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
지렁이를 보면
손길 피하는 아내가
깻잎 모종을
심어 달라기에
차라리 사 먹는 게
모종 값보다 싸겠다며
툴툴대며 심어주었더니
다음 날
물 좀 주라는 잔소리에
물값보다 싸겠다며
툴툴대며 나가 보았더니
아뿔싸
밤사이 달팽이가
가느란 대를 갉아 쓰러트려 놓았구나
잘린 대를 들고
아내는 진작
이런
마음이었구나
불쌍한 마음
미안한 마음
아내 앞에서
작아지는 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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