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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입시에서 수시전형에 학생부 종합전형(이하 ‘학종’으로 표기)을 도입한지 언 10년이 다 되어 간다. 국내고 생들이야 고등학교에서 기록하여 주는 생활기록부(이하 ‘생기부’로 표기)를 제출하면 그만이지만 해외고 생들에게는 생기부란 것이 없고 Transcript 과 School Report 정도 이기 때문에 불과 5년여 전까지만 해도 해외고 출신 학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보다는 특기자 전형으로 한국대학에 진학하는 케이스 가 좀더 많았다. 특히 연세대학교 같은 경우도 2020학년도부터 해외고 선발을 학종으로만 선발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는 일찌감치 수시 일반전형을 학종으로 선발하고 해외고 생들에게도 지원 자격을 주어 필자가 지도한 학생들 가운데도 매년 서울대에 합격생을 배출하였고 작년에는 타우랑가 출신학생으로 서는 처음으로 서울대학교 수시 일반전형으로 합격하였다. 서울대는 정확한 통계를 발표하고 있지는 않지만 약 입학정원 3천여 명 중 20여명이 해외고 출신이 수시전형으로 합격하고 있다.
연세대학교는 2020학년도 전까지만 하여도 특기자전형과 학종 두가지 전형으로 복수지원이 가능하였지만 이제는 학종 국제형으로 Underwood College 내의 특정 학과만 지원이 가능하다. 그 만큼 해외고 학생들의 선택의 폭이 확 줄어든 셈이다.
고려대와 이화여대는 아직도 학종 보다는 특기자 전형 중심으로 해외 학생들을 선발하여 왔지만 고려대학도 2020학년도를 끝으로 특기자 전형을 폐지하고 학종으로만 선발한다.
성균관대학이나 기타 거의 대부분 대학이 이제는 학종으로 해외고 출신을 국내고생들과 함께 수시전형으로 같은 전형에서 선발하다 보니 각 대학 입학처별로 해외고 선발 기준이 다 달라 생기부가 없는 수험생들에게는 준비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그리고 한국 대학교육협의회에서 2022학년도부터 생기부가 없는 수험생을 위하여 생기부대체서식이란 걸 만들어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즉, 국내고생들이 제출하는 생기부와 비교평가 가능하도록 양식을 만든 것이다. 이 양식을 또 대학마다 조금씩 변형하여 대학별로 다 다르게 작성하고 준비하여야 한다. 2021학년도 까지는 전형 참고자료로 제출 받았던 것이 이렇게 변한 것이다.
거기에다가 업친데 덥친 격으로 2022학년도부터 수상 실적에 대하여 큰 변화가 있었다. 그것도 2022학년도 수시접수 9월 10일을 이틀 앞두고서부터 대학 입학처에 공지사항으로 뜬 것이다.
내용의 골자는 2021학년도 까지는 연세대학교를 제외하고는 수상실적 기록에 제한이 없었는데 고등학교 3년 과정 중 한 학기당 1개의 교내 수상실적 외에는 기록을 금지한다는 조항이 생긴 것이고 이는 강제성이 있어 이를 위반할 시 불이익 또는 불합격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 제도는 얼마 전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고 이로 인해 부모가 실형을 받아 구속되기까지 한 D대학 총장 표창장 위조 사건이 배경이 된 것이다.
국내고 생들이야 학교에서 일괄작업을 하고 학생은 공부만 하면 되니까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해외고생들에겐 타격이 너무나 큰 것이었다. 물론 1년 내내 상을 하나도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겐 오히려 희소식(?) 일 수도 있겠으나 열심히 공부하여 상을 많이 받고 나름 한국대학 진학을 위하여 착실히 준비하여 온 학생들에게는 준비한 모든 서류를 다 다시 정리하고 애써 준비한 상장을 대부분 빼내야 하는 등 시간적으로 불리적으로 특히나 코로나 상황에서 일을 처리하려다 보니 너무나 큰 실망감과 허탈함이 있었다. 그것도 3년 예고제 원칙을 무시하고 원서 접수 하루 전에 시행령을 통보하는 이런 경우가 세상 어디에 또 어디 있을까?
필자는 한국의 학종을 대비하여 우리 학생들에게 한국대학의 학종 입시제도의 취지를 설명하여 주고 가급적 수험생의 우수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다양한 실적을 잘 쌓아 가도록 준비시켰고 2010년부터 시작하여 금년까지 12년여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였음은 물론 인서울 및 지방 대학에 수백 명에 가까운 학생들을 합격시켜 오면서 그 동안의 입시의 변화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분석하여 대비하여 왔지만 이렇게 원서접수 하루 남겨 놓고 제출서류 변경을 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이번에 수정된 교내 수상실적과 관련한 입시제도는 수년간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학종은 교내 수상실적만 보는 것은 절대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균형 있게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
2022학년도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뉴질랜드 수험생들에게는 7월 중순 델타변이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레벨4 락다운과 기간 중 발생한 한국 수시 변화 등 이중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더더군다나 오클랜드 학생의 경우 텀3 를 거의 다니지 못하여 모크시험도 못보고 학기를 마치게 되고 NCEA 시험 일정까지도 2주 연기가 되는 등 작년보다도 더 충격이 크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어떤 식으로든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아 그것이 더 걱정이 된다.
아무쪼록 13년 고생한 보람이 있고 본인들이 준비하고 희망한 대학에 합격하기를 기원한다.
대학입시 문의
우리엔젯컨설팅 최성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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