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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열대질환. 이름부터 생소한 이 병은 아열대 지역에서 흔히 발생하는 댕기열, 말라리아, 기생충 같은 감염성 질병이에요. 전 세계, 약 15억 명의 사람들이 이 병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데 이 중 6억 여 명이 아프리카에 살고 있어요. 가난한 아프리카 대륙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건 꿈같은 일이죠. 월드비전 국제개발사업1팀 김은석 차장은 우간다 마유게 지역에서 소외열대질환 퇴치 사업을 펼치며 그 곳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김은석 차장이 전하는 기생충과의 치열한 싸움 현장으로 지금, 떠나볼까요?
오늘도 기생충과 한판승!
안녕하세요? 월드비전 국제개발사업1팀 김은석 차장입니다. 제가 있는 우간다 동부, 거대한 빅토리아 호수 연안에 위치한 마유게 지역은 습하고 더운 날씨가 계속되어 기생충을 비롯한 각종 벌레가 살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에요. 여기에 사람들의 몸에 밴 비위생적인 생활 습관 등으로 소외열대질환을 일으키는 기생충인 ‘주혈흡충증’과 ‘장내 기생충’이 들끓었지요.
‘주혈흡충증’은 사람의 대변, 소변에서 배출되는 기생충인데요. 간 손상, 방광 손상, 방광암에 이르는 다양한 ‘장내 기생충’은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은 익숙할 수 있는데 회충, 구충 등 우리 몸 속 장안에 침투하는 기생충이에요. 영양 결핍, 빈혈 등 성장을 방해하는 질병을 일으키는 주범이죠.
저는 마유게 지역에서 이 두 종류의 기생충과 매일매일 싸우고 있어요.
기생충과 잘 싸워 이기는 방법
우간다에 바글바글한 두 가지 기생충, 기억하시죠? 주혈흡충증과 장내 기생충! 이 두 개 기생충과 잘 싸워 이기기 위해 월드비전은 세 가지 퇴치 전략을 세워 열심히 실행하고 있어요.
먼저 주혈흡충증 퇴치 방법입니다.
첫째, 이 질환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에 사는 고위험군 주민과 어린이들에게 주기적으로 예방 치료약을 투약해요. 대규모로 투약을 진행해서 질병이 전파되는 경로를 단단히 차단하는 거예요.
둘째, 주혈흡충증은 달팽이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달팽이를 없애는 활동을 펼치고 있어요.
셋째, 깨끗한 물과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식수 위생 사업을 펼쳐서 사람들이 감염되지 않도록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갑니다.
장내 기생충을 퇴치하는 방법도 비슷해요.
대규모 집단 투약으로 장내 기생충을 제거하고 전파를 막습니다. 깨끗한 물과 화장실을 만들어 위생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하고요. 우간다 마유게 지역의 장내 기생충 대부분이 구충임을 고려해서, 구충 예방을 위해 맨발로 다니는 주민과 어린이들에게 신발을 제공해서 피부를 통한 감염을 예방하고 있어요.
틈틈이 찍은 사진으로 좀더 생생하게 월드비전 사업을 보여드릴게요.
기생충약 집단 투약 현장이에요.
소외열대질환 퇴치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예방약을 주기적으로 투약하는 거예요. 1년에 1회 혹은 2회 집단 투약을 하는데요. 필요한 약품을 구매하거나 기증받고, 투약 받을 사람들을 등록합니다. 정확한 투약을 해야 되기 때문에 키와 몸무게를 측정해서 적절한 약의 양을 결정해요. 꼼꼼한 과정을 거친 후 약품 별 투약 방법에 맞게 집단 투약을 진행합니다.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식수시설도 만들었지요.
마을에 수도시설이 완공된 날, 주민들이 즐거운 기념식을 열었어요. 대량의 수원을 발굴해서 태양광을 이용한 펌프로 깨끗한 물을 공급합니다. 또, 1만 여 명에게 깨끗한 식수를 공급할 수 있는 거대한 식수 탱크도 설치 되었답니다.
학교 화장실을 새롭게 건축했어요.
화장실 사용 후 손을 닦을 수 있는 시설까지 구비된 위생적인 화장실을 건축했어요.
식수 위생 사업으로 깨끗한 화장실을 건축하고 있지만 여전히 구덩이만 파여 있거나, 엉성하게 벽을 두른 채 용변을 보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화장실은 비가 조금만 와도, 용변이 밖으로 흘러 나와 자연을 오염시키고, 여러 가지 질병의 온상이 되죠. 그래서 주민들이 위생적이고 튼튼한 화장실의 중요성을 알고 스스로 이런 화장실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요. 주민들이 따라 만들 수 있는 샘플 화장실을 먼저 지어주고 현지 기술자들 교육도 진행합니다. 이렇게 지역 주민과 계속 소통하면서 화장실을 지어 나가도록 돕고 있습니다.
질병 검사실 직원들에게 전문 기술을 전했어요.
코로나19 발생 이전, 한국 의료진이 우간다에 방문해서 기생충으로 인한 질병을 검사하는 우간다 직원들에게 전문 기술을 전수했어요.
주민들이 위생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인식 개선 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잘못된 위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마을 주변 노상 방뇨와 배변 장소를 표시한 지도를 그리고 있어요. ‘마을 배변 지도 그리기’는 노상 방뇨와 배변이 건강을 얼마나 해치는 지 쉽게 배울 수 있어 바른 습관을 기르는 데 매우 유용한 활동이에요.
손 씻기의 중요성을 알리고 스스로 간이 세면대를 만들어 실천할 수 있도록 주민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구충 감염 예방을 위해 아이들에게 신발을 지원했어요.
피부로 감염되는 장내 기생충인 구충은 맨발로 생활하는 우간다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발병되고 있어요. 아이들이 이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 신발을 지원했습니다. 말끔한 신발을 받은 아이들은 신기해 하기도 했고, 또 무척 즐거워했어요.
가난의 꼬리표를 달고 있는 질병. 소외열대질환은 많은 아이들의 바르고 건강한 성장을 막습니다.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밝게 웃으며 자라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저는 이 곳에서 우간다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출처: 한국월드비전
후원문의 뉴질랜드 월드비전 박동익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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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비전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전쟁 고아와 미망인을 돕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현재 전세계 100여 개국에서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이웃을 돕기 위해 구호, 개발 및 옹호사업을 진행하는 국제구호개발 NGO입니다. 뉴질랜드 월드비전은 1970년에 설립되어 현재 31개국에서 290만명의 지구촌 이웃을 돕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