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깃발이 되어 간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우리는 깃발이 되어 간다

0 개 316 오클랜드 문학회

시인 안 도현


처음에 우리는 한 올의 실이었다

당기면 힘없이 뚝 끊어지고

입으로 불면 금세 날아가버리던

감출 수 없는 부끄러움이었다

나뉘어진 것들을 단단하게 엮지도 못하고

옷에 단추 하나를 달 줄을 몰랐다

이어졌다가 끊어지고 끊어졌다가는 이어지면서

사랑은 매듭을 갖는 것임을

손과 손을 맞잡고 내가 날줄이 되고

네가 씨줄이 되는 것임을 알기 시작하였다

그때부터 우리는 한 조각 헝겊이 되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바람이 드나드는 구멍을 막아보기도 했지만

부끄러운 곳을 겨우 가리는 정도였다

상처에 흐르는 피를 멎게 할 수는 있었지만

우리가 온전히 상처를 치유하지는 못했다

아아, 우리는 슬픈 눈물이나 닦을 줄 알던

작은 손수건일 뿐이었다

우리들 중 누구도 태어날 때부터

깃발이 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사람이 사람으로 사는 세상이라면

한 올의 실, 한 조각 헝겊이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서서히 깃발이 되어 간다

숨죽이고 울던 밤을 훌쩍 건너

사소한 너와 나의 차이를 성큼 뛰어넘어

펄럭이며 간다

나부끼며 간다

갈라진 조국과 사상을 하나의 깃대로 세우러

우리는 바람을 흔드는 깃발이 되어 간다


■ 오클랜드문학회
오클랜드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021 1880 850 l aucklandliterary2012@gmail.com 


뉴질랜드 법과 일상생활 – 부부관계

댓글 0 | 조회 1,356 | 2024.08.13
이번 칼럼을 비롯하여 앞으로 서너번에 걸쳐 뉴질랜드법이 특정 인간관계를 어떻게 보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서 우리 일상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이야기 해보려고… 더보기

다시 산에 와서

댓글 0 | 조회 331 | 2024.08.13
시인 나 태주세상에 그 흔한 눈물세상에 그 많은 이별들을내 모두 졸업하게 되는 날산으로 다시 와정정한 소나무 아래 터를 잡고둥그런 무덤으로 누워억새풀이나 기르며솔… 더보기

알고 보면 쉬운 것을

댓글 0 | 조회 322 | 2024.08.13
정보 과부하(information overload)라는 말이 나온 지가 오래되었다. 적어도 40년은 넘었지 싶다. 이제 과부하가 아니라 홍수다. 정보의 홍수에서 … 더보기

길을 돌아 그곳으로

댓글 0 | 조회 204 | 2024.08.13
산책전문가를 꿈꾸는 홍수영 씨의 북한산 화계사 템플스테이아름다움 안에서 걷기를.하루 종일 걷기를.다음 계절까지 걷기를.내 발 옆의 이슬과 함께 걷기를.내 주위 모… 더보기

20. 테이블 매너가 나이다

댓글 0 | 조회 362 | 2024.08.10
이 글은 매우 흥미롭다. 그리고 각자 생각해 볼만한 내용이다. 어린 자녀들을 둔 부모들이 꼭 읽어보기 바란다. 식사를 어떻게 하느냐가 나이고, 어떤 음식을 즐기느… 더보기

감자(Potato)의 날

댓글 0 | 조회 256 | 2024.08.10
<감자를 먹는 사람들>은 네덜란드의 후기인상주의 화가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의 걸작 중 하나로 꼽힌다. 반 고흐는… 더보기

19. 요즘 말썽꾸러기 어린 아동들은 누구의 탓인가?

댓글 0 | 조회 666 | 2024.08.03
요즘은 왜 그리 끔찍한 뉴스들을 자주 듣게 되는지! 성인들뿐만 아니라 아동들까지도 분노 조절 장애, 과도한 행동 장애, 산만한 정신 등의 문제로 뉴스의 기사를 장… 더보기

목 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

댓글 0 | 조회 584 | 2024.07.26
<내 마음 별과 같이> 주일청 작사, 임택수 박성훈 작곡, 현철 노래“1. 산 노을 두둥실 홀로 가는 저 구름아/ 너는 알리라 내 마음을 부평초 같은 … 더보기

18. 육식을 즐기지 말아야 하는 이유들

댓글 0 | 조회 940 | 2024.07.26
이 주제에는 매우 많은 의견들과 자료들이 있다. 여기에 다 정리해 기록할 수도 없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항목만 적어본다. 육식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고 상당히… 더보기

DIY 회계 vs 전문 회계사 고용: 비즈니스를 위한 올바른 선택을 하세요

댓글 0 | 조회 992 | 2024.07.24
소기업 사업주로 시작할 때 대부분에 사람들은 회계 업무를 개인적으로 처리하려고 합니다. 전문 회계사나 세무 자문사를 고용하는 것은 비용이 들고, 모든 재정 관리를… 더보기

비오는 날, 집을 지키는 스마트한 빗물관리 방법

댓글 0 | 조회 1,263 | 2024.07.24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최근 많은 비가 내리면서 잔디밭이 질퍽해지고, 집안에는 꿉꿉한 냄새가 나며 곰팡이도 생기는 문제를 겪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더보기

친구처럼, 연인처럼, 오랜지기들

댓글 0 | 조회 1,070 | 2024.07.24
엄숙하고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장례 예배는 끝났다.90을 살다 가셨으니 호상이라고 누구 한사람 서러워 하는 이도 없다.인생의 허무랄까 알수없는 묘한 기분에 사로잡혀… 더보기

현재 우리는 깃발이 되어 간다

댓글 0 | 조회 317 | 2024.07.24
시인 안 도현처음에 우리는 한 올의 실이었다당기면 힘없이 뚝 끊어지고입으로 불면 금세 날아가버리던감출 수 없는 부끄러움이었다나뉘어진 것들을 단단하게 엮지도 못하고… 더보기

소송변호사의 애환

댓글 0 | 조회 589 | 2024.07.23
조금은 부끄럽지만, 필자는 미국드라마 ‘굿와이프’를 보면서 변호사의 꿈을 키웠습니다. 주인공 변호사들이 법정에서 어려운 법조항을 읊으며 현란한 말솜씨로 판사를 감… 더보기

17. 내가 암에 걸렸다면

댓글 0 | 조회 657 | 2024.07.23
내가 암에 걸린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은 지혜로운 생각일 것이다. 특히 50대 후반 이후의 분들에게 필요한 일이 아닌가 싶다. 혹 갑자기 암… 더보기

종교 언론은 부패한 세상 소금이 되어야

댓글 0 | 조회 382 | 2024.07.23
엘살바도르 유일의 공정 언론이었던 로메로 대주교의 방송1932년 중미 엘살바도르에서 독재정권에 저항한 농민 약 3만 명이 살해당했다. 그후 군사독재정권이 무려 6… 더보기

꽃씨 도둑은 무죄

댓글 0 | 조회 395 | 2024.07.23
온 세상이 하얀 휴식에 드는 계절, 나는 간간이 지난 가을의 정원을 떠올리며 무채색 계절을 화사하게 물들여 보곤 한다. 가을 정원에서 나는 이런 생각에 잠겼다. … 더보기

마음을 풀어야 몸이 풀린다

댓글 0 | 조회 272 | 2024.07.23
마음을 고치라고 말씀드리는 게 그래서입니다. 타인이 손을 대서 고쳐주는 것은 반짝입니다. 병이 생긴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 다시 발병합니다.이쪽에 생… 더보기

비협조적인 직원의 성과관리

댓글 0 | 조회 651 | 2024.07.23
직원 성과관리는 직원들의 성과를 측정하고 도움이 되며, 회사의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성과 관리는 직원의 개인적 성장을 촉진하는 데… 더보기

집밥

댓글 0 | 조회 547 | 2024.07.23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오늘 아내가저녁 식탁에서내가 좋아하는멸치볶음 반찬을내 앞으로 밀어 줄 때뭉클함에 뭔지 모를40년간 묵힌 것들을용서받고 싶었다아내도 무심코반찬… 더보기

PC통신의 장례식

댓글 0 | 조회 373 | 2024.07.23
개인용 컴퓨터(PC)나 전화기, 팩시밀리 등은 통신의 끝점이 된다. 그래서 터미널 또는 단말장치라고 부른다. PC를 다른 컴퓨터와 통신 회선으로 연결하여 정보를 … 더보기

16. 어떤 병이든 치료하는 순서

댓글 0 | 조회 810 | 2024.07.19
현대의학은 활성산소가 모든 병의 원인이라고 한다. 활성산소는 몸의 약한 부분에 침투해 그 부위의 세포에서 전자를 뜯어 가는 방식으로 세포를 병들게 한다. 이것을 … 더보기

고관절(股關節) 골절

댓글 0 | 조회 529 | 2024.07.19
KAIST와 POSTECH(포항공과대학교)을 연구중심대학으로 발전시킨 과학기술유공자 김영걸 박사(포항공대 명예교수)가 6월 24일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 더보기

15. 음식으로 본 에디슨과 허균과 정약용 그리고 그들의 삶의 방식

댓글 0 | 조회 445 | 2024.07.17
1. 식이요법에 관한 에디슨의 놀라운 통찰력에디슨은 발명가로 유명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예언도 놀랍다고 본다.(1) 그의 예언 (1903년) 그는 1903년,… 더보기

뉴질랜드 의대 진학 A to Z

댓글 0 | 조회 1,452 | 2024.07.16
뉴질랜드는 두개의 의과대학이 있는데 오클랜드 대학교와 오타고 대학교는 의약계열(Clinical Programme) 입시를 위해 GPA, UCAT, MMI 3가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