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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고치라고 말씀드리는 게 그래서입니다. 타인이 손을 대서 고쳐주는 것은 반짝입니다. 병이 생긴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 다시 발병합니다.
이쪽에 생겼다가 나았는데 다른 쪽에 다시 생깁니다. 위에 생겼다가, 간에 생겼다가, 돌아가면서 취약한 부분을 칩니다. 원인을 제거하려면 마음공부를 해야 합니다.
또 명상하시는 분들은 몸의 반응이 빨라서 마음이 들볶이면 금방 몸으로 나타납니다. 명상을 하면 몸이 마음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마음이 어떻다 하면 금방 몸 어딘가에 나타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짝사랑을 했다, 너무 슬프다, 하면 보통 사람들은 그냥 슬픈가보다 하고는 어디가 아픈지도 모릅니다. 반면 명상하는 분들은 어딘가에 이만큼 종양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게 풀어지는 속도도 빠릅니다. 마음이 풀어지면 순식간에 풀려요. 마음먹기에 따라 금방 교정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원인을 꼼꼼히 따져보라
그러니 무작정 고쳐야겠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병이 어떻게 나한테 오게 되었는지 꼼꼼히 따져 보세요. 원인을 찾아내서 제거해야 합니다. 같은 증상이라도 똑같은 질병이 아닙니다. 원인은 여러 가지일 수 있습니다.
대개 아픈 이유를 본인이 압니다. 내가 마음 관리를 못했다, 몸 관리를 못했다, 이런 것을 스스로 압니다. 금방 시정하지 못할 뿐이지요.
전생으로부터 병이 왔다면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 생에 아픈 것은 본인이 그 원인을 알고 있습니다.
명상의 진도를 나갈 수 있도록 제가 옆에서 도와주는 병도 있습니다. 반면에 그 병으로 인해 고통을 받음으로써 성장하라는 병도 있습니다. 이런 병은 무조건 고쳐주지는 않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몸 공부로 끝나는 분도 계십니다. 몸만 해결되면 정신적인 면에서는 별 문제가 없는 분이지요. 정신적으로는 많이 진화한 영인데 그걸 담아 나온 그릇이 시원찮아서 늘 건강 문제로 고민하고 씨름합니다. 어떡하겠어요? 그래도 그 공부를 해야 하는데……. 건강 문제라도 해결해야 하거든요.
이 경우 남과 비교하지 말고 오히려 고맙게 생각해야 합니다. 해결할 문제가 있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거든요. 공부할 교재가 확실하다는 얘기잖아요? 그 문제를 해결하는 가운데 성장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더라도 병을 고쳐나가는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왜 그 병이 왔는지 깨닫습니다. 깨닫고 하나씩 바로잡아 나가는 과정이 공부입니다. 질병에는 그것을 통해서 공부를 하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