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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삐~, 또는 치~ 하는 소리가 귓속에서 들리기 시작한다. 특히 조용한 곳에 있다던 지 밤에 자려고 할 때 유독 또렷하게 잡소리를 느끼는 증상이 이명증이다. 물론 소음이 심한 곳에서 작업을 계속한다든가 큰소리에 충격을 받아 청각세포가 손상되어 발생되는 이명증도 있지만 대부분은 특정한 소리자극없이 발생된다. 이렇게 소리자극없이 발생되는 이명증은 전신기능과 연관되어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네 가지로 분류되어진다.
첫째가 간화 이명이다. 간에 열이 쌓여 발생되는 것으로 평소 정신적 혹은 육체적 과로, 스트레스 수면부족, 음주과다 등이 원인이다. 평소증상은 계속되는 피로감, 눈이 침침하거나 충혈되는 현상, 뒷목 덜미와 어깨가 자주 뻐근한 느낌, 식후에 자주 더부룩한 느낌, 별일도 아닌데 짜증이나 화가 잘 나는 현상 등이다.
둘째가 담음 이명이다. 위장기능에 문제가 발생된 것으로 평소 트림을 자주 하거나 입냄새가 나고, 팔 다리에 힘이 없어 움직이는게 귀찮고, 만성위염 때문에 오랜 기간 제산제를 복용해 왔던 경우 등이다.
셋째가 기허 이명이다. 영양부족, 운동부족, 휴식 부족 등으로 인해 길을 걸어도 쉽게 숨이 차고, 조금만 활동을 하여도 쉽게 피로감을 느끼며, 매사에 자신감과 의욕이 없는 경우이다. 목소리도 기어들어가는듯 약하고, 얼굴에 창백한 기색이 나타나는 분들이 해당된다.
넷째가 신허 이명이다. 신장기능이 허약 해져서 오는 것으로 이명 뿐만 아니라 평소 요통이 자주 나타나거나 다리에 힘이 없고, 소변줄기가 약하며 자주 마렵고, 잇몸이 부실해지거나 유전적사유도 없는데 머리카락이 약해지고 잘 빠지는 경우 등이다. 평소 정력이 약한 분들이 여기게 해당된다.
이명증 치료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환자분들의 인식 오류이다. 대부분은 ‘그러다 말겠지’라는 생각으로 별다른 치료없이 버티다가 점점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자연치유가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서양의학에서는 뚜렷한 치료방법이나 약이 없기 때문에 심신안정을 도모하면서 그냥 기다리라하고, 증상이 나타나도 별게 아니니 무시하라는 조언밖에는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시간이 갈수록 이명증이 심해지게 되고 청력저하가 진행되며 심지어는 우울증이나 공황장애까지도 겪게 된다. 조기치료가 중요한 이유이다.
한의학적으로도 이명증의 조기치료는 성공률이 꽤 높은 편이나 발생후 6개월이 경과된 환자들의 치료 성공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이명증의 치료율을 높이려면 조기치료가 그 첫번째이며,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에 임해야 함이 두번째이다. 흔히, 여러 매체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명치료법들은 이명증 자체를 치료하는 방법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귓속의 소리를 덜 느끼게 하는 방법일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환자 개개인의 발생원인에 따라 치료법도 각각 달라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