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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끼를 금식하는 시간이 있었다.
점심 한 끼 안 먹었다고 모든 힘이 쭉 빠져서 머릿속이 텅텅 빈 느낌이었다. 우리의 일상에서 당연하게 소비하고 있는 음식이 사라지는 순간, 얼마나 큰 타격을 받는지 겪어본 사람들은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견디기 힘든 배고픔과 기아가 일상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있다. 본인의 의지가 아닌데도 말이다.
기고문 ‘씨감자 한 알에 담긴 희망’
충분히 건강한 식사를 하지 못한다는 것
제대로 된 식사, 즉 충분한 식사를 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충분히 건강한 식사’를 쉽게 풀어보자면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신선한 음식 재료가 다양하게 갖춰진 식사라고 할 수 있어요. 좋은 음식을 잘 챙겨 먹을수록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삶의 지혜를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건강을 위해 식단 관리를 경험하신 분이라면 훨씬 더 깊이 공감하실 거예요. 영양가 있는 음식을 골고루 챙겨 먹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열량과 영양 성분을 꼼꼼히 따져 매일 하루 세 끼, 식단을 짜는 것 자체가 만만치 않은 일이에요. 비교적 쉽게 제철 음식을 구할 수 있는 한국에서도 어려운 일인데 전 세계에서 극심한 식량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현장 사정을 생각해 보면 이게 얼마나 ‘그림의 떡’과 같은 일인지 이해할 수 있어요.
최근에는 기후 변화와 코로나19로 인해 식량 부족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월드비전 연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식량 가격 인상은 에티오피아와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가장 극심하며, 식량 부족으로 제일 고통받는 것은 안타깝게도 아동들이다. 영양실조로 인해 병이나 죽음에 가장 취약한 것도 아동이다.
기고문 ‘씨감자 한 알에 담긴 희망’
여전히 우리의 관심이 절실한 식량위기
최근 월드비전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 세계 식량 가격의 변화를 조사한 보고서를 발행했습니다.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 식량 가격은 지난 10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경제적 교류가 감소하며 실업률이 증가했고, 가정의 수입이 줄어든 것이죠. 지금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1천3백만 명의 아동이 추가로 영양실조를 앓게 되리라 예상됩니다.
전 세계 식량위기를 겪는 어린이와 주민들이 충분히 건강한 식단을 누리기 위해선, 단순히 구호 식량을 배분하고 지역 먹거리를 풍부하게 만드는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취약국가에서 계속되는 분쟁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의 가속화로 인한 불안은 식량위기 문제를 더욱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고 있어 우리의 관심이 더욱 간절한 상황입니다.
굶주린 이들에게 지속 가능한 먹거리를 제공해요.
인도적 대응의 최소 기준에 따르면, 성인 한 사람은 매일 최소 2,100kcal 만큼의 영양소를 섭취해야 합니다. 이 안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의 영양소가 모두 포함되어야 하죠. 단백질은 총 열량의 10~12% 그리고 지방은 17% 비율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도 전 세계 10명 중 4명, 3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곳곳, 식량 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장에서 월드비전은 과연 충분히 건강한 식량을 굶주린 사람들에게 잘 지원하고 있을까요?
씨감자 프로젝트 성공기
식량부족과 빈곤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월드비전은 씨감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산지대가 많은 에티오피아에서 영양가가 풍부하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감자는 식량 안보에 중요한 작물이지만 재배 기술 낙후와 질 좋은 씨감자 보급의 어려움으로 생선상은 다른 아프리카에 비해 낮았습니다.
씨감자 프로젝트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지 않으면서 질이 좋아 많은 생산량을 얻을 수 있는 ‘무병 씨감자’를 공급하고, 재배기술을 전수하는 사업입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프로젝트 참여 조합들의 씨감자 판매 소득 증가와 자립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감사하게도 약 3년 반의 프로젝트 진행 결과, 대부분의 조합이 목표했던 씨감자 생산량을 달성해 판매 소득 증대를 이루었습니다.
바나나 나무 한 그루로 이룬 농장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국경 지역은 오래전부터 분쟁을 겪은 취약 지역입니다. 세월이 흐르며 20년 전 분쟁을 피해 다른 나라로 떠났던 난민들이 하나, 둘 고향으로 돌아와 정착을 하고 있는데요. 우간다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두 나라 주민들이 서로 왕래하며 식료품이나 생필품을 사고파는 게 흔한 일이었습니다.
월드비전은 난민들이 하루빨리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국경 근처에 마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식량 보관소를 만들었고, 주민들은 직접 재배한 바나나, 양파 등 상품성이 좋은 농작물을 판매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사업 현장에서 만난 주민 한 분은, 바나나가 주렁주렁 달린 농장을 자랑스럽게 보여주며 한 그루로 시작한 바나나 농사가 이제 열 그루가 넘어 농장을 이루었다고 해맑게 웃기도 하셨어요. 월드비전의 지원 덕분에 안정적인 수입이 생겨 가정 형편이 나아지신 것이죠.
안정된 식량 지원이 일으킨 나비효과
씨감자 프로젝트의 경우 참여한 많은 조합원들이 삶의 긍정적인 변화도 경험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내 손으로 얻은 감자로 삼시 세끼 걱정 없이 아이들을 먹일 수 있게 되었고, 씨감자를 판매해 얻은 소득으로 아이들 대학도 보내게 됐지요.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조합들이라 만족할만한 소득 증대를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시행착오가 필요하겠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손으로 얻은 식량과 소득으로 희망을 얻고 꿈을 이야기하는 긍정적인 영향이 커지게 된 겁니다. 식량의 문제가 단순히 배고픔의 영역만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죠.
이처럼 월드비전은 모든 어린이들의 풍성한 삶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악의 식량위기 상황을 막기 위해 식량 공급을 확대하고, 주민들이 스스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소득 증대를 위한 가정의 경제적 지원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 끼의 먹거리뿐만 아니라, 일상을 살아갈 단단한 힘을 기르는 것까지 함께 지원하고 있습니다.
고통에 처한 사람들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것은 알 수 없는 내일에 대한 불안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퍼주기만 하는 원조를 ‘죽은 원조’라고 합니다. 반면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가진 기술과 자원을 지원하여, 그들이 자립하고 희망을 꿈꿀 수 있게 한다면 서로를 ‘살리는 원조’가 됩니다. 우리는 그 안에서 삶의 희망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함께 먹고, 같이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매년 10월 16일,
‘세계 식량의 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며
식량 부족으로 고통받는 이웃의 삶에 관심을 갖고
‘살리는 원조’에 동참해 보면 어떨까요?
출처: 한국월드비전
후원문의 뉴질랜드 월드비전 박동익 간사
연락처: 027 625 0204 / 이메일: peter.park@worldvision.org.nz
https://www.worldvision.org.nz/give-now/sponsor-a-child-korean/
World Vision New Zealand is the largest international humanitarian organisation in New Zealand, Last year alone, we helped 2.9 million children across 23 countries around the world.
We work to engage New Zealanders in the fight against global poverty and injustice. Our vision for every child, life in all its fullness, our prayer for every heart, the will to make it 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