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일과 일체유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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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일과 일체유심조

kokoa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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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에서 알랭드롱에 버금가는 미남배우는 신성일을 꼽는 분들이 많다.

우리세대 살던 분들치고 그의 영화 한편 보지않은 이는 드물어 보인다.

맨발의 청춘 , 로맨스 파파 , 별들의 고향 등 지금도 회자되는 영화들도 다수이다.

내게 그의 영화중에서 한 작품만 꼽으라면 김지미와 함께 열연한 1973년 신상옥 감독의 “이별”이다.

그 당시에는 드물게 프랑스 파리에서 촬영을 해서 화제가 되었던 멜러 드라마인데 

얼마전 유튜버에서 다시 본적이 있다.

한국 멜러 영화 중에서 1977년 김수용감독의 “만추”와 함께 강추할만한 수작이라 생각된다.


화려한 은막생활 이후 말년의 그의 생은 쓸쓸하고 외로워 보였다.

2018년 11월 죽기 직전 부산국제 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는 등 건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폐암으로 인해 시골요양원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죽기 전 어느 다큐프로그램에서 그의 일상을 처음으로 본적이 있다.

이미 폐암3기 선고를 받은 후였으며 그때 그의 거실 한 켠에 걸려있던 액자의 문구가 유난히 내 기억에 남아있다.

항상 자신감에 차있고 노년의 건강함을 자랑했지만 병마앞에 선 초라한 노신사의 풍모는 애잔함과 함께

인생의 덧없음을 지울수가 없었다.


해서체로 내려진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를 가리키며 “모든것은 마음에 달려 있다”고 

인터뷰하던 그의 힘빠진 목소리와 처진 눈망울에서 나는 감추어진 그의 두려움을 느낄수 있었다.

화려하던 시절을 뒤로하고 가족들과 소통도 막힌채로 혼자 외로이 버텨내던 그의 마지막 자존심이

내 마음을 무겁게 했었다.


최근 삼성 이건희의 말년의 생활이 뉴스타파에서 방영이 되고 신성일의 마지막 시간들이

스크린을 통해 비추어 졌다.

당대 한국 경제와 영화계에서 일가를 이룬 역사적 인물들이지만 그 마지막의 시간들이 

보여준 그림자들은 나에게는 다소 충격적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는 웬간한 사람들은 한번씩 내 뱉는 일상적 말이다.

어떤이는 그래! “세상일 마음 먹는대로 된다고 하니 목표를 세우고 뒤돌아 보지말고 완성하자” 하고

자신을 담글질 하기도 하고 조금 잘못 들어간 사람들은 무상(無常), 공(空)으로 확대 해석하고 매사를 공허하고

허망하다는 식으로 살아가기도 한다.


세간법은 대개 이기적 욕망을 성취함을 중심으로 받아들인다.

살림살이에 이익이 없다 싶으면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즘 학문도 그렇고 심지어 종교마저도 그런 분위기가 자주 보인다.


본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는 마음먹는대로 이루어진다는 의미와는 거리가 멀다.

일체(一切) 라는 것이 모든 사물이나 사건을 뜻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우리의 감각기관 (눈 ,코 ,입 ,귀 , 몸, 의식) 이 대상을 만나서 판단을 하거나 행위를 하는 전체 상태를 말한다.

유(唯) 는 “오로지" 란 의미이다.

“심” 은 마음이고 조(造)는 "조작한다, 종합하여 만들어 낸다” 로 보면 무난하다.


“정리하면 인지/인식하는 것은 마음이 조작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하나 쪼개고 봐도 그 맥락이 잘 잡히지 않는다.

대개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이 여기까지 인듯하다.


이 문구하나가 워낙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으니 의미전달을 할때 그 해석의

문은 항상 열려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제 그 문을 열어서 좀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가능성을 넓힐수 있다는 자조속에서 내 견해를 드러내고저 한다.


영화는 필름을 영사기에 집어넣고 빠르게 돌린다.

하얀 스크린에 영상이 비추어지고 우리는 실제 상황이 벌어지듯이 그 화면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영화속의 모든 움직임과 동작들이 현실과 다름없이 느끼도록 속도를 조절하여 비추어주면 우리 눈은 실제로 그 장면이 벌어지는 상황인듯 인지하고 화면에 마음을 빼앗긴다.

그러나 필름 하나하나는 따로따로 정지해있다.

모든 컷은 멈추어진 동작들이며 이를 빠른 속도조절로 실제상황을 만들어낸다.


휴대폰사진 영상을 100만화소 500만화소 이렇게 분류를 한다.

사진의 영상을 표현하는 수단이 100만개, 500만개의 점이란 뜻이다.

그 점이 연속적으로 움직여서 사진속 모습을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영화필름과 마찬가지로 모든 점들이 

찰나인 동시에 나타났다 사라진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서 나타나는 점들은 모두 잠시 보였다가 즉시 사라지고

또 다른 점들이 그렇게 반복된다는 것이다.

그것을 찰나 생멸(生滅)이라 부른다.


영화필름은 수많은 정지화면으로 이루어져 있고

영사기를 빠르게 돌리면 화면이 만들어지고 

우리는 눈의 망막을 통해 그것이 실재 세계인듯 착각을 하고 감동을 받는다.

실제 세계와 거의 차이가 없는 속도감 때문에 아름다운 영상미를 창조해낸다.


우리가 무엇을 본다는 것이 오늘날에 와서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우리밖에 있는 무엇을 본다고 여기지만 이러한 상식이 무너진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무엇을 본다는 것은 실재로 나의 밖에 있는 대상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본다는 것인데 

일체유심조에 따르면 매 순간 속도를 느끼는 것은 

실제로 빠르다 느림의 움직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앞 찰나와 뒷 찰나를 비교해서

마음이 빠르다 느리다를 포착하는 것이다.


마음이 그 사태를 해석하고 그 곳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즉 움직임은 외부에서 실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환상 즉 매트릭스와 유사하다는 말이다.


자동차가 지나가든지 새가 날아가든 그 동작이 외부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찰나와 다음찰나를 순식간에

비교해서 의미가 발생한다는 이야기이다.

속도뿐만 아니라 모든변화가 일체유심조에 의해서 일어난다는 뜻이다.


거의 팔백년전에 만들어진 담론이 오늘날 현대물리학과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것은 경이로운 사건이다.

양자역학과 일체유심조의 비교를 통해 얻는 통찰의 충격은 너무도 커서 지금도 내 기억엔 생생하다.


이왕 건드린김에 시간을 언급하자면

과거/ 현재 /미래의 구분자체가 무의미해진다는 것이다.


불교의 금강경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 과거심불가득 /미래심불가득 /현재심불가득이 일체유심조에서 그대로 회통이된다.

시간의 구분자체가 우리의 마음에서 비롯된 의미부여 인 것이다.


영화필름뿐만 아니라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도

우리의 의식이 만들어낸 창조적 작품이란 것이다.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나타났다 즉시 사라진다 . 

사건이 일어난 그 순간의 시간에 그대로 박혀 버린다.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어 버리고 생멸을 이미 마쳐버린다.

다시 말하자면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4차원의 시간대에 박혀서 옴짝달싹을 못한다는 것이니 

“일어나는 모든일(제행諸行) 들이 무상(無常)하다”  말을 한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는 우리의 감각기관으로 포착되는 차원의 지혜로서는 알아차릴 수가 없다.

한 차원 다른 곳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놀랍게도

현대물리학은 이를 이론화 시켜내고 이미 우리일상 생활에 접목을 시켜내고 있다.

그것이 휴대폰 /5세대 컴퓨터 /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위빠사나수행이나 참선을 하시는 수행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일반대중들의 관심도 높아져간다.

자신을 찾아가는 발심만 해도 훌륭한 일이다

그러나 지혜가 병행되지 않는 치우진 정진은 무명의 무게만 두텁게 할 수도 있다.

백년을 가부좌틀고 앉아 있어도 

일체유심조/ 제행무상 /제법무아의 각성을 이루기는 힘든것은 아니가? 하는 의문을 가져본다..



____幻相 (환상)_______


실재(實在)는 부동(不動) 


흐르지 않는다.


실상(實相)은 찰나 생멸



보는것은 幻相( 환상)


그는 생성을 만들고

 

생명을 이룬다



실상은 멈춤


변화가 없다

 

“무”(無) !



마음은 어둡고 메마른 황무지에

 

역동의 환(幻)을 던진다



幻相은  신의 표현


신의 작용


보고 듣고 만지는

 

일상은 환(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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