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Steinbeck의 ‘The Pearl’ - 영미 문학 산책(Ⅷ)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John Steinbeck의 ‘The Pearl’ - 영미 문학 산책(Ⅷ)

0 개 11,498 코리아포스트
주로 영국문학 작품을 많이 다루는 뉴질랜드의 많은 학교들에서 예외적으로 많이 다루고 있는 미국문학 작품이 John Steinbeck의 작품들이다. 노벨 문학 상을 수상한 John Steinbeck은 퓰리처 상을 받은 'The Grapes of Wrath(분노의 포도)'와 'Of Mice and Men(생쥐와 인간)', 'Red Pony(붉은 망아지)' 그리고 20대에 요절한 '반항아의 전형'인 James Dean이 주인공을 맡아 더 유명해진 'East of Eden(에덴의 동쪽)'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스탠포드 대학을 중퇴한 후 그는 영업사원, 농장 노동자, 목장과 공장노동자, 또는 건설노동자로 전전하며 도시 하층민의 삶을 직접 체험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은 대체로 노동자들의 삶을 대변하는 사회주의적 요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각급 학교에서 올해도 많이 다루고 있는 'Of Mice and Men'에서 그는 목장 노동자들의 외로움과 척박한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 내고 있다.

그러나 John Steinbeck의 작품들 중 필자의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작품은 'The Pearl(진주)'이다. 멕시코 원주민인 진주 조개잡이 Kino는 그의 아내 Juana와 아들 Coyotito와 함께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 Coyotito가 전갈에게 물리자 Juana는 아들을 백인 의사에게 데려간다. 돈 없는 원주민들에게는 관심조차 없는 의사는 치료비를 지불할 능력이 없는 그들을 문전박대하여 쫓아 버린다. 전갈에 물린 Coyotito가 Juana의 원주민식 치료법으로 인해 병이 나았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한 Kino는 아들의 치료비를 구하기 위해 깊은 바다 속으로 진주를 찾으러 들어가고, 드디어 크고 완벽한 진주를 찾아 낸다. Kino가 자기 집으로 돌아오기도 전에 그가 엄청난 진주를 발견했다는 소문은 John Steinbeck이 "A town has a nervous system and a head and shoulders and feet."("마을은 신경조직을 갖고 있고 머리와 어깨 그리고 발들까지 갖고있다.")라고 표현했듯이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처럼 순식간에 마을 전체로 퍼져 나갔다.

Kino가 커다란 진주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들은 의사는 자신이 Coyotito를 치료하고 있는 의사라고 공언하며 Coyotito가 아프게 되는 약을 처방하고 또 다시 그 아픈 것이 낫게 되는 약을 처방해서 자신이 그 아이의 병을 낫게 했다고 속이고 더 많은 치료비를 요구한다. 늘 부자들의 편에 서서 가난한 원주민들을 억압해 왔던 신부는 Kino의 집까지 찾아와서 진주를 발견한 것에 대해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길거리의 거지들조차도 우연한 행운을 만난 사람이 가장 큰 적선을 할 것 이라는 기대감에 부푼다. 뿐만 아니라 읍내에 있는 진주 상인들은 어떻게 하면 서로 협력해서 싼 값에 그 진주를 손에 넣을까 모의하고 가격 담합을 한다. 이런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John Steinbeck은 인간들의 탐욕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특히 한 주인 밑에 속해서 진주 상인들의 담합하는 모습들을 통해서 그는 사회의 구조적 악을 고발한다.

Kino는 이 진주를 팔아서 첫 번째로는 돈이 없어서 할 수 없었던 그의 아내와의 결혼식을 하고, 두 번째로는 총을 사고, 마지막으로 아들 Coyotito를 학교에 보내 읽고 쓸 수 있게 가르친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진주의 발견은 Kino 가족에게는 불행의 시작이었다. 진주를 발견한 날 밤 그의 오두막에 침입한 정체 모를 인물을 그는 칼로 찌르게 된다. 부인인 Juana는 "This pearl is like a sin! It will destroy us… Let us throw it back into the sea."("이 진주는 죄와 같아! 그것이 우리를 파괴할 거야. 우리 그것을 바다에 다시 던져 버려요.")라고 한다. 그 다음 날 밤 진주 상인들과 거래를 포기하고 돌아 온 후, 문밖에서 나는 인기척 소리에 집 밖으로 나간 Kino는 두 번째 미확인 인물에게 구타당해 피를 흘린다. Juana는 또 다시 진주를 버리려고 하나 Kino는 단호히 거절한다. Juana는 밤에 몰래 일어나 진주를 버리러 간다. 그러나 Kino가 따라와 그것을 막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Kino는 또 다시 알 수 없는 인물에게 공격을 받게 된다.

그들은 마을을 떠나기로 결정한다. 마을을 떠나 도시로 가는 그들을 3명의 추적자들이 잡으러 쫓아오고 Kino는 밤에 몰래 그들 모두를 죽인다. 그러나 죽이기 직전 한 추적자가 쏜 총에 그의 아들 Coyotito가 맞아 죽게 된다. 도시로 진주를 팔러 가는 것을 포기하고 그날 늦게 Kino와 Juana는 마을로 돌아온다. 그들의 손에는 죽은 아들 Coyotito와 진주가 들려 있다. Kino는 진주를 바다에 던져 버린다.

주인공 Kino가 자신의 아들을 잃고 나서야 진주가 '축복(blessing)'이 아니고 그들의 삶을 파괴시킨 '악(evil)'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을 통해 John Steinbeck은 인생에서 우리가 내려 놓아야 할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Kino처럼 손에 꼭 쥐고 절대로 내려 놓을 수 없는 것이 우리에게 있냐고 묻는다. 그리고 그것을 빨리 내려 놓지 않으면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대가로 치르게 될 것 이라고 그의 소설 'The Pearl'은 우리에게 말한다.

우리는 너무 어리석어서 그것이 우리의 행복을 조금씩 갉아 먹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체, 온 힘을 다하여 각자의 진주를 꼭 쥐고 있는지도 모른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나는 착한 사람인가?

댓글 1 | 조회 2,325 | 2013.09.11
우리는 살아 가면서 아주 당연하고 자명한 것들을 너무 쉽게 잊어버리거나 무시하고 지내는 경우가 흔하다. 초등학생이나 심지어 유치원 아이들 조차 아무런 이유를 대지… 더보기

절(寺)과 절(拜) 그리고 참회

댓글 0 | 조회 2,459 | 2013.08.27
“절”이라고 하면 두 가지의 의미를 떠올리게 된다. 하나는 불교의 종교적 공간(寺刹)으로서의 그것과 또 하나는 불교의 종교적 행위(拜)로서의… 더보기

보수와 진보 그리고 중도

댓글 0 | 조회 2,143 | 2013.08.14
전 세계적으로 한국처럼 이념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회도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단순한 이념간의 대결구도를 뛰어 넘어 세대… 더보기

화엄(華嚴)의 세계=우리는 하나다.

댓글 0 | 조회 2,545 | 2013.07.24
한국의 현대사 중 가장 가슴 뜨거웠던 때를 떠올리라면 나이 든 성인들은 대부분 88서울 올림픽 개막식을 첫 번째로 꼽으리라 짐작된다. 숨가쁘게 몰아치던 개발독재와… 더보기

죽음, 그 피할 수 없는 운명

댓글 0 | 조회 2,372 | 2013.07.09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태어남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 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이다.” &… 더보기

행복하십니까?

댓글 0 | 조회 2,336 | 2013.06.25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당당하게 “예”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우리는 주… 더보기

우리는 정말 깨어 있는가?

댓글 0 | 조회 2,350 | 2013.06.11
절에서 있다 보면 불교를 처음 찾는 예비신도들이나 타종교인들의 방문을 흔히 경험하게 된다. 이때 이들이 가장 흔하게 묻는 질문이 “불교는 간단하게 한마… 더보기

모란과 연꽃의 상징적 의미?

댓글 2 | 조회 12,471 | 2013.05.29
연꽃은 불교에서는 깨달음과 지고지순의 상징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꽃이다. 그리고 불교에서는 연꽃과 모란을 대조적인 의미로도 표현한다. 모란은 겉은 화려하지만, 향기… 더보기

세상에 희망을....

댓글 0 | 조회 1,982 | 2013.05.15
불기 2557년 5월 17일 오늘은 우리들의 스승이요 인류의 성자이신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날입니다. 경건한 신심으로 두 손 모으고 환희로운 마음으로… 더보기

행복의 조건!

댓글 0 | 조회 2,043 | 2013.04.24
행복의 조건 중에 하나가 검소함이다. 지금 훌륭한 집, 좋은 음식, 좋은 옷, 좋은 차에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한다고 해서 절약하지 않고 함부로 낭비와 허영과 사… 더보기

임자 없는 돈!

댓글 0 | 조회 2,466 | 2013.04.10
세간에 이런 유머가 있습니다. 사랑을 나누며 산 사람은 금메달, 사랑을 받으며 산 사람은 은메달, 사랑을 기다리며 산 사람은 동메달, 사랑을 잊어버리며 산 사람은… 더보기

인생에 시작점은 어디일까?

댓글 0 | 조회 2,050 | 2013.03.27
인간은 세상을 살면서 언제나 시작점에 서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봄을 맞이한 자연은 각각의 역량에 의해 물오름이 다르다. 먼 산에 아지랑이 피는 봄날을 … 더보기

권력을 다 사용 하지 말라!

댓글 0 | 조회 3,049 | 2013.03.12
불완전한 세상을 사는 지혜로 법연사계(法演四戒:법연 선사의 네 가지 경책)가 있다. 1. 세불가사진 (歲不可使盡) 권력을 다 쓰지 말라. 2. 복불가수진 (福不可… 더보기

기도의 응답

댓글 0 | 조회 2,492 | 2013.02.26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울산 동광병원의 이사장으로 있던 박영철 선생을 아들로 둔 김보운화(金寶雲華)라는 불자님이 계셨습니다. 불교에 대한 믿음이 독실하였던 보운화불자… 더보기

이제 내려 놓읍시다

댓글 0 | 조회 2,357 | 2013.02.13
매미소리에 꽃들은 피어나고 그 빛깔과 향기는 바람을 타고 온갖 생명들에게 뜨겁게 전해지는 성하의 계절이다. 일조량이 많음으로 해서 동식물의 발육과 성숙도는 높아진… 더보기

돼지, 토끼, 양띠 생들은 주의 하세요! 3가지 재앙, 삼재(三災)

댓글 0 | 조회 17,959 | 2013.01.31
삼재(三災)란 계절에 비유하면 혹한기(酷寒期)로 만물의 성장이 위축 되고 정지 상태와 같아서 활동이 부자연스럽고 잘못하면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기간입니다. 부(富… 더보기

겸손합시다!

댓글 0 | 조회 2,021 | 2013.01.15
이제 2013년 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자연은 온통 신록이 무성하고 온갖 꽃들은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며 향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날씨는 온화하고 섬머 매미 … 더보기

부자되는 비결

댓글 0 | 조회 3,983 | 2012.12.24

가족을 위한 기도!

댓글 0 | 조회 3,642 | 2012.12.12
가족을 위한 기도는 집에서 매일 합니다. 기도의 시간은 잠자기 전이나 또는 아침 또는 오후에 선택할 수 있는데 잠자기 직전이 제일 좋습니다. 가족을 위한 기도는 … 더보기

자녀는 경쟁력 있게 키워야 한다!

댓글 0 | 조회 2,296 | 2012.11.27
주변에서 자녀 때문에 고민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그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녀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대부분 부모에게서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자녀가 힘들어 … 더보기

마음이 큰 사람

댓글 0 | 조회 2,428 | 2012.11.13
이제 계절은 늦봄으로 접어들고 있는 느낌이다. 앞뜰의 감잎은 연두색으로 완연하고 수련과 백련은 둥그런 잎을 물 위로 들어내고 분홍빛 철죽은 고개를 숙이고 온 마당… 더보기

줄을 잘 서야 한다

댓글 0 | 조회 4,466 | 2012.10.24
우리는 세상 살아가면서 줄을 잘 서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주변에서 줄을 잘 못 서서 피해를 본 사례도 있고, 줄을 잘 서서 득을 보는 경우도 많이 본다. 그러면… 더보기

나는 정말 쓸모 있는 사람!

댓글 0 | 조회 2,301 | 2012.10.10
세상에는 가난해서 절망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재물이 가난하면 참기 어려운 2차적인 고통을 만듭니다. 그 가난의 결과가 자기만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더 큰 결과를 … 더보기

용서 합시다!

댓글 0 | 조회 3,243 | 2012.09.26
어느 날 기원정사로 이상한 사내가 찾아와 갑자기 부처님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부처님의 시자인 아란존자는 깜짝 놀라서 어쩔 줄 몰라 했고 부처님은 얼굴에 묻은 침… 더보기

영국의 문화 아이콘!

댓글 1 | 조회 2,588 | 2012.09.12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의 여왕이 임종을 앞두고 영국의회에서 남긴 연설입니다. 지금도 황금 연설이라 표현되면서 보는 이에게 감동을 선사합니다. “단언하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