 세계대전은 1차 대전 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잔인할 정도로 가혹한 처벌을 가한 승전국가들의 지나친 이기심과, 그 결과 처참하게 무너진 패전 국가에서 필사적으로 살아 남고자 했던 독일인들의 몸부림, 그리고 그런 상황을 정권을 잡기 위해 교묘하게 이용한 히틀러의 교활함에 의해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게 됐다는 큰 시야를 우리는 역사 공부를 통해 갖게 된다. 이런 역사 공부를 통해 지도자를 꿈꾸는 학생들은 전쟁이 없는 보다 나은 세계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를 갖게 된다.

방학 동안 학생들에게 A. J. Toynbee의 'A Study of History (역사의 연구)' 나 Arnold Hauser의 'Sozialgeschichte der Kunst and Literatu(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나 Andre Maurois(앙드레 모르아)의 '영국사, 미국사, 프랑스' 책이나 E. H. Carr의 역사책을 도서관에 가서 찾아 접해 보기를 권한다. 지금 그 책들을 다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면 한국에서 출판된 쉽게 쓰여진 세계사 책들이라도 읽어볼 것을 권한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교민회
좋은 글입니다.

나는 착한 사람인가?

댓글 1 | 조회 2,325 | 2013.09.11
우리는 살아 가면서 아주 당연하고 자명한 것들을 너무 쉽게 잊어버리거나 무시하고 지내는 경우가 흔하다. 초등학생이나 심지어 유치원 아이들 조차 아무런 이유를 대지… 더보기

절(寺)과 절(拜) 그리고 참회

댓글 0 | 조회 2,459 | 2013.08.27
“절”이라고 하면 두 가지의 의미를 떠올리게 된다. 하나는 불교의 종교적 공간(寺刹)으로서의 그것과 또 하나는 불교의 종교적 행위(拜)로서의… 더보기

보수와 진보 그리고 중도

댓글 0 | 조회 2,143 | 2013.08.14
전 세계적으로 한국처럼 이념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회도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단순한 이념간의 대결구도를 뛰어 넘어 세대… 더보기

화엄(華嚴)의 세계=우리는 하나다.

댓글 0 | 조회 2,545 | 2013.07.24
한국의 현대사 중 가장 가슴 뜨거웠던 때를 떠올리라면 나이 든 성인들은 대부분 88서울 올림픽 개막식을 첫 번째로 꼽으리라 짐작된다. 숨가쁘게 몰아치던 개발독재와… 더보기

죽음, 그 피할 수 없는 운명

댓글 0 | 조회 2,372 | 2013.07.09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태어남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 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이다.” &… 더보기

행복하십니까?

댓글 0 | 조회 2,336 | 2013.06.25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당당하게 “예”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우리는 주… 더보기

우리는 정말 깨어 있는가?

댓글 0 | 조회 2,350 | 2013.06.11
절에서 있다 보면 불교를 처음 찾는 예비신도들이나 타종교인들의 방문을 흔히 경험하게 된다. 이때 이들이 가장 흔하게 묻는 질문이 “불교는 간단하게 한마… 더보기

모란과 연꽃의 상징적 의미?

댓글 2 | 조회 12,471 | 2013.05.29
연꽃은 불교에서는 깨달음과 지고지순의 상징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꽃이다. 그리고 불교에서는 연꽃과 모란을 대조적인 의미로도 표현한다. 모란은 겉은 화려하지만, 향기… 더보기

세상에 희망을....

댓글 0 | 조회 1,982 | 2013.05.15
불기 2557년 5월 17일 오늘은 우리들의 스승이요 인류의 성자이신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날입니다. 경건한 신심으로 두 손 모으고 환희로운 마음으로… 더보기

행복의 조건!

댓글 0 | 조회 2,043 | 2013.04.24
행복의 조건 중에 하나가 검소함이다. 지금 훌륭한 집, 좋은 음식, 좋은 옷, 좋은 차에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한다고 해서 절약하지 않고 함부로 낭비와 허영과 사… 더보기

임자 없는 돈!

댓글 0 | 조회 2,466 | 2013.04.10
세간에 이런 유머가 있습니다. 사랑을 나누며 산 사람은 금메달, 사랑을 받으며 산 사람은 은메달, 사랑을 기다리며 산 사람은 동메달, 사랑을 잊어버리며 산 사람은… 더보기

인생에 시작점은 어디일까?

댓글 0 | 조회 2,050 | 2013.03.27
인간은 세상을 살면서 언제나 시작점에 서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봄을 맞이한 자연은 각각의 역량에 의해 물오름이 다르다. 먼 산에 아지랑이 피는 봄날을 … 더보기

권력을 다 사용 하지 말라!

댓글 0 | 조회 3,049 | 2013.03.12
불완전한 세상을 사는 지혜로 법연사계(法演四戒:법연 선사의 네 가지 경책)가 있다. 1. 세불가사진 (歲不可使盡) 권력을 다 쓰지 말라. 2. 복불가수진 (福不可… 더보기

기도의 응답

댓글 0 | 조회 2,492 | 2013.02.26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울산 동광병원의 이사장으로 있던 박영철 선생을 아들로 둔 김보운화(金寶雲華)라는 불자님이 계셨습니다. 불교에 대한 믿음이 독실하였던 보운화불자… 더보기

이제 내려 놓읍시다

댓글 0 | 조회 2,357 | 2013.02.13
매미소리에 꽃들은 피어나고 그 빛깔과 향기는 바람을 타고 온갖 생명들에게 뜨겁게 전해지는 성하의 계절이다. 일조량이 많음으로 해서 동식물의 발육과 성숙도는 높아진… 더보기

돼지, 토끼, 양띠 생들은 주의 하세요! 3가지 재앙, 삼재(三災)

댓글 0 | 조회 17,959 | 2013.01.31
삼재(三災)란 계절에 비유하면 혹한기(酷寒期)로 만물의 성장이 위축 되고 정지 상태와 같아서 활동이 부자연스럽고 잘못하면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기간입니다. 부(富… 더보기

겸손합시다!

댓글 0 | 조회 2,021 | 2013.01.15
이제 2013년 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자연은 온통 신록이 무성하고 온갖 꽃들은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며 향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날씨는 온화하고 섬머 매미 … 더보기

부자되는 비결

댓글 0 | 조회 3,983 | 2012.12.24

가족을 위한 기도!

댓글 0 | 조회 3,642 | 2012.12.12
가족을 위한 기도는 집에서 매일 합니다. 기도의 시간은 잠자기 전이나 또는 아침 또는 오후에 선택할 수 있는데 잠자기 직전이 제일 좋습니다. 가족을 위한 기도는 … 더보기

자녀는 경쟁력 있게 키워야 한다!

댓글 0 | 조회 2,296 | 2012.11.27
주변에서 자녀 때문에 고민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그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녀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대부분 부모에게서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자녀가 힘들어 … 더보기

마음이 큰 사람

댓글 0 | 조회 2,428 | 2012.11.13
이제 계절은 늦봄으로 접어들고 있는 느낌이다. 앞뜰의 감잎은 연두색으로 완연하고 수련과 백련은 둥그런 잎을 물 위로 들어내고 분홍빛 철죽은 고개를 숙이고 온 마당… 더보기

줄을 잘 서야 한다

댓글 0 | 조회 4,466 | 2012.10.24
우리는 세상 살아가면서 줄을 잘 서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주변에서 줄을 잘 못 서서 피해를 본 사례도 있고, 줄을 잘 서서 득을 보는 경우도 많이 본다. 그러면… 더보기

나는 정말 쓸모 있는 사람!

댓글 0 | 조회 2,301 | 2012.10.10
세상에는 가난해서 절망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재물이 가난하면 참기 어려운 2차적인 고통을 만듭니다. 그 가난의 결과가 자기만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더 큰 결과를 … 더보기

용서 합시다!

댓글 0 | 조회 3,243 | 2012.09.26
어느 날 기원정사로 이상한 사내가 찾아와 갑자기 부처님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부처님의 시자인 아란존자는 깜짝 놀라서 어쩔 줄 몰라 했고 부처님은 얼굴에 묻은 침… 더보기

영국의 문화 아이콘!

댓글 1 | 조회 2,588 | 2012.09.12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의 여왕이 임종을 앞두고 영국의회에서 남긴 연설입니다. 지금도 황금 연설이라 표현되면서 보는 이에게 감동을 선사합니다. “단언하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