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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문재
1.4 후퇴 때 내려온
평양고보 동창생 예닐곱
한달에 한번 을지로
우래옥에서 만나 냉면에 찬 소주
그날따라
대동강 을밀대 몰놀이
고보 시절 얘기가 뜨거워져
논어 도덕경 통달한 호주 신부님
경평축구 내리 세 골 넣은 신의주 친구
샹트페테부르크 유학 간 선배 얘기
이날도 재탕 삼탕
삼십여년 전 평양 시절로
돌아가셨다가 글쎄
다시 서울로 돌아오시기가
영 싫으셨는지 니북 아바디들
내래 내래 하며 온반에다 소주 한병 더
그 중 한 성질 하시는 아바디
한강 건너 집에 가시려고
택시에 오르셨는데
저런, 새파란 기사 양반한테
대동강 대동강 가자우 하셨다가
마포서 대공과까지 끌려가셨다는
박통 시절
그렇고 그런 이야기
- 이문재 시집 <혼자의 넓이> 중에서
■ 이 문재 시인
■ 오클랜드문학회
오클랜드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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