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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여성들이 방광염으로 시달리듯이 많은 남성들에게 마치 숙명처럼 다가오는 질병이 바로 전립선염이다.
전립선이란 남성에게만 있는 호두 만한 크기의 기관으로, 방광 바로 아래 있으며 정액의 일부를 생산한다.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는 전립선염의 대표적인 증세를 보면 소변줄기가 힘이 없고, 소변을 볼 때 아프고 본 뒤에도 시원하지 않으며, 조금만 무리해도 허리가 아프고, 아랫배가 뻐근하면서 항문 주위가 불편하다.
식생활이 점차 서구화되면서 기름지고 영양가 많은 음식을 많이 먹게 되었는데, 여기에 사회생활에서 오는 운동부족과 음주 및 과로, 스트레스 등이 일상화되면서 전립선염에 걸리는 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전립선은 특수한 지방세포로 쌓여 있어서 약물 통과가 어렵기 때문에 장기간 치료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뿐만 아니라 만성화되기 쉽고 재발률이 높아 심한 경우에는 남성 불임과 성기능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병이 잘 낫지 않는다는 패배감과 불안감, 그리고 성병이 아닐까 하는 죄의식에서 오는 심리적인 요인들로 인해 환자 스스로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울 때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수기와 습기를 담당하는 기관인 폐·신장· 비장에 습이나 열, 또는 담이 쌓여 장기의 기능이 약해질 때 전립선염이 생긴다고 본다. 따라서 전립선염을 치료할 때는 막히고 쌓인 것을 풀어내거나 장기의 기능을 보해주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데, 약물치료와 함께 아침 저녁마다 따뜻한 물로 항문과 성기 사이를 마사지 해 주면 좋다.
일상생활에서는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식생활에서는 고추·마늘·후추 등 맵고 자극적인 음식과 기름진 음식을 피한다. 치료 도중에 술을 많이 마시면 재발하기 쉬우므로 술자리에서 적당하게 거절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전립선염의 근본적인 치료대책을 살펴보면 나이가 듦에 따라 약해진 양기를 북돋워주는 것이 그 첫번째다. 염증치료약은 효과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약을 쓸 때만 효과가 있고 끊임없는 재발이 나타날 뿐이다. 대표적 한약 처방 중에‘팔미지황탕’이란 약이 있다. 이 약은 신장의 기능을 보호해 주어 소변소통이 원활하게 해주며 특히 부자, 육계 같은 뜨거운 성질의 약재가 들어 있어 양기를 도와 염증을 잘 밀어낸다.
또 하나의 근본대책은 등산이다. 주 2회 이상의 등산 (자신의 체력에 적당한 시간, 등산 후 몸살이 나지 않는 정도의 시간)을 꾸준히 하게 되면 3~6개월 사이에 놀라운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평지 걷기, 골프 등은 큰 도움이 되질 않는다. 필자의 소견상 등산을 통해 약해진 양기를 다시 살릴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양기가 살아나면 전립선염은 자연스럽게 치료된다.