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오버 인생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크로스오버 인생

0 개 1,331 김지향

큰애가 UCOL Whanganui에서 디자인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는데, ‘유쾌한 도깨비’ 프로젝트를 연말 전시회에 출품하게 되었다. 


‘유쾌한 도깨비’ 프로젝트는 우리 가족의 공동작품이다. 화가인 언니와 수필가인 나와 디자이너인 큰애의 손길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오래 전에 언니가 그려 놓은 도깨비 그림들을 보고 반해버린 나는 그림이야기책을 내자는 제안을 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나는 스토리 쓰는 작업을 시작했다. 스토리 쓰는 작업을 하던 중 심장 박동기를 다는 수술을 해야 했고, 여러 번의 수정 과정을 거쳐서 스토리는 완성이 되었다.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라서, 작품을 제대로 살리면서 편집을 하느라 컴퓨터 작업할 일이 많았지만, 큰애 역시 나처럼 도깨비 그림에 흠뻑 빠져서 재미있게 작업을 한 거 같다.


어느 날, 큰 애는 나에게 재미있는 책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책으로 석사 논문을 쓰고 싶은데, 언니와 나의 허락을 요청했다. 우리야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일이던가? 


AR (증강 현실)앱을 접목해서 살아 움직이는 도깨비들을 체험하고, VR(가상현실) 속으로 들어 가서 도깨비들의 세계에 초대도 받을 수 있는 책을 만든다니, 언니와 나는 그저 횡재를 한 것과 다름이 없다.


이번 프로젝트 덕분에 AR과 VR이란 것에 대해 어렴풋하게나마 알았지만, AR과 VR을 접목한 책을 만든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었던 일이다. 아무튼 큰애가 만드는 ‘유쾌한 도깨비’ 프로젝트는 제목 그대로 유쾌하고 재미있다.


8973e4b57fa35d3f745e9e772b8c24ff_1637624372_673.jpg
 

유쾌한 도깨비 책은 총 6권으로 제작 되었다. 수제품으로 그림 작품에 맞는 수채화 종이를 사용하였으며 프린트 역시 무광으로 하면서 그림 작품 그대로의 색감과 질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다 한국의 고서적을 만드는 방법을 도용해 실을 꿰어 묶어서 만들었으니, 그 정성은 가히 말로 다 표현하기 힘이 든다.


전통과 현대의 크로스오버를 지향하는 ‘유쾌한 도깨비’ 책과 더불어 엽서도 함께 제작했다. 한 세트에 4장씩 총 3세트를 제작했는데, AR앱을 이용해 더욱 재미있고 신기한 도깨비들을 만나볼 수 있다.


큰애는 AR앱 일러스트를 이용한 ‘유쾌한 도깨비’ 단편 시리즈, 엽서를 발매중이다. (https://delightfuldokkaebi.com/)

지금은 AR 일러스트가 많지 않지만 추후에는 일러스트 모두에 AR이 도입될 예정이며, 2022년 5월에는 보다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8973e4b57fa35d3f745e9e772b8c24ff_1637624440_3147.jpg
 

오늘 나는 바쁜 시간을 보냈다. 오늘 입고 전시장에 갈 원피스를 수선했으며, 내일 가르칠 꽃꽂이를 위해 나뭇가지와 꽃들을 잘라 왔다. 수반과 꽃병에 있는 꽃들을 새로운 꽃으로 바꾸어 놓고, 전시회에 참여하느라 왕가누이에 다녀왔다.


코비드 팬데믹 때문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이 한정이 되어 조촐한 전시회가 되었지만, 만드는 과정과 AR 앱으로 살아 움직이는 도깨비의 움직임을 찍은 비디오까지 곁들인 ‘유쾌한 도깨비’ 프로젝트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8973e4b57fa35d3f745e9e772b8c24ff_1637624489_1233.jpg
 

50명의 인원밖에 못 모이는 조촐한 전시회 오픈식이었지만, 앱으로 직접 AR 체험을 하는 사람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흐뭇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다. 


작품전시를 하는 사람들마다 초대 인원이 두 명으로 한정이 되어, 언니의 전시품을 보고 싶어 하는 막내를 위해 남편이 전시회 참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디자인 공부를 한 막내는 언니의 전시품들 앞에서 손님들에게 언니를 도와 작품을 설명하며 앱 보는 법을 가르쳐 주면서 훌륭한 안내원의 역할을 해냈다. 남편한테는 미안했지만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진다.


교수님들과 아티스트들은 이번 작품이 페밀리 작품이라는 데 크게 박수를 쳐주었다. 관람객들 중에 한 여인은 책을 사고 싶다고 하면서 책을 살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지금 한글을 배우고 있다는 그녀는 한글로 된 ‘유쾌한 도깨비’에 홀딱 반해버린 것이다. 


이렇듯 전시회 때 오직 한글로만 되어 있는 책을 당당하게 전시할 수 있었으며, 모르는 언어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흥미로워한 것은 한국의 기상이 전 세계적으로 많이 높아진 까닭일 것이다.


이 책을 만들면서 영어판을 만들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냥 한글판인 지금 그대로를 준수하기로 했다. 아름다운 우리글에 대한 자부심이며,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이다.


큰애가 언니와 나의 꿈을 이뤄주었다. 우리 자매가 생각했었던 것보다 더 환상적인 책을 만들어 세상에 내 놓은 것이다.


큰애의 계획을 들으니, 앞으로 도깨비들이 여러모로 많은 활약을 할 것 같다. 애니메이션과 게임 작업도 할 예정이란다. 지금은 우리가 도깨비를 초대한 거라면 앞으로는 도깨비 세상에 우리가 초대 되어 들어가 함께 게임을 즐기면서 놀 수도 있다는 것이다.


UCOL Whanganui 학장이 큰애에게 깊은 관심을 가졌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하면서 VR 종사자들도 소개해주겠다고 하였다. 미래의 첨단을 걷는 디자이너로서 옛것도 소중하게 여기는 큰애가 고마웠다.


너무나도 빠르게 변해가는 세월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내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 하지만 아이들이 있어서 내가 있고 내가 있어서 그들이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추슬러 본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도 크로스오버는 꼭 필요한 거 같다. 젊은이들과 노인들과 서로 배려하고 도와가는 길이 우리가 살 길이다. 젊음과 지혜가 만나 ‘윈 앤 윈’의 삶을 살 수 있는 미래가 오기를 기대한다.



초록의 힘

댓글 0 | 조회 1,114 | 2021.11.24
시인 오민석초록의 힘은 자라는 것초록의 힘은닿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끝없이 손을 내미는 것노란, 빨간, 하얀도화선에 마구 불을 붙이는 것행성들 다 폭발한 후황홀한 … 더보기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접종 의무화 명령

댓글 0 | 조회 3,149 | 2021.11.24
최근 개정된 코로나바이러스 (Covid-19) 백신접종 의무화 명령으로 인해 코로나 바이러스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보건의료 및 장애인 지원 서비스 직종에서 일하는 … 더보기

자동차 에어백의 작동원리와 그 중요성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2,147 | 2021.11.24
얼마전 애플에서 빠르면 2025년에 사람의 조작이 아예 필요없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자동차를 출시하겠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애플카는 운전대와 페달이 없이… 더보기

기적은 없다

댓글 0 | 조회 1,456 | 2021.11.24
2021년 11월 초, 지구 남반구의 작은 나라 뉴질랜드에서는 크고 작은 기적들에 열광하는 10대들의 환호성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평생 단 한번도 … 더보기

혼자 신들려 춤추는 여인

댓글 0 | 조회 1,364 | 2021.11.24
어느 날 이른 아침이었다. 늘어지게 긴 하품을 하면서 무심중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을 때다. 낯선 풍경이 눈을 사로잡았다.느닷없이 웃음이 터져 나왔다. 깔깔깔 미… 더보기

배우 이광기, "석규야 아빠 잘하고 있지?"

댓글 0 | 조회 1,240 | 2021.11.24
“346,0882,698이 숫자가 뭔지 아시겠나요?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입니다.코로나 이후 삶이 완전히 달라진 사람들,저는 그들을 누구보다 잘 이… 더보기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2021특별 영주권

댓글 0 | 조회 2,510 | 2021.11.24
지난 9월 30일, 느닷없이 발표된 “2021년판 영주권 특별법”은 비영주권자 신분으로 뉴질랜드 땅에 거주해 온 대다수의 이민자들에게 기적처럼 찾아온 선물이었습니… 더보기

골프공 글로벌 브랜드로...

댓글 0 | 조회 1,078 | 2021.11.24
골프공 부분에서는 글로벌 브랜드로 굳혀 가는 중.전교에서 6등. 반에서는 2등. 100명중 4명은 다이아윙스.골프에서 브랜드 하나가 만들어지고 성장하고 살아남는게… 더보기

마음챙김과 회복탄력성 개선 및 뇌 건강에 효과적

댓글 0 | 조회 898 | 2021.11.24
이번 호는 템플스테이의 의학적 효과를 최초로 입증한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팀의 <템플스테이가 심신치유 및 뇌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연구&g… 더보기

아빠, 내 이름은 무슨 뜻이야?

댓글 0 | 조회 1,705 | 2021.11.23
최근에 한글학교에 입학하는 학생 중 특히 나이 어린 학생들이 많이 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민 2세가 태어나 자라고 있어 자랑스럽고 이들을 위한 우리 말과 글의… 더보기

공복 요가와 매일 운동 10분으로 날씬해지자

댓글 0 | 조회 1,164 | 2021.11.23
여러분은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어떤 일을 하시나요? 너무 바빠 기지개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하루 시작하고 계시지는 않나요? 오늘부터 저와 함께 10분 스트… 더보기

먼길

댓글 0 | 조회 1,160 | 2021.11.23
■ 노 혜숙나는 물과 불처럼 서로 다른 부모님 사이에서 맏이로 태어났다. 아버지를 닮아 지극히 내성적이었고, 어머니를 닮아 감성이 넘쳤다. 밴댕이처럼 좁은 속은 … 더보기

11월에 안부 전합니다

댓글 0 | 조회 1,336 | 2021.11.23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12월이 남아 있어도올 해도 별반 나아질 것 같지 않다고의기소침 하지 않았으면 해요불행에도 무너지지 않은 그대여서그대의 말에 믿음이 가요맺힌… 더보기

인생은 설거지

댓글 0 | 조회 1,150 | 2021.11.23
평생을 피할 수 없는 일이 먹고 치우는 것이다. 먹기 위해서 요리를 하고 먹고 나면 설거지를 해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 요리도 설거지도 안하고 살 수 있다면 좋겠… 더보기
Now

현재 크로스오버 인생

댓글 0 | 조회 1,332 | 2021.11.23
큰애가 UCOL Whanganui에서 디자인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는데, ‘유쾌한 도깨비’ 프로젝트를 연말 전시회에 출품하게 되었다.‘유쾌한 도깨비’ 프로젝트는 … 더보기

트러스트(Trust) 규정 준수에 대한 새 규칙

댓글 0 | 조회 1,860 | 2021.11.23
Taxation (Income Tax Rate and Other Amendments) Act 2020으로부터 새로운 39%의 최고 세율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 더보기

치료할 때도 미안해하고 달래 가면서

댓글 0 | 조회 1,393 | 2021.11.23
병 치료하는 분들이 자칫 덕을 베풀려다가 업을 짓기 쉬운데, 섣부르게 지식을 대입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처방을 달리 해야 하는데, 알고 있는 처방에 어설프게 … 더보기

크리스마스에는 소외된 이웃을 위해 함께해요

댓글 0 | 조회 1,057 | 2021.11.23
리커넥트 향초 자활 프로젝트소외된 이웃과 함께 리커넥트향초 프로젝트는 소외된 이웃과 함께 연결하자는 취지로 시작되었습니다. 향초 프로젝트는 사회로부터 단절된 취약… 더보기

혈액 순환 장애는 뭘까?

댓글 0 | 조회 1,140 | 2021.11.23
혈액순환장애는 혈액순환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모든 질환을 뜻한다. 대표적으로는 폐쇄동맥경화와 만성정맥 부전을 들 수 있으나 이들 이외에도 수많은 질병들을 유발할 수… 더보기

탈모증(脫毛症)

댓글 0 | 조회 1,574 | 2021.11.20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인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기상학적으로는 보통 9-11월을 가을(autumn)이라고 하나, 천문학적으로는 추분(秋分, 9월 23일경)부터… 더보기

[포토스케치] 거듭나기

댓글 0 | 조회 1,193 | 2021.11.17
거듭나기

‘전신면역질환’ 건선(乾癬)

댓글 0 | 조회 1,489 | 2021.11.17
매년 10월 29일은 세계건선협회연맹(IFPA; International Federation of Psoriasis Associations)이 지정한 세계 건선의… 더보기

겨울 편지

댓글 0 | 조회 1,239 | 2021.11.10
​■ 반 숙자방금 우체부가 다녀 갔다. 요즘 부쩍 늘어난 우편물에 우체부는 영문 모를 의아한 눈길을 보낸다. 오늘로서 편지는 65통을 채웠다. 9월, 10월 두 … 더보기

자신을 우선순위로 두는 것이 이기적인가?

댓글 0 | 조회 1,483 | 2021.11.10
가족을 위하는 마음이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무비판적인 태도 그리고 비교하지 않고 온전히 자녀를 독립된 존재로 인정하고 신뢰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마음이라면 괜… 더보기

어떤 종이컵에 대한 관찰 기록

댓글 0 | 조회 1,060 | 2021.11.10
시인 복 효근그 하얗고 뜨거운 몸을 두 손으로 감싸고사랑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듯사랑은 이렇게 달콤하다는 듯붉은 립스틱을 찍던 사람이 있었겠지채웠던 단물이 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