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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
화려해서 눈에 띄고 싶었습니다
가득하여 여유롭고 싶었습니다
모자람 없는 지식에 부러움 받고 싶었습니다
이것이 나였습니다
두드러지지 않아도 씩씩하게 살기를
넉넉하지 않아도 감사하며 살기를
맘 아프게 하지않고 도움 주며 살기를
이것이 나의 삶 인줄 알았습니다
크고 작은 일에 기도했습니다
억울할 때 교회당에 홀로 앉았습니다
견뎌내야 할 때 십자가를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나의 믿음 인줄 알았습니다
주님 닮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십자가 밑에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천국을 품고 산다며 당당했습니다
생일 날 아침인데
마음에 찬 바람 붑니다
나, 삶, 믿음이
진실함 없는 빈 껍데기라며
지금까지 주님이
텅 빈 나를 붙들고 있었습니다
이제부터는 허락 받지 못해도
주님 뒤 옷자락
몰래라도 붙잡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