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우선순위로 두는 것이 이기적인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자신을 우선순위로 두는 것이 이기적인가?

dovejoanna
0 개 1,482 이현숙

가족을 위하는 마음이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무비판적인 태도 그리고 비교하지 않고 온전히 자녀를 독립된 존재로 인정하고 신뢰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마음이라면 괜찮습니다. 그러나 필자가 만난 많은 청소년이나 청년들은 자신을 우선으로 두지 않고 마음에 무거운 돌덩이를 가지고 살면서 가족과 자신의 인생이 얽힌 실타래처럼 묶여 있어서 자책감과 자괴감 그리고 자신감이 결여된 채 우울증과 불면증 그리고 염려증과 공황장애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상담을 하면서 그들에게 인생의 우선순위를 물어볼 때 열 손가락안에 자신을 넣지 않고 우선순위에서 자신을 밀어내며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을 위한 인생을 살면서 무엇으로 인한 것인지 모를 텅 빈 마음과 우울감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늘 자신을 우선으로 두어야 한다는 것에 있어서 이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신을 우선으로 둔다는 것이 이기적인 것인 가요? 


가족은 팀이고 한 배를 탔기 때문에 무슨 일에 서든 가족이 함께 고통을 나누고 짐을 짊어지고 그래서 그 짐이 서로를 위해 가벼워지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족의 행복이 가족 구성원의 행복과 직결된다고 믿으며 모두의 행복을 추구합니다. 그러기에 누구 한 사람이 불행을 겪게 되면 다 같이 불행하고 우울합니다. 


그러나 가족은 자웅 동체가 아닙니다. 손가락이 베일 때의 그 아픔을 세상에서 똑같이 느낄 수 있는 사람은 본인 뿐입니다. 그렇기에 가족이라고 해도 누구 하나 대신 아플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 아픔이 치유되는 과정이나 기간도 누구도 정할 수 없으며 채근하거나 성급하게 이겨내라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아픔을 겪는 가족들을 내 생각과 경험에 비추어 판단하고 아픔을 겪는 모습을 지켜보지 못하는 나의 인내심의 한계를 인정하지 못하고 오히려 힘든 가족 구성원이 속히 극복하기를 바랍니다.  


세상이 얼마나 험한데 그까짓 일로 아직도 그러고 있냐면서 오히려 겪고 있는 상처보다 더 큰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일어날 힘을 줄 수 있는 것은 아픈 동안 곁을 지켜주고 따뜻한 말을 해주고 격려해주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상처의 고통의 깊이를 옆에 있는 사람은 가늠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종종 스스로도 알 수 없기에 자신이 왜 이렇게 빨리 극복하지 못하는 지 답답한 것은 본인입니다. 


필자가 종종 가족 안에서의 각자의 인생을 비유할 때 교집합을 예시로 들곤 합니다. 아래의 그림처럼 가족은 중간의 오렌지 색깔인 것이고 그 안에서의 개인의 인생은 그 하얀 부분인 것이고 그러기에 가족이 넘나들 수 없는 자신만의 영역인 것입니다. 공통된 부분은 사랑하고 서로 의지하고 지원해주고 위해주며 떼어낼 수 없는 운명의 공동체인것입니다. 


6290afc2715596f44c543eef9de22b2e_1636508124_2627.png
 

가족을 부인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평생을 마음 한켠이 늘 비어있어 충분히 자신의 삶을 즐기지 못하는 것처럼 가족이 서로에게 어느 정도 필수조건임은 틀림없습니다. 그렇기에 가족안에서 풀지 못하는 문제로 인해 평생을 고통스러워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 각자의 인생, 그 독립된 인생의 비중이 큰 것을 아래의 그림을 보며 자각하고 가족 구성원이 불행해도 나 자신의 인생은 행복하고 건강하게 꾸려나갈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이 멀리 내다보면 건강하고 행복한 가족 구성원이 끝까지 그 가족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에너지를 유지하며 힘을 주며 버텨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정신적으로 힘든 가족들과 살아갈 때 나머지 가족들이 같이 정신적으로 무너지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 입니다. 물론 쉬운 것인 아닙니다. 한 가족 구성원이 힘들어 울며 지쳐 있는데 나머지 가족이 웃고 떠들며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나 그래야만 합니다. 


그렇게 나머지 가족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충전하여 그러한 에너지와 힘을 부정적이고 우울한 가족에게 전달해 줄 수 있으며 그것이 한 배에 타서 모두 침몰하는 것이 아닌 물가에서 밧줄이나 구명조끼를 던져주고 그것을 잡을 때 있는 힘을 다해 끌어올릴 수 있는 힘이 됩니다. 


가족 안에서 내 자신을 우선순위로 두는 것이 이기적인가요? 


각자의 인생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하고 그렇게 그 인생을 잘 살아가야 그 가족은 건강한 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 이기적이라는 것은 자신만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지 자신을 잘 돌보며 자신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하며 행복하게 만들어 가는 행동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들도 너무 자녀들에게 헌신하면 늘 상처받습니다. 내가 그렇게 까지 해줬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극히 인간적인 마음입니다. 그러니 그렇게 까지는 나에게 해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주고 희생한다는 마음이 들 때 까지 해주어서는 안되는 것도 건강한 부모와 자녀의 관계이고 그것을 보고 자란 자녀들도 건강한 자아와 독립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부모를 생각하면 짠하고 죄송하고 죄책감이 드는 것은 건강하지 못한 관계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말에 내리 사랑이라는 것이 정말 맞는 말입니다. 내가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들과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서 들어오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것이야 말로 건강하게 사랑받았다는 증거입니다. 


부모와 자녀 모두 자신에게 집중하며 자신의 행복을 지켜 나가기를 바래 봅니다.


■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원하시는 분들은 https://www.asianfamilyservices.nz/546204439750612.html  

(한국어 서비스) 혹은 asian.admin@asianfamilyservices.nz / 0800 862 342 “내선 2번을 누르세요”로 연락주세요

초록의 힘

댓글 0 | 조회 1,113 | 2021.11.24
시인 오민석초록의 힘은 자라는 것초록의 힘은닿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끝없이 손을 내미는 것노란, 빨간, 하얀도화선에 마구 불을 붙이는 것행성들 다 폭발한 후황홀한 … 더보기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접종 의무화 명령

댓글 0 | 조회 3,149 | 2021.11.24
최근 개정된 코로나바이러스 (Covid-19) 백신접종 의무화 명령으로 인해 코로나 바이러스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보건의료 및 장애인 지원 서비스 직종에서 일하는 … 더보기

자동차 에어백의 작동원리와 그 중요성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2,147 | 2021.11.24
얼마전 애플에서 빠르면 2025년에 사람의 조작이 아예 필요없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자동차를 출시하겠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애플카는 운전대와 페달이 없이… 더보기

기적은 없다

댓글 0 | 조회 1,456 | 2021.11.24
2021년 11월 초, 지구 남반구의 작은 나라 뉴질랜드에서는 크고 작은 기적들에 열광하는 10대들의 환호성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평생 단 한번도 … 더보기

혼자 신들려 춤추는 여인

댓글 0 | 조회 1,364 | 2021.11.24
어느 날 이른 아침이었다. 늘어지게 긴 하품을 하면서 무심중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을 때다. 낯선 풍경이 눈을 사로잡았다.느닷없이 웃음이 터져 나왔다. 깔깔깔 미… 더보기

배우 이광기, "석규야 아빠 잘하고 있지?"

댓글 0 | 조회 1,240 | 2021.11.24
“346,0882,698이 숫자가 뭔지 아시겠나요?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입니다.코로나 이후 삶이 완전히 달라진 사람들,저는 그들을 누구보다 잘 이… 더보기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2021특별 영주권

댓글 0 | 조회 2,510 | 2021.11.24
지난 9월 30일, 느닷없이 발표된 “2021년판 영주권 특별법”은 비영주권자 신분으로 뉴질랜드 땅에 거주해 온 대다수의 이민자들에게 기적처럼 찾아온 선물이었습니… 더보기

골프공 글로벌 브랜드로...

댓글 0 | 조회 1,077 | 2021.11.24
골프공 부분에서는 글로벌 브랜드로 굳혀 가는 중.전교에서 6등. 반에서는 2등. 100명중 4명은 다이아윙스.골프에서 브랜드 하나가 만들어지고 성장하고 살아남는게… 더보기

마음챙김과 회복탄력성 개선 및 뇌 건강에 효과적

댓글 0 | 조회 897 | 2021.11.24
이번 호는 템플스테이의 의학적 효과를 최초로 입증한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팀의 <템플스테이가 심신치유 및 뇌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연구&g… 더보기

아빠, 내 이름은 무슨 뜻이야?

댓글 0 | 조회 1,704 | 2021.11.23
최근에 한글학교에 입학하는 학생 중 특히 나이 어린 학생들이 많이 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민 2세가 태어나 자라고 있어 자랑스럽고 이들을 위한 우리 말과 글의… 더보기

공복 요가와 매일 운동 10분으로 날씬해지자

댓글 0 | 조회 1,164 | 2021.11.23
여러분은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어떤 일을 하시나요? 너무 바빠 기지개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하루 시작하고 계시지는 않나요? 오늘부터 저와 함께 10분 스트… 더보기

먼길

댓글 0 | 조회 1,159 | 2021.11.23
■ 노 혜숙나는 물과 불처럼 서로 다른 부모님 사이에서 맏이로 태어났다. 아버지를 닮아 지극히 내성적이었고, 어머니를 닮아 감성이 넘쳤다. 밴댕이처럼 좁은 속은 … 더보기

11월에 안부 전합니다

댓글 0 | 조회 1,336 | 2021.11.23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12월이 남아 있어도올 해도 별반 나아질 것 같지 않다고의기소침 하지 않았으면 해요불행에도 무너지지 않은 그대여서그대의 말에 믿음이 가요맺힌… 더보기

인생은 설거지

댓글 0 | 조회 1,149 | 2021.11.23
평생을 피할 수 없는 일이 먹고 치우는 것이다. 먹기 위해서 요리를 하고 먹고 나면 설거지를 해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 요리도 설거지도 안하고 살 수 있다면 좋겠… 더보기

크로스오버 인생

댓글 0 | 조회 1,331 | 2021.11.23
큰애가 UCOL Whanganui에서 디자인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는데, ‘유쾌한 도깨비’ 프로젝트를 연말 전시회에 출품하게 되었다.‘유쾌한 도깨비’ 프로젝트는 … 더보기

트러스트(Trust) 규정 준수에 대한 새 규칙

댓글 0 | 조회 1,860 | 2021.11.23
Taxation (Income Tax Rate and Other Amendments) Act 2020으로부터 새로운 39%의 최고 세율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 더보기

치료할 때도 미안해하고 달래 가면서

댓글 0 | 조회 1,392 | 2021.11.23
병 치료하는 분들이 자칫 덕을 베풀려다가 업을 짓기 쉬운데, 섣부르게 지식을 대입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처방을 달리 해야 하는데, 알고 있는 처방에 어설프게 … 더보기

크리스마스에는 소외된 이웃을 위해 함께해요

댓글 0 | 조회 1,057 | 2021.11.23
리커넥트 향초 자활 프로젝트소외된 이웃과 함께 리커넥트향초 프로젝트는 소외된 이웃과 함께 연결하자는 취지로 시작되었습니다. 향초 프로젝트는 사회로부터 단절된 취약… 더보기

혈액 순환 장애는 뭘까?

댓글 0 | 조회 1,139 | 2021.11.23
혈액순환장애는 혈액순환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모든 질환을 뜻한다. 대표적으로는 폐쇄동맥경화와 만성정맥 부전을 들 수 있으나 이들 이외에도 수많은 질병들을 유발할 수… 더보기

탈모증(脫毛症)

댓글 0 | 조회 1,574 | 2021.11.20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인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기상학적으로는 보통 9-11월을 가을(autumn)이라고 하나, 천문학적으로는 추분(秋分, 9월 23일경)부터… 더보기

[포토스케치] 거듭나기

댓글 0 | 조회 1,193 | 2021.11.17
거듭나기

‘전신면역질환’ 건선(乾癬)

댓글 0 | 조회 1,489 | 2021.11.17
매년 10월 29일은 세계건선협회연맹(IFPA; International Federation of Psoriasis Associations)이 지정한 세계 건선의… 더보기

겨울 편지

댓글 0 | 조회 1,239 | 2021.11.10
​■ 반 숙자방금 우체부가 다녀 갔다. 요즘 부쩍 늘어난 우편물에 우체부는 영문 모를 의아한 눈길을 보낸다. 오늘로서 편지는 65통을 채웠다. 9월, 10월 두 … 더보기
Now

현재 자신을 우선순위로 두는 것이 이기적인가?

댓글 0 | 조회 1,483 | 2021.11.10
가족을 위하는 마음이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무비판적인 태도 그리고 비교하지 않고 온전히 자녀를 독립된 존재로 인정하고 신뢰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마음이라면 괜… 더보기

어떤 종이컵에 대한 관찰 기록

댓글 0 | 조회 1,060 | 2021.11.10
시인 복 효근그 하얗고 뜨거운 몸을 두 손으로 감싸고사랑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듯사랑은 이렇게 달콤하다는 듯붉은 립스틱을 찍던 사람이 있었겠지채웠던 단물이 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