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day 90일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수능 D-day 90일

0 개 1,087 이정현

한국 수능 문화에 대한 글을 쓴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거 같은데 올해 수능이 이제 90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말 세월이 쏜살같이 흐른다. 코로나19에 평범한 일상을 빼앗긴지 벌써 2년, 하고 싶은 것도 못 하고, 가고 싶은 곳에도 못 가고 있는 이런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간은 참 잘도 간다. 


17cfeecfe248c0a7ce700ee726330087_1629868666_8618.png
 

고3 아들, 딸은 둔 어머니들의 100일 기도가 곳곳에서 시작됐고, 대학 입학 결과를 묻기 위해 점집을 찾는 어머니들의 행렬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초조해하는 것은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각종 커뮤니티에 수능의 압박감을 호소하고,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괜찮은 모의고사 추천을 부탁한다. 내가 가르치고 있는 고등학생들은 중압감에 수업 중에 눈물을 보이기도 한다.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그런 학생들의 어머니들을 보면 정말 많은 생각이 든다. 그중 하나는, ‘대한민국 학생들 참 불쌍하다.’라는 생각이다. 


대학 졸업 후, 사회에 나오면 전혀 쓸 일이 없어지는 사회탐구, 과학탐구, 한국사, 수학 등을 위해 밤새 공부한다. 10년 넘도록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단 한 번도 함수나, 방정식 따위의 수학이 내 업무에 도움이 된 적은 없었다. 


사실, 난 수학을 배워본 적도 없다. 한국과 달리 뉴질랜드에서는 수학이 필수 과목이 아니었다. 꼭 수학을 수강하지 않아도 회계, 경제 등 대체 과목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한국은 필수 과목의 수가 너무 많고, 수년에 걸쳐 쌓은 자신의 실력을 수능 당일 단 하루에 증명해야 하는 시스템이 너무 잔인하다. 그래서일까. 수능 시험이 끝나면 어김없이 수험생들의 자살 소식이 뉴스를 통해 들려온다. 


더 슬픈 현실은 수능이 그들이 치르는 마지막 시험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수능을 잘 봐서 좋은 대학을 나와도 현재 대한민국은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어서 취업이 쉽지 않다. 취업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학생들은 곧장 노량진 고시촌으로 내몰린다. 그들은 그곳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운과 실력이 좋아 입사를 한다 해도 매년 승진을 위해 승진시험을 봐야 하고, 승진시험 시 가산점을 받기 위해 토익시험에 따로 응시해야 한다. 어쩌면 수능은 학창 시절의 마지막 시험이 아니라 20살 후에 있을 끝없는 시험의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관문을 거쳐야 하는 자식들을 옆에서 바라보는 부모님의 속도 말이 아니다. 수능을 치르기 위해 전과목 과외를 붙여주고, 그 후에는 또 취업과외, 공무원 학원 수강비 등을 지원해주시느라 자신들의 노후 준비는 뒷전이 돼버린다. 



이런 비정상적인 한국의 입시 과열이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을 알기에 내 앞에서 우는 학생들에게 나는 딱히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 다만 그들이 힘들다고 털어놓으면 무조건 그들에게 맞장구쳐주며 공감해주는 게 전부다.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 나 역시도 겪어 보았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지나고 나면 별거 아니고, 나중에는 추억이자 에피소드가 된다. 결과에 연연해하지 말고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면 그걸로 된거다.” 


이런 말을 하고 돌아서서 나오는 길은 참 씁쓸하다.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이 느끼는 부담감을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난 한국의 입시를 겪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능을 치러보지 않은 난 그저 속으로 그들에게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고령친화적 오클랜드시”를 위한 계획

댓글 0 | 조회 2,327 | 2021.09.06
안녕하세요, 록다운으로 인해 불편함이 많은 가운데서도 여러분과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오클랜드시 (Auckland Council)에서는 고령화… 더보기

기후붕괴와 지구

댓글 0 | 조회 1,277 | 2021.09.03
1963년 6월 당시 48세였던 케네디(John F. Kennedy, 1917-1963) 미국 대통령(제35대, 1961-1963 재임)은 워싱턴 소재 아메리칸대… 더보기

매일 10분만 따라하면 허리 통증과 안녕, 기적의 골반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1,515 | 2021.09.03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모르는, 만성 허리통증, 골반통증, 그리고 무릎통증… 이런 불편함이 우리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더이상 그대로 방치하시면 아니되겠지요? 그… 더보기

2020 도쿄 올림픽을 보고....

댓글 0 | 조회 1,380 | 2021.09.02
제 32회 도쿄 올림픽(2020)은 유난히도 더운 한 여름에 1년을 미뤄, 2021년 7월 24~8월 9일에 열렸다. 온통 마스크로 치장한 올림픽, 관중 없는 올… 더보기

화두와 PARADOX (역설)

댓글 0 | 조회 1,730 | 2021.09.01
찝차를 타고 타조 뒤꽁무니를 계속 쫓아가다 보면 타조는 제 풀에 지쳐서땅바닥에 코를 박고 쓰러진다고 한다.한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만 내달리는데어쩌다 한놈… 더보기

이자율 인상 단행 그래도 단기 고정이 좋은 이유

댓글 0 | 조회 3,239 | 2021.08.31
많은 주택모게지 고객들과 독자들이 모게지 이자율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배경에는 올해 초부터 시사되어 왔던 OCR(Official Cash Rate:정부… 더보기

[포토 스케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댓글 0 | 조회 1,442 | 2021.08.31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코로나전쟁 장기화

댓글 0 | 조회 2,652 | 2021.08.31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 4단계가 실시되면서 헬스장에서 샤워가 금지되고, 러닝머신은 시속 6km까지 제한되었다. 필자는 매주 3회 월ㆍ수… 더보기

신성일과 일체유심조

댓글 0 | 조회 2,153 | 2021.08.31
한국영화에서 알랭드롱에 버금가는 미남배우는 신성일을 꼽는 분들이 많다.우리세대 살던 분들치고 그의 영화 한편 보지않은 이는 드물어 보인다.맨발의 청춘 , 로맨스 … 더보기

가난의 꼬리표, 소외열대질환에서 아이들을 지킵니다

댓글 0 | 조회 1,462 | 2021.08.26
소외열대질환. 이름부터 생소한 이 병은 아열대 지역에서 흔히 발생하는 댕기열, 말라리아, 기생충 같은 감염성 질병이에요. 전 세계, 약 15억 명의 사람들이 이 … 더보기

한 눈에 들어오는 최신 이민뉴우스

댓글 0 | 조회 4,542 | 2021.08.25
그동안 전 세계의 부러움을 사던 “COVID-19(이하, 코로나) 제로 국가”에서 불명예 제대를 하고. 결국 매일 오후 1시에 발표되는 확진자 숫자에 모든 이목을… 더보기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댓글 0 | 조회 2,087 | 2021.08.25
■ 김 무인1차 백신 주사를 며칠 전에 맞았는데 이게 생각보다 후유증이 있다. 콧물에 몸살 증세도 수반되어 sick leave를 내고 집에서 쉬고 있다. 쉬면서 … 더보기
Now

현재 수능 D-day 90일

댓글 0 | 조회 1,088 | 2021.08.25
한국 수능 문화에 대한 글을 쓴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거 같은데 올해 수능이 이제 90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말 세월이 쏜살같이 흐른다. 코로나19에 평범한 일… 더보기

새로운 구매가격 할당(PPA) 규칙

댓글 0 | 조회 2,505 | 2021.08.25
새로운 구매가격 할당(the purchase price allocation (PPA)) 규칙2021년 7월 1일자로, IRD는 상업용 부동산, 삼림지 혹은 비지니… 더보기

목 앞쪽이 붓거나 한 쪽이 튀어나왔나요?

댓글 0 | 조회 2,449 | 2021.08.25
특징적으로 30~40대 여성에게 자주 발생되는 대표적인 질병 중 하나가 갑상선 질환이다. 여성의 발병률이 남성보다 7~8배 정도 더 많다고 알려져 있다.목 앞부분… 더보기

하동 쌍계사

댓글 0 | 조회 1,053 | 2021.08.25
선명한 열정꿈으로 가는 길에 산재한 불확실성을 걷어내는 것은 열정이 아닐까. 적어도 로르에겐 그랬다.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나고 자란 로르는 10살 때 프랑스에 살… 더보기

순임이의 순정 연애

댓글 0 | 조회 1,250 | 2021.08.25
어느모로 보나 깜도 안되는 여자가 배우가 되겠다며 미용실을 제 집처럼 드나들던 친구가 있었다.생머리를 고집하던 내가 허파에 바람든 그 친구덕(?)에 처음으로 미용… 더보기

스윙이 바뀌는 걸 추구

댓글 0 | 조회 1,109 | 2021.08.25
다이아윙스 제품으로 어느정도 만족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클럽들 팔고 클럽은 문제가 없으니 레슨 받고 해결하라는 다른 브랜드들과 차별되게 최대한 고객과 소통하며 같이… 더보기

경보 제 4 단계에서의 생활 | Living at Level 4

댓글 0 | 조회 2,160 | 2021.08.25
감기나 독감, COVID-19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외출하지 말고 Healthline(무료 전화0800 358 5453)이나 담당 의사에게 전화해 검사 여부에 … 더보기

사회에 소외된 곳으로 나아가는 리커넥트

댓글 0 | 조회 1,131 | 2021.08.25
리커넥트는 어떤 단체인가요?리커넥트는 뉴질랜드의 젊은이들로 구성된 사회 단체이자 플랫폼 메이커 입니다. 여러 플랫폼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들과 그들을 도… 더보기

겨울 숲

댓글 0 | 조회 932 | 2021.08.25
시인 복 효근새들도 떠나고그대가 한 그루헐벗은 나무로 흔들리고 있을 때나도 헐벗은 한 그루 나무로 그대 곁에 서겠다아무도 이 눈보라 멈출 수 없고나 또한 그대가 … 더보기

10년 후 지금의 세상이 사라진다고 해도

댓글 0 | 조회 1,624 | 2021.08.24
겨울비가 무겁게 쏟아지는 화요일 저녁에 닭볶음탕 하나로 우리 가족들과 친구들이 함께 모여 오붓한 저녁을 먹고 있었다. 세찬 비바람이 유리 창문을 때리건 말건 온기… 더보기

물 좋고 정자 좋은 곳

댓글 0 | 조회 1,137 | 2021.08.24
대한민국의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출산율을 보면 안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주거 및 근로환경의 개선, 건강 생활에 대한 정보가 늘어 수명이 길어지긴 해도 노령인구가… 더보기

앓고 나서

댓글 0 | 조회 1,501 | 2021.08.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후줄근하게 앓고 나서나를 알았습니다종일 이불 뒤집어쓴웅크린 짐승이 내 안에 있었구나종일 굶으며 잠에 빠진겨울잠 벌레가 내 안에 있었구나씻지 … 더보기

하루 15분 예쁜 11자 복근 완성 프로젝트

댓글 0 | 조회 1,070 | 2021.08.24
저번 칼럼에서 전신근력과 다이어트를 위한 요가와 운동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 번주에는 이어 전신 근력과 함께 여러분의 복부를 탄력있게 만들어, 똥배를 완벽 제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