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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의 대명사로 알려진 ‘공진단’은 원나라 때인 1402년 ‘세의득효방’이라는 의서를 통해 처음으로 세간에 알려지게 된다. 그 후에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도 최상위의 보약으로 기술되어져 있을 만큼 유명하고 대단한 명약이라 할 만하다.
공진단은 네 종류의 한약재료로 구성되어져 있다. 녹용, 당귀, 산수유, 사향이다. 가장 많은 양이 들어가는 녹용은 뼈와 힘줄을 보강해주는 효과, 피를 생성시키고 보강해주는 효과, 강장효과 등이 매우 뛰어나다. 당귀는 피를 맑게 해주며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산수유는 신장기능을 보강하여 강장 효과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가장 중요한 재료가 사향인데 이 사향은 머리를 맑게 해주어 중추신경계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신경 흥분을 억제시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는 뜻이다.
약재의 구성이 이렇다 보니 공진단은 평소에 과로가 심한 분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분들, 술•담배로 몸이 탁한 분들, 정력이 약한 남자분들, 생리가 불규칙하고 여성호르몬이 부족한 여성분들, 머리를 집중적으로 써야 하는 학생들이나 연구직 종사자들 등등 에게 매우 효과적인 약이다. 보통 보약을 선택할 때 많은 분들이 자신의 체질과 맞는지에 대한 걱정들을 많이 하는데 이 공진단은 거의 체질과는 무관한 처방이라 성별, 연령별, 체격 혹은 성격별, 알레르기 유무 등과 관련없이 두루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이 공진단의 가격이다.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는 가격대로 인하여 소비자들의 불신을 사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가격대가 천차만별인 이유를 보면 공진단의 재료 중 가장 고가인 사향이 근본원인이다. 사향 노루의 생식선인 사향은 천연사향과 사육사향으로 나뉘어지는데 사육사향은 평균적으로 1g에 12~15만원선인데 반해 천연사향은 너무 귀해 부르는 게 값이다. (참고로 사향노루 한 마리에서 얻는 사향은 30g에 불과하다)
천연사향은 언급할 필요도 없이 사육사향을 원료로 만들어진 공진단도 정량대로 들어간다면 1환의 가격이 보통 5만원이 넘어간다. 그래서 사향의 함량을 줄여서 만든 공진단이 많이 나오는 것이다. (가격을 맞추기 위해) 이렇게 사향이 너무 고가다 보니 이를 대체하기 위해 목향이나 침향이라는 재료를 사용하는 공진단까지 등장하게 된다. 목향이나 침향이 사향보다는 효과는 떨어지나 비슷한 약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등을 통하여 거래되고 있는 여려 제약회사들이 만든 공진단이 바로 이러한 것들이다. 목향 공진단이나 침향 공진단은 1환의 가격이 2,000원대 부터 5,000원대까지 매우 저렴한 편이다.
소비자들이 좀 더 살펴보아야 할 점은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유통되고 있는 침향 공진단도 침향이 천연 침향인지 재배 침향인지를 알아야 된다는 것이다. 천연 침향과 재배 침향은 가격도 크게 차이가 나지만 재배 침향의 경우는 오히려 독소작용으로 인해 몸에 문제가 발생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무턱대고 가격이 싼 공진단을 고르다가 오히려 내 몸의 위해를 가하는 얼토당토않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공진단은 고유의 한방처방약이다. 그래서 이 약의 선택은 필히 전문한의사에게 의뢰하여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선택이 필요할 것이며,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가격대비 효과와 내 몸에 미치는 위해성 여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