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에 관한 추억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명태에 관한 추억

0 개 1,048 수필기행

늦가을이나 초겨울이면 우리집 부엌 기둥에 명태 한 코가 걸려 있었다. 산골 그을음투성이의 초가집 부엌 기둥에 한 코로 걸린, 다소곳한 명태 한 쌍의 모습은 ‘천생연분’이란 제목을 달고 싶은 한 폭의 정물화였다.


밤이 이슥해서 취기가 도도해진 아버지가 명태 한 코를 들고 와서 마중하는 며느리에게 “옛다”하며 건네주시는 걸 본 적이 있다. 남용하시는 게 아닌가 싶은 아버지의 호기가 참 보기 좋았다.


d3257666ad0eda3a6792c929c53a58f7_1644359804_0272.png
 

그날, “아버님, 저녁 진짓상 차릴까요?” 며느리가 묻자 아버지는 “먹었다” 하시며 두루마기를 벗어서 며느리에게 건네주고 사랑으로 들어가셨다. 며느리는 두루마기 자락을 추녀 밑에 걸어 놓은 등불에 비춰 보더니 즉시 우물로 가지고 가서 빨았다. 아버지는 취한 걸음으로 이강들을 건너서, 은고개를 넘어서, 하골 산모롱이를 돌아서 두루마기 앞섶을 휘날리며 오셨을 것이다. 삶의 어느 경지에 취해서 맘껏 활개 젓는 아버지의 손에 들려 온 명태 두 마리가 얼마나 요동을 쳤으면 두루마기 자락을 다 더럽혔을까.


아침에 아버지가 “아가, 두루마기 내 오너라” 했을 때, 며느리는 엄한 분부에 차질 없이 대령할 수 있도록 푸새 다림질을 해서 횃대에 걸어 둔 주루마기를 이때다 싶은 마음으로 내다 드렸다. 그 두루마기 자락에 온통 명태 비린내를 칠해 오신 것이다. 그리고 당당히 그 명태를 며느리에게 건네고, 며느리는 공손히 받아서 부엌 기둥에 걸었다. 한 집안 대주(大主)의 권위가 나를 감동시켰다.


젊은 날의 어느 늦가을, 갈걷이를 끝내고 어디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막차에서 내린 나는 차부 건너편에 있는 가게 앞에서 발걸음을 멈춰 섰다. 등피를 잘 닦은 남폿불 아래 놓인 어상자에 가지런히 누워 있는 명태들이 왜 그리 정답던지, 마치 우리 사랑채에 모여 놀다가 제사를 보고 가려고 가지런히 누워 곤하게 등걸잠이 든 마실꾼들 같았다. 그 명태를 한 코 샀다.


아버지가 두루마기 자락에 명태 비린내를 묻혀 가지고 왔다고 젊은 자식 놈이 그러면 불경(不敬)이다. 옷에 비린내를 묻히지 않으려고 각별히 조심을 해서 명태 한 코를 들고 밤길 십 리를 걸어 집에 오니까 팔이 아팠다. 연만하신 아버지가 취중에 두루마기 자락에 비린내를 묻히지 않고 명태 한 코를 들고 십리 길을 걸어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결코 아버지는 당신의 출입 위상을 위해서 정성을 다한 며느리의 침선(針線)을 소홀히 여기신 건 아니었다.


다음날 아침 아내가 명탯국을 끓였다. 아버지가 좋아하시면서 “웬 명태냐?”고 하셨다. 아내가 “애비가 사 왔어요” 하자 아버지는 잠깐 나를 쳐다보더니 “우리집에 나 말고 명태 사 들고 올 사람이 또 있구나!” 하시는 것이었다. 아버지의 그 말씀이 왜 그리 눈물겹게 느껴졌을까. 그날 아침 햇살 가득 찬 안방에서 아버지와 겸상을 한 담백하고 시원한 명탯국 맛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릿하다.


내 친구 중에는 명탯국을 안 먹는 자가 있어서 나는 일단 그를 경멸한다. 명태는 맛이 없는 생선이라는 것이다. 생선 맛이야 비린 맛일 터인데, 그놈은 비린 맛을 되게 좋아하는 놈이다. 사실 맨 북어포를 먹어보면 알지만 솜을 씹는 것처럼 맛이 없긴 하다. 그런데 고추장을 찍어 먹으면 숨어 있던 북어살의 구수한 맛이 입안 가득 살아난다. 그래서 말이지만 명태가 맛이 없는 것은 우리 입맛에 순응하기 위한 담백성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명태의 그 담백성을 몰개성적이라고 매도한다면 잘못이다. 생선은 비린 만큼 교만하다. 비린 생선들은 비린 그의 개성을 우선 존중해 주지 않으면 우리가 의도하는 맛을 내주지 않는다. 그러나 명태는 맛에 대한 자기주장을 관철하려 들지 않는다. 줏대도 없는 놈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건 줏대가 없는 것이 아니고 줏대 없는 그의 본성 자체가 그의 줏대인 것이다. 나는 여태껏 썩은 명태를 보지 못했다. 오늘날의 명태 말고, 냉동 산업과 운송 여건이 불비한 시절, 동해안에서 태산준령을 넘어 충청도 산읍 5일장의 어물전까지 실려 온 명태를 두고 하는 말이다. 당연하다. 명태는 썩지 않는 철에만 잡히기 때문이다. 명태는 바닷물이 섭씨 1도에서 5도가 되어야 산란을 하러 북태평양에서 동해로 떼 지어 내려오는데, 그때가 명태의 어획기다. 부패의 철을 비켜서 어획기를 설정한 주체는 어부가 아니라 명태다. 가급적 주검을 부패시키지 않으려는 명태의 의지가 진화된 결과로 보고 싶다. 어차피 그물코에 걸릴 수밖에 없는 회유성(回游性)이 운명일 바에는 주검을 부패시켜 가지고 혐오스러워하는 사람의 손길에 뒤채이며 어물전의 천덕꾸러기가 될 필요는 없다는 게 명태의 결론이었을지 모른다.

 


‘썩어도 준치’란 말이 있다. 참 가소롭기 그지없는 말이다. 명태가 들으면 ‘무슨 소리야, 썩으면 썩은 것이지-’하고 실소를 금치 못할 것이다. 부패 직전의 살코기에서는 글리코겐이 분해되어 젖산을 발생시켜서 구수하고 단맛을 낸다는 요리학적 설명이 있긴 하지만, 그건 숙성을 뜻하는 것이지 부패를 이른 말이 아니다. 자연에서 생선의 숙성은 순식간에 지나가는 과정에 불과하다. 숙성을 보전하는 것은 기술이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요리사의 몫이지 준치의 몫은 아니다.


‘썩어도 준치’란 말은 청문회장에 나온 사람의 뻔뻔스러운 변명 같아서 부패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준치는 4월에서 7월까지 부패가 촉진되는 철에 잡힌다. 제 주검의 선도(蘚度)에 대한 대책도 없는 주제에 ‘썩어도 준치’라니, 명태에 비하면 비천하기 이를 데 없는 본성이다.


보릿고개가 준치의 어획기다. 배가 고픈 백성들은 준치의 어획을 고마워하며 먹었으리라. 어쩌다 숙성된 준치를 먹었을지 모르지만 대개 썩은 준치를 먹고 삶의 비애를 개탄하는 마음으로 짐짓 ‘썩어도 준치’라고 역설적인 감탄을 했을지 모른다. 얼마나 우리들의 슬픈 시대를 단적으로 대변하는 감탄구인가.


명태는 무욕으로 일관한 제 생의 담백한 육질을 신선하게 보전해서 사람들에게 보시(布施)했다. 명태는 제 속을 비워 창난젓과 명란젓을 담게 하고 몸뚱이만 바닷가의 덕장에서 바닷바람에 말려 북어가 되고, 대관령 너머 눈벌판의 덕장에서 더덕북어가 되었는데, 알다시피 제상의 좌포(左脯)로 진설되거나, 고사상 떡시루 위에 실타래를 감고 누워 사람들의 국궁재배(鞠躬再拜)를 받는 귀물(貴物)로 받들어졌다.


명태를 생각하면 언뜻 늦가을 텃밭의 황토 흙에 하반신을 묻고 상반신을 햇살에 파랗게 드러낸 채 서 있던 청정한 무가 떠오른다. 그 순박무구하고 건강하기가 과년한 산골 큰아기 같은 조선무가 없으면 명태의 담백한 맛을 살려 내기 힘들었을지 모른다. 산골 동네 텃밭에서 그 청정한 무가 가으내 담백한 맛의 진수를 보여 주려고 뼈 무르면서 명태를 기다렸다. 순박한 무와 단백한 생선의 만남, 그야말로 산해(山海)가 진미로 만나는 것이다.


문득 아버지의 호기가 그립다. 아침 햇살 가득 차 오르던 산골 초가집 부엌 기둥에 걸려 있던 순박한 명태 한 코가 집안 대주의 권위로 바라보이던 시절이 그립다.


d3257666ad0eda3a6792c929c53a58f7_1644359748_7966.png
 

■ 목 성균 (睦誠均) 

현대수필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1938년 충북 괴산군 연풍에서 태어나 청주상고를 졸업하고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중퇴했다. 1968년 산림직 국가공무원 국가고시에 합격하여 25년 간 공직생활을 했다. 1993년 퇴직 후「월간 에세이」에 초회 추천된 뒤, 1995년 월간「수필문학」에「속리산기」로 추천 완료됐다. 2003년 수필집『명태에 관한 추억』이 문예진흥원 우수문학 작품집에 선정되었고, 2004년 3월 제22회 현대수필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5월 타계했다. 저서로『명태에 관한 추억』(2003),『생명』(2004), 선집으로『행복한 고구마』(2010),『돼지불알』(현대수필가 100인선, 2010) 등이 있다.

차세대 백신 플랫폼 mRNA 기술

댓글 0 | 조회 1,961 | 2022.02.19
2022년 새해를 맞이한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나 오늘(2월 1일)은 음력 정월 초하루(Lunar New Year’s Day) ‘설’ 명절이다. 새해 결심(New… 더보기

오미크론(Omicron) 대응 2단계 정보

댓글 0 | 조회 3,822 | 2022.02.16

코로나 팬데믹 3년차, 오미클론 대확산

댓글 0 | 조회 3,557 | 2022.02.14
2020년 1월 20일에 국내에서 코로나19(COVID-19, Coronavirus Disease 2019) 첫 확진자가 나왔다. 첫 확진자는 1월 19일 인천공… 더보기

자카란다 나무 아래서

댓글 0 | 조회 1,422 | 2022.02.10
■ 최 재호보라색 자카란다 꽃잎이 떨어져 길 위에 깔려 있다고해하 듯 그 꽃잎을 밟고 간다보라색 사제복을 입은 신부를 떠올리며노을같은 구세주가 그리워지는 초저녁한… 더보기

담궐 두통을 아시나요?

댓글 0 | 조회 1,464 | 2022.02.10
시도때도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두통으로 고생하는 분들 중에, CT나 MRI등의 정밀검사를 통해 뇌혈관이나 뇌종양 등의 발생증거가 없는데도 머리가 깨질 듯한 통… 더보기

SNS 시대, 개인 내면의 소멸?

댓글 0 | 조회 1,217 | 2022.02.10
저는 아무래도 사화관이나 정치관은 (자본주의에 좀 회의적인 만큼) ‘진보적’인지 몰라도 생활적으로 대단히 보수적인 것 같습니다. 전자 기계들을 다룰 때마다 대단한… 더보기

2022년, 마음의 관리를 통해 부부 관계의 회복을 이루기를

댓글 0 | 조회 1,365 | 2022.02.10
모든 관계 안에서 불통으로 인해 갈등을 해결못하고 불화가 생기고 감정이 상하고 골이 깊어지고 냉전이 지속되면서 관계의 단절이 일어나게 됩니다. 남은 안 보면 그만… 더보기

하느님의 자유의지를 커닝했다

댓글 0 | 조회 1,157 | 2022.02.10
음력 설날에 요양원에 계신 아버지와 전화 통화를 했다. 얼마 전의 통화와 달리 아버지께서는 나를 기억하지 못하고 계셨다. 한참을 아버지의 기억을 위해 애를 썼는데… 더보기

초보자 다리찢기! 매일 하지 마세요

댓글 0 | 조회 1,502 | 2022.02.10
요가를 배우러 다닌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요가수업 때 선생님이 스플릿 자세(다리찢기)를 보여주시는데 눈앞이 깜깜해졌어요. 뻣뻣하기 그지없… 더보기

첫눈 같은 마음의 눈 - 예산 수덕사 禮山 修德寺

댓글 0 | 조회 868 | 2022.02.10
마음의 눈으로만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어떤 이의 열정, 선의, 열린 마음 같은 것은 모양도 빛깔도 알 수 없는 것이어서 육체의 눈으로는 볼 수 없다. 육체의… 더보기

소규모 비지니스

댓글 0 | 조회 1,806 | 2022.02.10
새로운 비지니스를 설립할 당시 비지니스의 부기, 회계 및 양호한 재무 관행 수치의 기본 사항을 더 잘 이해할수록, 비지니스와 의사결정을 더 잘 통제할 수 있습니다… 더보기

차가 찌그러졌다! 판금? 덴트? 어떻게 수리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1,719 | 2022.02.10
예상하지 못한 사고로 차가 찌그러진다면? 상상만 해도 속상한 순간이 아닐수가 없는데요.자동차 외판을 복원하는 작업에는 몇가지 종류가 있어 파손 유형에 따라 적합한… 더보기

기(氣)를 보전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939 | 2022.02.10
우리 몸속의 혈(血)은 혈로서만 존재할 수는 없어서, 항상 기가 도와줘야만 원활하게 온 몸을 돌 수 있습니다. 기(氣)는 음이고 혈(血)은 양이어서 한 쌍으로 돌… 더보기

인생 4계절

댓글 0 | 조회 1,552 | 2022.02.09
미국의 예일대학교 임상심리학 교수 대니얼 레빈슨(Daniel J. Levinson) 박사는 성인 발달이론의 대표적인 학자로 인생을 25년 정도의 주기, 4개의 국… 더보기

사회를 변화시키는 사회단체 리커넥트

댓글 0 | 조회 1,090 | 2022.02.09
리커넥트는 이번 2022년도에 플랫폼 메이커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더 다양한 일들을 시도해보려고 한다. 코로나 때문에 모든 것이 불확실하여 사람과 사람이 단절되어… 더보기
Now

현재 명태에 관한 추억

댓글 0 | 조회 1,049 | 2022.02.09
늦가을이나 초겨울이면 우리집 부엌 기둥에 명태 한 코가 걸려 있었다. 산골 그을음투성이의 초가집 부엌 기둥에 한 코로 걸린, 다소곳한 명태 한 쌍의 모습은 ‘천생… 더보기

2022년 목표는 골프 클럽 DIY 상품 진행...

댓글 0 | 조회 1,304 | 2022.02.09
2022년은 골프 클럽 DIY 상품 진행 할 예정입니다. 용어가 딱히 없어서 피팅, 리페어, 어셈블리 등등을 썼는데 골프클럽 DIY라고 하는게 적절할 것 같습니다… 더보기

설날 떡국 앞에서

댓글 0 | 조회 1,013 | 2022.0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늘만큼 컸던설날의 설렘이이제는 조각으로만 떠돕니다방앗간 긴 줄 뒤에이고 온 쌀을 내려놓고시린 발을 구르던 고무신의 어머니꼬득하게 굳어야 잘… 더보기

긍정의 Him

댓글 0 | 조회 981 | 2022.02.09
‘웰링턴 허리케인즈….?’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연락처 확인을 위해 이메일 주소를 받았을 때 내심 놀라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이거 혹시.. 이 녀석 웰… 더보기

[포토스케치] 와이탕이...

댓글 0 | 조회 1,107 | 2022.02.08
▲ 와이탕이....

발바닥 적신호, 족저근막염

댓글 0 | 조회 2,423 | 2022.02.05
필자는 ‘제2의 심장’이라 불리는 발에 관한 건강칼럼을 준비하면서 발과 발가락에 관심을 가지고 국립중앙박물관의 ‘사유(思惟)의 방(Room of Quiet Con… 더보기

바둑이

댓글 0 | 조회 1,196 | 2022.01.27
■ 최 현숙내 방 벽에는 그림 한 점이 걸려 있다. 이사를 해도 같은 위치에서 눈을 맞추는 사십 년 지기 룸메이트다. 검정 바탕에 배와 목덜미로 하얀 털빛이 조화… 더보기

관계 재산(Relationship Property): 제 3부

댓글 0 | 조회 1,321 | 2022.01.27
관계재산에 관한 총 3부에 걸친 시리즈 중 제 3부에서는 관계가 법적으로 어떻게 종료되는지를 알아보고자 합니다.만약 관계가 종료된다면, 공식적으로 그리고 법적으로… 더보기

내 마음의 방

댓글 0 | 조회 980 | 2022.01.27
■ 시인 박 노해지상에 집 한 채 갖지 못한 나는아직도 유랑자로 떠다니는 나는내 마음 깊은 곳에 나만의 작은 방이 하나 있어눈물로 들어가 빛으로 나오는 심연의 방… 더보기

내 숨이 붙어있는 동안 후원은 계속해야지요.

댓글 0 | 조회 1,152 | 2022.01.27
“내 숨이 붙어있는 동안 후원은 계속해야지요.” │시각 장애인 할머니와 요양보호사 후원자님 스토리 < 유영애, 최진숙 후원자님>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