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교 - 미래의 자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한글학교 - 미래의 자산

daeuikim
0 개 1,419 명사칼럼

5천여 년이란 길고 긴 역사의 물결과 함께 한 중국사람들......부드럽고 은근한 면이 있는가 하면 또 생각이 깊고 앞을 멀리 내다본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늘 중화(中華)라는 정체성을 지키고 있으며 실리를 챙기는 데에도 빈틈이 없다. 이런 기질은 중국사람들이 자기들과 이웃하고 있는 다른 민족을 동화(同化)해 온 과정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의 민족자치구로 되어 있는 신강(新疆)위구르, 서장(西藏 Tibet) 그리고 내몽고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위구르인들은 인종으로는 중국인 보다는 터키인에 가깝고 주로 이슬람을 믿고 있다. 1949년에는 6%였던 한족(漢族 중국인) 비율이 지금은 40%이상이라고 한다. 내몽고에는 70%가 한족이며 어떤 지역은 90%가량이여서 몽고인들은 자기 땅에서 소수민족으로 굴러 떨어질 정도이다. 내몽고는 이미 중국화가 되었고 신강 위구르와 서장도 머지 않아 중국화가 될 듯 하다고 한다. 중국이 다른 민족을 중국사람으로 만드는 기본정책은 이들 다른 민족지역에 한족을 이주시키고 원주민 고유의 말과 글을 못 쓰게 하는 것이다. 그대신에 중국어(mandarin)로 말하게 하고 한자(漢字)를 가르치며 공용어로 쓰게 하는 것이다. 자연히 이 민족들은 고유의 말을 잊게 되니 문화도 사라지게 되어 저절로 중국문화권으로 동화되어 가는 것이다.


서울의 명동 한 복판에는 반세기가 넘게 중국 교민을 위한 화교(華僑)학교가 있고 다른 주요 도시에도 있어 그들 자녀들에게 자신들의 말, 글 그리고 생활 문화를 가르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중국은 역사와 경험에서 얻은 이런 지혜를 밑거름으로 세계 어느 곳에서나 중국 얼을 가르치며 지켜오고 있다. 필자는 오클랜드에 있는 중국화교학교를 방문하여 그들의 교육열과 교육이라는 본업에 충실한 자세와 내실(內實) 위주의 운영을 하는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은 적이 있다.


말 할 것도 없이 한 민족의 글과 말에는 그 민족의 얼(魂)이 깃들어 있다. 내 말과 글을 스스로 가볍게 여기고 귀찮아 하며 멀리하여 결국 서툴게 되거나 심지어 잊으면 글자 그대로 ‘얼이 빠진 떠돌이’가 된다. 얼 빠진 사람이 남이 부러워하는 높은 연봉을 주는 직장에 다닌들 무슨 매력이 있겠는가? 유태인들도 비록 세계를 떠돌아 다녔지만 말과 글과 경전(經典) 등 민족 정체성을 가정에서부터 가르침으로 민족의 얼을 잘 지켜 오늘의 발전을 이루고 있는 것을 우리는 보고 있지 않은가? 뉴질랜드 뿐만 아니라 해외, 특히 영어권의 한인 자녀들은 반드시 우리말과 글을 배워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미국에서 자란 한국 청년이 미국회사에 입사했지만 한국말이 비지니스할 수준이 못되어 쫓겨난 사례와 한국의 회사에서 영어권 출신 교민 자녀를 채용했지만 역시 비지니스할 만큼의 한국어 실력이 못 되어 퇴출된 현실을 보아서라도 한국어를 어려서부터 쓰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겠다. 



뉴질랜드의 주요도시와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한글학교’는 우리 교민 모두의 희망이며 자랑이다. 필자는 평소 특히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우리 한인의 어린 자녀들이 과연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 했었다. 오클랜드에 있는 한 한글학교가 학생들의 한글로 쓴 글을 모아 펴낸 글모음(文集)을 본 적이 있다. 학생들은 가족을 가장 중한 것으로 꼽고 부모님 특히 어머니의 말씀을 가장 잘 들으며 학교 선생님의 가르침에는 존경심을 갖고 따름을 볼 수 있었다. 서툰 글이지만 그 속에는 진솔함이 배어있어 한글학교들의 교육에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어린이들의 생각이 매우 건전하고 우리 얼과 정체성을 잘 이어가고 있다고 보여져 대견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실에 키위들이 쓴 글도 눈을 끌었으며 이들(성인) 학생들은 한국문화 체험도 겸하여 하고 있다. 우리 말, 글, 역사 그라고 문화를 우리 자녀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가르치는 이들 학교에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한국정부의 재외동포 정책도 확충되어 이들 학교에 대한 재정지원도 더욱 두툼해질 것을 기대한다. 누군가 해야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이런 일을 사명으로 삼아 자원과 봉사 자세로 임하는 학교 관계자들...... 이들에게 격려와 성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뉴질랜드도 머지 않아 여러가지 이유로 한국어의 필요를 느낄 것이다. 한국의 국제 위상으로 보면 한국어는 아마 세계 10대 주요 언어 중 하나 쯤 될 것이다.


한글은 우리 민족이 인류사회에 기여한 문자유산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코리안 가든에 한글 벽이나 우리말 탑을 세워 우리 교민 자녀와 키위들에게 우리글을 오래오래 보여주면 어떨까? 우리글과 말을 아는 교민들이 세계에 많이 퍼질수록 우리의 테두리는 넓어질 것이고 곧 이는 우리 모두의 미래 자산이 될 것이다. 이런 한글학교들의 인력과 경험, 한국에 대한 정보 자료, 한국과 세계 교민간의 넷트웍 등을 언젠가 한 곳에 모아 한국문화 센터로 발전시켜 뉴질랜드의 한국문화 수요에 대응하는 전문기관으로 성장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 유 승재

한민족한글학교 BOT의장


b2d7cf8ee7d5463e330e1bedd137eaa3_1647307001_2697.jpg
 

받고 싶은 편지

댓글 0 | 조회 858 | 2022.03.0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우체통에서 편지를 꺼내 들고가슴 설레며봉투를 열어 본적이 언제였나여문 나이가 되니한때 사랑했던 사람이어도 좋고멀어졌던 사람에게서도 좋다보고싶… 더보기

놀이하는 인간과 도박

댓글 0 | 조회 1,024 | 2022.03.08
곧 졸업하면 취업할 것이라고 믿었던 아들, 꼬박꼬박 학교에 나가주니 고맙기도 하고 이제 목돈 부담되는 등록금 안 내도 되니 한 숨 펴겠다 싶었던 엄마가 마른하늘에… 더보기

COVID-19 지원금 지급

댓글 0 | 조회 3,115 | 2022.03.08
비지니스 운영을 위한 비용정부는 격주로 3번의 COVID 19 지원금 지급을 발표하였습니다. 첫 지급 신청은 2022년 2월 28일 오전 8시에 시작됩니다. 각 … 더보기

효과적인 공부 방법은 없을까요?

댓글 0 | 조회 1,177 | 2022.03.08
바쁜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의 시간을 관리하고 있을까요?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는 하루 24시간이 모두 다 동일하게 주어집니다. 특히, 우리 학생들에게는 더 많은 시… 더보기

웰에이징(Well-Aging)

댓글 0 | 조회 1,212 | 2022.03.05
사람은 부모님의 사랑으로 잉태되어 엄마의 따뜻한 자궁 속에서 10개월(280일) 동안 태교(胎敎)를 받고 이 세상에 태어난다. 출생 후 영아기, 유아기, 아동기,… 더보기

대사성질환과 간암

댓글 0 | 조회 1,503 | 2022.02.24
1984년부터 25년간 ‘가족 오락관’을 진행하며 ‘국민 MC’라고 불렸던 방송인 허참이 간암(肝癌) 증세가 악화돼 지난 2월 1일 향년 73세 나이로 별세했다.… 더보기

피고용인이 부당해고의 원인을 제공한 경우

댓글 0 | 조회 2,425 | 2022.02.23
일반적으로 고용관계청이나 고용법원이 부당해고라고 판결할 경우 고용주는 피고용인에게 정신적인 피해보상과 임금손실액에 대한 보상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예외인 경우가 … 더보기

야간 주행시 켜야하는 자동차 라이트, 뭐에요?

댓글 0 | 조회 3,613 | 2022.02.23
이제 아침 저녁으로 제법 날씨가 많이 쌀쌀해진 것이 여름이 가려 나봅니다. 겨울이 다가오는 만큼 해가 짧아지고 밤이 길어져 정말 까만 밤이 되어버립니다.그런데, … 더보기
Now

현재 한글학교 - 미래의 자산

댓글 0 | 조회 1,420 | 2022.02.23
5천여 년이란 길고 긴 역사의 물결과 함께 한 중국사람들......부드럽고 은근한 면이 있는가 하면 또 생각이 깊고 앞을 멀리 내다본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늘 … 더보기

‘공진단’을 알고 계시나요?

댓글 0 | 조회 1,787 | 2022.02.23
보약의 대명사로 알려진 ‘공진단’은 원나라 때인 1402년 ‘세의득효방’이라는 의서를 통해 처음으로 세간에 알려지게 된다. 그 후에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도 최상위의… 더보기

우리는 할례를 원하지 않아요!

댓글 0 | 조회 1,336 | 2022.02.23
2월 6일은 여성 할례 철폐의 날입니다.아직도 성인식 등 문화적 관습 하에시행되고 있는 여성 할례(Female Genital mutilation, FGM)를근절하… 더보기

대통령은 하늘이 내린다

댓글 0 | 조회 1,755 | 2022.02.23
얼마 전에 언니와 통화를 하다가 대선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는데, 언니는 선거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며, 누가 되든 나라는 망하지 … 더보기

씨알이

댓글 0 | 조회 946 | 2022.02.23
2015년 부활절연휴.. 누군가에겐 떨어졌던 가족들과 재회하는 기쁨의 시간이었을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부활절의 참 의미를 반추하는 값진 시간이 되었을 그 … 더보기

과식 후, 최고의 칼.소.폭 (칼로리 소모 폭탄) 운동과 다이어트 요가

댓글 0 | 조회 1,199 | 2022.02.23
- 근력 운동의 효과 -1. 노화 방지와 근감소 예방사람의 몸은 30대 이후로 점차 근육량이 감소하는 근감소증의 원인으로 골절, 낙상 등 부상의 위험이 커집니다.… 더보기

3월 특별법 영주권 신청 가이드

댓글 0 | 조회 3,006 | 2022.02.23
올해는 지난 2021년에 발표되고 시행에 들어간 “특별법 영주권의 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미 다수의 영주권 승인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으며 오는 3월… 더보기

청춘바람

댓글 0 | 조회 970 | 2022.02.23
시인 이 운룡청춘의 말은 시고 떫다.사랑은 비계 덩어리여서포식하면 설사해버린다.하지만 나는시고 떫은 풋과일만 따먹고 말았다.짝사랑의 싱건지 국물만 퍼마셨다.봄날 … 더보기

코로나 확진 통보를 받으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1,934 | 2022.02.23

도시락

댓글 0 | 조회 1,745 | 2022.02.22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점심에 허기만 속이라며굳이 싸주겠다는아내의 오지랖에그렇다면이제는 흔하여 진밥 위에 계란후라이도줄지어 놓인 소세지도흐트러진 콩자반도국물 흘린 … 더보기

코로나의 선물(?), 늦깎이 삼대(三代)의 소확행

댓글 0 | 조회 1,970 | 2022.02.22
대학 등록을 하고 다시 공부를 시작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되어온다.나이 삼십을 바라보며 직장생활 잘하던 손녀의 새로운 결심이었다. 현장 경험에서 직접 깨… 더보기

다이아윙스볼 점유율 25%만 가면 좋겠다...

댓글 0 | 조회 1,316 | 2022.02.22
송년회 스크린 골프장에 갔을때. 오픈된 방에서 남자들 3명이 치는데 다이아윙스 공을 치고 줍는 모습. 요즘 이공 때문에 난리에요. 라고 하는 여사장님의 말씀.(내… 더보기

증여, 금전대여 또는 투자?

댓글 0 | 조회 1,727 | 2022.02.22
집값이 상승하면서 부모가 자녀 또는 자녀와 배우자 주택구입 자금에 기부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이러한 상황에 당사자의 의도를 명확하게 기록할 수 있는 의논… 더보기

어떻게 하면 공부를 습관화 할 수 있을까요

댓글 0 | 조회 1,340 | 2022.02.22
“이번 호부터 코리아포스트에서 제공하는 귀중한 지면을 통하여, EduExperts(에듀엑스퍼트) 학원에서는 우리 자녀들의 학업 향상을 위한 여러가지의 방안에 대하… 더보기

자연이 내어 준 풀과 꽃, 요리가 되다

댓글 0 | 조회 980 | 2022.02.22
대전 영선사는 사찰음식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꽤 알려진 곳이다.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일 년에 두 번씩, 제철 채소가 풍성한 봄·가을에 뷔페식 사찰음식 잔치… 더보기

내가 방랑자로 떠돌 때

댓글 0 | 조회 1,187 | 2022.02.22
■ 장 기오젊었을 때 나는 장돌뱅이처럼 세상을 떠돌았다. 한 달에 20일 이상을 보따리를 싸들고 이 도시, 저 항구로 배회했다. 내가 그렇게 떠돌면서 느낀 절경(… 더보기

잘 먹고, 푹 자고, 열심히 일하고

댓글 0 | 조회 1,145 | 2022.02.22
명상을 했더니 하루에 두세 시간 밖에 안자고, 안 먹어도 된다고 자랑하는 분이 계시더군요. 헌데 적게 자는 것을 자랑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