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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철수하자 탈레반이 접수하고 IS가 한 발을 들여 놓은 아프가니스탄은 산스크리트어로 ‘동맹부족들의 땅’이라는 뜻인 우파가나스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고대엔 박트리아로, 중세엔 코라산으로 불렸다. 영화 람보를 보고 처음으로 그 지역의 모습을 알게 되었는데 생소하고 특이한 느낌을 받았다.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의 ‘스탄’은 땅이나 나라를 뜻하는 말이란다. 이슬람권으로 아랍어를 쓰지 않으며 위치에 따라 인접한 러시아어가 통하는 나라가 있고 미·중·러 등 강대국들이 넘보는 나라들이기도 하다.
한국엔 우즈베키스탄(Uzbekistan)에서 온 학생들이 많다. 그중 몇 명은 자주 만나는데 성실하고 예의바르며 정직해서 무엇이라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한국어를 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코리안 드림을 안고 와서 열심인데 마치 60~70년대의 우리 모습을 보는 듯하다. 몽골인과 터키인 등의 혼혈이 많은 탓인지 우리와 그리 달라 보이지 않는다. 어떤 가게에서는 나와 함께 온 이들을 보고 딸이 아빠를 닮았단다. 그것도 많이.....
국회에서 국방장관 될 사람을 보고 주적이 누구냐니깐 답을 못한다. 기가 찰 노릇이다. 눈치를 보는 것이다. 소신이 없다. 많은 장군들도 우물쭈물하는데 해병대 사령관의 한 사람은 질문이 떨어지자 말자 북한이라 한다. 서북 도서지역을 방어하고 있고 연평도 포격을 받았을 때 거기 책임자였던 사람이고 부하를 잃어 죄책감을 뼈저리게 느끼는 장군이다. 그나마 이런 사람이 있어서 안심이다. 주적은 북한이 맞다.
8월 29일은 국치일(國恥日)이다. 1910년 이날, 일본의 식민지가 된 것이다. 한일병합조약(韓日倂合條約) 또는 한국병합에 관한 조약(韓国併合に関する条約)은 1910년 8월 22일에 조인되어 8월 29일 발효된 대한제국과 일본제국 사이에 이루어진 합병조약이다. 한일합방조약(韓日合邦条約)이라고도 하고 국권피탈(國權被奪), 경술국치(庚戌國恥) 등으로도 불리는데 카불 공항의 탈출을 보면서 111년 전의 8월 29일을 보는 듯하다.
모든 사고는 갑자기 일어나지 않는다. 이미 피로가 누적되었거나 이상 신호가 발생했음에도 이를 적절히 조치하지 못한 때문이다. 그때에도 내로남불이 있었다. 탐관오리가 많았고 매관매직이 횡행했고 입으로만 공정이었다. 쇄국정책으로 신문물의 유입이 안 됨은 말할 것도 없었고 백성의 뜻은 전달되지 않았고 아랫것들은 사람이 아니었다. 외세의 침입으로 죽다가 겨우 살아난 것이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아니던가? 조선이 개국하고 200년 만의 일인데 징비록은 어찌하고 이때부터라도 왜 제대로 하지 못했을까? 두 전란의 300년쯤 후에 동학농민운동이 나고 이를 진압하려 청군을 끌어들이니 왜군이 들어와 우리 땅과 바다에서 싸운 것이 청일전쟁이다. 이때부터 무너져 내려 무능한 조선이 517년의 문을 닫는다. 동학농민들이 오죽했으면 반란(?)을 했을까?
아프가니스탄의 ‘가’ 자를 ‘나’와 ‘다’로 바꾸어 보면 아프나니스탄, 아프다니스탄이 된다. 지금 아플 것이고(아프나니) 좀 더 지나면 아프다 말 못할 것(아프다니)이다. 세월호의 선장처럼 저만 살겠다고 달아난 대통령은 챙긴 달러를 무거워 다 못 가져갔단다. 미국이 2,600조 원을 들였고 정부군의 훈련과 장비지원에 100조원을 들였단다. 뇌물과 부정이 만연한 정부군은 미군이 도와주겠지 하다가 2,400명의 전사자를 남기고 떠나기로 하자 곧 투항하고 만다. 이제 자유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영영 다시 찾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압록강 너머 단동에는 많은 중국군이 있다. 강을 넘는 데에는 한 시간도 많다. 미사일은 두고라도 서해의 중국항모는 함포 사격 거리에 있다. 중국이나 일본이 남북의 통일을 바랄까? 남북이 대치하면 누가 어부지리를 할까? 중국은 죄고 있는 가마우지(북한)의 목을 놓아 자유를 주고 싶을까? 중국과 일본은 천년도 더 전부터 이 땅에 침을 흘렸다. 앞으로는 안 그럴까? 중국이 티베트를 먹었고 남지나 앞 바다에 인공섬을 만들어 이웃나라들을 불편케 하고 있다. 인도와는 국경에서 티격태격한다. 러시아도 흑해에 있는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접수했다. 약하면 먹히는 것이다. 쉬지 않고 힘을 기른다는 자강불식(自强不息)이란 살기 위한 전략이다. 일본의 독도에 대한 억지는 언젠가는 성공할 지도 모른다는 집념이다. 한눈팔면 뺏긴다.
영토만이 문제가 아니다. 영해, 영공이 있고 달과 다른 별, 우주공간도 있다. 이런 무주공산은 선점하면 임자다. 사이버 공간도 신기술도 선점하면 내 것이다. 안 먹히려면 빠르거나 강해야 한다. 동물의 왕국이라도 보라. 아프간이여! 조국을 못 떠나서 통곡하지 말라. 못 지켜서 아프나니, 정신 차리고 민주를 쟁취하라! 아파서 아프다니스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